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 2014 앙굴렘 국제만화제 대상후보작
톰 골드 지음, 김경주 옮김 / 이봄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http://blog.naver.com/yyn0521/220290172236

 

《골리앗》 : 거인 골리앗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다윗과 골리앗'은 성경에 등장하는 주인공이다. 꽤 익숙하게 들어본 이름이지만 기독교를 믿지 않기에 구체적으로 이들의 업적이 무엇인가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저 거대한 거인 골리앗을, 작은 체구의 다윗이 지혜로 죽음에 이르게 했었다는 것뿐. 이 일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건 신체의 크고 작음이 능력에 비례하지 않는다인 듯하다. 그래서 말이 안 되어 보이는 싸움에 다윗이 승리한 사건은 약자들에게 큰 기쁨을 주는 이야기였다. 이는 말콤 글래드웰의 《다윗과 골리앗》에서도 같은 시각으로 이야기된다.

이번에 읽은 톰 골드의 《골리앗》은 기존의 우리가 알던 이야기와는 다른 골리앗을 탄생시켰다. 그는 전쟁에 회의적이고, 적과 대치하게 된 상황도 자신의 의지보다 타인의 강요가 더 크다. 그저 바위에 앉아 석양을 바라보며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어린아이와 이야기를 하는 것에 만족하는 사람일 뿐이다. 그래서 마지막장의 이미 예견했던 그의 죽음은 기존에 느꼈던 통쾌함은 없다. 오히려 굉장히 애잔하고, 슬프다. 많은 문장도 없이 몇몇의 단순한 그림으로도 이렇게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구나 하고 읽고 난 후에도 계속 뭔가 여운이 남는다.

사실 읽기 전에는 단순하면서 귀여운 그림체 덕분에 밝은 느낌을 전해줄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펼쳐보니 전체적인 작품의 톤은 생각보다 어두웠다. 주인공은 계속 무기력해보이고, 그가 하는 말 하나하나가 그냥 놓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게다가 결말은 죽음이다. 가볍게 자기 전에 읽어보려다가 씁쓸함이 좀 컸다. '2014 앙굴렘 국제만화제 대상후보작'이라고 하는데 무엇이 사람들을 열광케했는지는 아직까진 잘 모르겠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