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코노히 1 - 시무룩 고양이
큐라이스 지음, 손나영 옮김 / 재미주의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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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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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일이 없어 늘 시무룩하지만

작은 일에도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랑스러운 고양이!

 

 

 

어제 울고 있던 그 아이는

지금쯤 무얼 먹고 있을까?

그럭저럭 즐거운 일이

잔뜩 생긴다면

그럭저럭 행복할 거야

행복할 거야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SNS나 대형 커뮤니티 중심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시무룩 고양이 '네코노히'. 토실토실한 몸매에 어쩐지 시무룩한 표정, 유순하고 소심한 성격에 늘 되는 일 하나 없어 애잔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도전하고자 하는 일에 성공했을 때 환하게 웃는 표정은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더욱이 네 컷 만화 형식으로 대사라고는 의성어뿐이지만 섬세한 표정과 행동만으로도 웃음과 공감을 함께 전달하는 만화가의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네코노히>의 가장 큰 특징은 '공감'이다. 뭐 하나 되는 일 없어 시무룩해지기 일쑤인 고양이 네코노히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뭐야, 나도 이런 적 있는데!' 하고 풋, 웃음이 터져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를 테면 만두를 절반 베어 물고, 나머지 절반을 간장에 찍어 먹으려는데 만두소가 다 쏟아져 나와 젓가락으로 소를 하나하나 건져 먹게 되었던 일이라든지, 여행을 떠났는데 전기 콘센트를 빼놓고 오지 않았다는 생각에 내내 그것이 마음에 쓰여서 찝찝했던 경험이라든지, 멋지게 오므라이스를 만들어 계란까지 완벽하게 올렸는데 케첩이 고작 한 두 방울만 남게 되었을 때라든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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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치캔을 따려다 힘을 너무 많이 줘서 손잡이만 뚝, 떨어진 경우도 한두 번이 아니고 국수를 만들어 먹으려고 소면을 삶는데 양 조절에 실패해서 더 넣고, 더 넣고 욕심을 부리다 배터지게 국수를 말아먹어야했던 웃지못할 일까지. 내가 먹으려고 고이고이 구워놓은 고기를 맞은편에 앉은 일행이 호기롭게 먼저 건져 먹을 때면 정말 때려주고 싶다. 이런 네코노히의 일상을 보다보면 자연스레 '공감, 백퍼 공감!!!!'을 외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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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하는 것을 먹기 위해 진땀을 흘려가며 만들고는 마침내 'success!'를 외치며 행복해하는 표정이라니! 사소한 것에서도 행복을 느낄 줄 아는 네코노히를 보며 좀 뚱뚱하면 어때, 좀 소심하면 어때, 거창하지 않아도 이렇게 작은 것에서 기쁨을 느끼는 삶이야말로 행복이 아니고 뭐겠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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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코네코 노히노히 두근거림과

네코네코 노히노히 설렘이 가득해

(뭔가 음성지원이 되는 듯한 이 마성의 노래는 뭐지…)

 

 

2편은 언제 나오려나. 마구마구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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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 동경
정다원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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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본 자만이 오롯이 담을 수 있는 도쿄의 진짜 풍경들!

평범하지만 생활 속 도쿄의 따스한 자취를 느낄 수 있는 도쿄 에세이!

 

 

  여행을 하다보면 온통 화려한 분위기로 시끌벅적한 도심의 모퉁이를 돌고 돌아, 우연히 마주한 어느 작은 뒷골목의 느긋하고 소소한 삶의 풍경에 마음이 사로잡힐 때가 있다. 일본의 수도로 가장 트랜디한 문화를 선도하는 쇼핑 천국 도쿄. 지하철 노선도만 보아도 눈이 어지러울 만큼 복잡하고 번화한 이 도시 속에서 산다는 건 그야말로 복잡한 도심의 공기를 피부처럼 느끼는 일일 테지만, 그 속에서도 분명 작은 담벼락이 차곡차곡 쌓인 동네의 한가로운 정취와 평범해 보이는 생활 속의 도쿄가 마치 놀라운 반전처럼 살아 숨 쉬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여행자가 아닌 생활자이기에 더욱 오롯이 느꼈을지 모를 '진짜 도쿄'. 소소하지만 그래서 더 특별할지도 모를 도쿄, 그곳에서의 잔잔한 일상을 담은 이야기 <소소동경>은 우리에게 사뭇 다른 도쿄의 감성을 선사한다.

