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날들을 좋았던 날들로
허췐펑 지음, 신혜영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행복은 어떤 대상이나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가까이에 있다!

나와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이해하고 삶의 중심을 잃지 않는 법을 일깨워주는 책!

 

 

 

  『힘들었던 날들을 좋았던 날들로』는 오늘도 이런저런 고민과 불안 앞에서 흔들리기 쉬운 우리들에게 나와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이해하고 삶의 중심을 잃지 않는 법을 전하는 심리 치유 에세이다. 책은 마음, 생각, 관계, 삶, 인생으로 크게 나누어 그 속에 얽힌 본질을 들여다봄으로써 행복은 어떤 대상이나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가까이에 있음을 깨닫게 한다.

 

 

 

“마음의 상태가 삶의 상태를 결정한다”

 

 

  책의 저자이자 뇌신경과학 전문의인 허췐펑은 불교에서 이르는 ‘우음수성유(牛飮水成乳), 사음수성독(蛇飮水成毒)’이라는 말을 통해 가장 먼저 마음 상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같은 물이라도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되고 뱀이 마시면 독이 된다는 것으로, 같은 말이라도 당시의 기분에 따라 우리의 반응이 달라지는 이유는 모두 ‘마음’에 달려 있음을 뜻한다. 만약, 지금 당신의 인생이 뜻대로 안 된다고 자신을 원망하고 있다면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마음 상태가 어떤지 먼저 확인해보라. 마음이 즐거울 때는 사는 게 참 즐겁지만 가슴에 원망이 많으면 삶이 곧 원망이 되듯, 우리 마음의 상태가 우리가 보는 세상을 결정한다. 그러니 저자는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우리의 마음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모르고 타인의 시선 속에서 살고 있는 이들에게도 ‘당신이 자신을 바라보는 그대로 타인도 당신을 바라본다’는 것을 강조하며 스스로에 대한 자각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우리는 대개 아름다운 대상이어야 감상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반대다. 감상할 줄 알아야 그 대상이 아름다워진다. 느끼려고 노력을 할 때 새벽녘 일출도 아름답고 차도 맛있으며 빵 한 조각 한 조각이 달콤하다. 이해하려고 노력을 할 때 산들바람이 만들어 낸 수풀 소리도 가슴에 들어오고 별것 아닌 것에서도 비밀스러운 아름다움을 느끼며 소소한 일로도 행복을 느낀다. / 53p

 

 

 

  나는 아무리 사소한 고민이라고 그것을 당장 해결해내지 않으면 내내 그것만 생각하느라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사실 내내 고민을 붙들고 있어봤자 당장에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쉽게 털어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나와 같이 고민 속에 빠져 잘 헤어나지 못하거나 갈피를 잡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말라’고 말한다. 우리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들은 우리가 문제를 만들었을 때와 동일한 각도로 바라보면 절대 풀리지 않는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때로는 생각이 너무 많아서 더 복잡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감정은 혼탁해진 개울물과 같다. 그러니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이럴 때 우리는 그냥 옆에 앉아 있기만 하면 된다. 물은 흘러가고, 흙과 모래는 가라앉을 것이고 나뭇잎과 쓰레기도 떠내려갈 것이다. 그리고 나면 물은 저절로 깨끗하고 맑아진다. 이처럼 지금 잘 모르겠다면 억지로 생각하려 하지 말자. 지금 해결되지 않는다면 굳이 ‘지금’ 해결하려고 하지 말자. 감정에서 멀어지려고 발버둥 치지 말고, 만약 낙심한 상태라면 낙심한 그 상태를 그대로 두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보자. 어느 날 문득 생각이 트여서 자연스럽게 해결하게 될 수도 있는 법이니까.

