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병원24시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야생동물의학실 지음 / 책공장더불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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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안타까운 사연과 또 그속에 아름다운 이야기가 공존하는 책이다. 밀렵꾼에 의해 희생당하는 동물들을 보면서는 분노가 일어나며, 다친 녀석들을 완치시켜서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장면에서는 박수가 저절로 나온다. 말못하는 짐승들이 겪는 고통을 생각하면 인간이란 종이 참으로 잔인하기 그지없다. 아무리 죽고 죽이는 것이 야생의 삶이라고 하더라도, 사는 것이 전쟁이라고 하더라도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이 짐승과 인간을 구분하는 하나의 잣대일텐데 말이다. 아뭏든 수의사의 희로애락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지금도 지방에 내려가면 등산객이나 여행자들이 뜸한 계절이나 지역에는, 엄청나게 많은 올무와 덫이 깔려져있다. 우리나라 특유의 몸보신 관습때문에 --가령 온 산을 그물로 휘감아서 겨울잠을 자려는 뱀들의 씨를 말리기도 하고-- 야생동물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이렇게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했는지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없다. 도심에서 살아가는 길고양이 같은 경우에는, 쥐약으로 죽거나 삽자루에 맞아서 죽거나, 로드킬 당하거나 등등의 수난을 당하고 있다. 단지 울음소리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쓰레기봉투를 찢어논다는 까닭으로 말이다. 가장 약한 존재에게 행해지는 이런 폭력은 아직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18세기에 머물러 있다는 증거다. 그냥 자연은 스스로 그러하게 놔두는 것이 좋다. 만약, 그것이 어렵다면 간섭을 최소화 하는 것이 차선책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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