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도형이 온다! - 위상 수학 미래가 온다 수학 시리즈 5
김성화.권수진 지음, 김진화 그림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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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들의 끊임없는 탐구 정신이 낳은 놀라운 위상수학의 세계!

어려운 수학의 원리조차 재미있게 탐구하는 어린이 수학교양서!






  ‘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도형이 있을까?’

  세모, 육각형, 원, 사면체, 원기둥, 물방울, 항아리…. 무궁무궁한 도형의 세계를 연구하던 수학자들은 문득 삼각형이 꼭 뾰족해야 하는지, 원이 울퉁불퉁하면 안 되는지 의문을 가졌다. 그러다 고무판을 가져와 사각형을 그려 쭉 늘려보기도 하고 줄여보기도 했다. 그렇게 사각형을 잡아 늘여 원을 만들기도 하고, 삼각형을 잡아 늘여 사각형을 만들면서, 선을 끊거나 면을 자르거나 구멍의 개수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제외한 변형을 같은 모양으로 취급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이를테면 손잡이 달린 컵과 구멍 뚫린 도넛은 같은 모양(동위체, Isotope)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오늘날 우리가 ‘위상수학’이라 부르는 바로 그것!



도형의 모양과 크기는 중요하지 않아.

도형을 일그러뜨려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

수학자들이 새로운 눈으로 도형을 탐구해.

딱딱하지 않고, 엄격하지 않고, 말랑말랑한 수학이야!

말랑말랑하고 변하는데 변하지 않는 무언가가 있어.

요상한 도형들이 수학자를 유혹해. / 74p



  와이즈만북스의 ‘미래가 온다-수학’ 시리즈는 수학자처럼 바라보는 법을 배우고, 고전 수학부터 현대 수학에 이르기까지 신비로운 수학의 원리를 탐구하게 하는 어린이 교양서다. 그 중 제5권 『첨단 도형이 온다!』에서는 300년 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수학, 위상수학의 세계를 탐험한다. 도넛이 찻잔이 되고 찻잔이 도넛이 된다면 둘은 같은 도형일까, 쾨니히스베르크 도시의 다리를 한 번씩만 건너 마을을 모두 돌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된 것이 마침내 수학의 역사를 바꿀 위대한 도형, 뫼비우스의 띠와 매듭이론을 탄생시키기까지! 알쏭달쏭하지만 흥미로운 위상수학의 원리를 살펴본다.



뫼비우스의 띠는 쓸모가 많아. 수많은 기계 부품 속에 뫼비우스의 띠가 숨어 있어!

장난감, 드라이클리닝 기계, 축전기, 복잡한 전기 회로에 뫼비우스의 띠가 쓰여.

뫼비우스 띠로 컨베이어 벨트를 만들면 한쪽만 닳는 일이 없어 두 배로 오래 써.

첨단 물리학 실험실에서는 뫼비우스의 띠를 본 딴 원형 입자 가속기가 돌고 있어.

예술가도 뫼비우스의 띠로 영감을 얻어. 그림을 그리고 소설을 쓰고, 멋진 건축물을 지어. / 90p


수학자들이 재미로 매듭을 연구했을 뿐인데, 물리학자와 생물학자와 우주학자가 고마워해.

수학자의 매듭이 양자 역학에 숨어 있고, DNA에도 숨어 있었어!

DNA가 얼마나 길고 복잡하게 얽혀 있는지 알아?

작고 작고 작고 작고 작은 세포의 핵 속에 기~다란 DNA 가닥이 접히고 꼬인 채 들어 있어.

DNA가 복제될 때 매듭이 풀려!

DNA가 도대체 어떤 매듭을 하고 있기에 그렇게 스르르 풀리는 걸까. 만약 암세포나 박테리아의 DNA가 복제되어 퍼져 갈 때, 매듭이 풀리지 않게 할 수 있다면 암과 전염병을 막을 수 있을지 몰라.