 

 

 

당신의 ‘생각’과 ‘사실’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이 아님을 알고 나면, ‘생각’으로 상처받지 않고 마음도 편안해질 것이다. 반대로 단순하게 ‘사실’만 보지 않고 ‘생각’을 믿어버린다면 곧 이런저런 정서적 문제들에 부딪히게 된다. / 71p

 

 

감사할 줄 알면 기쁨을 느낄 수 있고 이것이 우리 삶의 색깔이 된다. 그래서 일이 순조롭게 흘러갈 때는 주어진 복에 감사하게 되고, 일이 잘 안 풀릴 때도 그 안에서 나름의 기쁨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 된다. / 94p

 

 

자기만 옳다고 하는 사람에게 화가 났다면 당신 역시 자신만이 옳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그렇지 않다면 왜 화가 났을까? 당신이 자꾸만 상대방에게 트집을 잡고 있다면, 당신 내면도 스스로에게 그렇게 트집을 잡고 있는 건 아닌지, 비판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113p

 

 

 




 

 

 

 

  저자는 타인과의 아름다운 관계를 위해서는 자신의 장점을 좋아하는 사람보다 자신의 단점을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함께 어울려 잘 지내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스타일을 없애거나 바꾸려 하지 말고 각자의 자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서로 돕는 관계가 좋은 관계라는 것이다. 또 오늘날 다른 사람의 장단점을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남의 잘잘못을 지적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사람을 나쁘게 생각한다면, 정말 나쁜 것은 나의 마음’일 수 있음을 조언한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추악한 면을 보았다면 그건 자기 자신의 본성에 있는 일부분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자. 타인을 거울이라고 생각하고 타인에 대한 판단을 자신에 대한 판단으로 바꿔 생각해보자. 그러면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것이 확실히 줄어들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관계를 좋게 유지하려면 서로 얼마나 잘 맞는지를 볼 게 아니라 서로 안 맞는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유념해야 한다. 미국 영화배우 로빈 윌리엄스의 말이다. “그녀도 완벽하지 않고 당신도 완벽하지 않다. 중요한 건 서로가 서로에게 완벽한가이다.” 이게 바로 포인트다. / 121p

 

 

모든 ‘나쁜 일’은 우리가 붙인 꼬리표이다. 우리가 ‘나쁜 일’이라는 이름을 붙인 뒤 그 일을 나쁜 일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렇다고 생각하기에 그 일을 바라보는 고통스러운 마음이 생겨난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 우선 ‘판단하지 말기’부터 시작해 보자. 처음에는 더 작게 ‘꼬리표 달지 않기’를 연습해 보는 거다. / 209p

 

 

 



 

 

 

 

  얼마 전에 가까운 지인이 나에게 이렇게 물어온 적 있다. “네가 진짜로 하고 싶은 게 뭐야?” 언젠가 북카페를 열고 싶다는 생각에 조만간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놓아야겠다고 말했더니 지인이 진지하게 물어온 것이었다. 그러고 보면 북카페를 열겠다는 것도 책과 커피를 좋아하는 나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고 싶다는 그림을 그려본 적은 없었다. 아마도 그런 나의 생각을 지인이 꿰뚫어 본 것이리라. ‘경력이 단절된 내가 이제 앞으로 뭘 할 수 있을까?’ 이게 나의 본심은 아니었을까. 사실 아이 둘을 낳고 집에서 육아만 전담하고 있다 보니 앞으로의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그저 막막하기만 할 뿐이었다. 그런 나에게 저자는 이렇게 말해온다. 사람은 그대로인데 미래만 바뀌지는 않는다고, 변했으면 하고 바라면서 변하려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계속 같은 방법으로 같은 일을 하며 같은 삶을 살고 있으면서 어떻게 인생이 달라지길 바랄 수 있을까. ‘어쩌면 잃을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얻을지도 모른다’ 그의 말은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변화만을 바랐던 나에게 좋은 충고가 되어주었다.

 

 

 

  이렇듯 『힘들었던 날들을 좋았던 날들로』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었지만 평소에 잊고 지냈던 삶의 본질들을 다시 깨우쳐줌으로써 내 삶의 중심을 잡는 법에 대해 숙고하게 한다. 삶이 힘들고 행복하지 않은 건 결국 그렇게 생각하는 나 자신에게 답이 있다. 책에서 전하는 조언들을 잊지 말자.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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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다음 세상을 위한 텐 레슨 - 개인의 운명과 세상의 방향을 결정지을 10가지 제언
파리드 자카리아 지음, 권기대 옮김 / 민음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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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팬데믹의 오늘과 내일을 다양한 각도에서 통찰한 책!

