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 청소년이 묻고 박경서 대사님이 답한 민주주의와 인권
박경서 지음, 김상민 그림 / 생각을말하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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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질문은 시작된다. 아무 정보없이 태어났으니 들리는 것, 보이는 것 모두가 알고싶은 것 투성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그래서 이 책의 제목 '세상은 질문에서 시작된다'가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이력자체가 한 민족의 다사다난한 질곡의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어 살아있는 역사책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한국전쟁을 겪고 대한민국의 탄생과 독재, 혁명, 투쟁의 역사를 거쳐 지금의 시간까지 이르렀으니 아마 가장 극적인 시간을 살아낸 세대가 아닐까.


저자가 걸었던 길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는 인권을 위해 일했던 수많은 명사들이 있었다.

버마의 아웅산 수지여사, 남아공의 만델라 대통령, 투투주교,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같은 선승까지 그야말로 뉴스에서나 만났던 유명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니 이 저자 역시 유명 인사가 아닌가. 국제기구와 적십자사, 인권위원회등 돈을 벌기위한 직업이 아닌 인권을 위해 헌신하는 일을 해왔으니 쉽지 않았겠지만 빛나는 길이었다고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어진다.


조선시대를 거쳐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에 이르는 동안 우리민족은 민주주의를 알지 못했다.

대한민국 정부수립이 1948년이던가. 이후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로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지만 인권에 관한 진정한 민주주의가 이루어진 것은 그닥 오래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독재를 향해 맞서고 폭력이나 억압에 투쟁했던 수많은 사람들중 가장 앞에 저자가 있었다.

참 감사한 일이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온 분의 삶은 바로 이런 모습이어야 한다.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가 남을 도와 일으키라는 것이기에 당신의 삶은 고달펐을 수도 있겠지만 보시기에 얼마나 좋으셨을까. 더구나 자신이 걸어온 길을 이렇게 책으로 잘 정리하여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쉽게 전달하는 일까지 하시니 존경스러운 마음이 든다.

'인권'을 지키는 일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지하철역에서 할머니의 짐을 들어드리는 사소한 것부터 시작된다는 말을 자라나는 세대들이 깊이 새겨들었으면 싶다.

평생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돕고 정의롭게 살아온 삶에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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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무기력의 비밀 - 우리 아이들의 의욕과 활기는 왜 사라졌을까
김현수 지음 / 해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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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풍요로워서 더 이상 노력하지 않는 것일까. 요즘 아이들의 무기력의 원인은 무엇인지 어른들의 해결책은 무엇인지를 제시하는 이 책에서 과거 내가 저질렀던 실수들이 떠올랐다. 조금 더 일찍 이 책이 나왔더라면 아이와 나의 시간, 미래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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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무기력의 비밀 - 우리 아이들의 의욕과 활기는 왜 사라졌을까
김현수 지음 / 해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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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무기력의 시대이다. 제목처럼 요즘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허리띠 졸라매고 가난과 싸우던 시대에는 이런 현상이 거의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풍요로운 이 시대에 이 병은 창궐하는 것일까. 어쩌면 너무 풍요로워서 생기는 것은 아닐까.


저자는 오랫동안 청소년들을 만나오면서 요즘 아이들이 겪는 무기력에 대한 진단을 이렇게 내린다. 획일적인 성공을 강요하고 지나친 경쟁을 유도하고 성적대로 서열화되는 잣대들!

말하자면 기존세대들이 겪었던 가난과 실수와 혼란을 종식시키려는 기대가 커지면서 다음세대에게 너무나 많은 짐을 지우기 때문이라고. 물론 어느 시대이건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많은 기대를 한다. 환경이 여의치 않아 보살핌도 제대로 못했던 시대에서도 말이다.


아이들을 적게 낳고 그만큼 기대도 커졌다.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공식은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라떼는 에지간하면 4년제 대학정도는 어렵지 않게 진학했던 것 같다.

다만 교육비가 문제여서 일찌감치 사회로 진출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환경이 더 문제였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기준이 달라졌고 아직 그런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이라면 이제라도 그 기준을 벗어나야 한다. 과연 IN 서울 대학에 진학하고 졸업한 아이들이 성공된 삶을 걸어가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겠는가.


이런 기존세대들의 짐씌우기 이외에도 노력하지 않아도 먹고 사는 일이 어렵지 않고 쉽게 보상이 따르는 시대의 변화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유가 어찌되었든 무기력한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고 해결점이 어렵다는 것에 있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지우고 비교되는 현실에서 면역력이 떨어진 아이들은 당연히 무기력해 질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이 책은 그런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한 제안서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가장 중요한 해결책으로 '존중'을 제안한다.

자존감과 자신감을 주는 '존중'. 이게 쓰고 말하기는 쉬워도 절대 쉽지 않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과연 우리들은 아이들을 얼마나 칭찬하고 존중해왔을까.

게임에만 빠져있는 아이, 공부에는 관심도 없는 아이, 걸핏하면 대들고 나쁜 아이들과 어울리는 아이들에게 이런 손을 내밀 수 있는 어른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럼에도 우리는 해야만 한다고, 아이들을 구해야 한다고 저자는 안타깝게 외치는 것 같다.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는 아이들을 구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을 탓하기 전에 기존세대들, 부모들의 문제는 무엇인지를 깨닫는 것이 우선이다.

