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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그치지 않는 마음 - 불안과 자책을 만드는 타인의 잣대에서 벗어나 나를 대면하다
장더펀 지음, 양성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다그치지 않는 마음
사실 나의 성격은 빨리빨리 신속하게 처리하는 성격보다는 느긋느긋하고 여유롭게 하는 성격이다. 이런 성격이다 보니 살다보면 빨리 빨리 해야 할때가 많고 신속한 결단력을 내려야 할 때가 많은데 그럴때마다 허둥대고 마음의 안정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그렇게 신속하지 못해서 따라오는 결과에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내 몫이 되고 스스로 자책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 그럴때 나는 왜 이런 성격인가 하고 한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나의 마음이 잘못되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왜 나는 나를 다그치지 못하는가 하기도 한다. 이런 내 마음을 아는 듯한 책 제목이다. [다그치지 않는 마음] 내가 읽어야 하는 책 같았다.
이 책은 내 마음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의 책이다. 이 말이 무슨 말이냐면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들에 대해서 나와 비슷한 처지 혹은 경험을 가진 이가 등장해 하나씩 이야기를 가지고 흥미롭게 이끌어 간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이 책은 내가 누구인지 부터 자문한다. 즉, 나란 존재에 대한 인식부터 출발한다. 이런 존재로써의 자아는 나와 타인까지 어울려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이야기는 가상의 인물인 리뤄링이라는 여자사람이 등장해서 하나하나 생각하고 경험하는 것에서 서로 공감하면서 읽을수 있다. 책 속에서는 주로 뤄링이라고 다룬다. 난 이런 이야기 방식이 지은이가 일방적으로 어떻게 어떻게 해라라는 강요의 투가 아닌 타인의 경험에 비추어 내 자신을 바라 볼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흡족한다. 더군다나 강요하지도 않고 내가 이해한만큼 내가 공감한 만큼 감동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가 처음 한번 읽는 것보다 두번 세번 이렇게 다시 읽어 나간다면 그때 그때 마다 느끼는 바가 분명 달라질거 같은 느낌이다.
우리내 인생 하나하나는 사실 그 내막을 잘 보다 보면 끊임없이 다양한 상황들에 맞닥뜨리게 되는데 그럴때 마다 경험을 통해 느껴지는 바들이 하나둘씩 있을것이다. 그 경험이 시련이 될수도 있고 그 경험이 아픔이 될수도 있고 그 경험이 성찰이 되는 발판이 될수 도 있고 뭐 그렇다. 이렇듯 다양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것들에서 누구나 갖게 되는 고민에 대해서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해주는가 하기도 하면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이해하고 공감할수 있도록 해준다. 그래서 그런가 존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외부적인 세계에 대한 이야기 즉, 친구 관계나 주변인들과의 경험, 운동, 음식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지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이야기 후반부에는 정신과 마음에 많은 포커스를 두고 있다. 특히나 감정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인간은 좋았던 감정은 금방 잊고 안좋았던 감정은 너무나 상처에 남아서 그런가 이 책에서도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많이 다루고 있다. 배신, 기만에 대한 충격을 통한 감정의 동요는 물론이거니와 이혼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면서 사랑에 아파하고 슬퍼하는 이야기들도 다룬다.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나만 슬픈게 아니구나 하면서 다시한번 문득문득 나를 되돌아 보기도 한다. 현대로 갈수록 이혼률이 높아져만 가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이혼하는것 같을정도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헤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뤄링도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을수 있느냐고 할 정도로 사실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지는 관계가 되는건 누구에게나 아픔은 아픔인가 보다.
그 밖에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후반부로 갈수록 내가 원하는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마음이 원하는 대로 할수 있는 비결에서도 그렇다.
'사람들은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일을 이야기할때 잠재의식을 강조한다네.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신이 원한느 것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하지.'그러면서 끌어당김의 법칙을 진정으로 이해하게끔 지속저으로 질문과 답을 주인공과 주고 받는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나또한 기대감을 지속시키고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했다면 먼저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기도 한다.
책 속의 이야기들을 모두 열거 할수는 없지만 이런 이야기 구성이 그저 단순한 설명식보다는 내마음이 순간순간 나를 생각하게 하는 마력이 있었다. 이렇게 이 책은 타인의 잣대에서 벗어나 나를 대면하게 하는 마음 따뜻해지는 진정으로 충고가 아닌 다독여 주는 책이었다.
ps 중화권 작가의 책은 개인적으로 처음 접해보네요 그래서 그런가 뭔가 느낌이 오묘하고 그러네요 그렇다고 처음이기 때문에 중화권에 대한 특징이 뭐 딱히 있는거 같지는 않기는 하지만 이 책은 독특한 이야기 구성이 참으로 신선하긴 해요 이것이 중화권의 특징은 아니고 작가 개인의 특징인거 같긴해요 그래도 이렇게 따뜻한 솜이불같은 편안함을 주는 책이라 그런지 읽는 내내 편한 마음이 들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