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택의 붉은 뿔과 푸른 뿔 집사TV 오리지널 스토리북 시즌2 1
권수영 그림, 김지균 글, 집사TV 원작 / 서울문화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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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저택에는 지옥에서 추방당한 악마출신의 집사가 살고 있다.

그리고 책을 싫어하는 붉은 여우와 과거에 해적이었다는 로희, 땅으로 떨어진 천사인 푸딩제리, 택배직원이었던 현이머에 꽃과 나무를 돌보는 정원의 요정 멜로우까지 정말 이상한 이력을 가진 가족들이 모여살고 있다.


원래 살고 있던 대저택이 갑자기 없어지고 새로 나타난 대저택에는 예전 집사와는 뭔가 달라진 푸른 뿔을 가진 집사가 살게 된다. 외모는 그전 집사와 똑같지만 까칠하고 홀로있는 것을 좋아하는 이상한 집사이다.


새롭게 마련된 대저택으로 그전 가족들을 불러 모으는 사람은 바로 노파이다.

예전부터 온갖 거짓말과 못된짓만 일삼던 노파이지만 새로운 대저택으로 가족들을 데려오면서 다정하게 변했다. 가족들은 대저택을 다시 찾아주고 자신들을 불러들인 노파를 잘 보살피려고 한다. 하지만 이 노파에게는 어둔 음모가 숨어있다.


그리고 뿔의 색은 다르지만 지금의 집사와 똑같은 붉은 뿔의 집사가 나타난다.

뭔가 예전하고는 달라진 대저택을 찾아온 붉은 뿔의 집사는 예전의 가족들이 모여 살고 있는 것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려 하지만 가족들은 푸른 뿔의 집사를 자신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는 것을 보고 놀라게 된다.


사실 노파는 푸른 뿔의 집사와 음모를 꾸미는 중이다.

거짓으로 가족들을 불러모으고 큰 사고를 치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진짜 붉은 뿔의 집사가 나타났으니 절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과연 붉은 뿔은 위기에 빠질 가족들을 구할 수 있을까. 흥미진진한 모험담에 푹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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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석의 유럽 건축사 수업 - 한 권으로 읽는 유럽 도시의 시공간
양진석 지음 / 와이즈베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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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프랑스와 스페인을 여행하면 느꼈던 점은 건물들이 너무 화려하고 예뻤다는 것이었다.

바닥은 돌이 깔려있어 비가와도 질척이지 않는 길을 이미 만들어 사용하고 있어 상당히 선진적인 문명을 누렸다고 느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완성되지 못한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보면서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위대함을 보았다. 내년에 완공예정이라니 그 이후에 꼭 방문하고 싶어진다.

지금 우리나라의 오래된 건축들을 보려면 궁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유럽은 일반인들이 사는 공간들 사이에 아주 많은 고대건축들이 있어 말 그대로 건축사의 박물관처럼 느껴진다.


유럽건축사의 주인공이라고 해야할 로마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라고 하니 이탈리아 사람들은 조상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야 할 것 같다.

수백년, 수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물들, 사실 로마는 땅 밑에 고대도시가 잠들어 있다고 한다.

두겹, 세 겹의 도시가 겹쳐있는 셈이라 재개발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렇게 발견된 유적들은 도시민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보호되고 있어 참 다행이다 싶다.



문명이 가장 발달한 현대에 이르러서도 과거의 건축, 특히 유럽의 건축물들을 보면

절로 탄성이 나올 정도이다. 과거 성당을 지을 때 돔을 완성시키기 위해 몇 십년동안

연구하고 결국 한 건축가에 의해 돔을 완성했다는 얘기는 건축가로서의 자부심이 얼마나 대단했었을지 존경스럽다. 그리스신전의 기둥들이 사실을 다 같은 크기가 아니고 기울기나 크기를 조금씩 다르게 지어 입체적으로 만들었다는 것들을 보면 당시의 건축가들이 얼마나 과학적인지도 알게된다.



사람은 백 년도 못살고 세상을 떠나지만 지진이나 전쟁을 피해 살아남은 오래된 건축물들은 신기하지 않은가. 세월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건축물들을 보면 내가 사라지고 난 후에도 오래오래 후손들에게 역사를 전할 것이다.

