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꽃무지 대도감
손민우 지음 / 커뮤니케이션열림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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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품질이 정말로 탁월한 풍뎅이류 도감이다. 책이 상당히 커서 한 손으로 들고 보기에는 조금 힘이 든다. 아뭏든 필자도 사진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이런 퀄리티의 사진을 얻는다는 것이 상당히 까다롭다는 것을 안다. 무엇보다 심도가 맞지 않아서 한 화면에 담으려면 여러가지 카메라 장비와, 포토샵과 같은 에디팅 프로그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찍었나 하고 보니까, 역시 심도를 맞춰서 여러장의 사진을 찍은 다음, 한장으로 합성을 했다고 한다. 과거에 필름시절을 생각해보면 정말로 기술의 발전이 놀라울 뿐이다. 이미지에 촛점을 맞췄기에 상대적으로 텍스트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주얼이 훌륭해서 용서가 된다. ㅎㅎ. 이런 갑충류는 특히나 사내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최근에 보면, 지하철 구내에서 전시하는 곤충박람회도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전시회를 찾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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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퍼 이펙트 - 무엇이 선량한 사람을 악하게 만드는가
필립 짐바르도 지음, 이충호.임지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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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내면의 추악한 폭력본성을 밝혀낸, 아주 중요하고도 의미깊은 심리학 서적이다. 이미 영화로도 2번이나 만들어졌는데 ----Experiment 라는 제목으로 2001년과 2010년에 개봉됨-- 충분히 알고 있는 내용임에도 충격을 금할 수 없다. 실험 내용은 간단하다 평범한 사람들이 수감자와 교도관으로 나뉘어서 --이 실험에 관한 내용을 충분히 주지시킨 후에-- 교도소에서 2주일을 보낸다는 설정이다. 그런데 단 2틀만에 평범한 소시민들이 폭력성을 드러내면서 악마적으로 변해간다는 내용이다. 더욱 믿을 수 없는 사실은, 이 실험을 주재한 관계자들조차도 자신들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로 점점 폭력에 동화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 실험은 단 5일만에 중단되었고, 관련자들은 처벌을 받았다고 한다. 요지는 분명하다. 아무리 선량한 사람이라도 시스템이 시키는 대로 악인이 된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아무런 죄의식없이 말이다. 괜히 하는 말이 아니고 남녀노소 구분없이 모두가 다 읽어야만 하는 필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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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 세트 - 전3권
최완수 지음 / 현암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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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그림의 역사에서 중국을 사모하면서 그린 관념산수화를 물리치고, 조선의 실제 산하를 그려낸 이가 있으니 바로 겸재 정선이다. 후대의 사람들은 이 화풍을 일컬어 진경산수화라 칭한다. 이 책을 통해서 겸재의 그림 300여점과 함께 그의 모든것, 더불어서 조선의 시대상황을 엿볼 수 있다. 원래 이 책은 간송미술관장이 평생토록 그를 연구하여 출판한 것이며, 이에따라 정선에 대한 연구로서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할 것이다. 정말 오래간만에 제대로 된 서적을 만났으며 ---광고도 하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판매를 목적으로 한 책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좋은 책은 놓치지 말아야 할것이다.


한편 간송미술관장은 일제 강점기 때 우리나라의 국보급 문화재가 일본으로 약탈되거나 팔려가는 것을 막기위해, 사재를 털어서 구입. 보관하였다고 한다. 참으로 시대를 앞서간 인물이요 의식이 깨어있는 인물이라 할 것이다. 또한, 간송미술관은 1년에 딱 2번, 봄과 가을에 단 2주동안만 미술관을 개봉하고있다. 여기서 정말 조선시대의 걸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래서 오픈할 때마다 많은 사람이 찾는지라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필자도 한번 가서 봤는데 워낙 사람이 많아서 동선이 얽히는지라....ㅎㅎㅎ


출판사를 보니 다소 의외다. 현암사라고하면 100년 만에 완역된 [파브르 곤충기 전 10권 세트]를 비롯하여, 주로 곤충관련 책을 많이 발간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그렇다면 혹시나 개인 사비를 털어서 출판한 것이 아닌가 짐작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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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온 2013-06-21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곤충이나 도감류에 관심이 많으셔서 그러신 것 같은데, 현암사는 다양한 책들을 펼쳐내는 전통있는 출판사입니다. 최완수 선생님 책이면 어느 출판사든 줄을 서서 내려고 할테니 사비 출판일 가능성은 없을 것 같습니다.
 