 

 

 

일상의 정취가 선물하는 소소하는 도쿄낭만일기

 

 

   <소소동경>은 저자 정다원이 교환 학생 신분으로 4년 동안 도쿄에서 보낸 시간들을 추억하며 쓴 에세이다. 그녀는 그곳에서 남편을 처음 만났고, 인턴십을 거쳐 첫 직장에서 사회 초년생을 겪기도 하며 설렘과 긴장감이 뒤섞였던 일상을 회고한다. 오후 5시 무렵이면 장 보러 온 자전거 행렬로 북적이는 상점가, 이웃들과 한마음으로 즐기는 동네 축제, 찬물에 흐르는 소면을 건져 먹으며 달래는 더위 등 살 때는 몰랐던 평범한 일들이 뒤늦게야 무척이나 매력적인 일들이었음을 깨달았노라 고백한다. 마치 일기처럼, 이웃의 친한 언니가 도쿄에서 보냈던 일상을 들려주듯 다정다감한 그녀의 글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마치 그곳에 나도 있었던 것 같은 묘한 기시감을 느끼게 하며 도쿄의 삶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첫 에피소드는 서민들의 거리 '시타마치'의 풍경을 담는 것으로 시작된다. 시타마치란 원래 번화가 중에서도 상점과 주거공간이 가깝고 인구 밀도가 높은 곳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오늘날 주택과 상점이 옹기종기 모여 있으면서도 어딘가 촌스러운 옛날 풍경이 엿보이는 곳을 시타마치라 부른다고 한다. 상점들이 다닥다닥 줄지어 있고 크고 작은 집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골목길, 해가 질 때쯤 자전거를 타고 장을 보러 온 사람들로 활기를 띄는 상점가, 골목 한쪽 구석에서 지글지글 구워지는 닭꼬치와 함께 이른 저녁부터 맥주 한잔 기울이는 동네 사람들이 머무르는, 그야말로 도쿄 사람들의 일상과 날 것 그대로의 생활이 머물러 있는 곳. 그 곳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한국인과 프랑스인 커플을 위해 동네 사람들은 넘치는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었고, 동네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고 한다. 그녀는 시타마치에서 살았기 때문에 현지 사람들의 생활을 피부로 느끼며 그만큼 이곳의 일부분이 될 수 있었을 거라고 말한다.

 

 

 

시타마치는 본래 번화가 중에서도 상점과 주거공간이 가깝고 인구 밀도가 높은 곳을 말한다. 수로 교통을 통해 자연스럽게 강가나 바닷가 주변에 상업지역이 형성되면서 근처에 주거지역이 생겨났는데, '아래'라는 뜻의 시타(下)와 '동네'라는 뜻인 마치(町(정))를 붙여 시타마치라고 불렀다고 한다. 현재는 살짝 다른 의미로 주택과 상점이 옹기종기 모여 있으면서 어딘가 촌스러운 옛날 풍경이 엿보이는 곳. 대부분 그런 곳을 시타마치라고 부른다. / 17p

 

 

 

 

 

 

   식도락의 도시인만큼 유독 음식이나 식당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스터라고 부르는 편한 선술집 단골가게만의 편안함, 90년이 넘은 오래된 목조 건물을 개조해 만든 고즈넉한 분위기의 카페, 어린 시절 설렘을 안고 찾아갔던 경양식을 떠올리게 하는 식당, 오코노미야키보다 더 매력 있는 몬자야키, 한 입 베어 물면 고소한 육즙이 흘러나오는 돈카츠까지. 그 중 더운 여름에 별미로 즐길 수 있는 나가시소멘을 먹으러 갔던 곳에서의 에피소드가 특히 인상적이다.

 

 

 

   '흐르는'이라는 뜻의 나가시와 '소면'이라는 뜻의 소멘, 이름 그대로 흐르는 소면을 뜻하는 나가시소멘은 물이 흐르는 기다란 대나무 통에 넣은 소면이 위에서부터 흐르기 시작하면 그걸 젓가락으로 건져 먹는 음식이다. 일본 만화를 보다보면 자주 등장하는 풍경인데 막상 한국에서는 먹어본 적이 없었던 나로서는 거참, 재미있는 음식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직원 아주머니가 소면을 한 주먹 흘려보내면 타이밍 맞게 알아서 건져 먹으면 되는데, 아이들이 경쟁하듯 소면을 건져 올리며 재미있어 하는 모습이나 시작 신호와 함께 제각기 젓가락을 한 손에 쥐고 대기 자세를 취하고 있었을 일행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더욱 웃음이 난다.

