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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ㅣ 365일 1
블란카 리핀스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2월
평점 :
365일.
일년인데?
일년이랑 남자의 반쪽 얼굴!
도대체 무슨 연관이 있을까?
호기심에 얼른 책장을 열어봤다.

다산책방 - 365일
서평 신청으로 받은 책이다.
내용이 무엇인지 확인도 안 해보고 베스트셀러! 라는 문구를 보고 신청했다.
처음에는 두께에 살짝 놀랐다.
482페이지다.
좀 많이 두껍다.
두번째에는 내용에 깜짝 놀랬다.
처음부터 당황스럽게 훅 들어오는 장면에 당황했다.
넷플릭스 영화의 원작이라고 했다.
앞 부분을 보다가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니 29금이란다.
음...
내가 주로 보던 책들과는 좀 다른 묘사들과 상황들이라서 당황하고 놀랬다.
전개가 엄청 빨라서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65일은 폴란드 여성작가인 블란카 리핀스카의 3부작중 첫 번째 이야기라고 한다.
작가소개 부분에 섹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저녁을 준비하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적으로 성에 대한 개방성이 지나치게 결여되어 있고 사랑이 다양한 측면에 대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소통을 해야 한다고 말이다.
라고 적고 있다.
처음에 이 부분을 읽을 때는 무슨 이야기지? 했는데...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서는 작가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를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와 달리 서양은 성에 개방적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네들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가?
이야기 속의 여주인공인 라우라를 보면서 파트너와 속깊은 대화없는 생활에 대한 비판인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라우라에게만 집중한다면 그녀가 자신의 성적 취향을 찾아가는 길. 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야기가 너무 극단적이고 힘으로 모든 것을 하려는 남자주인공 마시모 때문에 눈쌀이 찌뿌려지는 부분이 있다.
잠깐 이야기를 소개하자면
이탈리아 마피아 무리의 대장인 마시모
아버지는 죽고 자신도 죽을 뻔 했을 때 어떤 여자 환상을 본다.
그리고는 그 여자의 초상화를 그려서 집안 여기저기 걸어둔 남자.
그런데...
어느 날 환상 속의 여인과 스쳐 지나간다.
그리고는 그 여인을 납치하게 된다.
여자 입장에서는 얼마나 황당하고 당혹스러울까!
주변의 모든 상황을 조작하고 협박해서 자신이 환상 속에서 봤던 여인 라우라를 곁에 두게 되는 마시모.
365일이라는 시간을 주면서 그 안에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떠나도 된다는 약속을 한다.
이 둘은 365일안에 사랑을 하게 될까?
마시모라는 인물은 어떻게 보면 백마 탄 왕장님 같은 모습이다. 모든 것을 다 갖춘 인물이다.
권력, 돈, 미모까지
하지만 오만하고 자기멋대로인다.
라우라는 평범한 인물이다.
많은 드라마에서 봤던 인물.
힘들게 살다가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나서 갑자기 신분상승하는 공주같은 모습.
이런 부류의 이야기가 재미있기는 하다.
하지만 뒷맛이 씁쓸하다.
이 이야기가 전체 3부작 중에 1부라서 그런지 이야기가 시작되다 만 느낌이다.
왜 라우라가 마시모의 환상 속에 등장했을까?
작가가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그것이 궁금하다.
하나 더!
청소년을 둔 부모의 입장에서 이 소설이 청소년들의 눈에 안 띄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몰라도 될 이야기들이 너무 많다.
성인이라면 이럴 수도 있구나!
하고 넘겨버릴 이야기들이지만 이 책속에서는 너무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힘으로 권력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구나! 하는 잘못된 생각을 심어줄까 걱정스럽기도 하고
남녀간의 성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싶다는 작가의 생각이 어떤 부분에서는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까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지만,
이 책을 책장의 어디에 두어야할지 고민을 해봐야겠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다산책방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