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해에 태어난 아직은 노인이라고 하기 미안한 나이에 이른 나의 친구들 중 벌써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 일이 내게도 멀지 않은 미래에 일어날 일이고 피할 수 없는 일이고 삼라만상의 법칙임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마지막 모습은 어떨지 두려워진다.
이 책은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나 그저 앞만 보고 뼈가 닳도록 헌신해온 세대들에게, 저자 자신에게, 안팎으로 살아남느라 애쓴 나에게 주는 상장같은 책이다.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은 진즉에 해두었고 몸도 가누지 못해 자식들에게 짐이 되는 마지막만은 안오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저자처럼 아직 뭔가를 해볼 희망을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