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버 드림
사만타 슈웨블린 지음, 조혜진 옮김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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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창비의 가제본 서평단으로 만났다. 

책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책을 만났다. 

그리고 나서 작가가 라틴아메리카 출신이라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가장 먼 곳. 

지구 반대편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읽혀지고 있는지 호기심이 생겼다. 

가제본으로 만나서 실제 출간된 책과는 표지가 다르다. 

창비의 [피버 드림]

우리말로는 악몽 정도로 해석이 가능했다. 

왜 이런 제목을 가지게 되었을까? 


호기심에 책장을 넘겨봤는데...

의아했다. 

일반적이 소설들과는 다른 전개에 조금 당황했다. 

누가 누구인지 설명이 없다. 

그래서 집중해서 읽었다. 

대화로 이루어져있는데 도대체 누구와 누구의 대화인지 명쾌하게 들어나지 않았다. 

술술 읽어져 내려가는 책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한 페이지 읽기가 힘든 책도 존재한다. 

한번에 이해하기 힘들었다. 

다 읽고 나니, 아하! 그런 이야기구나! 하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야기다. 

그래서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나가야한다. 


일반적이지 않은 

조금은 색다르고 독특한 형식을 가진 이야기였다. 


잠깐 소개를 하자면 

자신의 딸 니나와 시골로 휴가를 온 아만다. 

그곳에서 카틀라라는 동네 여인을 만나게 되고,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다. 

어떻게 보면 평범하기 그지 없는 이야기다. 

그런데...

휴가를 온 아만다는 지금 죽어가고 있다. 

병원의 침대에 누워서 꼼짝도 못하고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 그녀 옆에 소년이 있다. 

그 소년과 아만다가 나누는 이야기들이다. 


아무런 설명없이 두 사람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런데 아만다는 의식불명의 상태다. 

어떻게 이야기를 나누지?

그것이 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궁금하다면 책장을 넘겨보길 바란다. 

색다른 이야기를 만나게 될 테니까 말이다. 


이 이야기는 2021년 넷플릭스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아마도 독특한 분위기의 영화가 될 것이다. 


내가 잘 모르는 라틴아메리카의 독특한 모습들도 흥미롭게 그려진다. 

넓은 초원과 그 곳을 뛰어다니는 말들의 모습.

생경하고 독특한 모습이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두려움.


휴가지에서 펼쳐지는 이 기괴한 일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책 속에서는  자세한 설명이 없어서 영화가 기대가 된다. 

영화에서는 좀 더 설명이 더해진다면 더욱더 이야기에 몰입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독특한 매력이 있다. 

한 번만 읽기가 힘들다. 

내가 뭘 읽었는지 도대체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진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어서 다시 한번 맨 앞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힘이 있다. 

꼭 두 번, 세 번 읽게 만드는 책.


직접 책장을 넘겨서 이야기를 만나보길 바란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창비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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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필통 안에서 - 제10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길상효 지음, 심보영 그림 / 비룡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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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니 정말 궁금하네요. 내 필통안에서 밤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토이스토리의 장난감처럼 모험을 떠날까요? 얼른 읽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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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365일 1
블란카 리핀스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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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일년인데?

일년이랑 남자의 반쪽 얼굴! 

도대체 무슨 연관이 있을까? 

호기심에 얼른 책장을 열어봤다. 

 

다산책방 - 365일


서평 신청으로 받은 책이다. 

내용이 무엇인지 확인도 안 해보고 베스트셀러! 라는 문구를 보고 신청했다. 

처음에는 두께에 살짝 놀랐다.

482페이지다. 

좀 많이 두껍다. 

두번째에는 내용에 깜짝 놀랬다. 

처음부터 당황스럽게 훅 들어오는 장면에 당황했다. 


넷플릭스 영화의 원작이라고 했다. 

앞 부분을 보다가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니 29금이란다. 

음...

내가 주로 보던 책들과는 좀 다른 묘사들과 상황들이라서 당황하고 놀랬다. 

전개가 엄청 빨라서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65일은 폴란드 여성작가인 블란카 리핀스카의 3부작중 첫 번째 이야기라고 한다. 

작가소개 부분에 섹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저녁을 준비하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적으로 성에 대한 개방성이 지나치게 결여되어 있고 사랑이 다양한 측면에 대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소통을 해야 한다고 말이다. 

라고 적고 있다. 

처음에 이 부분을 읽을 때는 무슨 이야기지? 했는데...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서는 작가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를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와 달리 서양은 성에 개방적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네들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가? 

