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거리감 느끼지만 가족으로 누구보다 사랑하는 누나. 그런 누나가 '약혼자'라며 소개한 남자에게서 진~하게 쎄~~~한 느낌이 풍기는데도 거부하거나 미워할 수가 없다. 나... 괜찮을까?누나의 약혼자를 사랑하는 판타지급 막장스토리로 시작해서 생각한 것 이상의 현실을 보여주는 이야기였어요. (얼마 전에 이런 사례를 모아서 보여준 너튜브 영상들이 생각나기도 하고... 이 책을 읽기 직전에 그런 추천을 하다니, 너튜브 무섭습니다.) 비슷한 과거를 겪었지만 사랑을 받고 자란 다이치와는 다르게 학대를 당하고 산 이가와. 극단적으로 다른 두 사람이 비슷한 상처 탓에 끌린다는 아이러니를 섬세하게 풀어내서 좋았어요. 너무 노골적이었다면 반감이 생겼을 텐데, 조심스러운 접근이 느껴졌습니다. 어떤 변명을 늘어놓아도 이가와의 행동 탓에 상처입은 이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는 없겠으나, 이가와가 반성하고 용서를 구할 때까지 다이치가 함께해준다면 모두가 행복해지는 결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 이야기였어요. 마음이 낫는데는 '사과와 용서'만한 것이 없을테니까요. (물론 저는 속물이라 돈이 더 조...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