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외모 때운에 겪었던 설움을 잊고자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고 이름 그대로 태양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 타이요. 활동적인 사람들이 모이는 동아리에 가입하고 알바도 성실히 하는 등 '인싸'의 삶을 살아가려 하지만, 타이요의 모습을 '거짓'이라 칭하며 불쾌하게 하는 츠키히코와 엮이게 되는데...겉포장은 갈아치웠지만 속 내용물은 예전과 같이 말랑하고 순진한 타이요와 겉도 속도 모두 시커먼 츠키히코의 이야기 입니다. 츠키히코와의 첫 만남은 무례했고 얼마 후에는 엥?싶게 갑자기 급진전 했으며 또 범죄에 가까운 일도 서슴지 않았는데 츠키히코 나름대로는 사정이 있어서(어디까지나 나름대로이고 범죄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 마!!!) 어느정도 납득은 되었어요. 츠키히코의 범죄와 사랑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집착이 수용가능 하다면 참 재미있는 이야기... 전 취향이어서 작가 프로필을 보니 <거짓이냐 진실이냐>,<차려진 밥상은 먹는 게 남자의 본성> … 총 4종 (모두보기) 《반한 남자가 친구라서》, 《하천부지 로미쥬리 항쟁곡》흠! 취향 맞네요.
조금은 거리감 느끼지만 가족으로 누구보다 사랑하는 누나. 그런 누나가 '약혼자'라며 소개한 남자에게서 진~하게 쎄~~~한 느낌이 풍기는데도 거부하거나 미워할 수가 없다. 나... 괜찮을까?누나의 약혼자를 사랑하는 판타지급 막장스토리로 시작해서 생각한 것 이상의 현실을 보여주는 이야기였어요. (얼마 전에 이런 사례를 모아서 보여준 너튜브 영상들이 생각나기도 하고... 이 책을 읽기 직전에 그런 추천을 하다니, 너튜브 무섭습니다.) 비슷한 과거를 겪었지만 사랑을 받고 자란 다이치와는 다르게 학대를 당하고 산 이가와. 극단적으로 다른 두 사람이 비슷한 상처 탓에 끌린다는 아이러니를 섬세하게 풀어내서 좋았어요. 너무 노골적이었다면 반감이 생겼을 텐데, 조심스러운 접근이 느껴졌습니다. 어떤 변명을 늘어놓아도 이가와의 행동 탓에 상처입은 이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는 없겠으나, 이가와가 반성하고 용서를 구할 때까지 다이치가 함께해준다면 모두가 행복해지는 결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 이야기였어요. 마음이 낫는데는 '사과와 용서'만한 것이 없을테니까요. (물론 저는 속물이라 돈이 더 조...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