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 은퇴와 노화 사이에서 시작하는 자기 돌봄
이병남 지음 / 해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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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사느라 나를 돌볼 여유가 없이 늙어가는 나에게 큰 위안을 준 책이다. 살아남느라 애쓴 나에게 주는
상장같은 책이어서 콧날이 시큰해졌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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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 은퇴와 노화 사이에서 시작하는 자기 돌봄
이병남 지음 / 해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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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베이비붐세대나 그 윗세대인 사람들이 좋은 부모를 만나 부유하게 잘 살았다고 말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전후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나 허리띠 졸라매고 번영을 이루는 근간에는 이 베이비붐 세대의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음을 꼭 기억해주길 바란다.


일흔을 갓 넘긴 저자역시 그런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공부도 열심히 하고 유학까지 다녀와 대한민국 경제를 이끈 리더로서 아주 성실한 삶을 살아온 선배였다.

참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몸 여기저기에서 고장이 났다고 아우성이 나고 사회에서는 이제 뒷방 늙은이로 취급받는 것은 아닌지 괜히 주눅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양희은은 노랫말에서 그랬다. 늙어가는 것이 아니고 익어가는 것이라고.

잘 익어가는 것은 좋은데 지혜가 잘 따라와주는 늙그막도 좋은데 그래도 두려운 것도 사실 아닌가.


아직은 살아갈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해줘서 감 고마웠다. 은퇴 후 노년의 삶이 쓸쓸함과 무기력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증명해줘서 감사했다.

잘 헤어지는 법도 배우고 과거에는 소소한 것에도 흔들리고 얽매었던 일에도 무심할 수 있음에 감사하라는 말이 어찌나 위안이 되던지.

살아온 날들은 상처투성이였고 후회의 연속이었지만 다시 돌아가도 어쩌면 또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을 나의 선택들이 과연 나만의 잘못이었을까.


빛나던 청춘이 5월이었다면 폭염도 사그러지고 아직 추위는 좀 남은 이런 가을의 시간도 퍽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얼마나 바쁘게, 힘들게 살았던지 이제서야 나를 돌아보게 된 것도 나에게 좀 미안하다.


같은 해에 태어난 아직은 노인이라고 하기 미안한 나이에 이른 나의 친구들 중 벌써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 일이 내게도 멀지 않은 미래에 일어날 일이고 피할 수 없는 일이고 삼라만상의 법칙임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마지막 모습은 어떨지 두려워진다.

이 책은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나 그저 앞만 보고 뼈가 닳도록 헌신해온 세대들에게, 저자 자신에게, 안팎으로 살아남느라 애쓴 나에게 주는 상장같은 책이다.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은 진즉에 해두었고 몸도 가누지 못해 자식들에게 짐이 되는 마지막만은 안오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저자처럼 아직 뭔가를 해볼 희망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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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걸
해리엇 워커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시멜로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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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에디터란 직업이 이렇게 매력적인 것이었나? 특히 영국에서는 상류층 자제들이 많이 차지하는 업종이라니 아마 어렸을 때부터 패션에 대한 감각을 익혀온 것 때문에 더 선택받는 것이 아닐까 싶다. 마고는 영국의 유명 패션 잡시 '오트'의 패션 에디터이다.

이미 능력을 인정받았고 200% 만족하는 직장이었지만 휴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사랑하는 남편 닉과의 사이에서 아이가 생겼고 거의 1년간 휴직을 해야하는 상황이 되자 마고는 우연히 알게된 기자 매기에게 이 일을 맡기기로 한다. 그렇게 면접은 진행되었고 프리랜서 정도로 유지해왔던 매기에게는 너무도 행복한 순간이 된다. 그렇게 오토의 패션 기자가된 매기는

그동안 누려보지 못했던 빛나는 삶을 살게되는데. 문제는 1년 간의 계약직이라는 것이다.

마고가 없는 그 1년 동안만 누릴 수 있는 한시적인 행복이었다.


마고에게는 어린시절부터 절친인 위니가 있었고 우연처럼 거의 같은 시기에 임신을 했었다.

하지만 위니가 낳은 아기 잭은 낳자마자 죽고만다. 대개의 죽음은 아프다. 남은 사람들은.

하지만 간절하게 기다렸던 아기가 죽은 위니와 그녀의 남편 찰스의 고통은 극에 달한다.

마고는 함께 누릴 것 같았던 아기의 탄생을 자신만 누리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아기를 잃은 위니는 마고와의 연락을 끊는다. 곧 태어날 아기를 아직 품고 있는 마고를 보는 것이 힘들었기 때문이었을까.


