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의 항해
앤 그리핀 지음, 허진 옮김 / 복복서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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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열 일곱살 딸 시어셔가 사라졌다. 그 아이가 탔던 자전거만 집앞에 쓰러져 있었다.

잠깐 어디로 간 것뿐이라고 생각했고 다시 돌아올 것이라 믿었다. 그렇게 8년이 흘렀다.

그 아이가 살았다면 이미 돌아와야 했다. 하지만 엄마인 로지는 아직 그녀가 살아있고

다시 돌아오리라 믿고 있었다. 남편인 휴와 시어셔의 남동생 컬리는 이미 마음을 접은 것 같았다.



아일랜드 본토에서 떨어진 섬 출신인 로지는 스물 두 살에 섬을 떠났었다. 휴와 결혼하기 위해서였다.

섬과 휴중에 어떤 것을 선택해야하는지 정말 많은 고민을 할만큼 로지는 섬을 사랑했고 이브니스를 사랑했다. 이브니스는 본토와 섬을 오가는 페리로 로지네 집의 상징이었고 심장같은 존재였다.

그렇게 섬을 떠나 스물 세살이 되던 해 딸 시어셔를 낳았고 시어셔가 사라진 8년후 다시 섬으로 돌아왔다.

남편 휴와는 좁힐 수 없을 만큼의 틈이 생겼고 서로를 보면 시어셔에 대한 상처가 더 벌어졌다.




캡틴인 로지의 아빠는 허리가 좋지 않았고 간절하게 딸이 다시 돌아와 이브니스를 운행해주길 바랬다. 잊은 줄 알았는데 로지는 여전히 이브니스를 사랑했었고 잠시나마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섬에는 로지는 잘 아는 사람들이 있었고 처음에 로지는 그들을 멀리했었다.

시어셔에 대해 물을까봐 겁이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섬을 찾아온 이기라는 남자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녀를 편안하게 대한다. 섬과 페리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로지는 다시 휴에게 돌아가야 했다.



시어셔를 보내야했지만 로지는 반드시 돌아오리란 믿음을 버리지 않았고 다른 가족들의 상처는 보이지 않았다. 이제 더 이상 좁혀질 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린 것일까. 로지는 다시 섬으로 되돌아가지만 새로운 위기가 그녀를 맞는다.

이브니스는 더 이상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페리호가 되었고 빚이 쌓였던 것이다.

아버지는 집과 땅을 저당잡혀 간신히 유지해오고 있었고 이제 상환기일을 더 늦출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로지가 마지막 희망인 이브니스마저 로지곁을 떠나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 로지의 믿음대로 시어셔가 돌아왔다.


자식을 잃어본 사람이라면,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본 사람이라면 로지와 그 가족들이 겪었을 아픔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못하고 기다리는 마음들.

챕터 사이에 시어셔의 행방을 유추할 수 있는 몇 줄의 글들이 있었다. 그게 시어터의 실종당시의 상황들이다. 이 소설은 시어터의 실종이 근간이긴 하지만 범인을 찾아가는 내용은 아니다.

결국 실종의 원인과 범인이 밝혀지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겪는 무수한 고통들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에 대한 선택과 우연과 운명같은 것들이 얼마나 더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소설이다. 그래서 아프고, 끝내 밝혀지지 않는 사건의 모습이 아쉬우면서도 감동을 더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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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초등 역사왕 - 오천 년 우리 역사가 쉬워지는 50가지 한국사 오늘부터 초등왕
최선민(자몽쌤) 지음 / 주니어클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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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역사는 어려운 과목이다? 외워야만 답이다? 이건 잘못된 생각이다.

물론 시대별로 일어난 사건이나 인물을 기억하려면 외워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렇게만 생각하면 역사는 어려운 공부가 된다.



특히 초등학생에게 역사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내가 살아보지 못한 시대로 들어가는 타임머신을 탔다면. 그렇게 신나는 시간여행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얼마나 재미있어지는지 나는 경험했다. 이 책도 그런 타임슬립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내가 닿지 못했던 시간을 여행하는 것은 강렬하고 짜릿한 경험이라 일단 역사책을 만나면 마음이 설레는 순간이 온다. 정말이다.



