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병원24시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야생동물의학실 지음 / 책공장더불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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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안타까운 사연과 또 그속에 아름다운 이야기가 공존하는 책이다. 밀렵꾼에 의해 희생당하는 동물들을 보면서는 분노가 일어나며, 다친 녀석들을 완치시켜서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장면에서는 박수가 저절로 나온다. 말못하는 짐승들이 겪는 고통을 생각하면 인간이란 종이 참으로 잔인하기 그지없다. 아무리 죽고 죽이는 것이 야생의 삶이라고 하더라도, 사는 것이 전쟁이라고 하더라도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이 짐승과 인간을 구분하는 하나의 잣대일텐데 말이다. 아뭏든 수의사의 희로애락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지금도 지방에 내려가면 등산객이나 여행자들이 뜸한 계절이나 지역에는, 엄청나게 많은 올무와 덫이 깔려져있다. 우리나라 특유의 몸보신 관습때문에 --가령 온 산을 그물로 휘감아서 겨울잠을 자려는 뱀들의 씨를 말리기도 하고-- 야생동물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이렇게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했는지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없다. 도심에서 살아가는 길고양이 같은 경우에는, 쥐약으로 죽거나 삽자루에 맞아서 죽거나, 로드킬 당하거나 등등의 수난을 당하고 있다. 단지 울음소리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쓰레기봉투를 찢어논다는 까닭으로 말이다. 가장 약한 존재에게 행해지는 이런 폭력은 아직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18세기에 머물러 있다는 증거다. 그냥 자연은 스스로 그러하게 놔두는 것이 좋다. 만약, 그것이 어렵다면 간섭을 최소화 하는 것이 차선책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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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 포크가수 양병집의 자전 에세이
양병집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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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을 계획중인 필자가 뭔가 도움이 될 만한 책이 없나 뒤져보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아니 그런데 기대했던 자전거 여행은 아니고 포크가수 1세대로 알려진 --타박네의 채보자인-- 양병집의 자전 에세이였다. 하이고야 아침이슬의 김민기, 행복의 나라로를 부른 한대수와 함께 3대 저항가수로 불리는 사람이 아닌가? 개인적으로는 1980년대 후반에 오스트레일리아로 이민을 간 것만 알고 있다. 그런데 구글링을 해보니 2000년 초반에 영구귀국하였다고 한다. 요즘은 뭐 하시나 했더니만 이런 책을 집필하고 있었군. ㅎㅎ 타박네라고 하면 양병집의 곡도 좋고 서유석이 부른 것도 괜찮다. 조금 오래된 과거의 추억이 생각난다면 그의 책을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으리라. 아뭏든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을 '저항가수가 아닌 60년간 헤매고 다닌 반항가수’라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그는 포크음악계의 대부였다. 80년대에 라이브카페를 오픈해서 아마추어 뮤지션에게 무대를 제공했으며, 여러 가수들을 발굴해 내게 된다. 바로 김현식(내사랑 내곁에)과 전인권(들국화의 행진), 최성원(역시 들국화의 멤버), 이주호(해바라기), 유익종(그저 바라볼수만 있어도), 조동익(어떤날) 등이 그들이다. 그런데 이거 아시는가? 저자는 가수를 하기 이전에 증권회사 직원이었다. 가만있어보자. 90년대 한때 입영열차 안에서 라는 히트곡을 부른 가수 김민우가 있는데, 이 양반이 지금은 수입차 딜러로써 아주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한다. 가수와 세일즈맨이라 극과 극을 달리다 못해, 아무런 연관점을 찾을 수 없는 직업 아닌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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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모르고 바둑 두지 마라
전원바둑연구실 지음 / 전원문화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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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한참 온라인 바둑에 심취했을때는 날밤을 새워가면서 대국을 두고는 했었다. 초반의 포석과 중반의 난타전을 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몰랐으니 말이다. 그러다가 대국 상대자인 사람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날 수 있었는데, 그 사람이 갖고 나온 책이 있었다. 지금은 제목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끝내기를 다룬 바둑책이었던것만큼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님은 끝내기를 너무 소흘하게 다뤄서 다 이긴 바둑도 지기 일쑤란다. ㅎㅎ 아뭏든 그리하여 권해 준 책을 읽다보니 정말로 내 약점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끝내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저단자의 경우에는-- 20에서 30집 정도의 차이가 날 수 있다. 이후 끝내기에 강해진 필자는 게임을 이기는 횟수가 조금 늘어난 것 같다. 바둑을 잘 두기 위해서는 포석과 전투, 끝내기에 모두 강해야 한다. 따라서 굳이 이 책이 아니더라도, 끝내기가 약한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실력을 재정리할 필요가 있다.