매기는 갑자기 자신을 인정해주고 후원해주는 사람들로 인해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1년 후 돌려줄 생각을 하면 불안하기만 하다. 결코 돌려줄 생각은 없다.

마고역시 임신으로 인해 자리를 내어주고 다시 돌아갈 기회가 오지 않을까봐 걱정이다.

출산 후 후즐근해진 자신의 모습과 육아로 지쳐간다. 매기의 성장에 질투심이 몰려온다.

이미 마고와의 연락을 끊었지만 멀리서 지켜보는 위니역시 자신의 불행에 잠식되어 방황을 한다. 이렇게 세 여자는 각기 불행하고 위험스럽게 보인다.


출산후 우울증에 걸린 것일까. 마고는 어릴 적 위니와의 사이에 끼여든 헬렌을 떠올린다.

그녀가 발코니에서 떨어져 다리가 골절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위니는 그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비밀을 지키는 댓가로 마고는 그녀에게 충성스러웠다.

하지만 아슬아슬한 순간들도 있었다. 굳건한 것만 같았던 마고와 위니의 우정도 아이를 잃고 나서 깨지고 말았다.

마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연상시킬만큼 회사내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가 펼쳐져 있다. 하지만 점차 마고에게 악플을 달면서 위협하는 누군가가 나타나면서 슬슬 스릴러가 펼쳐진다.

마고의 자리를 차지한 매기가 숨은 방해자일까. 아니면 마고를 차단하고 있는 위니가?

역시 스릴러 소설의 압권은 반전이 아니겠는가.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인물이 밝혀지면서 독자들은 경악과 함께 커다란 아픔과 이해의 마음으로 용서를 하겠다고 결심하게 될 것이다.

고요하면서도 치열한 스릴러 소설에 잠시 폭염을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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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 청소년이 묻고 박경서 대사님이 답한 민주주의와 인권
박경서 지음, 김상민 그림 / 생각을말하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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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질문은 시작된다. 아무 정보없이 태어났으니 들리는 것, 보이는 것 모두가 알고싶은 것 투성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그래서 이 책의 제목 '세상은 질문에서 시작된다'가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이력자체가 한 민족의 다사다난한 질곡의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어 살아있는 역사책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한국전쟁을 겪고 대한민국의 탄생과 독재, 혁명, 투쟁의 역사를 거쳐 지금의 시간까지 이르렀으니 아마 가장 극적인 시간을 살아낸 세대가 아닐까.


저자가 걸었던 길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는 인권을 위해 일했던 수많은 명사들이 있었다.

버마의 아웅산 수지여사, 남아공의 만델라 대통령, 투투주교,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같은 선승까지 그야말로 뉴스에서나 만났던 유명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니 이 저자 역시 유명 인사가 아닌가. 국제기구와 적십자사, 인권위원회등 돈을 벌기위한 직업이 아닌 인권을 위해 헌신하는 일을 해왔으니 쉽지 않았겠지만 빛나는 길이었다고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어진다.


조선시대를 거쳐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에 이르는 동안 우리민족은 민주주의를 알지 못했다.

대한민국 정부수립이 1948년이던가. 이후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로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지만 인권에 관한 진정한 민주주의가 이루어진 것은 그닥 오래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독재를 향해 맞서고 폭력이나 억압에 투쟁했던 수많은 사람들중 가장 앞에 저자가 있었다.

참 감사한 일이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온 분의 삶은 바로 이런 모습이어야 한다.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가 남을 도와 일으키라는 것이기에 당신의 삶은 고달펐을 수도 있겠지만 보시기에 얼마나 좋으셨을까. 더구나 자신이 걸어온 길을 이렇게 책으로 잘 정리하여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쉽게 전달하는 일까지 하시니 존경스러운 마음이 든다.

'인권'을 지키는 일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지하철역에서 할머니의 짐을 들어드리는 사소한 것부터 시작된다는 말을 자라나는 세대들이 깊이 새겨들었으면 싶다.

평생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돕고 정의롭게 살아온 삶에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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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무기력의 비밀 - 우리 아이들의 의욕과 활기는 왜 사라졌을까
김현수 지음 / 해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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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풍요로워서 더 이상 노력하지 않는 것일까. 요즘 아이들의 무기력의 원인은 무엇인지 어른들의 해결책은 무엇인지를 제시하는 이 책에서 과거 내가 저질렀던 실수들이 떠올랐다. 조금 더 일찍 이 책이 나왔더라면 아이와 나의 시간, 미래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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