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다를까? 일상에서 알게 된 찐 독일 모습 - 살아보지 않으면 모른다! 독일 실생활에서 겪어본 모든 것
임재정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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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안 개구리'라는 말이 있다. 세상은 넓고 가봐야 할 곳은 많은데 여건이 허락지 않으니 이렇게 책으로나마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내 버킷리스트에 있는 '세계 도시에서 한 달씩 살아보기'는 내 생전 이루기 어려울 것 같고 한 달살기가 아닌 저자처럼 몇 년 이상은 살아야 진정 그 나라를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라인강의 기적'이란 우리나라의 '한강의 기적'처럼 전후 급격하게 경제발전을 이룬 나라를 가르키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전쟁을 일으킨 나라인 독일로서는 자랑스럽다고 생각하기는 어렵겠지만 전쟁배상금까지 지불해야할 만큼 거덜이 났던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울만큼 대단한 저력을 지닌 나라라는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독일에 가보지 않은 나로서는 독일하면 연상되는 단어가 역시 아우토반, 옥토버페스트, 맥주, 자동차이다.

특히 튼튼한 자동차로 높은가격으로 판매되는 독일자동차에 대한 신뢰는 대단하다.



독일인들에게도 자동차는 특별한 존재라고 한다. '가장 사랑하는 자식', '아내보다 차를 더 사랑한다' 같은 말들이 있을 정도라고 하니 말이다. 그런 자동차를 속도제한없이 씽씽 달릴 수 있는 아우토반이 필요한 이유일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교통법규에 대해서는 오히려 까다롭다니 사고에 대한 걱정은 좀 덜어낸다. 하지만 CCTV가 블랙박스가 거의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가 좀 어렵다.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문화가 높은 나라라 그렇다고는 하지만 좀 불편하지 않을까.



병원이나 관청에 가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미국유학생활을 통해 알았다. 독일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더구나 비용도 어마어마하다. '빨리 빨리'한국인에게 느림의 문화는 정말 견디기 힘들다.

전화로도 해결이 안된다. 거의 모든 일을 우편으로 하는 문화도 미국과 비슷한 모양이다.

속터진다. 사실 여전히 도장을 찍는 문화의 일본도 오래전 행정을 고집한다고 하니 한국이 얼마나 살기 좋은 나라라는걸 다시 실감한다.

무료화장실이 거의 없다는 점-프랑스도 그래서 당황스러웠다-

집을 구하기 어렵고 계약도 어렵고 일요일에 쇼핑이 거의 힘들고 전등하나 교체에도 사람을 불러야 한다니 이런 오래된 관행은 왜 고쳐지지 않을까.

독일의 합리적인 문화가 부러운 점도 있지만 답답한 점도 많았다.

그럼에도 독일인 자신들은 불편함 없이 산다니 멀리 사는 내가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저자의 말처럼 독일유학이나 이민을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꼭 탐독하고 가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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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 더 행복하고 더 부유하고 더 건강한 여자로 사는 법, 20주년 기념 개정판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남인숙 지음 / 해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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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진작 이 책이 나오지 않았던가. 20대에 이 책을 만났더라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텐데. 너무 아쉽다. 지금 20대인 여성들이여 반드시 읽고 멋진 인생을 살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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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 더 행복하고 더 부유하고 더 건강한 여자로 사는 법, 20주년 기념 개정판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남인숙 지음 / 해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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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을 20대에 만났더라면 나는 지금 다른 길에 서 있을 것만 같다.

소중한 인연을 만나는 것도 운명이라고 생각하는데 책도 그렇다. 성공한 사람들 중에는 우연히 읽었던 책으로 인해 운명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누군가에게 이 책이 그런 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예감하게 된다.



요즘 '지팔지꼰'이라는 신세대어에 공감하고 있는데 성격이나 습관이 운명을 만든다는 말에 절대 공감하면서 노력하지도 않았으면서 성공을 바라는 사람들은 참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수없이 말하는 10대일 때의 장점, 30대 일때의 단점들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면서 그 두 세대의 장점만을 취할 수 있는 20대 일때가 얼마나 큰 기회를 가졌는지 많은 20대들이 알았으면 싶었다. 지금 내 곁에는 20대가 거의 없어서 이 책을 건넬 수 없음이 무척 아쉬웠다.



