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학기 밀리언셀러 클럽 63
기리노 나쓰오 지음, 김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http://blog.naver.com/yyn0521/220290942054

 

《잔학기》 : 반전보다 이야기 자체가 충격적인 소설

 

설 즈음에 읽었던 기리노 나쓰오의 《잔학기》. 설날에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소설이나 읽자 했었는데, 잠자고 노느라 결국 읽은 건 달랑 이 한 권. 집에 가는 동안 펼쳤다가 다음 내용이 궁금해 그날 하루 정신 없이 읽었다.


줄거리는 이렇다. 한 소녀가 20대 남성에게 납치된다. 그 납치범과 함께한 1년 이후 납치범은 체포되어 수감되고, 그 1년 동안 겪은 일로 사람들은 납치범과 함께한 소녀의 1년을 웅성대거나 동정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소녀는 여류 작가로 성장하고, 범인은 출소한다. 그리고 작가로 성장한 소녀 앞에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하고, 여류 작가는 사라져버린다. 이 두 사람의 베일에 싸인 1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인지 작가의 고백이 시작된다.  

 

이번 책 《잔학기》는 역시 기존 그녀의 소설들처럼 흡인력이 뛰어났고, 거칠고, 음흉하고, 어두웠다. 읽고 난 다음에 반전도 충격적이다. 마지막 작가의 고백을 읽고 범인의 편지를 다시 읽어 보고 나면 '아-' 하고 모든 게 이해되면서 한동안 멍해지게 된다. 반전도 반전이지만 기리노 나쓰오의 특유의 그로테스크함 탓에 기분이 으스스해진다. 정신 없이 읽어내려갔던 내용을 눈을 감고 되짚어 보면 더 혼란스러워지고, 더 끔찍하다. 소녀와 함께했던 범인의 잔학성도 그렇지만(소아성애자 측면), 그 주변인의 히스테릭함, 동요(動搖), 악의, 소녀의 영악함이 생각할수록 더 무섭다.


괜찮게 읽어서 지인에게 추천했는데, 역시나 재밌다는 반응. 간혹 가다 기리노 나쓰오의 작품 중 실망스러운 작품을 만나기도 하는데, 이번 《잔학기》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소설이다 싶다. 약간의 낭만이라면 낭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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