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창.통 - 당신은 이 셋을 가졌는가?
이지훈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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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yyn0521/220020704014

 

혼창통이 출간된 지도 벌써 4년. 계속 '읽어봐야지'하고 생각을 하고 있어서 오래된 느낌은 들지 않았었는데 꽤 오래된 책이었다는. 평소에는 어떤 책을 빌릴지 생각해두고 도서관에 찾아가는 편인데, 이번에는 생각없이 갔다가 눈앞에 이 책이 보여서 빌렸고, 드디어 다 읽었다! 읽어야 될 책이 많아서 결국엔 대출 연장까지 해가며 읽었다. 보통 읽다 오래걸리면 그냥 반납하고 중도에 멈추는 책도 많은데, 이건 괜히 다 읽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완독!

 

이 책의 저자는 일간지 '위클리비즈'의 편집장으로 오랫동안 사회의 저명인사들을 인터뷰했고, 그 과정에서 각계 CEO와 많은 인사들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게 바로 혼창통. 즉, 무엇인가 해내겠다는 정신, 새로운 걸 발견하는 창조력, 자유로운 소통을 의미한다. 대가들은 이 세가지를 모두 지녔으되 자신에 맞춰 '혼'에, 혹은 다른 것에 중심을 두기도 한다. 저자는 이 세가지를 발견하고서 일간지에 '혼창통'과 관련된 기사를 실었고, 이게 반응이 좋아 강연을 하면서 '혼창통'을 알리고 다녔다고 한다. 그리고 그 결과 이렇게 단행본으로까지 출간하게 되었다고.

 

이 책은 혼, 창, 통 각 주제에 맞춰 사례에 알맞은 리더십을 보이고 있는 인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의 인사만이 아니라 스티브잡스, 말콤 글래드웰, 이나모리 가즈오 등 영향력 있는 세계 인사들의 이야기까지 실려 있다는 게 좋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아무래도 스티브잡스와 애플, 아이튠즈 이야기. 기존 질서를 따르지 않고 아이튠즈라는 완전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고 음반사들과 계약해 음악시장을 아예 바꿔버린 그. 

레고의 사례도 흥미로웠음. 공개되지 말아야 할 자료가 해커들로 인해 위기가 발생했지만 오히려 전부 오픈해버림으로써 레고팬들이 스스로 레고를 업그레이드하게 만들고, 충성도를 높인 것. 그리고 레고가 새로운 게임의 등장으로 위기를 겪자 아이들의 장난감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어른들도 레고를 가지고 놀 수 있다는 역발상을 통해 오히려 매출을 높인 것도 흥미로웠다.

게임기 '위'도 더 많이 판매되지 않는 이유가 '가족이 좋아하지 않아서'라는 걸 깨닫고 엄마들이 좋아하는 게임기는 뭘까?를 고민하고, 청소하기 힘들지 않게 선이 없는 게임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게임, 게임기 자체가 거부감이 들지 않는 모양으로 만들었다는 뒷얘기도 재미있었다. 보통 게임기의 판매를 늘리려면 성능을 좋게 한다고만 생각하는데 다른 관점으로 더 많은 판매를 이끌어낸 게 신기했다. 전체를 볼 줄 아는 힘이 이래서 중요하구나 싶었다.

 

'혼창통'이라는 새로운 화두의 제시는 좋았는데, 어떻게 하면 계발할 수 있을까에 대한 내용은 없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그리고 일반 직원들보다 CEO에게 더 어울릴 만한 책이었다는 것. 리더의 자리에 있지 않은 나에겐 몇몇 부분은 그저 머나먼 얘기에 그치는 것들도 좀 많았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다르겠으나 지금은 확 와닿는 책은 아니었던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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