10대는 세상물정을 너무 모를 때이고 30대는 이제 세상돌아가는 것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라는게 문제다. 내가 살아본 20대에도 그랬던 것 같다.

뭔가 세상을 다 아는 것같은 건방진 마음에 살아갈 날들이 더 많다는 여유때문인지 조급하거나 물질에 연연해 사는 인생을 보면서 '속물'이라고 단정해 버린 것!

차라리 일찍 속물이 되어보는게 낫다는 말이 어찌나 위안이 되는지...일찍 알았어야 했다. ㅠㅠ



저자가 불행할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에 대한 예를 많이 들었는데 정말 이런 실패자들을 나는 수없이 만나왔었다. 어쩌면 나도 그런 그룹에 속했을지도 모른다.

정작 자신의 문제는 모른 채 남의 탓만 하거나 실속없이 자만하기만 하는 여자들!

겉으로는 배려심있고 품격있는 척 하지만 자기 실속만 차리고 손해는 전혀 안보는 타입들!

결국 지팔지꼰의 법칙대로 인생이 흘러가는 것을 보면서 운명도 선택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다.



아직 기회가 있는 20대가 부럽다. 제발 이 책을 읽고 더 나은 선택을 하길 간절하게 바란다.

저자는 지금 어느 세대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찌 이런 인생의 비법을 기가 막히게 케치했을까. 너무 존경스러울 정도이다.

혹시 지금 20대가 아니더라도 꼭 이 책을 읽고 피딱해진 인생을 한 번 바로잡아보면 어떨까.

방황하고 있거나 어떤 길을 가야할지 고민중인 사람이라면 필히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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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게무의 여름 - 제73회 소학관 아동출판문화상 수상작, 제71회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수상작 다산어린이문학
모가미 잇페이 지음, 마메 이케다 그림, 고향옥 옮김 / 다산어린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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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게무라 하면 일본의 만담 가운데 하나로 우리나라의 '김 수안무 두루미와 거북이~~'하는 노래를 생각하면 된다. 너무 귀한 아들에게 장수할 만한 이름을 지어주는데 온갖 이름들이 죽 이어지는 그런 이름의 시작이 주게무라고 한다.



4학년 아이들인 가쓰, 야마, 슈 그리고 아킨에게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도라에몽을 좋아하지만 눕는 걸 더 좋아하는 슈, 모험가인 야마, 근위축증을 앓고 있는 가쓰등은 한 동네에 사는 절친이다. 가쓰가 아프다는 걸 모두들 알고 있었고 어느 날부터 가쓰네 집이 아이들의 아지트가 되었다.


여름방학이 시작되자 아이들은 모험을 해보기로 한다. 동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혼자 살고 있는 곰잡이 할아버지네 집으로 탐험을 떠나기로 한 것이다.

젊은 시절 할아버지는 곰을 때려눕혔다는 전설이 있다. 비록 곰의 발톱에 찢어진 얼굴 흉터가 남긴 했지만. 몰래 할아버지집에 도착한 아이들은 뭔가를 갈고 있는 할아버지를 발견한다.

할아버지 근처에는 귀여운 병아리들이 놀고 있었다.

정말 소문처럼 괴팍한 할아버지는 칼을 갈아서 병아리들을 해부하려는 것이 아닐까.


마을을 가로지르는 강에서 뛰어내리는 것은 곧 이제 더 이상 아이가 아니라는 의식과도 같다.

이미 세 명의 아이들은 이 미션을 해냈지만 가쓰는 몸이 불편해서 강 위 다리에서 떨어지는 의시같은 건 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가쓰는 어쩌면 이번 여름방학이 아니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 같다며 뛰어내리려고 한다. 근육위축증이란 병은 몸을 다치게 되면 치명적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가쓰를 말려야 하는 것이 아닐까.



