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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스피디하고 미스테리한 소설은 '바늘구멍', '모레' 의 계보를 잇는 수작이다. 최근의 '다빈치 코드' 가 다시 그 계보를 잇고 있다.
계보니 뭐니 하는 생각은 다만 내 생각일 뿐이다.
위의 소설들은 모두 전혀 다른 내용과 전혀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는 소설들이다.
물론 공통점도 있다.
바늘구멍, 모레, 뇌, 다빈치 코드의 공통점은,
1. 두 권 분량 이상의 긴 장편들(바늘구멍은 한 권짜리로 나왔지만 충분히 두 권 분량의 긴 내용이었다.)
2. 긴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흡인력이 대단하여 금방 읽힌다.
3.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역동적이다. (실제로 바늘구멍, 모레는 영화화 되었고, 다빈치 코드도 판권이 넘어간 상태다)
4. 챕터가 바뀔 때 마다 다른 사건,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 번갈아 펼쳐지며 결국 하나로 맞물리는 구성을 택하고 있다.(이것이 가장 큰 공통점인듯...)
5. 모두 반전이 있다.(소설에 따라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뇌는 저명한 신경학 박사인 샤뮈엘 핀처가 세계 체스 챔피언의 왕좌에 오르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는 그날 밤 사랑하는 연인의 품에 안긴 채 복상사를 당한다. 몸에는 어떤 타살의 흔적도 발견되지 않은 채.
이 의문의 죽음을 놓고 메스컴과 의학계는 결국 자연사라는 판명을 내리지만, 평소부터 인간 행동의 동기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두고 있던 이지도르라는 기자는 타살에 대한 의혹을 품고 수사에 나선다. 옛 파트너였던 미모의 여기자와 함께.
샤뮈엘 박사의 죽음이 타살이라면, 과연 누가 죽였단 말인가?
샤뮈엘이 죽는 순간에 그 방안에는 모델 출신의 아름다운 연인 뿐이었다. 물론 그 여자가 샤뮈엘을 죽인 것은 아니다. 그녀는 단지 그와 사랑을 나누고 있었을 뿐이다.
이지도르는 그 방에 있지 않았던 제 3의 인물에 의해 박사가 죽음을 당했다고 생각한다. 과연 누가, 왜, 어떤 방법으로 그를 죽였단 말인가?
이 놀라운 설정은 정말 놀랍게도 이 소설이 보여줄 놀라움의 시작에 불과하다.
베르베르는 그 특유의 지적 상상력과 유머 넘치는 필력을 자유자재로 발휘하며 독자의 뇌를 자극하는 한편, 이야기를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게 만든다.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두 주인공의 앞에는 수 많은 역경과 고비가 잇따른다. 그리고 그들은 마침내 '최후의 비밀'에 도달한다. 인간 행위의 모든 동기들을 지배하는 최 상위의 동기! '최후의 비밀' 이란 과연 무엇일까? 왜 사람들이 이 최후의 비밀에 도달하고자 했고, 또 죽어 갔는가...?
'물 한 방울이 대양을 넘치게 할 수 있다!'
책장을 덮기 전에 읽은 이 문구가 오래동안 기억에 남는다. 더 이상 책 내용에 대한 언급은 회피해야겠다. 아직 이 책을 안 읽은 분들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