 

 

 

점점 모두의 젓가락질이 느려지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배가 부른데도 서로 경쟁한다며 끝까지 건져 먹는다. 이런 먹거리는 역시 아이들과 함께해야 흥이 난다. 덕분에 우리도 신나게 나가시소멘을 즐길 수 있었다. 부른 배를 두드리며 가게를 나오니 뜨거운 공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분명 나가시소멘을 먹은 곳도 야외였는데, 이렇게 더웠나? 열심히 소면을 건져 먹느라 더위를 느낄 겨를이 없었나 보다. 역시 한여름엔 이만한 별미가 없다. / 114p

 

 

덕분에 아라카와선은 현지 사람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선로 주변 동네 사람들의 든든한 이동수단인 동시에 '도쿄 산책하기' '추억의 열차 여행' 등 도쿄의 관광 코스로도 인기다. 단순히 옛날 모습을 간직한 것뿐 아니라 일반 전철과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동네 구석구석을 달리고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했다. 노면전차는 꼭 손을 내밀면 닿을 수 있을 만큼 주택가 사이를 가까이서 비집고 달린다. 그리고 잘 가꿔진 화려한 풍경이 아닌 사람 냄새나는 시타마치의 풍경을 창을 통해 그대로 보여준다. / 158p

 

 

 

 

 

 

   이 외에도 도쿄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동네로 손꼽히는 기치조지, 화려한 문양의 시원한 유카타로 여름나기, 애니메이션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했던 에도도쿄다테모노엔이란 박물관, 자전거 왕국이라 불릴 만큼 자전거를 타는 도쿄인들의 모습을 담은 다양한 사진들은 하나 같이 그들만의 감성과 색채가 묻어나와 도쿄의 매력을 더한다. 특히 저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독서공간 미카모에서의 경험은 나를 설레게 만들었다. 꼭 할머니 집에 놀러 온 것 같은 주택 공간에 중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여기서 악기 교실, 북클럽, 벼룩시장을 열어 주민들끼리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그곳은 언젠가 내가 꼭 만들어보고 싶은 그것과 꼭 닮아서 더더욱 이루고 싶은 소망이 되었달까.

 

 

 

주위를 둘러보니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오는 오래된 가구들, 옛날 전화기 같은 빈티지스러운 소품들이 눈에 띄었다. 꼭 할머니 댁에 놀러 온 것 같은 포근함이 느껴졌다. 아주 오래전 누군가의 서재였을 방이 지금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독서공간으로 바뀌다니. 오랜 세월의 가치를 지켜가면서 그것을 영리하게 활용하고 있는 지혜가 돋보였다. 여기에 서로 힘을 모아 이 오래된 집을 가꾸고 보존하려는 동네 사람들의 노력이 곳곳에서 묻어나왔다…(중략)...이런 이상적인 공동체 생활은 시골에나 있는 줄 알았는데. 도쿄에도 있었다니. / 195p

 

 

 

 

 

 

   이처럼 <소소동경>은 소소하지만 평범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는 저자의 따스한 감성과 도쿄의 낭만이 어우러진 책이다. 반드시 가봐야 하는 맛집이나 유명한 관광지는 찾아볼 수 없지만 그래서 더 남다르고 특별한 도쿄의 매력을 찾아볼 수 있기에 그 어느 여행책보다 도쿄가 친숙하고 가까워진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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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행복을 만드는 것들 - 인생의 진짜 목표를 찾고 사랑하는 법
하노 벡.알로이스 프린츠 지음, 배명자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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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가 알려주는 부와 행복의 균형과 법칙들!

어려운 현실을 지탱하는 힘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다!

 

 

 

   당신은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까?