소로스가 말하는 소로스 - 국일 증권 시리즈 25
조지 소로스 지음, 고미선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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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의 역사에서 한 손에 꼽을 수 있는 퀀텀 펀드의 수장, 조지 소로스가 말하는 자신에 대한 평가다. 전반부에 그의 재귀성 이론에 대해서 핵심 내용이 간추려져서 나오고, 그 이후로는 그의 가치관, 인생관 등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특히나 그는 양면성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는데, 자신의 말을 수시로 뒤집으면서 그것에 대해서 조금도 거리낌이 없다. 가령, 1987년 미국의 블랙먼데이가 나오기 며칠전에, 한 TV프로그램에서 [시장은 더 상승할 수 있다]라고 의견을 피력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후 폭락이 찾아오면서 그의 의견을 다시 물었을때는, 하락에 베팅을 하였다고 말은 한다. 그러자 당연히 앵커가 며칠전에 그가 했던 상승논리는 어디로 갔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대해 소로스는 다음처럼 답변을 한다. [나는 시장 상황이 바뀌면 내 의견을 거기에 맞춰서 수정을 합니다. 그런데 당신은 시장에 대항을 하려고 하고 있군요]. 이처럼 그는 항상 자기가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인물이다.


시장에 맞서지 않는것, 그리고 자신의 실수를 바로 인정하고 그에 따라 다른 전략을 수립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그를 세계적인 투자자이자 투기꾼으로 --소로스는 스스로를 투기꾼이라고 인정함-- 만든 원동력이다. 이러한 그의 성품은 어린시절에 형성이 되었는데, 바로 그의 아버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그 다음으로는 철학자 칼 포퍼다. 그의 부친은 나찌의 유태인 학살을 피해서 가족들 전부를 살아남게 하였으며, 다른 사람들도 구조를 하였던 인물이다. 이와 같은 아버지의 활약상을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생존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명제가 그를 지금의 소로스로 이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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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과 에로스
서현섭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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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아니 전세계인이 납득하기 어려운 일본만의 습성이 몇가지 있는데 --이빨을 검게 물들이는 오하구로라는 풍속을 떠올려 보시라-- 그 중에 하나인 에로스를 다룬 책이다. 뭐라고 얘기를 비유를 해야 하는지? 가령 에반게리온이라는 애니메이션에는 아주 그로테스크한 외계의 존재가 나오는데, 도대체 얼굴이 어디이고 눈.코.입은 어디 달라붙어있는지 헷갈리기 그지없다. 필자는 바른생활맨이라서 이렇게 어정쩡한 낯짝을 보면 짜증이 난다. 그런데 이 책에 소개된 일본의 전통적이고 기묘하기짝이 없는 그림을 보면, 에반게리온은 그 표현수위가 한참이나 낮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매우 이질적인 요소들을 마치 키메라처럼 엮어놔서, 처음 보는 사람들은 몹시나 거북살스러울 것이다. 성이라는 것을 이렇게 장애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니.... 그것참.


그렇다. 장애적, 혹은 병신적이라고 해야 할까나? 비속어를 썼다고 해서 오해를 하거나 불쾌해하지 마시라. 뭐라고 딱 꼬집어서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 적합한 단어가 없어서, 한 참이나 고민하다가 그나마 마음에 드는 말을 만들어내었다. 왜 그럴까? 필자의 단견으로는 지진이 많이 나는 특성상, 자신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이런 천재지변을 요괴의 소행으로 돌렸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러다보니 세계에서 가장 많은 귀신을 가진 나라가 되었으며, 그러한 대상을 괴기스럽게 설명하게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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