인류 공통의 위기 속에서 우리의 대응과 선택만이 다가올 미래를 규정한다!

 

 

  “만약 앞으로 몇 십 년 내에 무엇인가가 1000만 명 이상을 죽이는 일이 생긴다면, 그것은 극도로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일 것이다.” 빌 게이츠는 2015년 한 TED 강의에서 이렇게 경고한 적 있다. 2017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공 보건과 질병을 관리하는 핵심 관청의 예산 삭감을 제안했을 때, 국제정책 자문가이자 『팬데믹 다음 세상을 위한 텐 레슨』의 저자인 파리드 자카리아 역시 “생물보안과 글로벌 팬데믹은 모든 국경선을 가차 없이 자르고 지나갑니다. 병원균, 바이러스, 질병은 모두에게 똑같이 가혹한 킬러입니다. 위기가 닥치면 우리는 자금도 좀 더 풍부하고 지구촌의 협력도 좀 더 끈끈하면 얼마나 좋을까, 탄식하겠지요. 하지만 그땐 이미 너무 늦은 겁니다.” 하고 작금의 위기를 이미 예견한 바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어느 덧 현세대의 인류에게 있어 제1, 2차 세계대전, 9·11 테러, 2008년의 금융 위기 때보다 더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일부의 추정에 따르면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이미 대공황의 손실에 견줄 만하며, 사회와 우리의 심리에 미친 영향은 그보다 강력하고 훨씬 더 오래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수십 년을 별 일 없이 지나는 때가 있는가 하면 몇 주 만에 천지개벽하는 변화가 일어날 때도 있다”는 레닌의 말처럼,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급격한 역사의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현대사는 코로나바이러스 이전과 이후로 나눠질 것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이미 이번 위기는 우리의 삶 대부분의 영역에 영향을 미치면서 코로나 이전과 다른 방향으로 재편될 양상을 보이고 있다. 차세대 키신저로 통하는 파리드 자카리아 역시 팬데믹 이후의 세계는 여러 면에서 우리가 알고 있던 세상의 ‘빨리 감기’ 버전이 될 것이라 예측한다. 문제는 우리의 삶을 ‘빨리 감기’ 하면, 그 안의 사건들이 더는 자연스럽게 진척되지 않고 그 결과는 파괴적일 수 있고 심한 경우엔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바라보는 팬데믹 이후의 세계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팬데믹이라는 새 시대 속에서 우리가 맞이하게 될 위기는 무엇이며 우리는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팬데믹 다음 세상을 위한 텐 레슨』은 바로 이러한 질문으로부터 출발한다.

 

 

 

팬데믹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들

 

 

 

  책은 개인의 삶, 정치, 과학, 디지털, 글로벌 거버넌스에 이르기까지, 팬데믹 다음 세상을 향한 10가지 제언을 통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선택과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일단, 팬데믹을 이해하기 위해 저자는 지금의 위기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부터 진단한다. 성급하고 무계획적인 개발이 자연의 서식지를 파괴함으로써 동물들이 우리에게 병을 전염시킬 확률이 높아지고, 육류 소비량의 증가로 인한 공장식 축산 농장의 확대가 가장 위험한 병원균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을 제공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비옥한 농토라는 약속에 현혹된 개척자들로 인해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이것이 각종 질병이 생기기에 더 좋은 조건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이에 저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당면한 여러 가지 위험을 지금보다 훨씬 더 절실히 인식하는 것, 그런 위험들에 대비하는 것, 우리 사회가 회복 탄력성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안티프래질(antifragile)’ 체제, 즉 혼란과 위기를 통해 오히려 갖가지 충격과 반동을 견딜 수 있는 교훈을 얻고 힘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간과 인간이 꾸리는 사회는 놀라우리만치 혁신적이고 비상한 수완을 지니고 있다. 지구라는 이 행성의 복원력은 경외감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그렇지만 우리가 무릅쓰고 있는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인식해야 하고, 그런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행동에 나서야 한다. 현대 인류는 일찍이 그 예를 찾을 수 없는 규모와 속도로 발전해 왔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글로벌 시스템은 개방되어 있고 역동적이다. 완충장치가 거의 없다는 의미다. 그래서 훌륭한 혜택도 많지만, 동시에 취약한 구석도 많다. 갈수록 심해지는 불안정한 현실에 우리가 적응해야 한다. 그것도 지금 당장. / 41p