   숫자 1에서 5까지 표기를 해놓고 5에 가까울수록 행복도가 높다고 가정했을 때, 나의 행복도 수치를 표시해보자고 한다면 나는 어떤 숫자를 선택해야 할까? 3은 어쩐지 어중간하고, 그렇다고 5를 선택할 만큼 모든 게 만족스럽다고 할 수는 없으니 적당히 4를 선택하지 않을까. 예쁜 아이와 자상한 남편을 둔 아내로서는 5에 가깝지만, 경제적으로나 삶의 질적 수준에서는 3과 4 사이에 걸쳐 있고, 내가 원하는 꿈은 일찌감치 멀어지고 이렇다 할 커리어 역시 쌓지 못하고 있으니 이 역시 3에 가깝다면 4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그때그때의 만족도에 따른 결정일 테니 우리 삶에 있어서 행복의 수치를 명확하게 결정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처럼 인류는 존재한 이래로 끊임없이 행복을 갈망하고 이를 추구하기 위한 삶을 지향해왔지만 행복이라는 마음은 어디에서 생겨난 것이며, 어디에 존재하는 것인지 여전히 오랜 숙제처럼 남아 있다. <내 안에서 행복을 만드는 것들>의 저자 하노 벡 역시 경제학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우리 개인뿐 아니라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흡족하게 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작금의 암울한 세계정세를 볼 때 모두가 우울증에 걸려도 이상할 것이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우울해지지 않듯, 경제가 인간의 행복과 만족감에 어떤 공헌을 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보다 근본적인 물음에 다가갈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행복을 연구하면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인가 그 궁극적인 물음에 다가가기 위해 경제학뿐만 아니라 철학, 생물학, 경제학, 심리학, 사회학, 통계학 등 다양한 분야에 접근하여 행복에 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무엇이 인생을 결정하는가, 행복의 기원을 찾아서

 

 

   독일 최고의 스타 경제학자로 불리는 하노 벡의 <내 안에서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은 '행복'이란 무엇이며 그 기원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매우 거대한 질문에서부터 출발한다. 죽음의 고비를 몇 번씩 넘기고 급기야 복권에 당첨된 프라네 셀락의 인생과 감마파를 생성하는 마티유 리카르의 훈련된 정신 중 어느 쪽이 더 행복할까 하는 질문에 다가가면서 행복의 원형이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여러 유형의 행복이 있는 것인지를 살펴본다. 이를 위해 행복을 크게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쾌락 즉 강렬하게 끓어오르는 긍정적 감정을 이르는 ‘헤도니아’와 삶을 관조하며 모든 일이 잘되고 있다고 느낄 때 생기는 만족감을 뜻하는 ‘에우다이모니아’로 나뉜다고 설명한 아리스토텔레스, 고통과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 즉 불행이 없는 상태에서 오는 행복을 우선에 두는 삶을 지향한 에피쿠로스 학파 등을 통해 철학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인생에서 우연히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에서 인생을 보호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인생의 사건들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그 대신 그것에 대처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세기의 철학자가 주는 인생의 조언, '행복은 의미 있는 삶에 따르는 부산물'이다. / 34p

 

 

당시 태동하던 자유주의의 뿌리에 바로 이런 생각에 담겨 있다. 국가가 모든 국민을 행복하게 할 수 없다. 그러므로 국민 각자가 행복을 추구할 수 있게 조건만 마련할 수 있다면,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으로 가는 길에서 가장 중요한 토대는 자유다.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자유, 각자의 기준에 따라 삶을 구성할 수 있는 자유, 타인과 연대하여 조직을 만들 수 있는 자유. 이런 기본적인 자유가 없으면 개인은 행복을 추구할 수도 찾을 수도 없다. 그러므로 공리주의 관점에서 행복은 오직 자유 안에서만 가능하다. / 61p

 

 

 

 

 

 

   행복의 원형이 무엇이든지 간에 우리는 왜 행복감을 계속 지속할 수 없을까에 관한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인간은 그렇게 진화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자연과 진화는, 인간이 더 빨리 이해하고 배울 수 있도록 행복감을 보상으로 이용했다. 우리는 인간 유전자의 보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행위를 한다. 이를테면 먹고, 마시고, 도망치고, 번식한다. 그리고 자연은 우리가 진화의 뜻대로, 그러니까 우리를 보전하고 확산하는 행위를 계속하게 하려고 행복감을 보상으로 준다는 것이다. 20세기 철학자 칼 포퍼가 "인생은 문제 해결이다."라고 말했듯 우리는 문제해결을 통해서 행복을 느낀다. 이에 저자는, 우리는 행복의 순간을 추구하지만 거기에 도달하는 일은 드물고 그것은 그런대로 괜찮다고 말한다. 지켜지지 않은 약속이 생의 영원한 불행은 아니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유전자가 행복을 좌우하는가에 관한 질문이었다. 네덜란드의 연구진에 따르면, 삶의 만족도는 유전자가 38퍼센트를 결정하고, 나머지 62퍼센트는 개인의 생활환경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주관적 행복감이 미치는 유전자의 영향력이 대략 35퍼센트에서 50퍼센트라는 것이 오늘날 일반적인 견해라는 것이다. 스스로 행복을 만드는 행복 대장장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인간에게 이 발견은 충격적이었다. 유전자가 행복의 절반을 결정한다면, 우리는 행복의 절반만 만드는 반쪽짜리 대장장인 셈이다. 그러나 이는 곧 행복의 절반이 우리 손에 달려 있음을 시사 하는 바이기도 하다. 행복은 컵에 물이 절반밖에 없어, 가 아니라 절반이나 있어, 하고 생각하는 데서 오는 법일 테니 말이다.

