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 삶, 사랑 그리고 사람에 대한 30가지 지혜
칼 필레머 지음, 김수미 옮김 / 토네이도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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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http://blog.naver.com/yyn0521/220291515909

 

《이 모든 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에 관한 특별한 조언들

 

《이 모든 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은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칼 필레머 교수의 후속작이다. 부제는 삶, 사랑 그리고 사람에 대한 30가지 지혜다. 읽기 전에는 단순히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동안 필요한 유익한 조언들을 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관계', 특히 '결혼생활'에 대한 삶의 지혜를 전달하는 책이었다. 의도하고 읽은 책은 아니었지만 '결혼'에 대해 평소 관심을 갖고 있어서인지 오히려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삶을 지혜롭게 살아온 노인들(책에선 '인생의 현자'로 언급되고 있다)을 찾아가 직접 인터뷰하고 결론을 낸 책이다. 게다가 그 인터뷰이의 수만도 700명에나 달한다. 인생의 현자들이 언급하는 조언이라니 과연 어떨까 싶지만, 사실 너무 싱겁기 그지없다. 결혼을 하지 않은 나도 줄줄 말할 수 있을 만한 평범하기 그지없는 조언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어쨌거나 내가 알고 있는 기본적인 사항들이 정답임을 알게 됐으니 확신을 얻은 데에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들이 말하는 '결혼생활'의 팁은 도대체 뭐였을까? 그중 몇 개만 공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배우자를 선택할 땐 마음의 소리를 들어라, 어떤 상황에서도 대화하라, 가까울수록 예의가 필요하다, 각자 자하는 일을 맡되 서로를 믿어라, 무거울수록 가볍게 넘겨라 등등이다. 결국 '결혼생활'이라고 특별한 게 아니라 소중한 사람을 대하는 것처럼 '신뢰', '소통', '존중', '애정'이 성숙한 관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이 책은 '결혼'을 앞두거나 '기혼'인 사람들에게 소중한 인생의 조언들을 들려줄 것이다. 그리고 이들뿐만이 아니라 '연애'로 가슴앓이하고 잇는 사람들에게도 꽤나 도움이 될 것 같다. 주변에서도 제3자가 보기엔 절대 만나면 안 될 사람들을(이른바 '똥차') 만나 가슴 아파 하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이 책에선 평생을 함께할 배우자를 만났을 때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지, 최고의 파트너는 어떻게 만나는지 등등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동안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배려하고, 헌신하면서 인생을 행복하게 살고 있는 여러 현자들의 인터뷰를 보면서 흐뭇했다. 두 손을 꼭 잡고, 마주보고 웃거나, 그동안의 결혼생활을 반추하며 행복했다고 확신하거나 하는 것들이. 언젠간 나도 그들처럼 내 결혼생활은 '매우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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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학기 밀리언셀러 클럽 63
기리노 나쓰오 지음, 김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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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http://blog.naver.com/yyn0521/220290942054

 

《잔학기》 : 반전보다 이야기 자체가 충격적인 소설

 

설 즈음에 읽었던 기리노 나쓰오의 《잔학기》. 설날에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소설이나 읽자 했었는데, 잠자고 노느라 결국 읽은 건 달랑 이 한 권. 집에 가는 동안 펼쳤다가 다음 내용이 궁금해 그날 하루 정신 없이 읽었다.


줄거리는 이렇다. 한 소녀가 20대 남성에게 납치된다. 그 납치범과 함께한 1년 이후 납치범은 체포되어 수감되고, 그 1년 동안 겪은 일로 사람들은 납치범과 함께한 소녀의 1년을 웅성대거나 동정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소녀는 여류 작가로 성장하고, 범인은 출소한다. 그리고 작가로 성장한 소녀 앞에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하고, 여류 작가는 사라져버린다. 이 두 사람의 베일에 싸인 1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인지 작가의 고백이 시작된다.  

