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서점 2 - 긴 밤이 될 겁니다
소서림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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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상 어디엔가 아주 특별한 서점이 있단다. 간절한 사람이나 영혼이 찾아드는 곳.

신들과 도깨비가 사는 서점. 한이 많은 영혼이라면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환상서점.



이 세상에 모은 인연은 전생이 이어져 있다고 믿는다. 서점을 지키는 서주와 연서도 그랬다.

전생에서는 비극적인 이별로 헤어졌지만 결국엔 만날 수 밖에 없는 인연이었다.

더 오래전 선량한 사람들이 살았던 마을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 도깨비로 환생한다.

인간의 삶이 신기했던 도깨비는 자신의 옛날이야기를 좋아하던 아이들과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사특한 기운을 지닌 여인으로 인해 아이들은 죽음을 맞이한다.



유일하게 자신을 사랑해주던 아이를 잃은 도깨비는 기둥이 되고 지붕이 되더니 서점이 되었다.

현생으로 돌아온 서주와 연서가 서점을 지키고 있었지만 서점 지붕이 새고 어느 날은 피가 흘러내린다.

서점이 병이 난 것일까. 더구나 아름다운 여인이 손님으로 찾아오면서 과거에 얽혔던 사연들이 펼쳐진다.

역병으로 많은 사람들을 죽였던 여인. 이제는 역병이 인간들로 인해 정복되면서 소멸될 처지에 이른 여인이다.

하지만 차가운 아름다움을 빛내던 여인에게도 아팠던 과거가 있었고 사랑했던 남자가 있었다.



소멸되기전 과거의 그 남자가 현생으로 돌아왔는지 알고 싶었던 여인은 서점의 신들에게 도움을 구한다. 이미 썩어들어가고 있는 서점도 구해야 한다.

처음 도깨비로 환생하던 날 만났던 사내를 좋아했던 도깨비는 사내가 한 여인을 사랑하자 사내가 사랑하던 여인을 뺏고자 한다. 썩어들어가는 몸은 정신마저 혼미하게 만들어 인간을 해치지 않았던 도깨비에게 악행을 저지르게 한다. 과거의 누군가가!



읽으면서 가장 많이 떠올린 단어는 윤회와 인연이었다.

서점에 모여든 신과 혼들에게도 과거의 인연들이 있었고 현생으로 이어졌다.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게 뭔지를 묻는 질문에 인간은 답한다.

'신념'도 '명예'도 아니었고 바로 '두려움'이라고. 인간은 누구에게 두려움이 있다. 그 두려움이 악도 되고 선도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어디에선가 존재할 것 같은 환상서점에서의 여정은 판타스틱하면서도 선한 삶에 대한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지금의 인연들이 과거에 어떤 운명으로 얽혔었을까.

현생을 잘 살아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삶임을 깨닫게 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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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할머니 약국
히루마 에이코 지음, 이정미 옮김 / 윌마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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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약사 할머니가 전하는 삶의 지혜에 가슴이 따뜻해졌다. 할머니의 조언대로 내가 나를 사랑해줘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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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할머니 약국
히루마 에이코 지음, 이정미 옮김 / 윌마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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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무리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실제 100세 할머니가 운영하는 약국이 있다고?

믿기 힘든 얘기지만 사실이었다. 더구나 너무 건강하게 소통할 수 있는 멋진 약국이라니.

도쿄 이타바시구에 포렴이 늘어진 히로마 약국은 전쟁직후 모든 것이 불타 없어진 터에 저자의 아버지가 세운 약국이었다.



80년이 된 약국에 100세 할머니 약사라니 드라마나 소설에서나 만날법한 장면이 아닐까.

정정하다고는 하지만 100세라면 꼿꼿하게 걸어다니는 일도 쉽지 않을텐데 제일 먼저 출근하고 직접 조제에 상담까지 해낸다고 하니 타고난 건강체질이 분명하다.