무서운 중2병을 겪는 아들을 겪으면서 엄청난 방황을 겪었던 시간이 있었던 나로서는 좀 더 빨리 이 책을 만났더라면 혹시라도 그 시간들이 짧아지지 않았을까. 어쩌면 내 아이도 무기력했었던 것이라고 이해하고 함께 극복해나갈 수 있지 않았을까 되돌아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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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환자들이 시골 병원으로 오십니다 - 〈내과의사 사이먼〉의 기능의학 처방전
오기창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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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병약을 달고 사는 내가 희망과 절망을 함께 느낀 건강혁명서이다. 기능의학처방서로 남을 삶을 건강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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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환자들이 시골 병원으로 오십니다 - 〈내과의사 사이먼〉의 기능의학 처방전
오기창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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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을 보면서 희망과 절망이 교차했다. 고혈압약과 고지혈약을 먹고 있는지 어느새 10년이 넘었고 당연한 일인줄 알고 살아가고 있는데 일단 그 약을 먹게 된 원인을 짚어주고 약을 끊을 수 있다는 비법을 전수하는 의사가 믿음직스러우면서도 원망스럽다.


내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병을 키워왔다는데 부끄러움이 몰려온다. 아마도 절제없는 식습관이나 운동을 하지 않고 술을 즐겨왔던 행동들이 고혈압과 고지혈을 불러왔다는데 부끄럽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엎지러진 물을 쓸어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었지만 희망은 있단다.

문제는 그 비법을 듣는 순간 절망감이 밀려온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살라고? 가능한가?


의사와 오랫동안 일을 해온 나로서는 고지능집단, 사회의 리더격인 사람들이 의외로 이기적이고 나눔을 실천하기 어렵다고 알고 있다. 받는 것에 익숙하고 지식을 나누는데는 인색하다.

하지만 이 책은 자신이 경험해왔고 임상을 가진 노련한 의사가 자신의 비법을 아낌없이 나눈다는 데에서 존경의 마음과 함께 아마 다른 의사들 상당수는 못마땅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100%!

실제 의과 공부를 하면서 쌓아온 지식에 근거한 이론이 맞기도 했겠지만 실제 환자를 진료하면서 임상을 증명해낸 것들은 과학적이겠지만 일반 의사들은 모르거나 알면서도 기존 치료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기를 들고 싶거나 심정적으로 동의하지 않고 싶을 거란 예측이 맞을 것이다.


일단 저자는 모든 병의 원인이 식탁, 운동, 수면에서 비롯되었고 그 치유법도 그 곳에 있다고 단언한다. 그 중에서도 단연 '식탁혁명'이 필요하다고 하는데에 200% 공감한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식탁혁명을 하려면 목초를 먹고 자란 고기와 우유를 찾아내야하고 마트에 진열된 거의 모든 음식재료는 쓰레기로 전락해야한다. 먹을 것이 없다. 그러니 절망스럽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탄수화물 사랑을 줄이고 지방과 단백질을 늘여야한다고 것도 알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현미밥을 지어 냉장실에 넣었다가 데워서 먹는 것까지는 가능하겠다.

하지만 사료를 먹지 않은 고기와 우유, 비료를 주지않은 야채까지 등장해야 한다면 귀농을 해서 텃밭을 직접 가꾸고 소나 돼지, 닭까지 키워야 할 판이다.


약이 자꾸 늘어가는 내가 핑계거리를 찾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가공의 맛에 도취되었고 입에 단 음식에 매료되었고 운동은 거의 하지 않고 살았고 그저 약으로 땜빵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절어왔으니 이 책이 매처럼 다가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슬쩍 나도 시골병원에 가서 기능의학 처방을 받아야 하는게 아닐까 고민스럽다. 사실 갈 필요도 없다. 여기 이 책에 처방이 다 나와있다.

다만 난 소심하고, 그닥 오래살고 싶은 욕망도 없고-하지만 죽는 순간까지 건강하게 살고 싶기는 하다-

맛있는 가공식품을 멀리할 자신도 없고 특히 요즘 같은 날 운동하겠다고 나섰다가 더위먹어서 쓰러질 것이라고 변명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아 날이 시원해지면 이 변명도 안통하겠네.

읽으면 읽을 수록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책이 있다. 바로 이 책이다. 건강하게 오래, 약없이 살 수 있는 그야말로 천상의 비법을 알려주는 이 책이 왜 나는 무섭지.

일단 나처럼 무지한 환자가 꼭 읽어야겠지만 의료를 책임지는 사람들도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혹시 타성에 젖어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너무 정곡을 짚어내는 동료에게 부끄러워 슬쩍 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제발 자기점검을 하기에 이처럼 좋은 처방전이 없다.

실례로 내과의사의 역류성위염에 대해 나와있지 않은가. 의외로 의사들이 자신의 몸에 무심할지도 모른다. 저자처럼 운동 열심히 하고 식탁혁명 열심히 하고 관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이 책이 나에게로 온 이유는 어쩌면 고혈압, 고지혈약을 끊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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