그걸 알려면 수학자에게 물어봐야 해. / 104p










  위상수학은 다소 어려운 분야라 수학 전공자들조차 단번에 개념을 파악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소개해주고 싶은 이유는, 첨단과학의 시대 속에서 위상수학이 지닌 잠재력이 얼마나 무궁무진한지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수학자들의 끊임없는 탐구 정신이 낳은 이 놀라운 위상수학의 세계를 탐험하다보면,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일수록 수학자적인 시선과 사고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수학을 지루한 계산쯤으로 생각하기 쉬운 어린이들에게 수학이야말로 인류의 미래를 이끄는 가장 강력한 언어라는 점을 일깨워주는 이 시리즈를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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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생각들의 비밀 - 어제의 통찰이 내일의 해결책이 되는 진화적 사고의 힘
샘 테이텀 지음, 안종희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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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모니터 앞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끙끙 앓고만 있는 당신을 위한 책!

행동과학과 진화심리학으로부터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는 법!





  “혁신은 ‘진화적 사고’에서 비롯된다.”

  『살아남는 생각들의 비밀』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마케팅에이전시 오길비의 행동과학부 글로벌 총괄 책임자인 샘 테이텀은, 어느 한 명의 놀라운 천재나 번뜩이는 영감에 의존하지 않고도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가 진화의 이점을 의도적으로, 체계적으로 적용하기만 하여도 혁신을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진화는 오랫동안 자연이 문제를 해결한 방식이다. 인간의 심리와 의사결정 역시 진화 과정의 산물이다. 이 책은 진화적 사고가 우리의 삶을 개선하고, 얼마나 다양한 혁신을 일으켜왔는지 수많은 예시를 통해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진화적 사고를 통해 아이디어와 마케팅에 관한 영감을 얻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에 주목해보자.



살아남은 것에서 답을 찾아라



  먼지봉투가 없는 진공청소기로 큰 찬사를 받은 제임스 다이슨의 기술은 인근 제재소에서 본 커다란 산업용 사이클론을 차용했다. 헨리 포드의 혁명적인 조립라인 역시 시카고 스위프트앤드컴퍼니의 도축장의 해체라인을 반대로 적용한 결과다. 일본의 500시리즈 초고속열차는 올빼미, 아델리펭귄, 물총새의 색다른 진화적 차이점과 생체 모방을 활용한 것이다. 이는 생물이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해 성공적인 해결책을 찾아 수렴진화했듯, 우리 역시 이를 활용하면 여러 경로를 통해 좋은 아이디어에 도달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들이다. 따라서 이 책은 인간의 진화적 의사결정과 행동에 나타난 일관된 패턴과,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경험 설계의 법칙을 분석하여 더 좋은 아이디어와 혁신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사가린은 이렇게 썼다. “어떤 기술적 해결책도 자연의 오래된 적응 과정만큼 매우 가변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세계의 위험에 더 잘 대비할 수 없다.” 비록 사소한 이야기일지 몰라도 오늘날 생존하는 모든 생물의 이야기는 성공담이다. / 58p


요약_

인간의 심리와 의사결정은 진화 과정의 산물이다.

행동과학은 인간의 진화적 의사결정과 행동에 나타난 일관된 패턴을 찾고 분류했다.

이런 분류는 지금 인류가 직면한 가장 중대한 문제들을 예측하고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 82p







  코카콜라 연간 매출액의 약 4분의 1이 코카콜라 구매자의 약 4퍼센트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비즈니스나 마케팅에 있어 성공의 관건은 행동의 빈도를 이끌어내는 ‘충성도’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에 있다. 오늘날 구독 서비스를 활용한 마케팅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책에서는 보상을 늘리지 않고도 헌신, 지속성, 충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진화심리학을 소개한다.



  정보를 덩어리로 묶는 방법(우편번호, 레스토랑의 세트메뉴)을 활용하면 이용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한하지 않고도 복잡한 의사결정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고, 때로 너무 쉬워서 현혹당할 수 있는 의사결정도 좀 더 신중하게 내릴 수 있다. 이를 위해 책에서는 의미 있는 체계를 묶는 조직화 과정인 청킹을 활용하는 방법을 일러준다. 뿐만 아니라 의사결정을 유도하고, 궁극적으로 행동을 바꾸는 가장 강력하고 일관성 있는 진화적 해결책 중 디폴트(선택지를 제한하여 빠른 의사결정을 지원)를 사용하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다.



