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중국에서 수학한 저자답게 중국에 대해서는 아주 자세하게 알고 있을 뿐 아니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단추 하나도 생산해내기 어려웠던 중국이 지금 지구의 모든 물품의 생산기지가 된데에는 중국의 복제와 위조기술이 한 몫했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사유 재산이라는 개념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던 중국이 공공의 이익이 개인의 권리보다 항상 우선시되었으며 그 개인이 자본주의자인 경우에는 특히 그랬다. 이것이 바로 사회주의 국가가 일하는 방식이었다' 아마 이 책을 정의하는 가장 핵심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중국은 마오쩌뚱을 능가할만한 독재적인 이미지의 지도자 시진핑이 집권하고 있다.
과연 그는 잠시 멈칫거리는 조국을 다시 구할 수 있을 것인가.
영국령이었던 홍콩이 국제적인 금융도시라는 이미지에서 추락하고 그저 야경이 아름다운 관광도시로 연명하고 있는 것을 보면 갈 길이 멀어보이기도 한다.
부모의 나라로 섬겼던 중국을 넘어설만큼 번영을 이루어낸 우리로서는 중국의 엄청난 성장이 늘 반갑지만은 않은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중국의 성장과 추락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이 엄청나기에 그저 손놓고 지켜만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중국의 미래가 우리나라의 운명과 뗄 수 없는 현실이기에 이 책으로 과거의 중국, 지금의 중국, 그리고 미래를 함께할 이웃으로서의 중국을 판단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