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에서는 수수께끼의 향기가 난다 J Mystery 1
쓰치야 우사기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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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거리를 걷다가 맛있는 음식 냄새가 나면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특히 갓구운 빵냄새라면 빵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입맛을 다시게 된다. 그만큼 갓구운 빵의 냄새는 강렬한 유혹이다. 이런 빵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면 늘 갓구운 빵냄새를 맡으니 행복하지 않을까.


빵을 좋아하기도 하고 집에서도 가까워서 알바를 하게된 고하루!

동양권에서는 밥이 주식이지만 서양에서는 빵이 주식이다. 특히 프랑스사람들에게 크루아상은 자존심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튀르키에가 원조라고 하기도 하고 오스트리아가 원조라고 하기도 하지만 그게 뭐 중요할까. 버터가 많이 들어가 있어 특히 마음이 스산할 때 먹으면 딱인 빵이다.


빵집에서 일하면 좋은 이유가 있다. 남는 빵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점장의 입장에서는 속이 쓰리겠지만 고하루를 비롯한 직원들은 한 손 가득 남은 빵을 챙긴다.

냉동고안에 가득 있어야 할 빵이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좋아하는 아이스크림까지 포기하고 지키고 싶었던 비밀을 고하루를 귀신같이 추리해낸다.


바케트는 단독으로 먹어도 좋지만 반을 갈라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어도 좋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빵이다. 생각해보니 바케트 빵위에는 X자모양의 칼집이 있었다.

공기를 빼기 위해서인지 어떤 이유에서인지 칼집 모양을 내는 것인지는 알수 없지만 쉬운듯한 그 문양을 내는 일도 초보자에게는 쉽지 않은 일인 듯하다.

사토미는 이미 그 문양을 완벽하게 해내는 기술자가 되었지만 어느 날부터 그 일이 두려워졌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빵집을 나서던 모녀에게 오토바이 날치기범이 달려들어 고작 1학년짜리의 지갑을 채갔다.

돈이 목적이었다면 엄마의 지갑을 가져가야 하는게 아닌가. 리본이 달려있어 예뻐서 가져간 것일까.

고하루의 추리로 밝혀진 범인이 그 지갑을 가져간 이유는 너무 단순했다. 엄마의 지갑모양이 특이했기 때문이라니...


가난하던 시절 남편이 사다주던 카페빵의 사연은 가슴을 울린다.

그 사연을 듣고 30여년전부터 있었던 빵집을 찾아 카레빵을 먹는 고하루와 일행들의 빵순례기는 재미를 넘어서 감동이 밀려온다. 이런 따뜻한 사람들이라니..

고소한 빵내음만큼이나 행복해지는 시간이었다. 빵집을 찾는 사람들과 사연들.

그리고 소소하지만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고하루의 활약은 의외로 추리물의 몰입을 불러온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자는 인생의 참맛을 모른다'.

그렇다면 나는 아직 눈물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았으니 인생의 참맛을 모르는 사람인가 보다. 어디 아주 매운 카페빵 파는 빵집좀 알려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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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람 엄금 엄금 시리즈
치넨 미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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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절대 이 책을 열어보지 말라'.

책을 덮은 후 혹시라도 이 책에 관심이 생긴 독자에게 건네고 싶은 말이다.

책 표지에 이미 경고문이 있지만 독자들은 그럴 수록 이 책을 펼칠 수밖에 없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게 인간의 심리이니까.

이 책을 출판한 출판사나 저자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걸 분명히 해두려는 속셈도 있을 것이다.


다마시라는 도시에서 대량 무차별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범인인 야에가시 신야는 도립 고쿠시지 병원의 정신과 전문의 우에하라에게 정신감정을 받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야에가시의 이야기. 충격적이다.


야에가시는 세상에 떠도는 괴기담이나 도시전설같은 걸 취재해 시시한 잡지에 올리는 기자이다.

거대기업에서 세운 신도시가 '도메키의 눈'이라는 괴담으로 인해 연속적으로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폐쇄가 되었다는 것을 취재하기 위해 그 도시를 찾았다가 저주에 걸려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다.

'도메키의 눈'이 자신을 쫓아다닌다며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도대체 야에가시가 말하는 '도메키의 눈'은 무엇인가. 왜 그는 거리 한복판에서 스무 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죽이고 다치게 한 것일까. 정말 무수한 눈을 가진 도메키라는 괴물의 저주에 씌인 것일까.

그 괴물로 인해 사망을 했거나 다친 사람은 또 있었다.

우에하라는 야에가시가 자신이 보는 앞에서 자살을 한 사건을 조사하게 된 인물과 그동안의 일을 얘기하기 시작한다. 이 책은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절대 열면 안된다는 경고를 무시하고 이 인터뷰를 보게된 독자들은 야에가시가 두려워했다는 '도메키의 눈'의 정체와 죽음의 이유를 파헤치기 시작할 것이다.

그렇다면 철저하게 저자의 의도에 휘말렸다는 증거이다.