그저 하나의 건축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 당시의 사람들까지 보게되는 멋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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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미 충분히 강한 사람입니다 -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600억 자산가 이야기
박지형(크리스)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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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암환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오래전 TV에서 방영되었던 붕어빵 엄마가 떠올랐다. 붕어빵을 구워 팔아 자식들을 키우는 엄마였는데 역시 시한부 판정을 받아 치유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어린 아이들을 두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그 엄마도 위암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제 웬만한 암은 생존율도 높아지고 재발위험도 많이 줄었다고 한다. 하지만 위암 4기라고 한다면 치료되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태어날 아기를 위해 꼭 살아야 겠다고 결심한 남자의 마음이 애절하게 다가온다. 저자보다 덜 심한 환자였지만 아예 포기하고 절망에 갇힌 사람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의 결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한번 깨닫는다.



얼마전 남편의 암보험을 가입하면서 나이가 많을 수록 남자일 수록 보험비가 더 비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10명중의 서너명은 암에 걸린다고 하던가. 그러니 비싸더라도 대비를 안 할수가 없다. 환자의 치료비뿐만아니라 생활비를 벌지못하는 이중고를 겪으면서 가족해체 위기에 이른다니 암은 한 사람의 생명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고 온가족이 전쟁터에 나간 느낌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면서 하루하루 몸의 상태가 나빠지는걸 느끼면서 오늘 하루 아무일 없이 살아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닫게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그저그런 오늘 하루가 누군가에게 간절했던 하루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지금 내가 누리는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가.

저자 역시 이런 생각을 많이 했을 것이다. 평범했던 한 끼의 식사, 그리고 화장실에서의 시원한 쾌변에 이르기까지 그전에 느끼지 못했던 일상들이 불가능해졌을 때의 그 암담함을.





여고동창생이 몇 년전 암으로 죽었다. 학교 다닐때 같은 반이긴 했지만 그닥 친한 편은 아니었는데 좋은 대학을 가서 사회에서도 인정을 받아 돈도 엄청 벌었다고 들었다.

남들 다 은퇴할 시기임에도 여전히 콜을 받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우연히 발견된 암으로 해서 회사는 물론 삶이 망가져버렸다. 저자 역시 적은 자본으로 너무 열심히 일했다고 했다.

결국 엄청난 스트레스가 몰려왔던 것일까. 그녀가 죽기 일주일전쯤 전화가 왔다.

'친구야 오줌 한번 시원하게 눗는 일이 이렇게 소중할 줄 몰랐어'

그 말에 눈물이 차올랐다. 전화속의 목소리는 암과는 상관없이 너무 건강하게 다가왔는데...

우리 모두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지만 죽음이라는건 이렇게 나이, 상태에 상관없이 무자비하게 들이닥친다.

신은 아직 저자가 하늘에 오기 이른 사람이라고 판단하신 것같다.

더 오래 살아남아서 할 일이 많다고. 그러니 더 열심히 잘 하고 오라고.

완치판정을 받았다고 해도 하루 수십알의 약을 삼키며 살고 있는 저자에게 정말 응원의 마음을 보내고 싶다. 힘들었던 시간이었지만 그럼에도 당신은 선택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이미 충분히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줘서 감사한 마음이다. 지금 어려운 시간을 살고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에세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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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 우체부 배달희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29
부연정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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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야하는 길, 바로 저승길이다.

죽음을 미리 알 수는 없는 노릇이라 준비할 수도 없겠지만 설사 자신이 죽는 날을 안다고 해도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저승길로 향할 수 있을까.


중학교 입학을 눈앞에 둔 배달희에게 저승차사가 찾아온다. 달희를 저승으로 데려가려고 온 것이 아니고 달희가 저승우체부가 되었다는 통보를 하기 위해서였다.

전세계 인구 81억 6197만 2572명중 유일하게 선정된 저승배달부라니 그 확률에 기뻐해야하나.

얼떨떨하게 저승 우체부가 된 달희가 할 일은 매일 저승으로 가서 한 영혼의 편지를 받아 배달을 해야한다. 이승에 남은 단 한 사람에게 단 한번 편지를 부칠 기회를 가진 영혼을 위해.



'저승입구주민센터' 저승도 진화하는 모양인지 이승과 크게 다르지 않을 뿐만아니라 과학적 발전도 이루어져있었다. 주민센터 한 주무관의 말처럼 저승에 온 과학자들이 나름 활약을 한 덕분이란다.

