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집 - 사는 집 말고 노는 집
오승열.최윤서 지음 / brainLEO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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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집은 꼭 필요하다. 추위와 더위, 비, 바람을 막아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요리를 해서 먹고 배설을 위한 시설도 있고 잠을 자고 쉬는 공간이 바로 집이 아닌가.

집앞에 붙는 수식어만 봐도 그렇다. '편한 집', '쉬는 집' 집이란 그런 공간이란 생각을 모두 할 것이다. 하지만 '노는 집'이라니 조금 낯설다. 집에서 놀 수는 있지만 아예 놀기 위해 지은 집이라니. 궁금해진다.



한 사람이 살아가기 위한 공간은 과연 몇 평일까. 누릴 수 있는 편리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10평 정도는 되야 최소한의 공간들을 넣을 수 있지 않을까.

영화관도 넣고, 사우나도 넣고 서재까지 넣으려면 더 넓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여기 저자처럼 마치 고치같이 쏙 들어가 숨을 수 있는 정도의 공간을 소망할 수도 있겠다.

공간이 적을 수록 편안함이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공간에서 쉬고 놀고 그런 생각을 한 것 부터가 참 남다른 사람이구나 싶다.



레고블럭처럼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유럽쪽에서는 이미 흔한 건축법이라는데 조그만 땅덩어리를 가진 우리나라에 썩 어울리는 건축법이 아닐까. 그럼에도 우리들은 조금 더 크고 안락한 공간을 가지려고 한다. 원룸에 사는 사람은 왠지 초라할 것 같고 돈을 많이 벌어서

더 큰집을 갖고자 하는게 대부분이다.



1층 3.5평 2층 역시 3.5평의 공간, 총 7평이라는 공간을 밖에서 보면 정말 작아보였는데 안을 들여다보면 제법 큰 공간이라 놀라웠다. 요정도라면 2인이 살아도 될 정도가 아닐까. 편백나무가 주는 편안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두꺼운 나무라 단열이나 방수에도 탁월하다는데 미니 냉장고 정도가 흠이라면 흠이다.

뭘 넉넉하게 쟁여놓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렇다. 하지만 매일 사는 집이 아니고 가끔 들러서 노는 집이라면 그 정도도 괞찮겠다 싶다.


저자가 크리에이티브여서 이런 집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이미 만들어진 것이 아닌 아주 새로운 것을 창작하는 직업이다보니 상상속으로 만들어낸 공간이 한 둘 이겠는가. 거기에 자신이 숨어들어갈 '노는 집'을 아마 수십 채 지었을 것이다. 그게 상상밖으로 나와 현실이 되는 과정이 아주 흥미로웠다.

결국 '노는 집'을 만들어주는 일을 하고, 집 짓는 과정을 가르치는 학교까지 만들었었다니 4차원의 크리에이티브를 증명해낸 셈이다. 그런 아이디어를 훔쳐(?)사업을 하는 사람까지 생겨났다면 저자는 혼자 놀다가 누군가의 삶도 변화시킨 아주 쓸모있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준 셈이다.

24평 아파트에 사는 나는 여기보다 조금 더 큰 공간이었으면 싶었던 적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하우스 미니어처를 무척 좋아해서 두어 채 정도가 거실 전시실에 잘 세워져 있다.

가끔 그 곳으로 들어가는 것을 상상하는 일이 무척 즐겁다.

5평짜리 집 지을 공간도 없는 형편이지만 저자의 말을 빌면 그건 얼마든지 해결될 수 있는 걱정거리라니 나도 한 번 지어볼까나. 마치 내가 집을 짓는 것처럼 행복한 상상으로 시간 가는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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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 이후의 중국
프랑크 디쾨터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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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운명도 그렇지만 국가역시 획기적인 전환, 기회를 주는 인물이나 사건이 꼭 있기 마련이다.

우리나라는 박정희란 인물이 그랬고 중국은 마오쩌뚱이 아니었을까. 미국은 장사꾼 대통령인 트럼프가 훗날 이런 평가를 받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말은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질투가 많은 존재인지를 리얼하게 표현해낸 말이다.



과거 중국은 '중공'이라 불렸었다. 공산주의 국가로서 경제력은 형편없었고 자유도 없는 땅덩어리아 사람들만 바글거리는 낙후국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었다. 하지만 지금 자신들의 국호인 '중화민국'처럼 세계 한 가운데 우뚝 선 나라가 되었다.