한반도에 뿌리내린 우리 민족의 역사를 오천년의 역사라고 한다.

이 땅에 처음 인류가 들어와 살던 시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알기쉽게 풀어 한 권에 담아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 일단 이 한권만 잘 읽으면 한국사는 거의 통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니 마치 만화책을 읽듯이 편안하게 책속에 들어가서 주인공이 되어보는 것이다.



역사를 좋아하는 나도 가야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한다. 존재했다는 증거가 있긴 한데 신라에 묻혔달까. 상당한 문화가 있었고 심지어 일본에게까지 전파가 될 정도였다는데 왜 잘 알지 못했을까. 단원마다 내용을 다시 짚어보고 문제를 푸는 곳이 있어서 내가 잘 이해했는지

확인해볼 수가 있다. 여기서 잠깐, 상식노트에는 중요한 점을 다시 짚어준다.



지금처럼 과학이 발달하지 못한 시대에 시간을 측정하고 우주의 별자리를 알아내고 농사에 적용했다니 우리 민족이 얼마나 대단한지 어깨가 으쓱해지는 순간이다.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시대, 인물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 책에서도 내가 가장 존경하는 세종, 이순신, 정조와 정약용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반가웠다.

책의 앞면에 새겨진 말처럼 중학생이 되기전에 반드시 한 번 쫙 훑어보고 완벽하게 정리하기 좋은 책이다. 역사를 멀리하는 어른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역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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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글쓰기 - 고도원의 인생작법
고도원 지음 / 해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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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잘쓰는 것도 타고나야 한다고 생각했던 선입견을 교정해주는 감사한 책이다. 책을 많이 읽고 메모라도 열심히 하고 매일 글쓰기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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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글쓰기 - 고도원의 인생작법
고도원 지음 / 해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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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누구나 쓸 수 있다. 하지만 잘 쓰는건 쉽지 않다.

글쓰기도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말처럼 훈련을 하면 좋아질 수 있겠지만 맛깔스런 글쓰기가 훈련만 통하면 다 되는 것일까?


'고도원'하면 '아침 편지'부터 떠오른다.

편지형식의 이 글은 좋은 글귀를 매일 전달하는데 부지런하지 않고서는 이어갈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 점에서 글쓰기를 잘하는 사람은 일단 부지런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어린 시절 백일장에서 장원을 한 사연을 보면 떡잎부터 남달랐다는 생각과 함께 어떻게 그 어린 아이가 사전을 읽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는지 글쓰기 재능부터 머리까지 아예 글쓰기에 최적화되어 태어난 사람이 아닌가 말이다.



처음에는 그저 잘 쓰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고 슬쩍 부추겨서 없던 용기도 생길 것처럼 하더니 읽으면 읽을 수록 산넘어 산이 아닌가.

책을 많이 읽고-요건 그냥 읽으면 되니까 할 수 있겠다-

좋은 글귀가 있거나 생각이 떠오르면 무조건 적어라-이 것도 조금 부지런하면 할 수 있겠다-

진심과 진실을 다하는 글을 써라-이건 능력치에 따라 다르겠다, 나는 진심을 다해, 진실을 쓰겠지만 상대방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만큼의 글쓰기가 될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집에는 아주 작은 영어사전과 국어사전이 있다. 큰 사전은 걸거쳐서 버렸다.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사전이 필요하랴. 싶었다. 이런 마인드를 가졌으니 애저녁에 글 잘쓰기는 틀렸다. 성경을 두 번 읽었다는 사람보다 사전을 다 읽어봤다는 사람이 더 존경스럽고 부럽다.

그게 재미있다면 무섭기까지 하다. '뿌리깊은 나무'를 거쳐 기자를 거쳐 대통령연설문까지 써온 사람의 훈련을 어찌 따라잡겠는가.



거기에 간도 살짝하고 치장도 조금하고 치고 빠지는 기법까지 더하라고 하면 나는 이제 자포자기의 상태에 이른다. 최인호처럼 고등학생일 때 등단하는 것은 이미 글렀고 박완서선생님처럼 마흔에 도전하는 것도 오래전 지나쳤으니 76세에 처음 그림을 그렸다는 모지스 할머니같은 기회가 있으려나.