결국 마지막 무렵에 이르렀을 때에야 나를 포함해 이 책을 열게 된 독자들은 피해자였고 가해자일 수도 있음을 알게되고 후회를 하겠지만 늦었다.

이렇게 치밀하고 세세한 미스터리 소설은 처음이다.

진료기록, 사건현장의 스케치며 사진까지 그냥 신문기사를 잃는 것처럼 리얼하게 배치한 것 부터가 치밀한 함정이었다. 볼 수밖에 없다. 아무리 미스터리물에 열광하고 거의 저자를 능가하는 추리능력이 있다해도 빠져나올 방법이 없게끔 설치해놓은 함정에 걸려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도메키의 눈'의 저주에서 빠져나올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두렵다. 지금도 사방에 도메키의 눈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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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최현유 지음 / 나무옆의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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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재산을 폐지하고 생산수단을 공동 소유하고 계급없는 사회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정치, 경제이론이 '공산당'의 정의이다.

이 정의로만 본다면 공산당은 부정적인 요소보다 긍정적인 요소가 많아보인다.

일단 '평등'이라는 뜻이 느껴지지 않은가. 가진 놈이 더 가질 수 있는 사회구조에서 벗어나 모두가 평등한 사회가 좋은게 아니었던가.


투자 실패로 전 재산을 날리고 억대 빚까지 지게 된 나눔은 자살을 결심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현실에 기막혀 하던 순간 날아든 '공산당 초대장'.

뭐 옛날 공산당이 주적인 시절-지금도 그렇나?-길에는 어디에서 그렇게 뿌렸는지 공산주의를 찬양하는 삐라가 많았었다. 그런 삐라가 요즘 시대에도 난무하나? 하는 생각에 정말 공산당이 있다면 간첩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신고포상금을 받을 요량으로 공산당을 찾아간다.


그 곳에 모인 사람들은 하나같이 수상했다. 나눔처럼 돈을 잃고 찾아온 사람도 있고 신을 받고 무당이 되었다는 사람도 있다. 나눔은 간첩신고를 하기 위해 그 사람들의 수상한 점들 기록한다.


실제 북한과 접선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공산당이 지향하는 목표가 같았다.

사유재산을 가질 수 없고 텃밭에서 공동으로 일을하고 똑같이 나누어 가진다는 것.

처음에는 텃밭일이 고달팠지만 점차 익숙해지고 공산당의 일원들과도 정이 쌓이게 된다.

하지만 간첩신고에 대한 열망은 접지 못하고 있는데 처음 공산당으로 안내한 문자의 주인공 저스티스는 정보를 획득해 간첩신고를 하라고 부추긴다.


그리고 공산당을 만든 창시자가 누구인지를 밝혀내라며 단서를 주는데..

정말로 북한에서 내려온 공작원이었다. 빚을 떠안게 된 나눔에게 밥도 사주고 술도 사주고 심지어 나눔의 아버지가 하고 있는 식당에서 일도 도와주는 친구 강세의 정체가 수상했다. 사업에 성공해서 돈이 넘치도록 많다는 강세.

왜 나눔에게 접근해서 큰 돈을 찾게해주겠다고 제안을 했을까.

내가 어려서 공산당은 가까이 다가서면 위험한 사상이었다. 사실 그들이 주장하는 것들은 이상향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그런 목표를 지향했던 공산국가들의 지금 모습은 어떠한가.

어느 순간부터 이런 생각도 희미해지고 자본주의의 비정함에 익숙해진 삶을 살고 있는데 '공산당'을 소재로 이런 소설을 구상했다는 것 자체가 참 놀랍다.

정확히 어느 세대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공산당에 대해 물으면 잘 모른다고 하지 않을까.

무대위에서 벌어지는 블랙코미디같은 소설이다.

인생의 쓴맛을 느껴 본 사람들의 고달픈 삶과 애환, 그리고 위트와 유머도 녹아있다.

공산주의이든 민주주의이든 어떻게 삶에 적용하는지에 따라 인간의 삶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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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자의 조건 : 야망은 큰데 왜 아직도 평범한가 세계척학전집 6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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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성공의 정의는 무엇일까. 원하던 것을 다 가진것? 남들이 우러러보는 부와 명예를 쥐는 것?

사람마다 성공의 의미는 다를 것이다. 인간은 이기적이고 만족을 모르는 존재가 아니던가.

그러니 만족을 넘어서 초월의 단계를 얻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과연 이 단계에 이르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이런 궁금증을 가졌던 사람이라면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질문에 대한 답안지를 보는 것처럼 눈을 반짝거릴 것이다.

'인생은 정답이 없다'라는 말에 동의는 하지만 그 답에 가까이 가는 방법 정도는 알고 싶어지는 것이다.