실험 결과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두 그룹 모두 여덟 번의 세차가 필요했음에도(동일한 투자 수준) 스탬프 두 개가 미리 찍힌 사람들의 무료 세차 사용률은 34퍼센트로 스탬프가 찍히지 않은 그룹의 19퍼센트보다 훨씬 더 높았다. 실험은 진행도에 대한 착각을 유도함으로써 끝까지 완수해야겠다는 동기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연구자들은 이 발견을 부여된 진행 효과라고 불렀다. / 269p


우리는 모두 불확실성이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는 것을 알지만 이 연구는 불확실성이 예측 가능한 부정적 결과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준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 294p


피크엔드 효과는 우리에게 경험의 지속 시간이나 전체 평균에 큰 비중을 둘 필요가 없으며, 가장 중요한 순간을 인식해서 그 정점의 순간에 얼마나 나빴는지 좋았는지, 그리고 잘 끝났는지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 322p








  실제 마케팅 관련 현장에 있다 보면 새롭고 신선한 아이디어는 의외로 ‘이미 있던’ 것들로부터 나올 때가 많다. 오늘도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끙끙 앓고 있다면 이제는 진화적 패턴, 심리적 원리로 문제를 해결해보자. 디폴트, 청킹, 피크엔드 효과 등 생각과 행동을 이끄는 진화적 사고의 힘을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곳곳에서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이 책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보자. 마케팅 현장에서뿐만 아니라 일상 속 문제해결력을 기르고, 변화와 행동의 열쇠를 찾고 싶은 분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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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이순신의 바다 2 - 이순신을 막을 수는 없다! 어린이를 위한 이순신의 바다 2
최민준 그림, 윤희진 글, 황현필 원작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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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 아이들이 꼭 읽어야만 한다!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빛나는 전투 속 위대한 정신을 생생하게 담은 책!





  역사상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손꼽히는 이가 있다면 단연 ‘이순신’ 장군일 것이다.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한 뒤, 조선의 수군을 이끌고 23전 23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이순신. 그는 난세 속에서 나라를 구하고 백성을 구한 영웅으로, 시대를 뛰어넘어 지금까지도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위대한 인물이다. “가벼이 움직이지 말고 산같이 정중하라.” “저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습니다.” “죽으려고 하면 살 것이요,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다.” 전쟁터에서 이순신 장군이 남긴 말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군사들, 그리고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깨달음을 준다.



“한번 죽음으로 나라에 보답하는 것이 무엇이 아깝겠는가. 오직 우리에게는 죽음만이 있을 뿐이다.” / 47p



  『어린이를 위한 이순신의 바다』는 위기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죽기를 각오했던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들의 활약을 담은 책이다. 아울러 자라나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이들이 보여준 불굴의 정신을 전하기 위해 쓰인 책이다. 23번의 전투 때마다 오로지 나라와 백성을 위해 싸웠던 이순신의 장군의 대쪽 같은 성품, 어마어마한 수의 일본군과 맞서 싸워야 하는 가운데서도 잃지 않았던 용맹함, 장수와 군사들의 목숨을 누구보다도 귀하게 여겼던 이순신 장군의 진심을 그 어느 책보다 가까이 느낄 수 있다.








  전투 그림 지도와 풍부한 삽화, 각 전투의 배경과 뒷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어린이 친구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순신 장군과 조선의 수군이 치른 7년간의 전쟁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2권에서는 2차 당항포해전부터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까지 치열하고 또 치열했던 여덟 개의 전투를 보여준다. 전투 속의 멋진 활약상뿐만 아니라 전쟁보다 무서운 적이었던 전염병이라는 위기와 백의종군 중에도 잃지 않았던 장군의 신념,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비통한 마음까지, 이순신 장군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 더 특별한 책이다.