이야기 속의 여주인공인 라우라를 보면서 파트너와 속깊은 대화없는 생활에 대한 비판인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라우라에게만 집중한다면 그녀가 자신의 성적 취향을 찾아가는 길. 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야기가 너무 극단적이고 힘으로 모든 것을 하려는 남자주인공 마시모 때문에 눈쌀이 찌뿌려지는 부분이 있다. 


잠깐 이야기를 소개하자면 

이탈리아 마피아 무리의 대장인 마시모

아버지는 죽고 자신도 죽을 뻔 했을 때 어떤 여자 환상을 본다. 

그리고는 그 여자의 초상화를 그려서 집안 여기저기 걸어둔 남자. 

그런데...

어느 날 환상 속의 여인과 스쳐 지나간다. 

그리고는 그 여인을 납치하게 된다. 

여자 입장에서는 얼마나 황당하고 당혹스러울까! 

주변의 모든 상황을 조작하고 협박해서 자신이 환상 속에서 봤던 여인 라우라를 곁에 두게 되는 마시모. 

365일이라는 시간을 주면서 그 안에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떠나도 된다는 약속을 한다. 

이 둘은 365일안에 사랑을 하게 될까? 


마시모라는 인물은 어떻게 보면 백마 탄 왕장님 같은 모습이다. 모든 것을 다 갖춘 인물이다. 

권력, 돈, 미모까지 

하지만 오만하고 자기멋대로인다. 

라우라는 평범한 인물이다. 

많은 드라마에서 봤던 인물.

힘들게 살다가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나서 갑자기 신분상승하는 공주같은 모습.

이런 부류의 이야기가 재미있기는 하다. 

하지만 뒷맛이 씁쓸하다. 


이 이야기가 전체 3부작 중에 1부라서 그런지 이야기가 시작되다 만 느낌이다. 

왜 라우라가 마시모의 환상 속에 등장했을까? 

작가가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그것이 궁금하다. 


하나 더! 

청소년을 둔 부모의 입장에서 이 소설이 청소년들의 눈에 안 띄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몰라도 될 이야기들이 너무 많다. 

성인이라면 이럴 수도 있구나! 

하고 넘겨버릴 이야기들이지만 이 책속에서는 너무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힘으로 권력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구나! 하는 잘못된 생각을 심어줄까 걱정스럽기도 하고 

남녀간의 성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싶다는 작가의 생각이 어떤 부분에서는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까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지만, 

이 책을 책장의 어디에 두어야할지 고민을 해봐야겠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다산책방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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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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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나의 아버지. 

어릴 때는 그렇게 곰살맞게 굴고, 늘 같이 했었는데...

내 가정이 생기고 나서는 소원해졌다. 

친정보다는 늘 시댁을 신경쓰라는 당부를 듣고 지내서 더 그런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나니 

아버지와 같이하는 시간이 조금은 어색해지기 시작했다. 

그런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났다. 


[엄마를 부탁해]의  신경숙작가님이 이번에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내 놓았다. 

작년 <매거진 창비>에서 연재되는 것을 잠깐 본 기억이 있다. 

그때도 참 먹먹했었는데 전체 이야기가 궁금하던 차에 

창비에서 가제본 서평단을 모집했다. 

조금이라도 빨리 읽어보고 싶어서 신청을 했다. 

가제본으로 만난 [아버지에게 갔었어]

이상하게 표지가 없는 책이 더 좋다. 

오롯이 내용에 집중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그런데...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힘이 든다. 

왜 그럴까?

아마도 '나'에게서 나의 모습이 보여서 그런 것 같다. 

친정부모님들과 소원해진 모습. 

아버지에 대해서 잘 모르는 자신을 발견하는 모습에서 

따끔따끔 마음이 아프다. 

나도, 나도 헌이와 같지 않을까? 

나는 내 아버지를 어디까지 알고 있나? 

그래서 책장이 참 더디게도 넘겨졌다. 


'헌이'는 자신의 하나뿐인 가족인 딸을 잃어버리고, 친정 부모님들과 소원하게 지냈다. 

어쩌면 나라도 그랬을 것 같다. 

그런데...

엄마가 아파서 병원에 가야하는데, 고령의 아버지 혼자 시골집에 계신다. 

자식들이 많아도 다들 자신의 삶이 바쁜 시대다. 

'헌이'는 몇 년만에 아버지가 있는 자신의 고향으로 향한다. 

아버지를 돌봐주러 말이다. 

자신이 자란 시골집에서 아버지와 지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아버지에 대해서 하나하나 알아간다. 

한 가족의 이야기 속에 굴곡의 현대사도 담겨 있다. 