 

 

 

  저자는 사실상 코로나바이러스 초기 대응에 실패한 미국 정부의 태도를 통해 ‘질(quality) 좋은 정부’의 중요성을 지적하기도 한다. 국가의 덩치와는 상관없이 독립적인 정부 기구를 만들고, 기술 관료들에게 권한과 자율권을 부여하며, 이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더 나은 관료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특히 “비토크라시(vetocracy)” 즉, 상대 정파의 정책이나 주장을 무조건 거부하는 정치 행태로 미국이 바로 이런 비토크라시 상황에 이르렀음을 경고하는데, 이는 단순히 미국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깨닫는 바가 크다.

 

 

 

  뿐만 아니라 책에서는 “지식의 위기(epistemic crisis)”가 초래한 위험의 문제점도 함께 지적한다. 서구의 전문가들은 동아시아 국가들의 훌륭한 대응책 가운데 핵심 요소가 바로 ‘전국적인 마스크 쓰기’라는 증거가 갈수록 분명해지는데도 처음에는 이를 간과했다. 그 효과에 관한 데이터가 분명하지 않다 치더라도 마스크 쓰기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식 담화는 근본적으로 불성실했다. 이것이 마스크 사재를 피하기 위한 목적이었음이 드러나면서 저자는 바이러스처럼 삶과 죽음이 걸린 문제에서조차 사람들은 정치라는 프리즘을 통해 전문가들의 견해를 보고 있음을 문제삼는다. 이때 전문가와 엘리트들도 어떻게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욕구를 항상 염두에 둘 것인가에 대하여 궁리하는 수고 역시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전문가들이 정치색과 엘리트주의를 배제하고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신뢰성을 회복할 때 국민들 역시 경청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권력은 제약받지만 선이 또렷한 권위, 그것이 바로 좋은 정부의 요체다. 좋은 정부는 어떻게 관리들에게 자율과 재량권을 주고 스스로 판단력을 행사할 수 있게 해 주느냐가 관건이다. / 76p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 이론가인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는 이렇게 전망했다. “전쟁은 단순히 어떤 정책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정치의 진정한 도구다.” 무슨 의미일까? 군사에 관한 전문성만으로는 전쟁을 치를 수 없고, 다른 관점들도 거기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사회의 모든 것을 동원하는 ‘전면전’ 성격을 띤 현대전의 경우, 이 말은 특히 유효하다. (…) 어쩌면 전설적인 전시 지도자 클레망소는 바로 이런 이유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전쟁은 너무나도 중요해서 장군들에게 그걸 맡겨 둘 수는 없다.” 물론 장군들을 배제함으로써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뜻은 아니었으리라. 가장 폭넓은 이해해 도달하기 위해 장군들에게 다른 유의 전문성을 지닌 사람들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는 얘기였다. 이와 똑같은 의미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은 너무나 중요하므로 과학자들에게만 맡겨 둘 수 없다고 말할 수 있을 터이다. 과학자들은 필수 불가결이지만,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도 또한 마찬가지다. / 115p

 

 

 




 

 

 

 

  이 외에도 책에서는 초고도화 시대에 따른 경쟁, 가속화되는 불평등 문제, 양극화된 세계, 극단적인 민족주의나 이기주의로 인한 공동체 사회의 분열 등을 지적하기도 한다. 특히 팬데믹으로 인해 여러 국가들이 자국 중심주의, 민족주의로 선회하는 광경을 지켜보며 이와 같은 전 지구적인 문제는 글로벌 거버넌스(global governance)의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글로벌 거버넌스란 전 지구적 관리, 다시 말해서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주권 국가들 사이의 약속이다. 그런 의미에서 ‘협력’은 이 책에서 강조하는 가장 중요 메시지 중의 하나다. 저자는 협력이야 말로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속성 중의 하나요, 수천 년에 걸쳐 우리 생존의 뿌리였다고 생물학자들이 믿는 속성이라고 말한다. 즉, 협력이야말로 팬데믹을 극복할 수 있는 답이자 진정한 다자주의를 구축할 수 있는 열쇠임을 거듭 강조한다.