“많은 군사가 병에 전염되어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곡식이 부족해 계속 굶으니, 병이 나면 대부분 죽습니다. 군사의 수는 매일 줄어드는데 다시 보충할 사람이 없습니다. 제가 거느린 수군 6200명 중에 병으로 죽은 군사가 600명이나 됩니다.” / 21p


백의종군은 ‘흰색(白 백) 옷(衣 의)을 입고 군대(軍 군)을 따라간다(從 종)’라는 뜻입니다. 흰색 옷은 벼슬이 없는 일반 백성을 뜻하므로, 벼슬 없이 전쟁에 참여한다는 의미지요. 이순신은 도원수 권율 아래에서 백의종군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일반 군사가 되어 전투에 참여했던 것은 아니고, 권율 옆에서 전쟁에 관한 일을 도우며, 대기 상태에 있었습니다. / 37p


자신을 죄인으로 만들어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던 왕에 대한 원망은 가슴 깊이 묻어 두었습니다. 온 힘을 다해 만들었던 조선 수군이 완전히 박살 나, 자신과 손발을 맞추었던 장수와 군사 들은 거의 죽었고, 전투선과 무기 들도 남아 있지 않은 상황임을 잘 알았습니다. 그 사이 더 강해진 일본군과 어떻게 싸워야 할지 막막한 상황임을 모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직 나라와 백성을 지키겠다는 마음 하나로 다시 삼도 수군통제사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 44p








  ‘우리는 이순신의 삶을 통해 이순신을 배우고 이순신의 용기를 얻을 자격이 있는 이순신의 후손’이라는 황현필 작가의 말은 이순신 장군이 전하는 감동과 울림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이순신 장군이 그러했던 것처럼 위기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기를, 그의 삶에서 보이는 성실한 태도와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를 우리 아이들도 절대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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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를 위한 첫 심리학 공부 -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아이 마음, 심리학이 답하다!
이경민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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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의 시작은 내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

아이와 부모 모두를 위한 심리 가이드!






  “문제 있는 아이에게는 문제의 부모가 있다.”

  부모의 관심과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양육 문화가 확산되면서, 실제로 많은 부모들이 부담과 자책을 느끼곤 한다. 특히 아이의 ‘문제적 행동’의 원인을 양육자의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라 여기는 양육 문화는 많은 부모를 과도한 책임 의식에 사로잡히게 한다. 나 역시 이상적인 양육 방식을 실천하기 어려운 현실 앞에서 마음이 무거워질 때마다 원인을 내 안에서만 찾곤 했으니까.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이경민 임상심리사는 양육자의 관심과 태도가 중요한 이유는, 아이가 느끼는 심리적 어려움과 불편한 행동의 뿌리가 부모에게 있기 때문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신호를 가까이에서 가장 잘 느끼고 알아챌 수 있는 사람이 부모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문제를 찾아 해결하려는 자세가 아닌,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효과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이 책은 심리학의 눈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살피는 법을 일러주고 기질과 아이의 단계별 성장에 따른 맞춤 양육법을 제시한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지만 점점 더 큰 죄책감과 불안에 시달렸던 부모라면 이 책을 양육의 길잡이로 삼아보시길 추천드린다.



부모와 자녀는 감정의 끈이 탯줄처럼 엮여 있는 관계입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문제를 찾아 해결하려는 자세가 아닌, 아이와 연결된 보이지 않는 감정의 끈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새롭게 발견하고 탐구하는 탐험가의 자세일 것입니다. 세상 그 누구도 정복한 적이 없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그 안에서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 바로 부모의 역할일지 모릅니다. / 9p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양육 가이드