하지만 내 눈을 붙잡아둔 곳은 아버지의 모습이다. 

묵묵하지만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위해서 노력하는 아버지의 모습. 

그런 아버지를 자식들은 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기는 그런 부모보다는 낫다고 여기기 쉽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도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유난히 이 장면이 아프다. 

헌이는 늘 헌이의 입장으로 아버지를 바라봤다. 

아버지 입장에서 생각해보지 않는다.

나도 그랬기에 이 부분이 참 아팠다. 


늘 건장하게 

늘 우뚝 자리를 지킬것이라고 생각한 아버지.

하지만 그들도 나이듦에는 어쩔수 없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고, 

그런 아버지를 곁에서 지켜야하는 모습에 내가 겹쳐보여서 마음이 아프다. 


코로나때문에 아버지를 못 만난지 일년이 넘었다. 

가끔 전화통화는 하지만 

늘 우리 가족을 먼저 걱정하는 내 아버지. 

얼른 내 아버지를 만나서 꼭 안아드리고 싶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창비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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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관들
조완선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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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사전 정보없이 새로운 소설을 가제본으로  만났다. 

조완선이라는 작가를 잘 모른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다. 


검정 표지가 뭔가 위압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두께에 살짝 당황했다. 

400페이지가 넘는 이야기라...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하다. 


다산북스의 [집행관들]


제목을 보고도 아무것도 떠 올리지 못했다. 

역사소설이라는 설명은 봤는데 너무 옛이야기가 아니길 바라면서 차례를 둘러봤다.  

 

차례를 봐도 뚜렷이 떠오르는 것이 없다. 

그럴 때는 읽어 봐야한다. 

그리고 한 순간에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역사학자 최주호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갑자기 찾아온 고등학교 동창.

(이런 친구들은 조심해야 한다. 

소식 한 번 없다가 연락이 오는 친구들 말이다.)

느닷없이 나타나서 최주호의 칼럼들과 논문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어떤 인물에 대한 자료를 부탁한다. 

인터넷으로는 쓸만한 자료가 없다고 하면서 말이다.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한 부탁이라서 그런지 선뜻 자료를 찾아준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잘 모르는 고등학교 때 친구에게 말이다. 

이론 인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쩌면 최주호가 거절을 했더라도 어떻게든 그들과 엮이게 되었을 것 같긴하다. 


그런데 며칠 뒤 자신이 전해준 자료 속의 방법대로 한 사람이 살해된다. 

흔한 방법이 아니라 등골이 서늘해진다. 

그리고 자신이 전해준 내용이 신문기사로 그대로 인용된다. 

누가 봐도 최주호는 살인과 연관이 있어 보이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긴 이야기를 내가 한 두 줄로 정리하기는 힘들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우리를 지켜준다고 생각하는 법이라는 것이 늘 공정하지 만은 않다는 것이다. 

공정하지 않고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개인이 만든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만든 것이다. 

혹여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같이 바꿔 나가야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속상하고 답답한 일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모두가 나서서 자신의 화를 표현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런데...

여기 그 분노를 직접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집행관>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이들은 무리의 이름도 없고, 상징도 없다. 

누가 우두머리인지도 잘 모른다. 

그저 자신에게 맡겨진 일 만을 묵묵히 한다. 


그들의 행적을 쫒으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속도가 무진장 빠르다. 

책장을 넘겨가다 보면 누구였지? 하고 돌아가서 다시 찾아봐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게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것도 아닌데, 자세한 설명 없이 이름들이 등장했다 사라졌다 하다 보니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다. 


그들의 일련의 행동들을 보면 속시원함을느끼기도 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누구나 분노를 안고 산다. 

그렇다고 모두 분노를 발산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들과 같은 방법도 아니고 말이다. 

나에게 집행관의 제안이 온다면?

어떤 결정을 할지 궁금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에 소시민들이 휘둘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줄에 메달린 꼭두각시 같은 느낌.

사람들의 분노와 화를 이용하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 

그들의 존재에 화가 났다.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자기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는 사람들을 알고 나서는 앞서 집행관들에게 들었던 감정들이 날아가 버렸다. 

 

세상에 작은 변화라도 가지려했던 이들도 사실은 누군가에 휘둘리고 있었다는 생각에 씁쓸한 느낌이다. 

잠시라도 통쾌했던 마음이 날아가서 아쉽기는 했다. 

이 책을 보고 자기도 집행관이 되어보겠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조금 답답하더라도, 모두에게 공정하려고 노력하는 법의 테두리 속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다산북스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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