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여우전 - 구미호, 속임수의 신을 속이다
소피 김 지음, 황성연 외 옮김 / 북폴리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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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와 신들의 이야기는 시대가 흘러도 역시 재미있다.

천상의 세계를 만든 미륵과 마고에게는 두 명의 아들이 있다.

환인과 석가. 둘째 아들인 석가는 형을 시기했고 형이 누릴 권력을 탐하려고

반역을 일으킨다.



하지만 그 반역은 실패를 하게 되고 석가는 타락신으로 전락한 후 이승으로 유배된다.

이승에서는 석가형사로서 자신을 도왔던 망나니 2만명을 다시 염라에게로 보내야만 용서를 받을 수 있다. 석가는 이승에서의 모든 일들이 시들하다. 신이었던 자신의 처지가 한심하고 여전히 만 명에 가까운 망나니들을 찾아내어 처치해야 하는 일이 지겹기만 하다.



유일한 낙으로는 크리처 카페에서 먹는 커피뿐이다. 카페에는 구미호가 서빙을 한다.

하니와 소미. 사실 하니는 1452년을 살아온 주홍여우다. 그동안 먹어치운 인간의 간은 셀 수도 없지만 최근 104년 동안은 살생도 하지 않았고 간도 먹지 않았다.

아무도 하니가 주홍여우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런데 하니에게 거슬리는 인물이 하나 있다. 바로 석가! 아주 건방진데다 주문도 까다롭고 결국은 컴플레인을 하다 환불까지 받아가는 얍삽한 타락신일뿐이라고 경멸한다.



이승에서는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경찰소가 존재하고 서장도 있다.

이 경찰서 소속 석가형사는 망나니나, 도깨비, 귀신들에게 살해된 살인사건을 조사한다.

부검을 도와주는 인간 의사도 있다. 그렇게 조사를 해나가다가 발견된 범인 망나니를 염라대왕에게 보내는 것이 석가형사의 일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염라대왕에게 잡혀있던 강력한 망나니, 어둑시니가 이승에 나타나 잔혹한 살인을 이어간다. 어둑시니는 자신의 집을 되찾기 위해 이승에 내려와 살인을 저지르고 과거 자신이 따랐던 석가를 없애려고 한다.



하니는 카페에서 일하는게 너무 지겨워 주홍여우라는 신분을 속이고 석가의 조수로 일하게 된다. 그렇게 둘은 어둑시니를 쫓게 되는데..

하늘의 신이고 석가의 형인 환인이 석가를 찾아와 제안을 한다. 어둑시니와 주홍여우를 염라대왕에게 보내면 다시 신의 힘을 되돌려주겠다고.

하니는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석가를 돕다가 그만 석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런 타락신과 구미호의 사랑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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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 에이스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7
고수진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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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를 통해 제공된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년 프로야구 관객수가 천만을 훌쩍 넘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프로야구 초창기 시절 청룡의 팬이었고 아주 오래전 고교야구를 보기위해

이 책에 등장하는 경성운동장(동대문 운동장)에 달려가던 시절이 있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야구는 핍박받는 민족에게는 큰 위안이 되었던 운동이었단다.

지금도 일본의 야구가 강하다고 하는데 당시에는 제대로 된 야구공도 없었던

시절이니 조센진 야구가 얼마나 형편없는 대접을 받았을지 눈에 선하다.

하지만 우리민족의 끈기는 대단해서 여기 등장하는 주인공들처럼 열정을

당해 최선을 다하는 장면에서는 감동이 밀려왔다.



부모를 잃고 할머니와 둘이 살던 창이에게 야구는 조센진이라고 핍박받는

시절에 공평하게 주어진 기회였다. 하지만 일본일 야구소년단과 조선과의

실력차이는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창이는 야구가 좋았다.

하지만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홀로남게 되고 학교마저 그만둬야할 처지에

이른다. 할머니가 일하던 요릿집 사장님의 배려로 학교를 계속다니게 되었지만

요릿집 보이로 일하면서 공부에 야구까지 해야하는 창이의 삶은 고단하기만 하다.