  학교에서 주관하는 부모교육 수업에 참여하다보면 많은 부모들이 사춘기 자녀와의 사이에서의 갈등을 토로한다. 초3인 아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로서 머지않아 닥칠 일이라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귀를 쫑긋 세우게 된다. 이 책에서는 아이와 겪는 마찰은 대부분 ‘평가’의 관점에서 사건과 행위를 인식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말한다. “전부터 바닥에 옷 벗어 놓지 말라 몇 번을 말했는데 방을 또 어지럽혀놨어. 이래서 공부가 되겠어?” “어디서 엄마한테 소리를 지르고 대들어?” 몇 번이나 말을 해도 행동을 개선하지 않고, 부모한테 예의 없이 행동하는 것은 자녀의 도리가 아니라는 ‘평가’가 앞서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주관적 의미를 부여한 평가에 중심을 두기보다는 감정을 배제하고 현실을 ‘기술’해볼 것을 제안한다. “방에 옷이 떨어져 있구나. 넌 책상에 앉아서 숙제를 하는 중이고.” “네가 소리를 치고 있구나. 매우 큰 소리로.” 와 같이 평가를 배제하고 직접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측면만을 기술하는 대화법을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 사춘기 시기의 아이는 뇌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인해 머리가 너무 복잡하고, 호르몬의 영향으로 감정도 들썩들썩한다. 아이의 행동을 교정하기 위한 엄격한 잣대와 평가를 잠시 내려놓고 자신의 태도와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나 또한 명심해야겠다.



자기분화는 개인이 원가족과의 정서적 융합에서 벗어나 자율적으로 기능하게 되는 과정을 말합니다. 보웬은 자기분화 수준을 정신 내적 측면과 대인관계 측면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정신 내적 측면은 사고와 감정을 분리하는 능력을 말하고, 대인관계 측면은 나와 타인을 구분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 실제로 다양한 연구에서 어머니의 자기분화 수준이 낮을수록 심리적 통제 양육의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리적 통제 양육은 자녀가 부모에게서 독립해 성장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인입니다. 어머니의 자기분화 수준은 자녀를 양육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그 방식에 따라 자녀에게 어머니의 자기분화 수준이 그대로 전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72p


감정을 알아차리고 표현하는 일이 어려운 이유는 똑같은 상황을 경험해도 느끼는 감정은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개개인의 경험 세계와 인지적 틀이 다르기 때문이죠. 자녀의 말을 경청하고 효과적으로 공감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표현하는 과정을 연습해야 합니다. 이때 드러나는 감정에 대해 어떤 가치적 판단이나 비판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다양한 ‘감정단어’를 습득하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자신의 다양하고 미묘한 감정을 대변할 수 있는 감정단어를 활용하면 효율적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 241p



  이 외에도 자녀의 말을 경청하고 효과적으로 공감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표현하는 과정을 연습해야 한다는 점, 자녀의 성장 과정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는 가족 규칙을 설정할 것 등 이 책은 자녀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양육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다. 양육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교정하기 위해 아등바등하기보다는 아이와 부모의 행동의 근본 원인인 마음부터 들여다보기를 제안하는 이 책의 메시지를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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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무 무지개 택배 2 - 사라진 상자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박현숙 지음, 백대승 그림 / 우리학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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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중요한 게 아닐까?





잃어버린 택배를 찾아 드려요!

상자 안에 종이가 있습니다. 

간절하게 찾고 싶은 물건과 사연을 함께 적어서 넣어 주세요. (단, 13세 이하만 신청 가능합니다.) / 8p




  한 아이가 가로등 아래 놓인 무지갯빛 상자를 발견하고 조심조심 다가간다. 상자 뚜껑에는 간절하게 찾고 싶은 물건과 사연을 함께 적어서 넣으면 잃어버린 택배를 찾아 준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무엇이든, 무슨 일이 있어도, 무조건 배달해주는 ‘무무무 무지개 택배’라니. 아이는 대체 왜 여기에 이런 게 있을까 의아해하면서도 자신이 찾고 있는 물건을 되찾기 위해 꼼꼼하게 사연을 적는다. 그때, 기다렸다는 듯 어둠 속에서 어떤 목소리가 들려온다. “우리 무무무 무지개 택배는 간절히 물건 찾기를 원하는 손님을 도와드립니다. 그럼 안녕히 가세요.” 과연 아이는 잃어버린 자신의 물건을 되찾을 수 있을까?




신비하고 신기한 무무무 무지개 택배로 오신 걸 환영합니다



  오늘도 무무무 무지개 택배는 바쁘다, 바빠. 늘어난 택배 업무량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왕 대장은 1팀에 이어 2팀을 신설한다. 이곳에서 택배 업무를 담당하는 아이들은 서로 다른 이유로 제 주인을 잃어버린 그림자들이다. 1권의 배경이 되었던 1팀은 배달자가 자신의 주인을 찾아 택배물을 안전하게 건네는 게 규칙이었다면, 신설 팀인 2팀은 잃어버린 물건을 간절히 찾고자 하는 아이에게 배달하는 것이었다. 잃어버린 물건을 무사히 배달해야만 그림자는 자신의 원래 주인을 찾아갈 수 있게 된다.



