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템플턴의 영혼이 있는 투자
게리 무어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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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이 책은 존 템플턴의 투자원칙을 집대성한 서적이다. 템플턴이 우리나라에 알려진 결정적인 계기는 외환위기때라고 한다. 당시 투기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증시가 한없이 추락하는 때였고, 비관론이 최고조에 이르러 대한민국이 망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하루밤 자고 나면 부도기업이 속출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500포인트를 하락돌파했었다. 이처럼 모두가 두려움에 떨때 템플턴이 들어와 싼값에 거래되는 국내의 주식을 사들였다고 한다. 그리고 2000년대 초반의 인터넷 혁명이 불면서 증시가 고공행진을 할때를 전후로 해서 팔고 나왔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국내 투자업계에 템플턴이 알려진 계기가 되었고 이후 그를 다룬 책이 여러권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이 책에서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존 템플턴이 직접 쓴 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의 투자철학과 대원칙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는 했지만, 뭔가 알맹이가 빠지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조금 든다. 아뭏든 투자원칙이 모두해서 17개가 나오는데, 음미해 볼만은 하다. 한편, 그는 기독교신자답게 원죄를 가진 주식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즉, 술 파는 회사, 도박하는 기업, 담배회사의 주식은 매입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 원칙은 계속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측면을 볼때, 수익률 내는데에 혈안이 된 매니저들과는 확실히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있기에 성공투자를 할 수 있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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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미래 - 앨빈 토플러 (양장)
앨빈 토플러 지음, 김중웅 옮김 / 청림출판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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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다. 첫 권이 제3의 물결이라는 이름으로 국내번역되었고 두번째가 미래 쇼크다. 당시 첫 권은 정말 센세이셔널한 돌풍을 불러일으키면서 독서인이라고 꼭 봐야 할 필독서 중 하나였다. 지금도 기억나는데 비슷한 시기에 '단丹' 이라는 책과 함께 대학생들이 항상 손에 들고 다니던 것이 유행이었었다. 지금보면 촌스럽기 그지 없지만 말이다. ㅎㅎ


무엇보다 필자가 토플러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책 속에 파묻혀 현실을 도외시한 채 이론파가 아니라는 점이다. 책을 만들기에 앞서 10년 간 노동자로서 현장체험을 확실하게 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경제학자 중에서 이런 경험을 해 본 사람을 나는 거의 보지 못했다. 그리고 외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뭏든 이 책에서 토플러는 심층기반이라는 용어를 들어가면서 앞으로의 부와 경제에 대해서 예측을 하고 있는데, 역시 흥미롭게 읽히는  책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새로운 세계를 해독해 나가기 위해서는 시대에 뒤떨어진 비즈니스 기반(business fundamentals)에 대해 떠들어 대는 경제학자와 비즈니스 전문가들을 극복해야 한다." 말한다. 이말을 뒤집어 생각하면 부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돈을 벌기 위해서 행하는 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무보수로 행하는 --프로슈머prosumer-- 여타의 행위도 살펴봐야 한다는 점이다.

상당히 공감이 가는 말이다. 지금까지의 자본주의는 돈이라는 것을 얻기 위해 돈이 안 되는 일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홀로 살아갈 수 없으므로 자신의 이기적인 행동도 타인에게 영향을 주고받을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보단 높은 위치에서 그 모두를 조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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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아이디어 에볼루션
피터 L. 번스타인 지음, 강남규 옮김 / 이손(구 아세아미디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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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대의 금융투자 이론들이 어떻게 발생하고 발전해왔는지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투자역사에서 일획을 그은 인물들이 어떻게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어떤 과정을 통해서 그것을 이론화 했는지를 밝히고 있다. 그런데 저자도 그렇지만 여기에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 이론에 너무 치우친 학자타입이라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현실과는 맞지 않는 여러 미흡한 가정을 설정하고 있다. 다시말해 이 가설 위에서만 존립할 수 있으며, 이 기반이 무너지면 투자자들을 잘못된 길로 이끌게 된다. 이러한 문제점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해가 바로 2008년에 시장을 엄습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다.


