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심하게 앓는 사람에게 '고독'은 자칫 독이 되기도 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그 뒤에 숨어서도 안된다는 말은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숨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햇살밖으로 나오기는 더 힘들다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럼에도 이따금 은둔, 혹은 고독속에 잠시 머무르지 않으면 우리는 제대로 살 수 없다.
뒤죽박죽 헝클어진 창고를 차분히 정리하는 것 같은 '고독'은 절대 필요하다.
너무 고독해서 외롭고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번잡한 현대사회에서의 고독은 엉킨 실을 풀어줄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마음의 정화를 위해 가끔은 고독해져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