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걸
해리엇 워커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시멜로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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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에디터란 직업이 이렇게 매력적인 것이었나? 특히 영국에서는 상류층 자제들이 많이 차지하는 업종이라니 아마 어렸을 때부터 패션에 대한 감각을 익혀온 것 때문에 더 선택받는 것이 아닐까 싶다. 마고는 영국의 유명 패션 잡시 '오트'의 패션 에디터이다.

이미 능력을 인정받았고 200% 만족하는 직장이었지만 휴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사랑하는 남편 닉과의 사이에서 아이가 생겼고 거의 1년간 휴직을 해야하는 상황이 되자 마고는 우연히 알게된 기자 매기에게 이 일을 맡기기로 한다. 그렇게 면접은 진행되었고 프리랜서 정도로 유지해왔던 매기에게는 너무도 행복한 순간이 된다. 그렇게 오토의 패션 기자가된 매기는

그동안 누려보지 못했던 빛나는 삶을 살게되는데. 문제는 1년 간의 계약직이라는 것이다.

마고가 없는 그 1년 동안만 누릴 수 있는 한시적인 행복이었다.


마고에게는 어린시절부터 절친인 위니가 있었고 우연처럼 거의 같은 시기에 임신을 했었다.

하지만 위니가 낳은 아기 잭은 낳자마자 죽고만다. 대개의 죽음은 아프다. 남은 사람들은.

하지만 간절하게 기다렸던 아기가 죽은 위니와 그녀의 남편 찰스의 고통은 극에 달한다.

마고는 함께 누릴 것 같았던 아기의 탄생을 자신만 누리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아기를 잃은 위니는 마고와의 연락을 끊는다. 곧 태어날 아기를 아직 품고 있는 마고를 보는 것이 힘들었기 때문이었을까.


매기는 갑자기 자신을 인정해주고 후원해주는 사람들로 인해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1년 후 돌려줄 생각을 하면 불안하기만 하다. 결코 돌려줄 생각은 없다.

마고역시 임신으로 인해 자리를 내어주고 다시 돌아갈 기회가 오지 않을까봐 걱정이다.

출산 후 후즐근해진 자신의 모습과 육아로 지쳐간다. 매기의 성장에 질투심이 몰려온다.

이미 마고와의 연락을 끊었지만 멀리서 지켜보는 위니역시 자신의 불행에 잠식되어 방황을 한다. 이렇게 세 여자는 각기 불행하고 위험스럽게 보인다.


출산후 우울증에 걸린 것일까. 마고는 어릴 적 위니와의 사이에 끼여든 헬렌을 떠올린다.

그녀가 발코니에서 떨어져 다리가 골절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위니는 그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비밀을 지키는 댓가로 마고는 그녀에게 충성스러웠다.

하지만 아슬아슬한 순간들도 있었다. 굳건한 것만 같았던 마고와 위니의 우정도 아이를 잃고 나서 깨지고 말았다.

마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연상시킬만큼 회사내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가 펼쳐져 있다. 하지만 점차 마고에게 악플을 달면서 위협하는 누군가가 나타나면서 슬슬 스릴러가 펼쳐진다.

마고의 자리를 차지한 매기가 숨은 방해자일까. 아니면 마고를 차단하고 있는 위니가?

역시 스릴러 소설의 압권은 반전이 아니겠는가.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인물이 밝혀지면서 독자들은 경악과 함께 커다란 아픔과 이해의 마음으로 용서를 하겠다고 결심하게 될 것이다.

고요하면서도 치열한 스릴러 소설에 잠시 폭염을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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