 

 

 

미국의 강경함은 중국이 언젠가는 전 세계를 좌지우지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두려움이다. 왜 그런가? 역사적으로 보면 지배 세력이 어떤 도전자에게 밀리고 있다고 믿을 땐 포착된 ‘취약성의 창문’을 이용할 요량으로 종종 선제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고 나면 도전자가 떠오르는 것을 영영 막을 수 없게 된다. 유럽의 정치가들이 몽유병 환자처럼 1914년의 전쟁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만든 것도 바로 이런 종류의 논리였다. / 260p

 

 

만약 우리가 어떤 식으로든 협력의 틀을 찾지 못한다면, 제약받지 않는 국수주의의 경쟁이 판을 치는 세계를 만날 것이다. 참으로 끔직한 위험성인데도, 엄청나게 과소평가되고 있다. 제약받지 않는 국수주의적 경쟁의 세계에 담긴 위험은 참혹하다. 그리고 엄청나게 과소평가되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기술적으로 진보한 두 나라인 미국과 중국이 무제한 분쟁으로 빠져든다면, 그 결과는 재앙이다. 말할 것도 없이 우리가 쌓아올려 왔던 세계, 빈곤을 줄이고 질병과 싸우는 공동의 노력과 더불어 교역, 여행, 소통이 활짝 열려 있는 세계의 종말일 것이다. / 292p

 

 

 



 

 

 

 

협력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것은 허황한 꿈이 아니다.

그것은 상식이다. / 295p

 

 

 

  칼 마르크스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스스로 역사를 만든다. 그러나 자기들 좋은 대로 역사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직접 선택한 것이 아닌 이미 존재하는 상황에서, 과거로부터 주어지고 전해 내려오는 상황에서 그렇게 한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역사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세계정세의 흐름과 변화의 양상을 파악하고 오늘날 같은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부단히 살펴야 한다. 『팬데믹 다음 세상을 위한 텐 레슨』은비록 대부분의 내용이 미국에 초점을 맞추어 서술하고 있지만 ‘인류 공통의 위기 속에서 우리의 대응과 선택이 다가올 미래를 규정한다’는 메시지에 있어서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 점점 가속화되어 가는 역사 속에서 마냥 떠밀리지 않으려면 좀 더 긴밀하게 세상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자세가 절실하다. 이 책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미래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지혜와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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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저녁마다 삶의 방향을 잡는다 - 무너진 일상을 되찾는 저녁 1분 루틴
고토 하야토 지음, 김은혜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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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회복하고 삶의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는

소소하지만 놀라운 저녁 시간 활용법!

 

 

 

  아이들을 재우기 위해 소등을 하고 함께 잠자리에 눕는다. 머릿속으로 아이들이 잠들고 나면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러 내려갔다가 책을 읽고 리뷰까지 써놓기로 마음먹는다. 토닥토닥, 아이들을 가만히 토닥여주는 사이…… 아뿔싸, 내가 잠들고 만다. 깨어났을 때는 벌써 세 시간이나 지나버렸다. 그래도 눈을 떴으니 생각했던 것들을 해야지. 아니다, 그 전에 잠시 정신을 깨우기 위해 휴대폰 메시지를 확인하고 짤막한 뉴스까지 살펴보기로 한다. 십 분, 삼심 분, 한 시간이 흘러가다보니 다시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결국 그렇게 다시 잠이 들고, 아침에 깨어나 눈을 뜨면 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던 걸까 그저 흘려보내고만 시간들을 꼭 후회한다. 가정을 돌보고 아이들을 챙기는 게 전업주부의 일상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하루가 지나버리고 나면 어쩐지 허무해져서 하루의 시작이 개운치 않다.