 

이번 책 《잔학기》는 역시 기존 그녀의 소설들처럼 흡인력이 뛰어났고, 거칠고, 음흉하고, 어두웠다. 읽고 난 다음에 반전도 충격적이다. 마지막 작가의 고백을 읽고 범인의 편지를 다시 읽어 보고 나면 '아-' 하고 모든 게 이해되면서 한동안 멍해지게 된다. 반전도 반전이지만 기리노 나쓰오의 특유의 그로테스크함 탓에 기분이 으스스해진다. 정신 없이 읽어내려갔던 내용을 눈을 감고 되짚어 보면 더 혼란스러워지고, 더 끔찍하다. 소녀와 함께했던 범인의 잔학성도 그렇지만(소아성애자 측면), 그 주변인의 히스테릭함, 동요(動搖), 악의, 소녀의 영악함이 생각할수록 더 무섭다.


괜찮게 읽어서 지인에게 추천했는데, 역시나 재밌다는 반응. 간혹 가다 기리노 나쓰오의 작품 중 실망스러운 작품을 만나기도 하는데, 이번 《잔학기》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소설이다 싶다. 약간의 낭만이라면 낭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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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 - 2014 앙굴렘 국제만화제 대상후보작
톰 골드 지음, 김경주 옮김 / 이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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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http://blog.naver.com/yyn0521/220290172236

 

《골리앗》 : 거인 골리앗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다윗과 골리앗'은 성경에 등장하는 주인공이다. 꽤 익숙하게 들어본 이름이지만 기독교를 믿지 않기에 구체적으로 이들의 업적이 무엇인가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저 거대한 거인 골리앗을, 작은 체구의 다윗이 지혜로 죽음에 이르게 했었다는 것뿐. 이 일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건 신체의 크고 작음이 능력에 비례하지 않는다인 듯하다. 그래서 말이 안 되어 보이는 싸움에 다윗이 승리한 사건은 약자들에게 큰 기쁨을 주는 이야기였다. 이는 말콤 글래드웰의 《다윗과 골리앗》에서도 같은 시각으로 이야기된다.

이번에 읽은 톰 골드의 《골리앗》은 기존의 우리가 알던 이야기와는 다른 골리앗을 탄생시켰다. 그는 전쟁에 회의적이고, 적과 대치하게 된 상황도 자신의 의지보다 타인의 강요가 더 크다. 그저 바위에 앉아 석양을 바라보며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어린아이와 이야기를 하는 것에 만족하는 사람일 뿐이다. 그래서 마지막장의 이미 예견했던 그의 죽음은 기존에 느꼈던 통쾌함은 없다. 오히려 굉장히 애잔하고, 슬프다. 많은 문장도 없이 몇몇의 단순한 그림으로도 이렇게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구나 하고 읽고 난 후에도 계속 뭔가 여운이 남는다.

사실 읽기 전에는 단순하면서 귀여운 그림체 덕분에 밝은 느낌을 전해줄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펼쳐보니 전체적인 작품의 톤은 생각보다 어두웠다. 주인공은 계속 무기력해보이고, 그가 하는 말 하나하나가 그냥 놓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게다가 결말은 죽음이다. 가볍게 자기 전에 읽어보려다가 씁쓸함이 좀 컸다. '2014 앙굴렘 국제만화제 대상후보작'이라고 하는데 무엇이 사람들을 열광케했는지는 아직까진 잘 모르겠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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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술 먹는 책방>

 <심야식당>을 본 뒤로 내 주변에도 저런 곳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거창한 음식이 있진 않아도 푸근함이 있는 곳. 그런데 식당은 아니지만 술 먹는 그런 책방이 있단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는데 서점주인으로 직업을 바꾸고, 일을 하며 겪는 일을 담았단다. 책 읽고, 술 마시는 따뜻한 서점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소피 Soppy>

 '지금 연애 중인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라는 말에 읽고 싶어진 책. '연애'라는 말이 언제나 기분 좋은 것처럼 왠지 읽으면 기분이 좋아질 것만 같다. 저자가 직접 남자친구와의 일상을 그림으로 기록한 웹툰이 담겨 있는데, 빨간색의 컬러를 내세운 이 책은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기분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좋을 듯.

