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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marks (Hardcover) - A Survey
Fay Godwin / Dewi Lewis Pub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가로세로각 모두 25센티미터 정도하는 하드커버의 사진집이다. 광택이 도는 두꺼운 사진용지를 사용했으며 총페이지는 190쪽 정도이며 흑백과 컬러가 6 대 4 비율로 인쇄되어 있다. 인물과 정물, 풍경 등이 소개되어 있으며 그 모두가 적당히 균형을 이루고 있다. 재미난 장면을 몇개 소개해보겠다. 제목이 'Bison at Chalk Farm, 1981'이라는 작품이다. 길거리에 차가 네대 지나가고 있다. 한대는 왼쪽화면에 본네트가 맞닿아 있으며 나머지 세대는 화면 우측에 걸려있다. 그 사이로 젊은 여성이 숄더백을 메고 지나가고 있다. 배경으로는 벽돌담이 죽 이어지는데 그 높이가 사람키의 4배 정도나 된다. 그리고 가장 앞의 보도블럭과 차도사이에는 바이슨, 그러니까 미국 들소가 당당한 자세로 서 있다. 녀석의 앞에는 작은 버캣이 있고 아마 그 속에서 뭔가를 찾는 것 같다. 그런데 아다시피 바이슨의 머리는 엄청나게 커서 버켓의 5배 정도나 한다. 그런데 자동차에 있는 사람이나 길가는 처자나 이 들소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듯 하다. ㅎㅎㅎ 아마도 일상적인 풍경이라서 그런가보다. 현대에 이런일이 벌어진다면 상당한 눈요기감이 되지 않을까? 아니다. 오히려 왼쪽 차에 탄 사람이 이 사진가를 유심히 바라보면서 지나치고 있다. 바이슨 보다는 사진가가 더 눈에 띄는가 보다. 'leapin lurcher, 1972' 라는 사진은 동감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목초지를 가로막고 있는 펜스를 얼굴에 검은 반점이 있는 개가 우아하게 뛰어넘고 있다. 펜스가 화면 정중앙을 비스듬하게 구분하고 있으며 그 위로 펄쩍 뛰어오른 개의 몸매가 아주 잘 표현된 사진이다. 이 사진이 바로 이 책의 첫장면을 장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