할머니가 남긴 유품에서 발견된 두 남녀의 사진은 바로 창이의 부모님 사진이었다.

그리고 창이의 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하러 집을 떠났고 엄마는 이런 아버지를 돕다가 고문을 당하고 죽음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게 된다.

그러던 중 일본일 야구선수 요시다의 집에 살고 있던 여자가 바로 창이의 엄마를 닮았다는 사실에 창이는 이끌리듯 요시다의 집 근처에서 그녀를 기다리는데..



과연 요시다의 새염마라는 그 여자가 창이의 엄마일까.

그 와중에 벌어지는 일본인과의 야구경기는 치열하기만 하고

창이는 숨겨졌던 비밀과 맞닥뜨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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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우주난민특별대책위원회
제재영 지음 / 마인드마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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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지금도 난 우주 어느 공간에 우리와 비슷한 생명체가 살아가고 있다고 믿는다.

지구를 방문했던 어느 특별했던 생명체의 존재는 쉬쉬하면서 비밀이 되긴 했지만 서서히 그 사실이 밝혀지고 있지 않은가. 믿든 안믿는 그건 자유이겠지만.



우주 어딘가의 행성에서 살던 생명체가 지구로 이주를 해온다.

살던 행성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이고 마지막 순간에 지구에 도착하게 된 플라인!

그들은 사실 평화로운 존재이지만 좀 시끄럽고 관리가 필요한 생명체이기도 했다.

그래서 시에서는 '한우대'를 조직했고 4명의 공무원들에게 관리를 맡기게 된다.

사실 그 임무는 말직에 불과해서 그리 중요한 인물이 아니거나 이제 막 공무원이 된 사람들로 구성이 된다.



몇 번의 실패를 겪고 가까스로 공무원이 된 공필연도 그 팀에 일원이 된다.

'한우대'의 조직이 근무해야 할 공간은 아주 특별하다.

한강밑에 자리잡은 수중이글루! 일단 처음에는 서빙고에서 출발해서 수중바이크를 타고 다른 목적으로 지어졌던 허름한 그 공간에 도착한 일원들은 수시로 위기를 맞는다. 플라인들의 민원을 담당하는 일보다는 화장실이 넘치거나 물이 새거나 그런 일들이 더 빈번하게 일어나는 '한우대'의 일원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해진 순찰을 하고 지구인들과 교묘하게 섞여 살고 있는 플라인들을 감시하게 된다.



플라인들의 민원은 다양하다. 절대 모여 살지 못하게 하는 그들은 다른 존재와 섞여 숨어들거나 초록색으로 변하는 현상을 겪거나 해서 '한우대'에 호소를 해온다.



시에서는 '한우대'의 지원을 서서히 줄이고 있고 심지어 잊혀진 존재처럼 취급한다.

그럼에도 '한우대'의 공로는 서로 나누어 가지려는 모습에서 인간의 속성을 발견하게 된다.

저자는 굳이 책의 시작에서 '완전히 가공된 창작물'임을 강조하며 자신의 상상력을 오히려 과신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사실 일반적 외계인들의 소설과는 사뭇다른 마치 거의 일어날법한, 어쩌면 일어나고 있는 듯한 현실감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그나마 가상의 외계인이라고 말하는 플라인들이 순하고 태평하고 심지어 유쾌하다는 사실에 안심하게 된다. 에이리언이나 터미네이터에서 나오는 이상한 존재들이라면 끔찍하지 않은가. 대책위원회고 뭐고 만들어지기도 전에 지구는 멸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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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수명
루하서 지음 / 델피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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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상상이라는게, 소설이라는게 이래서 재미있기도 하고 소름끼치기도 한다.

수명을 예측할 수 있는 기계가 나온다니...이건 그저 상상으로만 끝날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실제 언젠가는 진단을 해서 수명을 알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



하지만 그 수명을 나눔할 수 있다니, 이건 신의 세계를 넘어선 이루어 질 수도 이루어 져서도 안되는 일이다.

이 소설은 그게 가능한 세상에서 벌어지는 반전의 반전이 벌어져 독자를 정신차릴 수 없게 만든다.