권불십년이라고 했던가, 최근의 LG배 세계기왕전에서 한국 프로기사들이 16강전에서 전원 탈락을 했다고 한다. 뭔가 전조내지는 징조가 아닐까 걱정된다. 한때 세계 최강의 바둑으로 이름을 떨쳤던 우리나라가 --지금도 여전히 넘버원인데--- 이제는 뭐랄까? 헝그리 정신? 도전정신이 예전만 같지 않은 것 같다. 이창호나 조훈현 같은 천재의 등장은 당분간은 기대하기 어려울까? 세대교체를 잘 해서 바둑 일등국으로 남을 수 있을까? 등등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여기에 덧붙여 바둑의 세계화를 위해 한국기원과 한국기사회는 한층 더 매진을 하면석 혁신을 이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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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 리의 코믹스 기법 - 스파이더맨, 헐크, 아이언맨, 판타스틱 포, 데어데블, 엑스맨 등 꾸준히 사랑받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스탠 리 지음, 박성은 옮김 / 비즈앤비즈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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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에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DC코믹스와 마벨이 미국 만화계를 대표하는 양대 잡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스탠 리는 바로 이 코믹스에서 슈퍼맨, 스파이더맨, 스폰 등등의 영웅 캐릭터를 창조해 낸 인물이다. 그 원작자가 자신의 만화 기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선이 굵으면서도 동적인 움직임이 잘 나타나 있어서 매우 역동적이고 몹시나 극적이다. 일본식 만화 기법과는 판이하게 다른 강렬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장차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활동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책이 될 것이다. 작금의 한국 웹툰 시장은 일본 그림체와 스타일을 그대로 베껴먹는 애송이들이 상당히 많다. 필자는 이런 어설픈 만화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자신만의 개성이 없으니 너무나 식상하기 때문이다.


한때, 영웅본색으로 대표되는 홍콩영화의 인기가 대단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이후 같은 포맷을 계속해서 베껴먹다가 과거의 영광이 사라져버렸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식 작화법과 그림 스타일이 주종을 이루는지라 이제는 지루하다못해 짜증이 날 지경이다. 이제 좀 벗어날 때도 되지 않았나? 아뭏든 내용을 펼쳐보면 일본식 작화화는 확연히 다른 --단순한 펜터치와 흑백톤만으로도-- 어떤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발한 상상력, 그리고 그것을 지면에 구현해내는 기법이 매우 흥미롭다. 앞으로 미국식 만화 뿐만이 아니라,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각국의 여러 작품들을 접할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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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치즈 500 시리즈
로베르타 뮤어 지음 / 세경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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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발효음식이 김치라면 서양, 정확히는 유럽을 대표하는 발효음식이 무엇일까? 바로 치즈다. 우리네 김치도 수백 가지 종류가 있듯이, 그들의 치즈에도 몇 백가지가 있음은 알고 있었는데 그 가지수가 무려 500개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 책은 그러한 치즈를 상당히 선명한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만드는 지역이나 방법등을 비교적 간단히 언급하고 있다. 필자는 치즈를 그다지 즐기는 사람은 아니다. 왜냐하면 방구만 디립다 나오고 --지금은 그정도는 아니지만-- 중학교때 치즈를 먹다가 설사로 고생한 적이 있다. 이건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아시아 사람들이라면 --우유를 소화시키는 효소가 없기에-- 겪는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요즘의 신세대들은 이런 제한에서 상당히 자유롭기 때문에, 치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 훑어봐도 나쁘지는 않으리라 본다.


한편, 충격적인 치즈도 있는데, 그건 바로 꼬물꼬물 아주 작은 구더기와 함께 먹는 치즈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똥파리가 아니고, 치즈파리라고 하는 놈이 치즈에 알을 까면 요넘이 치즈를 먹으면서 지방을 분해하고 이렇게 발효가 되어서 치즈가 숙성된다고 한다. 그래서 치즈와 함께 구더기가 많이 있을 수록, 그것도 살아서 꿈틀대는 놈들이 있어야만 좋은 치즈라고 한다. ㅎㅎ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숙성기간을 3개월 이내로 하여 구더기가 크게 성장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치즈의 이름이 바로 Casu Marzu 라고 하는데, 우리와 같은 반도국가인 이탈리아의 사르데냐 지방에서 즐겨 먹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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