필자가 숙독한 결과 문체도 그렇고 조금 지루한 면이 없지 않다. 왜냐하면, 이 책은 같은 저자에 의해서 출판된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아이디어' 라는 서적의 속편격이라서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어보인다. 일종의 후기 내지는 독후감이라고나 할까? 그나마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이러한 헛똑똑이 학자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 행동경제학을 다룬 챕터다. 이 새로운 경제학파는 70년대에 태동을 해서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면서 그 공로를 인정받게 된다. 이후 학문적으로 여러개의 분파가 새로 생겨나게 되는데, 그 산파의 역할을 하고 있다.


아마도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면서 자신의 전작을 보완하고자 이 분야를 다룬 것 같다. 그런 이유에서 때문인지 전반부를 행동경제학으로 할애하고 후반부를 현대 금융투자이론으로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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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네 기둥 - 시장의 역사가 가르쳐주는 성공 투자의 토대 굿모닝북스 투자의 고전 12
윌리엄 번스타인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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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저자는 주식투자에 있어서 --아니 주식뿐만 아니라 모든 투자에 해당함-- 자산 배분이 수익률을 결정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포트폴리오의 자산구성이 성공여부를 가르는 핵심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한국사람들의 자산배분 행태는 어떠한가? 부동산 한 곳에 너무 편중되어 있거나, 투자라면 그저 예적금에 넣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나 전자는 좁은 국토에서 인구는 많고, 따라서 부동산 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다는 논리로 대변된다. 그러나 2008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겪으면서 부동산 불패 신화가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그리고 후자는 얼마전에 발생한 저축은행의 지급불능 사건을 계기로 사람들의 신뢰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한편, 주식투자라는 단어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상 뭔가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투자라기 보다는 투기에 가깝고 주변에서 주식으로 성공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는 그런류의 얘기 말이다.


과연 그럴까? 문제는 주식을 한다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단기적인 매매를 위주로 한다는 것이다. 무슨무슨 테마라든가 정치이슈에 따라서 대박 한방을 바라는 것이 문제다. 자신들은 투자를 한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투기를 하고 있는줄을 모른다. 아니다. 아마 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정하기 싫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투자의 성공은 매매 타이밍이나 종목선정에 있지 않다고 한다. 주식에 얼마를 배분할 것인가? 부동산에는 어느정도를 투입할 것인가? 예금으로 갖고 있는 자산은 몇 %가 적당한가? 등을 나이와 현재 재산상태를 고려하여 배분한 다음, 장기적인 관점에서 끌고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한다. 이렇게 대전제를 설정하고 세부 사항으로 들어가 포트폴리오의 구성에 대해서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다.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그의 주장을 들여다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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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가 주의해야 할 20가지 편견 - 행동재무학과 자산관리
마이클 M. 팜피언 지음, 조지호 외 옮김 / 한양대학교출판부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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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최근에 들어와 각광받고 있는 행동경제학의 여러 논문들을 소개하면서 인간행동의 불합리성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그런데 단순히 연구결과만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상세한 예를 통해서 알려주고 있다. 때문에 투자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상당한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가격의 변동성을 가져오는 것은 투자자들의 심리때문이다.


기존의 경제학은 투자자들이 합리적이라는 가정하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가설은 70년대에 미국의 투자업계를 휩쓸었는데, 90년대에 말에 들어오면서 이러한 가정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가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투자행태는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2008년의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보면, 사람들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존재다. 그리고 앞으로도 크게 개선될 것 같지는 않다.


금세기에 들어와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사람은 2명인데 그들 모두가 경제학자가 아닌, 심리학자였다. 가히 행동경제학의 위상을 보여주는 수상이었다. 사실 경제학은 우리 삶을 다루는 학문인데, 그동안 너무 대중과 떨어져서 난해하기 그지없었다. 경제라는 것도 결국은 인간의 행동이 반영된 것인데, 근본이 되는 심리를 파악하지 않고서 엉뚱한 곳만 연구를 했으니 제대로 맞을리가 만무하다. 유명한 경제학자인 케인즈는 뛰어난 투자솜씨도 선보였는데, 고수익의 비결은 경제학 원론은 생각치도 않고 투기로써 한 몫을 단단히 잡았다고 한다. 아니 이런 아이러니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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