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이론
콜린 아담스 지음 / 경문사(경문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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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이라 하면 끈을 묶거나 꼬아서 여러 모양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쉽게 우리 나라 전통 한복을 입을 때 드리우는 노리개같은 걸 보면 예쁜 매듭모양이 보인다. 이 매듭의 꼬임새가 다양하고 아름다워서 예술작품으로 인정받기도 한다.



이 매듭이 수학적 이론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냥 얼핏보면 매듭을 다양하게 만드는 법이 소개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다양하면서도 복잡한 이 매듭이 수학이론으로 진화되고 증명되는 것을 보게 된다. 오호 놀라운 대입이론이 아닐 수 없다.


심지어 이 매듭은 단순히 모양을 위한 꼬임뿐만이 아니라 마술에도 응용이 된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사람에 따라, 일터에 따라 쓰임새에 따라 매듭의 모양도 차별화되어있음이 떠올랐다.

언젠가 선원들이 즐겨묶는 매듭법으로 인해 살인사건이 해결되는 것을 보았다. 매듭에게도 지문같은 것이 있다고 생각된다.


모든 이론이 그렇지만 처음부터 인정을 받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최초의 매듭 이론이 물리학자 톰슨에 의해 시작되었고 이후 발전해나와 지금의 안정된 이론으로 정착되었단다.

인류은 역시 위대한 존재임을 다시 깨닫게 된다. 얼핏 이 매듭이 수학적으로 설명되고 증명되는 것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런 이론을 생각하고 정리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참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다.


어쩌면 무척이나 어려운 매듭이론은 주로 대학원생이나 학부의 고학년을 위한 것으로 상당한 고급 수학이라고 하는데 다행이 이 책은 학부의 저학년생이나 중, 고등학생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나는 너무 어렵지만.

일단 그림대로 매듭을 묶어보는 것부터 시작해볼까나. 그러면 그렇게 싫어하던 수학이 조금쯤은 좋아질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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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튜드 - 오롯이 나를 바라보는 고독의 시간
요한 G. 치머만 지음, 이민정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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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이란 단어에서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환한 햇살보다는 어두운 그림자나 회색, 우울같은 것들이 더 떠오르지 않는가.

이 책의 저자는 1728년 스위스에서 태어나 대영제국 국왕 조지 3세의 개인 의사였던 사람이라고 한다. 의사라는 직업이 대단하게 환영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영제국의 국왕을 치료했던 의사라면 명성이 꽤나 대단했던 사람은 분명해보인다.


중요한 것은 그가 명망있는 의사였다는 사실보다 그 시절에 이런 철학서? 혹은 사상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쓰고 남겼다는 사실이었다. 지금처럼 SNS가 필수였던 시절도 아니니 오히려 사색에는 더 집중하기 좋았던 점도 유리하게 작용은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고독'이라는 한 가지 주제에 이토록 방대한 풀이를 해놓은 것은 정말 대단한 일 아닌가.


당시의 사회상까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부와 빈의 경계가 뚜렷했을 것이고 무분별한 모임이나 파티도 유행했을 것이다. 그게 가장 즐길거리였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분위기에서 '고독'이나 '사색'이라는 주제는 자칫 주목받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고독'이란 여과장치가 강력하게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중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그 때 이미 알았다는 것은 정말 혜안이 뛰어난 사람임을 증명하고 있다.


저자 이전에도, 이후에도 수많은 철학자, 사상가들이 고독에 대해 많은 해설과 저서를 내놓았다.

그럼에도 이 책이 그 때에도 지금에도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것은 고독에 대해 정확이 꿰뚫어보고 그 여과장치가 어떤 때, 어떻게 쓰여야하는지를 지적했기 때문이다.

마치 칼의 양날처럼 고독이 어떻게 쓰여야 약이 되고 독이 되는지를 루소의 예를 들면서 설명을 해놓았다.


우울증을 심하게 앓는 사람에게 '고독'은 자칫 독이 되기도 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그 뒤에 숨어서도 안된다는 말은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숨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햇살밖으로 나오기는 더 힘들다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럼에도 이따금 은둔, 혹은 고독속에 잠시 머무르지 않으면 우리는 제대로 살 수 없다.

뒤죽박죽 헝클어진 창고를 차분히 정리하는 것 같은 '고독'은 절대 필요하다.

너무 고독해서 외롭고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번잡한 현대사회에서의 고독은 엉킨 실을 풀어줄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마음의 정화를 위해 가끔은 고독해져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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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는 너에게
이우연 지음 / 비선형프레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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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꾼 듯한 시간이었다. 소리와 은하의 관계처럼 몽환적인 무대에 잠깐 다녀온 듯한, 그래서 잠시 현실과 꿈을 오간것 같은 그런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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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는 너에게
이우연 지음 / 비선형프레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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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나놓고 보니 내가 가장 감수성이 예민했던 시간들이 바로 이 소설의 주인공과 비슷한 시간이있던 것 같다. 당시에 내가 그리 외롭고 상처받고 누군가를 그리워했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었다. 많이 아팠고 그래서 세상밖에 소리치고 싶었고 그 소란을 잠재워줄 존재를 만났다.