 

 

 

 

 

 

   이처럼 1부에서는 인류 역사는 왜 행복을 탐구하기 시작했으며 무엇을 알아냈는지 살펴보았다면 2부에서는 행복하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를 살펴본다. 여기서는 소득과 행복의 상관관계에 보다 더 가까이 다가가는데, 소득이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라는 용어를 통해 높은 소득이 행복의 지속성과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어 3부에서는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지 안다고 해서, 그것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 않듯 행복의 길에 어떤 돌부리가 숨어있는지 그리고 행복을 찾는데 우리 사회가 어떤 구실을 하는지 알려준다.

 

 

 

경제학자가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라는 학술적 표제어 아래에 붙이는 주장은 간단하다. 행복은 제한에 있다. 좋은 것도 과하면 행복을 주지 않는다. 갈증이 났을 때 맥주를 마셔본 사람이라면 이 말을 이해할 것이다. 첫 잔은 환상적이다. 둘째 잔은 시원하지만, 첫 잔만큼은 아니다. 셋째 잔은 좋지만, 첫 잔과는 비교가 안 되고 둘째 잔보다 못하다. 이것은 모든 소비에 적용된다. 젤리, 초콜릿, 신발, 자동차 등 같은 물건을 많이 소비할수록, 추가되는 효용가치와 행복감은 줄어든다. 경제학자는 이것을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 145p

 

 

뭔가를 결정했으면, 그것을 고수하라. 더는 고민하지 말고 탐구를 중단하라. 선택하지 않은 다른 선택지는 모두 잊어라. 그리고 키르케고르를 상기하라. 다른 사람의 결정과 자신의 결정을 비교하지 말라. 비교는 불행요소 1순위다. 파란 하늘을 보여주며 데오도란트 구매를 권하는 광고를 무시하라. 모든 것이 슈퍼, 메가, 울트라라면 이런 형용사를 빨리 잊고 그것의 진짜 정체가 단어 쓰레기라는 걸 간파해야 행복할 수 있다. / 151p

 

 

 

 

 

 

   자본주의 사회가 주는 혜택으로 분명 우리는 윤택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행복과 바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생각할 부분이 많은 책이었다. 여느 책들처럼 행복하게 사는 법을 열거한 처세서가 아니라 추상적인 의미에 가까운 행복이라는 감정의 개념과 기원, 행복에 기인하는 사회적 요소가 무엇인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책이기에 다소 신선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까?'가 아니라 '나는 왜 행복하지?'하고 물어보는 삶을 제안했던 역자의 글처럼 내 옆에 있는 행복을 끊임없이 발견하는 삶을 살아볼 것을 실천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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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스 킬러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해용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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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경쾌하고, 이토록 따스한 킬러가 또 있을까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사명만큼 가족을 지켜야만 했던 아버지라는 이름의 킬러!

 

 

 

   코드 네임 '풍뎅이'.

   40대 중반의 나이로 문방구 제조업체 영업부에서 일하는 베테랑 직원이자 한 집안의 가장인 미야케는 사실 살인청부업자다. 그는 오늘도 도내의 오피스 거리 한 귀퉁이에 있는 내과 진료소의 의사로부터 살해 지시를 받는다. 겉으로 보면 의사와 환자의 관계처럼 보이지만 대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술'이라는 단어는 살해하는 행위를, '악성'은 표적이 프로인 경우를, '환자'는 살해해야 할 상대를 가리키는 말로, 그들만의 약속된 언어를 통해 숨겨진 이 관계의 진짜 목적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10대 시절부터 몸담아온 세계였던 만큼 철두철미하고 날카로운 판단력으로 이미 킬러 업계에서는 완벽하게 일을 처리하기로 유명한 미야케지만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는 따로 있었으니, 다름 아닌 '아내'다.