너무 급격하게 변화하고 발전해오는 바람에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잠시 추춤거리고 있지만 로봇이나 드론, IT의 발전은 이제 거의 세계 1위에 오르지 않았을까. 분명 위기를 견뎌내고 막강한 나라로 압도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중국의 강력한 번영의 전환점에는 마오쩌뚱이 있다. 그저 망한 나라의 게릴라부대 출신이었지만 중화인민공화국의 초대 주석이자 독재자로 군림하다가 사망했다. 문화혁명이라는 뼈아픈 실책을 한 것도 사실이지만 중국이 지금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 초석을 다진 인물임은 분명하다.

강력한 집권자로서 군림하던 마오의 사망이후 중국은 어떤 길을 걸었는지 이 책을 통해서 알수 있다.

마오 주석의 열렬한 지지자 였던 화궈펑은 마오의 뒤를 이어 주석에 올랐지만 역량은 형편없었다.

결국 물러나 있던 덩샤오핑이 다시 등장하면서 재역전의 기회를 갖게 된다.



아무리 강력한 지도자가 나타났다고 하더라도 시대가, 주변국가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번영은 불가능하다. 덩샤오핑 집권 당시 일본과 미국은 중국을 세상밖으로 나올 수 있게 손을 잡아주었고 그 초석은 덩샤오핑의 외교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자본이나 당시 미국대통령이었던 카터나 닉슨이 핑퐁외교를 통해 세계의 중심에 중국이 나올 수 있도록 길을 깔아준 덕분이 아니겠는가.

이후 중국은 지도자들의 성향에 따라 새로운 제도가 등장하거나 오래된 제도가 다시 부활하는등의 격변을 겪게 된다.



젊은 시절 중국에서 수학한 저자답게 중국에 대해서는 아주 자세하게 알고 있을 뿐 아니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단추 하나도 생산해내기 어려웠던 중국이 지금 지구의 모든 물품의 생산기지가 된데에는 중국의 복제와 위조기술이 한 몫했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사유 재산이라는 개념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던 중국이 공공의 이익이 개인의 권리보다 항상 우선시되었으며 그 개인이 자본주의자인 경우에는 특히 그랬다. 이것이 바로 사회주의 국가가 일하는 방식이었다' 아마 이 책을 정의하는 가장 핵심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중국은 마오쩌뚱을 능가할만한 독재적인 이미지의 지도자 시진핑이 집권하고 있다.

과연 그는 잠시 멈칫거리는 조국을 다시 구할 수 있을 것인가.

영국령이었던 홍콩이 국제적인 금융도시라는 이미지에서 추락하고 그저 야경이 아름다운 관광도시로 연명하고 있는 것을 보면 갈 길이 멀어보이기도 한다.

부모의 나라로 섬겼던 중국을 넘어설만큼 번영을 이루어낸 우리로서는 중국의 엄청난 성장이 늘 반갑지만은 않은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중국의 성장과 추락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이 엄청나기에 그저 손놓고 지켜만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중국의 미래가 우리나라의 운명과 뗄 수 없는 현실이기에 이 책으로 과거의 중국, 지금의 중국, 그리고 미래를 함께할 이웃으로서의 중국을 판단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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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꼬형과 함께 하는 변비 탈출 10계명 - 변비 끝! 어디서도 듣지 못했던 당신만을 위한 솔루션
윤상민.권요한 지음 / 어깨위망원경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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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잘 먹는 것만 생각한다. 대체로.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잘 싸야 한다.

TV엔 연예인들이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먹방을 하고 그걸 보는 시청자들은 메모까지 해가며 가보겠다고 벼른다. 하지만 어쩌다 건강에 대한 프로그램을 봐도 잘 싸는 법에 대해서는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실제 배변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무척이나 많은데도 말이다.



저자도 언급했지만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급똥 신호가 와서 고생해본 경험을 얼마 전 울 딸내미가 겪었다. 고속도로에서였는데 차마 차안에서 실례를 할 수도 없고 갓길에 세워 해결할 수도 없어서 겨우 참다가 주차를 하고 건물로 뛰어들어가 해결을 했단다. 농담으로 우리집 반려견들이 사용하는 배변패드라도 싣고 다녀야할지 모르겠다고 웃었는데 당사자들은 웃을 일이 아니다.

살면서 이런 급똥이나 급오줌에 대한 에피소드는 누구에게나 있다.

그럼에도 먹는 것은 열심이면서 싸는 문제에 대해서는 말들을 아끼는 이유가 뭘까. 부끄러움 때문?



아이들이 어려서는 황금색변을 보면 건강하다고 하고 굵기도 어른보다 굵은 경우가 많다.