죽마고우인 도훈과 정우는 고아출신이다. 정우는 입양이 되어 그나마 잘 자랐지만 도훈은 천지에 자신의 피붙이는 없다. 친형제이상의 우정을 나누던 둘에게 갑작스런 불행이 찾아온다. 수명측정기로 예상되는 도훈의 수명은 73세 였지만 정우는 35세로 나온다.

결국 정우는 낙심한 나머지 그보다 조금 일찍 세상을 떠나고 만다.



절망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도훈에게 옛애인인 세희가 찾아온다.

정우가 자신에게 부탁을 해왔다며 다시 예전처럼 시작해보자고 하는 세희.

외롭던 도훈은 세희의 세심한 배려에 감동해 결국 그녀와 결혼을 하게 된다. 아이까지 낳고 행복하게 살던 어느 날 사라져버린 세희!



미친듯이 그녀를 찾아 헤매다 결국 경찰서에서 만나게 된 세희는 냉정하게 도훈을 떠나고 만다. 아이를 남기고. 그리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된다. 세희는 자신에게 다시 찾아오기전 이미 아이를 낳은 적이 있었고 남편도 있다는 사실을.

도훈의 수명을 나누어 받기 위해 거짓으로 돌아온 척 했던 세희에 대한 배신감으로 이를 악물고 아이를 키우던 도훈은 딸아이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경악하게 된다.

유일한 핏줄인 딸아이를 살리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도훈과 그 프로젝트에 연결된 사람들의 비밀이 얽히면서 반전의 반전이 이어진다.

아무리 추리소설에 고수인 독자라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반전에 순식간에 시간이 흘러가는 것 같았던 소설이다.

모든 비밀이 밝혀지고 그래도 진실과 사랑만이 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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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수업 - 삶에서 무엇을 지켜낼 것인가 스토아철학 4부작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이경희 옮김 / 다산초당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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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도 딱 이틀이 남은 오늘, 세상은 어수선하기만 하다.

해마다 연말은 한 해를 결산하면서 조용히 보내는게 좋겠지만 시국도 그렇고 연이은 사고도 그렇고 도대체 살기 좋아졌다고 하는 세상에 왜이리 골은 아픈 것일까.




지금도 거리곳곳에서는 '정의'를 외치는 군중들이 넘쳐나고 가진 것 없던 나라에서 이만큼이나 우뚝 서게된 대한민국의 위상은 바람앞에 낙엽처럼 처량하기만 하다.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여전히 자신의 잘못을 모르거나, 혹은 포장하거나 묵살하는 인간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것이었다. 저자가 특히 예를 많이 든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의 일대기를 보면 '정의'가 무엇인지, 어떤 힘을 가졌는지 절로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정직'은 삶에 있어 중요한 선의 요소이긴 하지만 정직이 모두에게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좋은 거짓말도 필요한 순간들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정직'은 '악'을 누르는 거대한 힘이다. 대부분의 권력자들, 특히 정치인들은 정직하기가 힘들다.

정직했던 사람들도 정치계로 들어가면 거짓말장이가 되거나 비겁자가 되는 일이 허다하다.



인간이 가진 요소중에는 원초적 욕망에 충실하려는 부정적인 것들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류는 그런 욕망들을 때로는 누르고 때로는 선하게 변형시키고 해서 이만큼이나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온 것이 아니겠는가.

'정의'란 대단한 명제이고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는 사람들, 친절을 베푸는 소박한 일을 하고 불의에 침묵하지 않는 일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2024년 대미를 장식하는 책이 하필 이 '정의 수업'이었던 것은 필연인 듯 싶다.

이미 세상을 먼저 살다간 수많은 정의의 사도들이 행했던 의로운 일들을 해야한다고, 간절한 순간이라고 운명처럼 찾아온 것은 아닐까.

내가 잊었던 것은 없었는지, 좀더 친절하지 않아 누구에게 상처가 된 일은 없었는지, 어쩌면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이틀후면 해가 바뀌는 바로 지금 내 곁에서 이 책은 조용히 대답을 기다리는 것만 같다. 제발 세상을 어지럽게 하는 인간들에게 이 책의 메시지가 크게 전해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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