 

 

 

   미야케는 목표가 정해지면 반드시 임무를 완수해내는 냉혹한 킬러이지만, 실상은 아내의 말이라면 사소한 것에까지 신경을 쓰고 눈치를 보는 지독한 공처가다. 살인 의뢰를 처리하고 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날이면 아내가 깰까 봐 냉장고 문 여는 소리까지도 신경 쓰고, 돈가스가 너무나 먹고 싶지만 아내가 간단히 국수를 먹자고 하면 사실 국수를 먹고 싶었다며 자신의 의견을 단박에 접을 줄도 아는 이 남자, 정말 킬러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오죽하면 고등학생인 아들 가쓰미가 불쌍하다 못해 한심하게 볼 정도일까. 이렇듯 <악스>는 여타의 작품들과는 달리, 남편이자 아버지의 역할 앞에서 고심하고 또 인간적이기까지 한 성격의 킬러를 앞세워 차원이 다른 킬러 시리즈를 선보인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작품이다.

 

 

 

유쾌하지만 따뜻한 감동과 반전이 있는 킬러 소설 

 

 

   미야케는 지금은 고등학생이 된 아들이 태어난 무렵부터 킬러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고 중개인인 의사에게 그 뜻을 전달해왔지만 번번이 묵살되고 말았다. 그만두는 데에도 상당한 비용이 필요했기에 이 일로 돈을 버는 부득이한 상황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그는 내내 은퇴하고 싶다는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자신이 살해할 상대에게도 아버지나 어머니가 있을 테고 또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람일 테니까. 적어도 그는 이상과 현실이 다르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가능하다면 무해한 인간을 살해하는 사태만큼은 피하고 싶은 인간적인 킬러였다.

 

 

 

공정한 것. 그것은 풍뎅이가 아들에게 하는 대사이기도 했다. '옳은 일을 해라'라거나,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마라'라거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라거나, 그런 훌륭한 것을 요구할 마음은 없다. 유일하게 풍뎅이가 전해 줄 수 있는 것은 '되도록 공정해라'라는 그 말 뿐이었다. 누군가를 비난할 때도 누군가를 옹호할 때도 공정하자고 생각하라고. / 48p

 

 

 

 

 

 

   <악스>는 코드네임 '풍뎅이'인 미야케가 살인의뢰를 받고 목표한 바를 실행하는 동시에 한 집안의 가장으로 가족과 이웃과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로 이어진다. 은퇴를 결심하는 마음이 굳어지면 굳어질수록 그의 목숨도 점점 위험에 노출되고 마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는 물론, 가정의 평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의 따뜻한 마음과 유쾌함까지 갖춘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읽게 된다. 특히 일과 가정의 일에 몰두하느라 제대로 마음 나눌 만한 친구도 없던 그가 아버지라는 삶의 공통적인 무게를 짊어진 이들과 함께 펼치는 에피소드에서는 우리 시대의 가장들이 겪어야만 하는 인생의 고단함과 쓸쓸한 자욱들을 엿볼 수 있어 내내 나의 아버지와 나의 남편을 생각하게 된다.

 

 

"부모라는 사람들은 늘 아차, 하고 생각하는 법이야."

"그 아이, 불쌍했어."

"저기 말이야, 그 아이도 엄마가 진심으로 말한 게 아니라는 걸 알았을지도 몰라. 그렇게 부모도 완벽하지는 않다, 감정에 사로잡혀 이상하게 행동할 때도 있다, 그런 걸 배워 가는 건지도 모르고." / 94p

 

 

"튀는 일이라는 게 뭔가요. 어둡다는 건 그저 조용히 일상을 즐길 수 있다는 뜻이에요." 밝은 성격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하는 인간이 걸핏하면 다른 이를 끌어들이지 않고는 인생을 즐기지 못하는 경우를 풍뎅이는 알고 있었다. "오히려 성실하게 살아온 아버지를 아드님은 자랑스럽게 여겨야 합니다." / 177p

 

 

 

 

 

 

   이 소설의 진정한 의미는 아들인 가쓰미가 아버지인 미야케의 흔적들을 쫓는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완연하게 느낄 수 있다. 자신을 조여 오는 죽음의 위협 앞에서 어떻게 해서든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애썼던 아버지로, 아들이 어릴 때 '아빠, 힘내 줘서 고마워요.' 라고 크레용으로 그린 그림을 내내 생각하고 늘 아내와 아들을 신경 썼던 아버지의 모습으로,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이별 앞에서 고군분투하는 미야케의 모습은 따스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 아이가 앞으로 살아가며 체험할 무서운 것, 불합리한 것으로부터 내가 지켜 주고 싶다, 지켜 보이겠다고 당연한 일처럼 생각했다. 물론 그런 한편으로, 살아가면서 무서운 것이나 괴로운 것을 피해 갈 수 있을 리 없다는 것도 안다.