것도 세상은 보고 느끼는 오감에 육감에 십감을 더하는 재능이라고 타고났다면 가능하긴 하겠지만. 쩝.

누구든 글쓰기 잘하라고 써주신 길잡이 글인데 이것마저 재미있으면 이건 반칙이다.

나처럼 비루한 재능을 가진 독자라면 기죽이기 딱 좋은 책이기도 하다.

이런 조언집에도 기승전결과 반전과 스릴까지 있으면 그냥 무릎을 꿇을까. 아니면 한 번 다시 주먹을 쥐고 달려들어봐?

글도 자란다는 말이 참 좋다. 익어간다는 말이 그리 좋더니 이제 너무 푹 익어서 쉴 날이 멀지 않았지만 오늘보다 내일 더 좋은 글을 쓸지도 모르잖아? 하는 꼬드김이 싫지 않으니 어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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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지구 생각 - 일상도 환경도 포기할 수 없다면 할 수 있는 것부터
녹색연합 외 지음 / 책밥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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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네이버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가 지구를 참 막 써왔다. 언제나 변함없이 영원할 것이란 생각을 하면서.

이제 지구는 지쳤고 성을 내고 있는데 어떻게 달래고 진정시킬 것인지 암담하기만 하다.


십 년전만 해도 여름에 에어컨을 켜는 날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은 7월에 들어서면서 8월을 거쳐 9월까지도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는 폭염이 이어진다. 불과 10여년만에 지구가 이렇게 뜨거워지다니. 아니 어쩌면 벌써부터 못견디겠다고 신호를 보냈는데 둔한건지 모른척 하고 싶었던건지 인간들은 그런 아우성을 들은척도 하지 않고 마구 쓰고 망가뜨리고 말았다. 그래서 지구는 복수를 결심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제 우리 아파트 재활용 분리수거일 이었다. 한 바구니로는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재활용품들을 두어번에 나누어 날라야 했다. 도대체 겨우 두 식구가 사는 집에서 이렇게 많은 재활용품이 쌓일 정도면

우리 아파트, 서울시, 대한민국, 지구 모든 곳에서는 얼마나 많은 양이 쌓이고 있는 것일까.

그 재활용품은 우리 기대대로 재활용은 잘 되고 있고 환경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저자의 말대로라면 생각보다 아주 적은 양만 살아날 수 있다고 한다.

저자의 고발대로 물건을 만들어내고 파는 기업에서는 너무 과대한 포장을 하고 있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그리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



얼마전 뉴스에서도 동물실험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 우리집도 소중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터라 끔찍하게 들렸다. 아니 저 귀여운 것들을 죽인다고? 그것도 우아하기는 커녕 고문과도 같은 과정을 거쳐서?

인간이 가장 위험하고 무서운 존재임을 다시 깨닫게 된다. 이렇게 무고한 동물들을 죽이면서 얻는 이익으로 인간은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건가.



참으로 부끄러운 생각이 들게하는 책이고 미래가 두려워지게 하는 고발서이다.

가끔 지구에 쌓인 쓰레기를 우주 어디엔가에 갖다 버리고 공기마저 싹 정화시키는 상상을 한다.

하지만 인간의 욕망은 금방 지구를 다시 병들게 할 것이라 장담한다.

사실 지금도 늦었다. 그렇다고 손놓고 지구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나. 우리가 죽는데.

지금 우리집에도 쓰지 않을거면서도 쟁여놓은 물건이 너무 많다.

사기전에 생각해보고 꼭 사야한다면 어떤 과정을 거쳐 나온 것인지, 환경에 무해한 것인지까지 생각해보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덕분에 에코마일리지, 탄소중립포인트제에 대해 알게되었고 가입하였다.

도시에서도 태양전지판을 설치할 수 있는데 그 과정도 알아보려 한다.

섬에 있는 집 옥상에 태양관전지판을 설치했는데 한 달에 고작 몇 천원의 전기료만 나올만큼 효과적이다. 많은 곳에 설치해서 지구에도, 우리 경제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무심한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책을 만들어주어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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