몇 년전부터는 '어머니 날'이나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나눠주는 이벤트도 한다니 그저 처방받아 오는 손님들만 상대하는 오래된 약국이 아니라 가고싶은 약국인 셈이다.

그런 약국이 된 이유중에는 할머니의 소통방법이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100년 이라는 시간을 살아왔으니 삶의 지혜가 한 둘이 아닐 것이다. 가장 고통스러운 전쟁도 겪었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 경험도 했을 것이다.

그런 시간이 주는 지혜와 해법이 그녀의 약국을 더 특별하게 만든 것 같다.



'울어도 웃어도, 누구에게나 인생은 단 한 번뿐입니다'라는 말이 가슴을 두드린다.

누군가는 포기하고 싶은 삶이었고 실제 포기한 삶도 있겠지만 할머니에게 이 말을 들었더라면 단 한번뿐인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은퇴한 나 역시 남은 40년을 다시 시작해봐도 좋겠다는 의욕이 밀려온다.



아마도 100세 할머니 약사는 죽기 직전까지 약국에서 일할 것 같다.

그녀의 말처럼 젊었을 때와는 달라서 10분만에 하던 일이 30분이나 걸리겠지만 그런 자신을 책망하지 않고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사는 일은 쉽지 않다. 공평하지 않은 삶에 불만일 때도 많다. 내가 못난 것 같아서 자책할 때도 많다. 그럴 때, 할머니가 전하는 이 말이 너무 위로가 된다.

'먼저 스스로를 용서하세요. 내가 나의 편이 되어 고마워! 고생했어! 대단해! 할 수 있어!'

이렇게 나를 다독거리다 보면 정말 내가 대단한 것처럼 느껴지지 않겠는가.

연륜은 그냥 생기는게 아니다. 조금 멀지만 100세 할머니가 있다는 도쿄에 히로마 약국에 가서 파스를 붙여달라고 하고 싶다. 아픈 어깨도 마음도 싹 풀릴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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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회로 가는 길
김상준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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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통령제는 안녕한지를 묻게된다. 번영된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스스로 나서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깊은 공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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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회로 가는 길
김상준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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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한민국은 대통령제를 시행하는 국가이다.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이 이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고전적인 왕과 같은 지위를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을 내세워 권력과 지위를 부여하고 나라를 잘 이끌어 나가도록 하는 제도라고 이해하고 있다.



과거 미국 건국 초기에는 의회에서 모든 걸 결정하다가 그중 가장 앞에 서는 사람,즉 프레지던트라는 사람을 내세워 국가의 대표직을 맡게 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미국은 여전히 의회의 입김이 강한 것 같다. 영국은 여전히 왕이 존재하고 대통령이 아닌 의석수를 가장 많이 차지하는 당의 우두머리가 총리를 맡아 통치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헌법을 고쳐야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의 법 자체가 일본에서 차용되어 온 것이 많으므로 현실에 맡게 고쳐져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대통령제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연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발전시켜왔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아마 저자도 이런 심정으로 시민의회로 가야한다고 생각해왔던 것 같다.



시민의회를 정의한다면 다양한 문제를 성별, 연령, 지역등을 고려해 무작위로 선출된 시민들이 숙의와 토론을 통해 해결하는 제도라고 한다.

얼핏보면 미국의 배심원제도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전히 판사의 판단만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무작위로 균등하게 배분, 선출된 배심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판결하는 것과 닮지 않았나.

민도가 낮았던 시절이라면 이런 시민의회 제도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경제적인 발전과 함께 민도가 높아진 대한민국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국민을 대표하라고 뽑아놓은 국회의원들이 제 할일을 하지 못하고 한심한 작태로 자리만 보존하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더욱 고려해볼 제도이다.

갈 길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저자처럼 오랫동안 이 길을 위해 노력해온 사람들이 더 늘어난다면 언젠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보지 않은 길은 두렵기도 하지만 언젠가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면 빠르게 한 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그 길의 선택에 이 책이 큰 지도가 되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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