힘내라. 속으로 아들에게 응원을 보내다가 나도 아직 힘내고 있는 중이지 않은가 싶어 쓰게 웃고 만다. '아빠, 힘내 줘서 고마워요.'라고 쓴, 크레용으로 그린 자신의 그림을 떠올린다. / 287p

 

 

 

   책을 읽다보면 우리는 이 인간적인 캐릭터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음을 느끼게 된다. 킬러가 등장하는 장르의 특성을 잘 살리면서 거기에 휴머니즘과 유쾌함까지 담아낸 이 책을 읽으며 이사카 고타로의 소설 세계가 더욱 궁금해졌다. 그의 다른 작품들도 하나씩 찾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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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탈피오트의 비밀 - 최고 중의 최고 엘리트 조직
제이슨 게위츠 지음, 윤세문 외 옮김, 윤종록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상상력을 혁신으로 바꾼 이스라엘 탈피오트 프로젝트의 비밀을 파헤치다!

세상은 혁신을 통해 내리막을 오르막으로 바꾸는 자의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 탈피오트의 도전!

 

 

   1948년, 오랜 박해로 인해 전 세계 각지로 뿔뿔이 흩어져있던 유대인들이 마침내 척박한 팔라스타인 사막에서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건국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지리적으로 레바논과 시리아, 요르단, 이집트와 맞닿아 있는 탓에 건국 초기부터 이들에게 공격의 위험에 시달려야 했고, 건국된 바로 그날 첫 번째 전쟁을 치르고 만다. 국방 시스템 없이 출발한 이들은 집단 농장 키부츠의 보초들을 내세워 힘들게 버티고 싸우며 일했고, 국가의 전열을 가다듬은 다음 6일 전쟁을 통해 세계 전쟁 역사상 가장 불가사의한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하지만 불과 6년 뒤, 이스라엘은 6일 전쟁의 승리가 믿겨지지 않을 만큼 처절한 패배를 맛보게 된다. 유대교의 가장 신성한 날인 안식일에 기습을 맞은, 이른바 욤 키푸르 전쟁이 발발한 것이다.

 

 

 

   욤 키푸르 전쟁은 이스라엘을 각성하게 하는 중대한 계기가 되었다. 처절한 패배가 곧 혁신을 위한 출발선이 된 것이다. 참혹했던 욤 키푸르 전쟁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히브리대학의 물리학 교수인 샤울 야치프와 펠릭스 도싼이 이스라엘의 생존을 위하여 오늘날 필사적으로 필요한 질적 경쟁력에 관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그들의 목표는 진취적 생각의 회복과 다른 군대에서 공격하거나 진압할 수 없는 무기로 이스라엘을 재무장시키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새롭고 더 나은 방법으로 적들을 감시하고 뛰어넘기 위하여 젊은이들의 생각을 훈련시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이렇듯 이스라엘 재무장을 위한 두 교수의 의지는 오늘날 최고 중의 최고 엘리트 조직이라 불리는 탈피오트의 탄생과 더불어 이스라엘을 혁신의 나라로 만드는 도화선이 되었다.

 

 

소프트파워 중심의 나라로 거듭나는 거대한 도전의 시작

 

 

   탈피오트는 히브리어로 몇 가지 뜻이 있었지만 그중 가장 대중적인 뜻은 '견고한 산성' 또는 '높은 포탑'이라고 한다. 성경의 구약성서 중 아가서에서 탈피오트는 리더십을 뜻하는 은유적 표현이다. 앞서 밝혔듯이 가장 창의력이 왕성한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두뇌가 이스라엘을 구한다는 생각으로 두 명의 뜻있는 교수에 의해 탈피오트라는 새로운 도전과 성공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최고 중의 최고를 의미하는 탈피오트 부대는 하드파워 중심의 이스라엘을 새로운 소프트파워 중심의 나라로 바꾸는 거대한 도전의 시작이었다. 그들의 철학은 바로 '상상을 혁신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렇듯 탈피오트는 우리에겐 꽤나 낯선 이름이자 조직이지만, 이 조직이 양산해낸 수많은 인재들이 오늘날 이스라엘을 혁신의 나라로 만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점에서 21세기형 인재의 비전을 제시하는 이들의 철학은 우리에게도 시사 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탈피오트 프로그램은 목표 지향의 젊은이 중에서 최고를 선발하여 불과 3년 만에 히브리대학 전 과정을 마치게 한 후 6년을 더 근무하게 하는 것이다. 군대 훈련을 병행하며 3년 만에 대학을 이수하는 것이 쉬울 리가 없겠지만, 이들은 그룹 학습과 협력을 통해 효율적으로 프로그램을 이끈다. 군대 같은 조직에서 매일 24시간 함께 지내며 동기들과 유대를 쌓게 함으로써 그룹의 한 한생이 빨리 움직이기 시작하면 나머지 학생들도 그 속도를 함께 유지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평범한 환경에서 평범한 교육을 마칠 뻔했던 학생들에게도 기회의 지평을 넓혀 진주를 발굴하는 열정이 엘리트 교육 탈피오트 프로그램의 성공 요인이었다. 학업 성적순으로 학생들의 역량을 단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학자를 동원하여 학생의 역량을 한 껍질 더 벗겨 들여다보며 잠재된 가능성을 확인하고 격려했다.