그렇게 저승 우체부 첫 일은 하필 같은 동네에 살던 세희 언니의 안내견 하루였다.



까칠한 세희언니를 도와주던 하루가 죽다니, 달희는 믿을 수가 없었다.

나 역시 반려견을 키우는 입장에서 저승에 간 하루를 보니 가슴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다.

달희 역시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 하루가 죽은 줄도 몰랐는데 저승에 있다니.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죽게 된 하루는 자신에게 까칠하게 굴었던 세희에게 전하고 싶은 편지가 있는 듯 했다.



글을 쓰지 못하는 하루가 세희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방법을 보니 더 마음이 아파왔다.

자신의 고집때문에 죽은 하루로 인해 후회의 날을 보내던 세희역시 같은 방법으로 하루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

달희가 전하는 편지속 사연은 뭉클하기만 하다.

갑작스런 죽음을 맞은 사람들은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을 전하려고 마지막 편지를 쓴다.

그나마 그런 기회를 가진 혼들은 행복한 편이다.

저승에 온지 200일째이지만 재판장을 만나지 않은 채 주민센터에 와서 소동을 벌이는 김씨 아저씨처럼 그런 편지조차 쓸 수 없는 가슴아픈 사연도 있다.

무엇보다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이 소설의 메시지는 죽기전 하지 못했던 많은 일들,

좀더 사랑하지 못했던 것, 꿈을 이루지 못했던 것,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했던 것...

들을 해보라는 것이었다. 미련을 남기지 말고, 후회하지 말고.

언제든 죽음은 온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 처럼, 누군가 간절히 원했던 그 하루인 것처럼 후회없이 잘 살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전해지는 감동적인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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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아래 시한폭탄
알프레도 고메스 세르다 지음, 김정하 옮김 / 삐삐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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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을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상에는 부모가 될 자격이 없음에도 아이를 낳고 방치하는 인간들이 있다.

MK의 부모들이 그랬다. 둘이 이혼을 하고 나서도 아빠는 실직을 이유로 양육비를 주지 않았고 엄마는 짜증만 늘었다. 결정적으로 열 여섯이 된 딸을 아직도 때렸다.


MK의 유일한 친구는 카를로스이다. 위안을 주는 친구이긴 하지만 MK의 슬픔은 가시질 않는다.

비가 오는 어느 날 술에 취한 아버지에게 맞은 MK는 비를 맞고 엄마에게 가지만 역시 잔소리를 듣고 뺨을 맞는다. 이제 MK는 어디에도 갈 곳이 없었다. 결국 MK는 숨기고 있던 시한폭탄을 던지기로 한다.


고독한 소녀의 반항이라고 하기엔 시한폭탄의 정체는 엄청나다.

공부하고는 담을 쌓고 지내기도 했고 무뚝뚝한 L선생이 유독 얄밉기도 했지만 그에게 누명을 씌우기로 한 것이다. 물론 카를로스의 동의도 있었다.


L선생에게 누명을 씌우고 경찰의 조사를 받는 MK는 전혀 흔들리지 않는 거짓말장이의 모습이었다.

경찰조차 MK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결국 L선생은 체포되기에 이르렀고 이 사건은 나라를 들썩이게 만든다. 뉴스마다 그녀의 이야기가 나오고 심지어 MK에게 관심조차 없을 뿐 아니라 매까지 때렸던 부모들은 번갈아가며 TV대담프로에 나오게 된다. 거금을 받으면서.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진실을 알려고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거짓말로 관심을 받으려는 소녀도 있다. 그 거짓말을 알면서도 돈을 벌기위해 입을 닫으라고 협박하는 인간도 있다. 세상에는 참 여러인간들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MK의 거짓말을 용서하기 어려우면서도 이해하고 싶어지기도 했다.

세상은, 특히 그녀를 보살펴야 할 부모들은 그녀를 너무 힘들게 하고 거짓말을 하게 만들었다.

거짓말을 이용해서 명성을, 돈을 벌려는 인간들의 모습이 추잡하게 느껴질 즈음 MK가 어렵지만 진실을 선택하기를 간절하게 빌게 된다. 과연 진짜 시한폭탄은 무엇이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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