마을에서 가장 높은 천둥산에는 천 살 먹은 침엽수가 있다고 한다. 그 산에서 흐르는 샘물은 달고 맛있다는데 아이들이 안 가볼 수 있나. 몸이 불편한 가쓰를 외발 수레에 태워 아이들은 천둥산으로 향한다. 돌부리에 수레가 쓰러지고 가쓰도 넘어지지만 아이들은 다시 일어나 산을 오른다.

그리고 정말 천 살을 먹은 것처럼 보이는 침엽수에 도착해 자신들의 꿈이 적힌 종이를 묻는다.

햇살이 넘실거리는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개구장이들의 일상이 눈에 보이는 것만 같다.

무서울 것만 같았던 곰잡이 할아버지가 사실은 다정하고 동물을 사랑한다는 것도 알게되고 몸이 불편하지만 티내지 않으면서 항상 같이 하려는 아이들의 천진함과 사랑이 전해진다.

우리도 저런 시간들이 있었는데....천둥산에 묻은 아이들의 꿈처럼 나의 꿈은 무엇이었는지 떠올려본다.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잘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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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가 되고 싶어 - 읽고 옮기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개정판
이윤정 지음 / 동글디자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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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나라 언어를 유창하게 말하고 이해한다는 것은 존경스러운 일이다.

웬만해선 기도 안죽고 도전하는 편인데 정말 이 언어쪽 머리는 젬병인지 공부한만큼 성과를 얻지 못했던 것 같다. 콩글리쉬 정도인 내가 영어 번역을 하는 사람을 만나니 기가 팍 죽는다.



언어쪽 뇌가 유독 발달한 사람이 있다고는 한다. 하지만 타고난 능력도 제대로 쓰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아니겠는가. 어려서부터 영어에 관심이 많았다니 번역일을 하는게 우연은 아닌듯 하다.

번역일과 동시통역은 조금 다르겠지만 최근 유퀴즈에 등장한 미국의 유명 연예인들의 말이 거의 동시에 소통이 되는 것을 보고 뒤에서 동시통역을 하는 여성들에게 마음을 뺏기고 말았었다.



우리나라 말도 잘한다고 할 수 없는 내가 누구는 몇 개국어를 술술 한다는 말을 들으면 그야말로 꼬리가 쑥 내려간다. 저자 역시 번역가의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고 고백한다.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샘플링 작업에 번번히 떨어지고 좌절했다고 하니 능력도 있고 기백도 있는 사람이라도 수많은 실패가 따르는구나 싶다.

그럼에도 이제 당당히 자신이 번역한 책이 출간되고 이름을 올리는 사람이 되었으니 박수 짝짝!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다보니 번역의 중요성을 많이 깨닫게 된다. 어떤 책은 번역을 누가 했길래 이렇게 읽기가 힘든지 몇 번씩 번역가의 이름을 들여다보는 경우도 있다.

저자가 수없이 실패해서 깨달았다고 하듯 단어를 그냥 옮겨놓는 번역이 아닌 우리글로 그냥 써내려간 것 같은 번역이 완벽하다는 것을 독자로서 백 번 이해한다.



일본권 책을 선택할 때 번역가가 '권남희'라고 하면 고민없이 펼쳐보게 된다.

어떨 때는 권남희란 분이 번역가가 아니고 작가가 아닐까 상상해보기도 한다.

그만큼 원작자의 의도에 가장 많이 접근하는 재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의 우려대로 이제 챗GPT의 세상이 되었으니 따로 언어를 공부할 필요가 없는게 아닐까 싶지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살아있는 소통은 있다고 단언한다.

세상이 급변하면서 사라지는 직업도 많아지고 새로운 직업도 생기는 시대가 되었다.

AI로 대체되는 직업은 앞으로도 더 많아질 것이다. 하지만 번역가의 경우는 단어의 나열이 아닌 인간의 마음을 깊숙하게 파고드는 소통의 진수는 역시 인간만이 가능하다고 보고 거의 끝까지 살아남을 직업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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