내가 있는 세상이 아닌 상상의 세계, 혹은 닿고 싶은 세상으로 이끌어준 존재는 바로 책이었다.

누구와도 친밀하게 지내지 못하고 겉돌았던 소리가 은하를 만났던 것도 이와 비슷한 운명이 아니었을까. 조용히 다가와서 소리의 손을 이끌고 신비의 세상으로 이끌어준 존재!


'귀신을 보는 아이'는 소란할 수가 없다. 집중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존재를 봐야할테니까.

은하는 그런 소리를 알아보았다. 그리고 정말 존재하는지 아니면 허상인지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소리를 이끈다. 우리는 가끔 꿈과 현실을 헛갈린다. 그렇듯 은하는 꿈과 현실의 경계에 있는 아이같았다.


은하가 안내해준 공간들에는 다른 사라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있다.

왜 학교라는 공간은, 특히 옥상같은 곳에는 귀신처럼 보이는 것들이 있을까. 아마도 많은 아이들이 그곳이 피신처라고, 혹은 마지막으로 선택한 공간이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그렇게 유일하게 소리곁에 있었던 은하는 떠났다.


읽는 동안에도 나는 소리가 들어간다는 가상세계인지 현실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소리곁에 머물렀던 은하의 존재역시 실제했는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그 사실이 중요한 건 아니다. 누군가에게 느껴졌다면 그건 실제하는 존재일테니까.

'제발 돌아와' 달라는 소리의 마지막 외침이 눈에, 마음에 남는다.

네가 나를 잊는다고 해도 나는 기억할거야. 소리의 이런 다짐은 은하가 여전히 떠나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떠나보내지 못하면 상대는 머물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소리가 지나왔던 그 시간 무렵에 나도 누군가를 잃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소리처럼 못보내지는 않았지만 문득 문득 찾아와서 그립게 하는 아이! 잘 지내지?

너를 다시 만날 날이 이제 그리 멀지 않았네. 나를 못알아보면 어쩌지? 너무 늙어버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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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강아지 봉봉 1 (리커버) - 똥개 아니고 번개 낭만 강아지 봉봉 1
홍민정 지음, 김무연 그림 / 다산어린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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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지는 동화다. 요렇게 예쁜 강아지가 목줄에 메어 고물상에 묶여있다니.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진다. 봉봉아 어쩌다 거기에 묶인거야!


6개월 전부터 거기에 있었던 것만 기억나는거야? 너도 분명 엄마, 아빠가 있었을텐데.

진짜 주인은 어디에 있는거야. 고물상 주인은 분명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겨우 사료만 던져주고 많은 돈을 주는 사람에게 팔아넘길 생각만 하다니. 봉봉아 어떡해!


그런 봉봉이에게 다가오는 고양이 녀석들이라니. 한 녀석 눈 봤어? 분명 사나운 녀석일거야.

볼트와 너트라는 이 고양이 녀석들은 봉봉이 사료를 먹으러 오는 정말 도둑고양이었어.

길고양이들이 배불리 먹을 수가 없긴 하지만 남의 사료를 훔쳐먹다니. 목줄에 묶인 봉봉이는 녀석들을 쫓아낼 수가 없어. 목줄이 짧아서. 눈뜨고 사료를 빼앗긴 날은 쫄쫄 굶어야해.


그렇게 배가 고픈 봉봉이에게 어떤 남자가 다가와 맛있는 간식을 내미는거야. 수상해! 수상해!

하지만 배가 고픈데다 천성이 착한 봉봉이는 아무 의심없이 맛있게 먹었는데 이 남자에게 정말 역한 냄새가 풍기는거야. 그런 봉봉이를 지켜보는 눈이 있었지. 바로 고양이 녀석들.

남자는 고물상 남자에게 봉봉이를 팔라고 꼬득이는데 더 많은 돈을 받으려고 주인이 안팔고 있을뿐이었던거야. 고물상 주인이 퇴근을 하고나면 남자는 나타나서 봉봉이를 훔쳐가려고 하고.


고양이 녀석들이 마침내 남자의 정체를 알게되고 봉봉이는 너무 무서워서 고양이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비록 봉봉이의 사료를 훔쳐먹긴 했지만 두 녀석 마음은 정말 착한 녀석들이었어.

봉봉이의 목줄을 끊어서 도망치게 도와주기로 마음먹은거야. 고양이들. 칭찬해!!

목줄을 끊어줄 시궁쥐를 찾아 시장으로 향한 고양이들은 어금니가 무지막지한 톱니라는 시궁쥐를 만나게 되고 시궁쥐의 내건 조건을 수락하고 봉봉이가 있는 고물상으로 향하는데..

아뿔싸 남자가 나타난거야. 이제 봉봉이가 남자에게 잡혀가는건 시간문제인데.

그 남자 진짜 정체가 뭔지 알면 놀라 자빠질거야. 봉봉아 제발 고물상에서 탈출해야해! 냥이들아 시궁쥐에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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