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발견 포토에세이
KBS <연애의 발견> 제작팀 엮음 / 예담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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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여름, 드라마 <연애의 발견>이 방영됐다. 20, 30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연애가 필요해>를 집필한 정현정 작가의 신작이라 많은 기대를 했는데 다행히도,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푹 빠져서 봤던 기억이 난다. 배우 정유미가 연기했던 한여름은 정말 나쁜년일까, 구남친 강태하냐 현남친 남하진이냐를 두고 내 일도 아니면서 설전하기도 하고 말이다. 

 

시청률은 주위에서 체감한 것보다 속상하게 많이 나오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성들에겐 판타지와 현실공감이라는 이름으로 앞으로도 회자될 만한 명작이 되었다. 그 인기 덕분일까. <연애의 발견>은 극본만 묶은 책으로, 또 포토 에세이라는 이름으로 2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됐다. 여름에 정신 쏙 빠지게 봤던 드라마를 이번에는 책으로 한 장 한 장 넘기며 읽는데 그때의 감정이 고스란히 되살아나는 기분이었다.

 

이번 《연애의 발견》에는 배우들의 미공개 스틸컷과 드라마 속 대사, 작가와 PD, 주요 배역을 맡은 정유미, 문정혁, 성준의 인터뷰가 담겨 있었다. 책을 읽기 전 가장 기대했던 부분은 미공개 스틸컷이었는데, 막상 다 읽고 보니 제일 좋았던 부분은 인터뷰였다. 특히 집필을 맡았던 정현정 작가의 인터뷰가. '너'에게 '나'가 되라고 강요하지 않는 사랑 이라는 제목의 인터뷰였는데 단순히 드라마로 볼 때보다 집필의 의도를 명확히 알 수 있었다. 특히 본인은 로맨스 드라마를 쓸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설렘'이고 본인은 그중에도 '설렘이후'를 다룬다고. 그래서 이런 장면이, 이런 대사가 탄생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를 볼 때도 느꼈지만, 인터뷰를 보며 더 느낀 건 연애는 관계라는 것. 확실히 서로가 다른 존재라는 걸 인정하고, 자신의 방식을 고수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그러면서 상대방의 잘못을, 그리고 자신의 욕망을 묵묵히 참기보다는 드러내면서 더 열렬히, 치열하게 사랑한다면 더 성숙한 사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한 점에서 여름-하진의 사랑의 균열과, 여름-태하의 사랑의 회복은 젊은이들의 연애를 통한 성장을 잘 보여준 것 같다. 그나저나 스틸컷 정말 사랑스럽다!  

 

 

p98

연애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처음 만났을 때랑 다른 순간이 오잖아요. 이 연애야말로 진짜 사랑이구나, 이번에는 진짜구나. 그렇게 생각하다가 갑자기 그게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 같은 거요. 왠지 이 연애가 변하기 시작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때 세상에 딱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 특별했던 그 연애가 이 세상의 수많은 연애와 다를 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자들은 그 순간을 직감으로 알아요.

 

p149

너랑 만날 때는 사랑이 감정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헤어지고 생각해 보니 의지의 문제였어. 내가 얼마나 이 사람을 좋아하나, 가 아니라 내가 얼마나 이 사랑을 지키고 싶은 의지가 있느냐의 문제.

 

p178

평등하지 않다고 생각해. 너랑 내 관계. 내가 더 좋아하니까. 싸우고 싶을 때도 있고, 도대체 너는 왜 그러냐고 따지고 싶을 때도 있는데 왜 참고 넘어가는 줄 알아? 내가 져주지 않으면 헤어지게 될 것 같으니까. 내가 참지 않으면 끝장이 날 것 같으니까. 그래서 난 언제나 져줄 수밖에 없어. 사실은.. 그 느낌이 얼마나 싫은 줄 알아? 내가 져주지 않으면 우리가 헤어지게 될 거라는 그 느낌.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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