 

 

 

 

 

 

 

  <1그램의 용기>

 한비야의 에세이다. 그러니 읽고 싶은 게 당연할 수밖에. 앞으로 한 발짝 내딛게 만드는 힘이라는 부제와 '용기'라는 제목이 적힌 이 책은 당찬 신여성으로 대변되는 한비야의 열정을 가늠해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어렸을 적 읽었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보며 '이렇게 멋진 여자도 있구나, 세상에' 하고 충격 받았던 그때처럼 또 한 번의 충격을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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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발견 포토에세이
KBS <연애의 발견> 제작팀 엮음 / 예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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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yyn0521/220286736895

 

 

2014년 여름, 드라마 <연애의 발견>이 방영됐다. 20, 30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연애가 필요해>를 집필한 정현정 작가의 신작이라 많은 기대를 했는데 다행히도,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푹 빠져서 봤던 기억이 난다. 배우 정유미가 연기했던 한여름은 정말 나쁜년일까, 구남친 강태하냐 현남친 남하진이냐를 두고 내 일도 아니면서 설전하기도 하고 말이다. 

 

시청률은 주위에서 체감한 것보다 속상하게 많이 나오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성들에겐 판타지와 현실공감이라는 이름으로 앞으로도 회자될 만한 명작이 되었다. 그 인기 덕분일까. <연애의 발견>은 극본만 묶은 책으로, 또 포토 에세이라는 이름으로 2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됐다. 여름에 정신 쏙 빠지게 봤던 드라마를 이번에는 책으로 한 장 한 장 넘기며 읽는데 그때의 감정이 고스란히 되살아나는 기분이었다.

 

이번 《연애의 발견》에는 배우들의 미공개 스틸컷과 드라마 속 대사, 작가와 PD, 주요 배역을 맡은 정유미, 문정혁, 성준의 인터뷰가 담겨 있었다. 책을 읽기 전 가장 기대했던 부분은 미공개 스틸컷이었는데, 막상 다 읽고 보니 제일 좋았던 부분은 인터뷰였다. 특히 집필을 맡았던 정현정 작가의 인터뷰가. '너'에게 '나'가 되라고 강요하지 않는 사랑 이라는 제목의 인터뷰였는데 단순히 드라마로 볼 때보다 집필의 의도를 명확히 알 수 있었다. 특히 본인은 로맨스 드라마를 쓸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설렘'이고 본인은 그중에도 '설렘이후'를 다룬다고. 그래서 이런 장면이, 이런 대사가 탄생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를 볼 때도 느꼈지만, 인터뷰를 보며 더 느낀 건 연애는 관계라는 것. 확실히 서로가 다른 존재라는 걸 인정하고, 자신의 방식을 고수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그러면서 상대방의 잘못을, 그리고 자신의 욕망을 묵묵히 참기보다는 드러내면서 더 열렬히, 치열하게 사랑한다면 더 성숙한 사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한 점에서 여름-하진의 사랑의 균열과, 여름-태하의 사랑의 회복은 젊은이들의 연애를 통한 성장을 잘 보여준 것 같다. 그나저나 스틸컷 정말 사랑스럽다!  

 

 

p98

연애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처음 만났을 때랑 다른 순간이 오잖아요. 이 연애야말로 진짜 사랑이구나, 이번에는 진짜구나. 그렇게 생각하다가 갑자기 그게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 같은 거요. 왠지 이 연애가 변하기 시작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때 세상에 딱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 특별했던 그 연애가 이 세상의 수많은 연애와 다를 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자들은 그 순간을 직감으로 알아요.

 

p149

너랑 만날 때는 사랑이 감정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헤어지고 생각해 보니 의지의 문제였어. 내가 얼마나 이 사람을 좋아하나, 가 아니라 내가 얼마나 이 사랑을 지키고 싶은 의지가 있느냐의 문제.

 

p178

평등하지 않다고 생각해. 너랑 내 관계. 내가 더 좋아하니까. 싸우고 싶을 때도 있고, 도대체 너는 왜 그러냐고 따지고 싶을 때도 있는데 왜 참고 넘어가는 줄 알아? 내가 져주지 않으면 헤어지게 될 것 같으니까. 내가 참지 않으면 끝장이 날 것 같으니까. 그래서 난 언제나 져줄 수밖에 없어. 사실은.. 그 느낌이 얼마나 싫은 줄 알아? 내가 져주지 않으면 우리가 헤어지게 될 거라는 그 느낌.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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