아직 장이 건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지방이 끼고 혈관이 약해지고 하면서 장에도 문제가 생긴다. 실제 우리집 반려견의 똥굵기가 나보다 굵다. 장수할 녀석이다.

확실히 젊었을 때보다 화장실을 자주 가면서도 시원치가 않다. 늙어서 그러려니 하지만 먹거기나 습관에 더 나빠졌을 수 있다.



집집마다 양변기에 비데까지 갖춘 우리나라의 화장실은 정말 쾌적하다.

과거 푸세식을 경험해보지 않은 세대가 많아져서 지금의 좋은 점을 못느낄 수도 있지만 확실히 그 시대엔 변비라는 말을 거의 들어보지 못했던 것 같다.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있는 식사가 당연했고 운동도 더 했고 배변자세도 확실히 지금보다 더 쾌변할 수 자세였다. 언젠가 실제 항문외과 의사가 나와 쾌변자세를 보여준게 기억났다.

바로 저 그림같은 자세였다. 본인은 양변기 옆에 조그만 의자를 준비해둔다고 했다.



변비로 고생을 해본적은 없는데 요즘 울딸내미가 설사로 고생중이다. 더위를 먹어서 그런가, 장염인가, 결국 병원에 갔다와서 약을 먹고 있는중인데 이것 역시 배변장애가 분명하다.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도 많지만-큰딸은 변비가 심해 며칠에 한 번 겨우 변을 조금 보는데 배변하는 날은 가족 모두가 시원한 느낌이 들 정도다-설사 역시 문제이다.

잘 먹고 잘 싸는 일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일임에도 우리가 간과하는 것이 너무 많았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변도 분명 우리 몸속에 있고 배변은 당연한 일임에도 냄새나고 더럽다는 생각으로 슬쩍 물러나 있었던 것은 아닐까.

배변문제로 고생하는 많은 사람들이 응꼬형의 시원한 해답으로 문제를 해결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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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사주팔자로 보물찾기
NK밝은미래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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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태어날 때 이미 운명이 결정되었다고 믿는가? 나는 믿는다.

태어날 당시의 우주의 기운이 새겨진 것을 사주라고 생각하는데 마치 타투처럼 삶에 새겨져 예정되었던 삶을 살게 된다고 믿는다. 물론 그 운명에 개입되는 변수 역시 존재한다고도 생각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은 자기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과연 나는 나를 잘 알고 있을까.

인간은 극히 이기적인 존재이고 숨기는 재능이 탁월한 편이라 자기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 중에는 헛똑똑이가 많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싶다. 이 책은 바로 그런 헛똑똑이를 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 표지에 새긴 말처럼 '자기 객관화'를 시켜주는 비법이 담긴 책이다.



거울을 본다고 자기를 잘 안다고 할 수 없듯이 나도 모르는 나를 객관화하기 위해서는 일단 사주부터 연구해볼 일이다. 하지만 사주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저자를 통해 다시 깨닫게 된다.

이미 내가 살아가야 할 삶을 다 알아버렸다면 누가 노력을 하고

변화를 하기 위해 노력을 하겠는가. 심지어 저자는 아이가 좋은 사주를 타고나기 위해 날을 받아 제왕절개를 하는 부모들에게 가족계획을 세울 때 부터 부모와 궁합이 잘맞는 연도를 선택하고 기부를 통해 덕을 더 많이 쌓고 태교를 위해 인문서를 가까이하라고 조언한다. 명언이다.



일단 나의 사주를 연구한 후 시기별로 어떤 선택이 좋은지를 생각해서 움직인다면 걸어가는 것보다 더 빠르게 편하기 위해 좋은 차를 선택하는 것같은 그런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얘기다. 내 사주에 따라 어떤 직업은 약이 되지만 어떤 직종은 독이 되고 남까지 위해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 젊은 사람들 도대체 뭘해서 먹고 살아야 할지, 구해지지 않는 직장 때문에도 고민이 많다. 자기에게 어울리는 좋은 일을 찾는게 얼마나 중요한가.

방황없이 좋은 길을 찾는데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저 명리학을 연구하고 사주로 팔자를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가 저자의 박학다식함과 연구에 큰 감명을 받았다.

철학이나 IT를 넘나들면서 인간의 삶에 대한 연구를 아주 깊게 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우선 이 책을 만난 사람이라면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깊이 명리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에게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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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항해
앤 그리핀 지음, 허진 옮김 / 복복서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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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이 실종된지 8년이 되었지만 다시 돌아오리란 믿음으로 버티는 엄마 로지의 시간들이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평생 치유되지 못할 아픔이지만 결국 사랑은 다시 그녀를 일으켜 세운다. 감동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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