  왕 대장은 2팀의 첫 번째 사연을 순지에게 맡긴다. 왕 대장은 욱하는 성격에 자주 침착함을 잃고 실수를 하곤 하는 순지에게 주의를 준다. 그리고 택배물을 절대로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다. 하지만 슬픈 예감은 왜 틀린 적이 없는지… 순지는 가호 청실 아파트 203동 4002호에 안전하게 택배 상자를 놔뒀다고 생각했는데 택배물이 감쪽같이 사라져버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한번 잃어버린 택배를 또 다시 잃어버리다니! 난감해진 순지는 뒤늦게야 침착하지 못했던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며 사라진 택배물을 찾아 나서지만, 엇갈리는 증언과 택배물이 뒤섞이는 등의 일이 연이어 일어나며 갈수록 꼬여만 간다. 순지는 무사히 배달을 마칠 수 있을까?



‘운이 좋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처음에 일이 술술 플린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조심해야 했어. 4002호 현관문 앞에 택배 상자를 바싹 붙여 놨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좀 더 침착하게 행동할걸.’ / 68p








  이처럼 『무무무 무지개 택배 2』 ‘사라진 상자 편’은 택배물이 분실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담은 판타지 동화책이다. 사건의 발단은 평소 업신여겼던 친구의 물건을 장난삼아 숨겼다가 잃어버린 두 친구 때문이었다. 성호와 시구의 눈에 윤성이가 가진 것들은 워낙 별 볼 일 없는 것들뿐이라서, 숨긴 물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게 화근이었다. 성호는 뒤늦게야 윤성이가 무척 소중히 여기는 물건이라는 것을 알고 무무무 무지개 택배의 도움을 받아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려 하지만, 배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친구 사이에 더 큰 오해가 발생하고 만다.



  사라진 윤성이의 물건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타인의 물건을 함부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내게도 소중한 물건이 있는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도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물건이 있는 법이다. 그것이 아무리 하찮게 보인다 할지라도. 이렇듯 박현숙 동화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내가 가진 것이든 다른 이의 것이든, 모든 것을 소중하고 따뜻한 눈으로 보아야 한다는 귀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한다.



“학교 사물함 안에 상자가 있었는데 나와 시구가 장난으로 그 상자를 숨겼어. 그런데 숨긴 상자가 감쪽같이 사라졌어. 말도 마, 윤성이가 그렇게 목 놓아 우는 건 처음 봤어. 그 바람에 나와 시구, 윤성이 사이는 산산조각이 났지. 나와 시구는 선생님한테 엄청나게 야단맞았어. 선생님이 집에 전화 하는 바람에 집에서도 야단맞았고. 선생님이랑 엄마가 그 상자를 꼭 찾아 주라고 하는 거야. 그러다 우연히 무지개 택배 회사가 있는 골목 앞을 지나게 되었고 사연을 적어 넣은 거지.” / 44p


“택배 상자가 없어지고 나서 윤성이가 펑펑 울 때 나도 마음이 아팠다고. 나는 윤성이가 늘 싸구려 물건만 가지고 다닌다고 생각했었거든. 솔직히 그깟 택배 상자 하나 없어져도 괜찮을 거라고 여겼어. 그런데 그렇게 통곡하는 걸 보니 윤성이에게는 그게 아주 소중한 물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거야. 싼 물건이든 비싼 물건이든. 그래서 꼭 찾아 주고 싶었어. 아주 간절하게 말이야.” / 106p








  『무무무 무지개 택배』 시리즈는 판타지 동화라는 특유의 장르를 섬세하면서도 가장 따뜻한 방식으로 잘 그려내는 박현숙 작가의 내공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어질 3권에서는 또 어떤 내용을 만나게 될지 벌써 기대가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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