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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엘렌 마크 Mary Ellen Mark ㅣ 열화당 사진문고 14
찰스 헤이건 지음, 김우룡 옮김, 메리 엘렌 마크 사진 / 열화당 / 2003년 11월
평점 :
국내에 번역된 메리 엘렌 마크의 사진집은, 열화당 사진문고에서 나온것이 유일한 것이 아닐까?
열화당 사진문고에서 나온 손바닥만한 크기의 사진집이다. 모두 흑백 이미지이며 마크의 대표작들을 간단히 소개하고 있다. 총페이지수는 120쪽을 약간 넘으며 광택이 나는 두꺼운 사진용지에 인쇄되어 있다. 몇가지 유명한 그림을 소개해보자. 제목이 '람 프라카쉬 싱과 그의 코끼리 샤마, 그레이트 골든 서커스단, 아마다바드, 인도, 1990' 이라는 작품이다. 원제는 'Ram Prakash Singh withe his elephant Shyama, Great golden circus, Ahmedabad, India' 코끼리가 그 거대한 코로 조련사의 목을 휘감고 있는 장면이다. 조련사는 허리에 양손을 올린채 사진가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코끼리는 측면에서 약간 못마땅한듯이 카메라를 쳐다본다. 이 사진에 붙은 찰스 헤이건의 설명을 보자면 "코끼리와 조련사는 이런 묘기를 아마도 수천 번 연습했겠지만, 여전히 위험한 느낌은 남아 있다. 조련사의 자신감에 찬 자세와 코끼리의 눈에서 느껴지는, 죽일까 살릴까를 고민하는 듯한 모호한 표정의 대조가 재미있다." 라고 적고 있다. ㅎㅎㅎ 꿈보다 해몽이라더니 필자가 보기에는 전혀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없는데 말이다. 천차만별 구만층이라고 했던가? 내가 보기에는 오히려 코끼리가 사진가를 경계하는 듯한 느낌이다. 코끼리의 입술이 아래위로 꾹다물어져서 조련사의 머리뒤에 가려져 있으며, 휘감은 코가 조련사의 목에 완전히 감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같은 대상을 놓고도 이렇게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니...흠. 아니다. 아마도 글쓴이의 유머가 녹아든 평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ㅎㅎㅎ 쓸데없이 진진해지는 것이 필자의 약점이다. 유며는 그냥 개그로받아들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