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 재우야. 나는 너랑, 사랑만 하다 죽었으면 좋겠어."비록 경매로 얻은 집이지만, 세 번이나 유찰된 집이지만, 자기 손으로 집을 산 것이 너무나 기쁜 남자 강재우 앞에 KBC 일요 아침 드라마 '아내의 치욕'에나 나올 법한 사연을 가진, 좋은 말로 명랑하고 나쁜 말로 똘끼 충만한 여자 민서아가 나타나는데...부장님 댁 강아지가 아픈 것도 걱정하는 다정한 남자...크으...취한다! 이보다 더 다정함을 잘 표현할 길은 없을 것 같네요. 잘생기고 단정하고 품위있고 일도 잘하는 만능남이지만 연애는 해본 적 없(나??)는 그에게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같은 능청만렙 그녀는 고구마 한가득 먹고 물 못마신 사람처럼 답답하게 만들더니 어느 새 없어선 안될 존재가 되는데, 아이고! 그 과정이 고전적이라면 고전적이면서 찰지게 와닿는 매력이 있어요. 서아가 가진 사연이 아침드라마라면 재우는 주말드라마 느낌의 남자라서 둘을 합치니 시트콤 같은(?) 이야기가 되었달까요.초반부터 둘 사이에 생긴 문제는 서아가 쫒기고 있다는 정보 뿐이고 이 둘은 투닥거리면서도 서로의 마음 한 자리를 착실히 차지하는 것이 보는 사람 절로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들었습니다. 재우의 쟈근 집이 마치 우리 주변에 있을 것만 같이 사실성이 넘치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생동감이 넘쳐서 머리속에서 자꾸자꾸 장면이 상상이 되는데 그게 참 포근하니 좋았습니다.마지막에 열린 엔딩인줄 알고 살짝 화날 뻔 했는데, 착실히 에필로그랑 외전을 넣어 주셔서 바로 분노를 가라앉혔습니다. 말레피카 레이블은 그 소재의 선호도를 떠나서 기승전결이 똑 떨어지는 책을 내놓아서 마음에 들었는데, 담당자와 작가의 협조가 잘 이루어지는 모양이네요. 작가와 담당이 정성껏 만든 좋은 책을 읽어 더욱 흐뭇해졌습니다.
아이돌그룹 더 파이브의 리더 강민은 평범한 교사가 되려 하였지만 신생기획사 이룸 엔터테인먼트의 박동우 실장에게 스카웃된 것을 계기로 연예인이 되어 지금은 제법 잘 나가는 가수 겸 뮤지컬배우가 되었습니다. 그런 그에게도 말 못할 사연이 있었는데 바로...(근데 제목 왜 더블캐스팅...?)시작을 이룸 엔터테인먼트 사장 집들이로 하는 바람에 주인공이 누구인지 흐름 잡기 난해했습니다. 심지어 극초반에는 루다의 아내 지은이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찬양 일색이라서(지금도 왜 그래야 했는지 이해 안되는 부분) 집중이 더 안되었어요. 뭐야, 로설을 샀던거야? 하면서 책장도 왔다갔다 했고요. 암튼 1/3지점 지나기 전까지는 흐름잡기 난해합니다. 그 뒤로는 누가 주인공인지 알겠고요. 어려운 시절을 극복하게 도와준 이루다를 짝사랑했던 박동우가 자신만의 반딧불이를 찾아서 스타를 만드는 박동우 시점과, 삶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정해진 길을 걸어가기만 하려던 강민이 드디어 박동우라는 인간을 만나 흥미를 느끼고 자신의 천직을 찾는 얘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흥미를 느끼기까지 초반이 빡쎄요. 그냥 과거로 시작하지 현재 -> 매우 과거 -> 만남(과거) -> 연습생 -> 조금 과거 (강민 시점으로 전환) -> 만남(과거) -> 연습생으로 이동하는 것이 혼란스러웠어요. 두 주인공 시점을 모두 다룬 것은 좋아하는 일이지만, 그걸 시간을 왔다갔다를 자꾸 하면 정신도 산만해지고...심지어 어느 때 쯤인지 힌트도 없어서 대충 이쯤이겠지 때려맞추며 읽어야 하니 곤혹스러웠습니다.1권은 풀어낼 이야기가 많아서 그랬던 것이고 2권은 본격 달달한 이야기가 되길 바랍니다.
마음을 준 생명체와 같은 형태가 되어 몸도 주는 정령님들(로맨틱해♥) 외로운 마우리와 짝이 된 라이카에게 악우 가라이가 찾아오는데...1권, 읽은 기억은 나는데 내용이 기억이 안나요! 하지만 2권 읽는 데는 조금의 불편함도 없습니다. 그냥 달달한 둘의 사이를 즐기기만 하면 되네요. 마우리랑 라이카는 커퀴라서 어...괜찮네? 하고 넘어갔고 가라이 사연이 좀 짠했어요. 원해서 그런 것도 아닌데 악운을 몰고 다닌다고 라이카한테서도 구박받는 외로운 용 가라이...흑흑. 하지만 그에게도 특별한 이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요건 솔직히! 이해가 잘 되지는 않았지만 어떤 흐름인지는 알 것 같고 유일하게 씬 비스끄무리한 것이 있어서 살짝 흐뭇....훗. 이렇게 퓨어한 만화에서도 씬을 찾는 저란 녀석.하얀 용과 까만 용 다음에 나오는 것은 귀여운 냥이 요정님!인데 이 사연 너무 슬프고 패스...인간의 사랑 알게 뭡니까. 전 냥이님이 소중해요.그리고 단편 좋아하지 않는 제 마음을 사로잡은 마지막 커플! 날개 달린 강아지와 용님!(아마도) 이런 치유계 이야기 대단히 좋아합니다. 세상에 홀로 남은 강아지와 그를 위해 가족이 되어 준 용님(아마도) 그 둘은 해피 에버 에프터 하겠지요. 잘됐구나, 잘됐어.가 절로 나오는 단편입니다.더 많은 정령을 만나고 싶은데 이렇게 완결이라니, 많이 아쉽습니다. 동화같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로 오염된 정신이 많이 정화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