내가 원한 삶은 특별한 삶이 아니라 아주 평범하게 사는 것이었다. 평범의 정의를 똑부러지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부자도 가난하지도 않으면서 튀지 않게 중간정도의 삶을 사는 것, 욕망의 들끓음에 휘둘리지 않고

조용하게 사는 것..이다.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평범은 바로 '초월'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초월이라 함은 어떤 외부의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초연함을 넘어 내부의 흔들림에도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겠는가. 아마 이런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은 득도한 종교인 정도나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 들어 이 책의 출판사인 모티브에서 유독 유명인들의 저서들이 많이 출간되었었다.

니체, 헤세, 에릭 프롬, 카네기등등...그들의 삶의 철학은 세월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 고전이 되었다. 이런 인물들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이 책에 함축되어 있었다.

구구절절하게 설명하지 않는 방식으로 눈으로, 마음으로 전해지는 메시지들이 소중하게 다가왔다. 아하 마치 반 년의 출간물을 깔끔하게 정리해놓은 선배들의 족보같은 느낌이랄까.


나이가 들어갈 수록 세상의 변화에 휩쓸리기 보다 고요하게 멈추기를 원하게 된다.

오래전 불공정한 세상에 맞서 전사처럼 싸우던 기억은 빛을 잃었고 지금보다는 미래를 향해 힘껏 내달았던 시절은 사라졌다. '자기를 넘어서는 일은 값을 치르지 않고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값을 치르고도 나아가는 것이다'라는 말에 한참동안 시선이 머물렀다.

살다보면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남이 아니었고, 세상이 아니었고 나 자신이었다는 것을, 지금의 이 길에 이르게 된 것은 바로 나의 선택이었다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


'나는 행복한가', '나는 성장했는가'.

나를 가장 감동스럽게 이끌었던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끝까지 살아남았던 포로들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다시 떠올려본다.

극한 공포와 보이지 않는 미래에서도 남을 위해 자신의 것을 내주었던 용기와 베품의 정신이 그들을 살게했다. 결국 자신을 넘어선 사람들의 승리였다.

인생을 편하게 살아내는 방법은 없다. 늘 거친 파도와 적을 맞닥뜨리고 살아남아야 하는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다. 그럼에도 이 책의 첫머리에서 던진 화두 '죽음'에 이르는 순간-결국 누구에게나 다가오는-까지 우리는 자기를 넘어서는 방법을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그런 숙제를 해결해줄 감사한 참고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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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천 환생 고등학교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7
범유진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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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과 이승사이에 있다는 삼도천! 이승에서 저승에 가려는 혼들도 다시 이승으로 환생하려는 영혼들도 머무르는 곳이다.

서지유, 하아랑, 문이철은 고등학생이었을 때 갑작스런 사고로 죽음을 맞았다.

이하록 역시 삼도천 환생 고등학교에 도착했다.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귀신을 보는 능력이 있어 살아있을 때에도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서지유는 폭력을 휘두르던 아버지와 이혼을 한 어머니와 살았었다. 생전의 기억은 흐릿하지만 이하록이 자신때문에 죽었다는 사실은 알았다.

감자탕집을 하던 이하록의 할머니는 그깟 '귀신을 보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록을 안아주곤 했었다. 하록을 위해서 가게 앞에 오락기까지 놓아준 할머니는 일찍 돌아가시고 홀로 남은 하록이는 살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하아랑은 학원차를 운전하던 아빠가 사고를 일으켜 세 명의 아이들이 사망하자 '살인자의 딸'이란 오명을 뒤집어 쓴 채 알콜중독자가 된 아빠를 지켜보면서 견디고 있는 중이다.

문이철은 하아랑의 아빠가 운전하던 학원차에 조수석에 탑승했다가 죽음을 맞았다.

그렇게 예기치 못한 사고로 삼도천에 오게 된 아이들의 기억은 흐릿하다. 하지만 모두의 소망은 한결같다. 다시 환생하지 않는 것!


하지만 아이들의 환생꽃이 서서히 피어났다. 그건 환생이 곧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어떻게든 환생을 피하고 싶은 아이들은 지장보살에게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기도를 하고 지장보살은 처방을 알려준다. 환생꽃을 시들게할 보물찾기가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이승으로 돌아와 자신들의 시간과 마주한다. 진짜 환생이 아닌 증강현실게임같이 만들어진 공간에 들어와 진짜처럼 느끼면서 보물찾기를 하는 공간인 것이다.

네 아이들은 전생에서도 서로 알고 있었고 누군가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사이였다.

서로 말하지 못했던 아쉬움때문에 미련이 남은 아이도 있었다.

하지만 성적지상주의의 현실에 돌아가기 싫어서, 외로움이 싫어서, 놀림이 싫어서 환생을 바라지 않았던 아이들은 보물찾기를 하면서 삶의 소중함과, 가족과의 사랑이 그리워진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끊임없이 절망하고 자살을 부추기는 귀신과 맞서는 장면에서 우리는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현실이 부끄러워진다.

지금도 구천을 떠도는 귀신들과 삼도천에서 환생을 기다리는 영혼들이 있다고 믿는다.

누군가는 간절히 살아보고 싶었던 시간을 살고 있는 지금의 우리는 '삶'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된다. 슬프지만 감동적인 판타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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