 

 

 

슐라쳇은 탈피오트의 경험 중 가장 큰 강점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협력'이라고 말했다. "교육 과정은 어떤 형식으로든 경쟁적이지 않습니다. 제가 일한 곳 중 가장 경쟁적이지 않은 곳이라고 말할 수 있으니까요. 학생들은 본인이 손해를 보거나 낮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다른 학생들을 도와줍니다. 멋진 상황이지요. 굉장히 가까운 유대 관계가 형성되고 영원히 지속됩니다." / 92p

 

 

 

   <이스라엘 탈피오트의 비밀>의 감수를 맡은 윤종록은 경영 환경이 빛의 속도로 변하는 상황에서 가장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 것은 '대담한 상상력'이라고 말한다.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되었을 때 창의적인 상상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탈피오트는 이를 유독 강조하고 실천하는 데 주력했다. 여기에는 겁 없이 방아쇠를 당기게 하는 힘인 그들의 국민성 '후츠파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후츠파 정신은 형식 타파, 질문, 융합, 목표 지향, 끈질김, 위험 감수, 실패의 용인 7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을 꼽자면 사고의 자유를 보장해주는 실패의 용인이며 이것이야말로 대담한 상상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고 강조한다.

 

 

 

마탄은 이렇게 말했다. "탈피오트의 가장 대단한 점을 얘기하자면, 거기서 배우는 도구들이 실전에서 의미 있는 1%의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실용적인 것들이라는 겁니다. 생각해 보세요. 딱 1%의 차이점입니다. 보병들은 1%의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아마도 작은 부대의 거대한 목표를 지향하는 파일럿의 경우 그러한 차이를 만들어 낼 수는 있겠지만, 탈피오트는 하루하루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방면으로 우리는 때에 따라 수백 명, 수천 명의 생명을 구해 낼 수 있는 그런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 131p

 

 

 

 

 

 

   어느 경우건 혁신적 프로젝트의 수행에는 거센 저항이 있기 마련이다. 탈피오트 역시 처음부터 많은 이들의 찬성을 이끈 것은 아니었다. 몇몇 장군들과 작전참모들은 탈피오트를 초기에 없애고 싶어 했다. 그들은 이 프로그램에 예산이 너무 많이 들어가고, 엘리트주의를 조장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탈피오트의 신병 모집자들은 기존에 존재했던 다른 특수 부대와 엘리트 공군 등과의 경쟁도 고민거리였다. 하지만 탈피오트는 인간은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성향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수많은 인재들이 이스라엘 각계각층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에 이르렀고, 탱크나 미사일 같은 하드파워가 아닌 정보통신 기술, 유전자 데이터 기술, 재료공학 기술을 이용한 의학 기술의 발전에도 이바지하며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가고 있다.

 

 

 

요시는 탈피오트 프로그램이 그러한 위협과 싸우고, 경제에 동력을 공급하고, 이스라엘의 기술 우위를 지키는 데 대단히 중요하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동기부여를 받은 사람을 더 의욕적으로 만듭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모든 부분에 대단히 유용한 일입니다. 탈피오트 졸업생들의 특별한 자질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들은 성공적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학계, 산업계, 신생 기업, 대기업, 중소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이스라엘 방위군에 남아있기도 하죠. 모두가 이 나라에 보탬이 되는 일입니다." / 370p

 

 

 

   이렇듯 <이스라엘 탈피오트의 비밀>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 사회에 걸맞는 혁신 모델을 탈피오트에서 찾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은 단순한 군대 이야기가 아니라 혁신을 지향하는 여러분의 경영 이야기입니다!"라는 소개 문구처럼 생각의 전환, 대담한 상상력이 필요한 이 시대의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좋은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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