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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고 말할 때까지 - 기쁘게 살아낸 나의 일 년
수전 스펜서-웬델 & 브렛 위터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문학동네의 임프린트 이봄 '마스다미리 공감단'을 하고 있다가, 마침 신간이 나와 신청해서 전달받은 책. 루게릭병에 걸렸지만 좌절하지 않고 남은 1년 여의 인생을 기쁘게 살아낸 수전 스펜서-웬델의 기록이다. 법정기자로 열심히 일하는 커리어우먼이었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했고, 세 아이도 낳아 행복하게 살던 그녀에게 닥친 불행. 그것도 신경이 하나하나 죽어가 자신의 뜻대로 움직일 수도 없어 자살조차 할 수 없는 루게릭병. 너무나 고통스러운 불행이 닥쳤지만 마냥 나약하게 울면서 지내지 않고,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처음 병명을 알게 된 그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글자 하나하나 어렵게 써내려갔다.
오로라를 보기 위해 유콘으로 떠났어도, 그 앞에서 넘어져 자신이 원하는 오로라를 놓쳤음에도 여행을 했기에 후회하지 않는다는 그녀의 말, 곳곳에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깨닫게 해주는 글들이 지금 나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얼마나 불평, 불만 가득했었는지. (좋은 생각만 하고, 기쁘게 살아야겠다는 이 생각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반성!)
처음엔 루게릭병의 걸린 저자의 책이라기에, 얼마나 슬플까 싶어서 지레 겁을 먹었는데 의외로 유쾌했다. 자신의 병명을 툭 내뱉는 의사를 보고도 시크하게 글을 적은 걸 보면서 처음부터 '어? 생각하고 다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보고 웃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글을 썼기 때문. 하지만 주제가 주제인 터라 마냥 밝게만은 읽지 못했다. 나는 과연 그녀와 같은 병에 걸렸을 때, 앞으로의 삶이 1년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들었을 때 그녀처럼 살아낼 수 있을까 싶어서. 책을 다 읽은 지금도 그녀처럼 살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이처럼 멋지게 살아준 사람이 있어서 덩달아 기쁘다.
알고 보니 이 책은 책이 나오기 전부터 전세계에 22개국에 판권이 팔렸고, 유니버설 픽처스에서 영화화 계약까지 맺었다고. 이쯤되면 이 책이 얼마나 괜찮은지는 감이 올 터. 뭔가 앞으로의 자신의 삶을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삶이 사랑스러워질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