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에 간도 살짝하고 치장도 조금하고 치고 빠지는 기법까지 더하라고 하면 나는 이제 자포자기의 상태에 이른다. 최인호처럼 고등학생일 때 등단하는 것은 이미 글렀고 박완서선생님처럼 마흔에 도전하는 것도 오래전 지나쳤으니 76세에 처음 그림을 그렸다는 모지스 할머니같은 기회가 있으려나.
것도 세상은 보고 느끼는 오감에 육감에 십감을 더하는 재능이라고 타고났다면 가능하긴 하겠지만. 쩝.
누구든 글쓰기 잘하라고 써주신 길잡이 글인데 이것마저 재미있으면 이건 반칙이다.
나처럼 비루한 재능을 가진 독자라면 기죽이기 딱 좋은 책이기도 하다.
이런 조언집에도 기승전결과 반전과 스릴까지 있으면 그냥 무릎을 꿇을까. 아니면 한 번 다시 주먹을 쥐고 달려들어봐?
글도 자란다는 말이 참 좋다. 익어간다는 말이 그리 좋더니 이제 너무 푹 익어서 쉴 날이 멀지 않았지만 오늘보다 내일 더 좋은 글을 쓸지도 모르잖아? 하는 꼬드김이 싫지 않으니 어쩔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