 

 

 

밤을 지배하는 사람이 아침을 지배할 수 있고,

아침을 지배하는 사람이 인생을 지배한다. / 196p

 

 

 

  『나는 아침마다 삶의 감각을 깨운다』가 ‘자존감을 높이는 아침 1분 루틴’을 담은 책이라면 『나는 저녁마다 삶의 방향을 잡는다』 는 ‘무너진 일상을 되찾는 저녁 1분 루틴’을 강조하는 책이다. 저자인 고토 하야토는 아침 습관이 두근거리는 하루, 설레는 하루를 시작하게 해주는 힘이라면 저녁 습관은 지친 나를 돌보고, 하루를 완벽히 마무리함으로써 새로운 내일을 맞이하게 해주는 힘이라고 말한다. 오늘 저녁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내일 아침이 달라지고, 내일 아침을 어떻게 맞이하느냐에 따라 내일의 하루가 달라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하루를 완벽히 마무리하는 저녁 시간 활용법”을 통해 자신만의 저녁 습관을 다져보고 어제보다 단단한 나를 만들 수 있기를 제안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저녁 시간 활용법은 대략 이렇다. 일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는 “다녀왔습니다”라는 인사를 통해 오늘 하루 수고한 자신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보자. 이는 뇌와 마음과 몸을 휴식 모드로 바꾸는 스위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집에 돌아왔다는 사실을 말로 표현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사적 시간, 휴식 시간이 됐음을 뇌와 마음과 몸에 알리는 것이다. 또 잠자리에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가면 다음 날 일어날 때도 힘들 뿐 아니라 부정적인 상태로 하루를 시작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은 반드시 그날 안에 해소하기를 권한다. 이를 테면 집에 돌아와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자리에서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며 ‘왜 이런 아쉬운 상황이 벌어졌는지’를 생각하고, 어떻게 했어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을지 해결책을 생각하거나 다음에는 좋은 결과로 유도할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 해보는 것이다. 여기에 양질의 수면을 가질 수 있도록 힐링 음악으로 마음과 뇌가 편안하게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힐링 음악은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스트레스를 억제하며 자율신경이 균형을 이루게 해주는 알파파를 유도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면역력을 높이고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밝혀졌다고 하니 나만의 힐링 음악을 찾아보자.

 

 

 

· 거울을 보며 오늘 하루 고생한 나에게 “수고했어”라고 말한다.

· 하루 동안 실수했던 일들을 되돌아보며 ‘다음에는 이렇게 해보자’라고 개선안을 생각한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 좋았던 일을 떠올린다. ‘점심이 맛있었어’, ‘지하철이 붐비지 않아서 좋았어’처럼 사소한 일도 좋다.

· 마지막으로, “오늘도 고생했어”라고 자신을 격려한다. / 21p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다 보면 후회되는 순간, 실수를 저지른 순간 등 원치 않는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 아쉬움과 후회를 떨쳐내지 못하고 저녁 내내 그 감정에 사로잡혀 있다면 내일 역시 아쉬움과 후회로 가득한 하루를 보낼 수밖에 없다. 되도록 집에 돌아와 가장 먼저 하루를 되돌아보며 앞서 소개한 것처럼 실수의 원인을 찾고 대책을 세우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 29p

 

 

 



 

 

 

 

  ‘브루잉 효과’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을 때 그 문제에 계속해서 파고드는 것보다 오히려 생각을 멈출 때 결정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심리적 현상을 말한다. 저자는 혹시 오늘 하루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이 있었다면 잠시 생각의 회로를 끊어보기를 제안한다. 이때 생각을 멈추고 밤하늘을 올려다보거나, 편안한 쇼파에 앉아 10분간 음악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잠시 생각을 멈추는 것만으로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 평정심을 되찾을 수 있으며, 새로운 내일을 맞이할 수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자기암시의 대가인 프랑스 심리치료사 에밀 쿠에는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조금씩 더 좋아지고 있다”라고 매일 매일 말하면, 실제 몸과 마음의 고통이 줄어든다고 한다. 이는 의식보다 무의식의 힘이 강하기에 자기암시가 실제 효과로 나타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니 오늘부터 매일 저녁 1분씩 “나는 날마다 더 좋아질 거야”, “내일은 좋은 하루가 될 거야”와 같이 긍정적인 자기 암시를 해보자. 예상치 못한 상상의 힘이 곧 놀라운 긍정의 변화를 경험하게 해줄지 누가 알겠는가.

 

 

 

아무리 좋은 결단이라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은 것과 같다.

매일 저녁 하루를 되돌아보며 오늘 하루 어떤 결단을 내렸는지 되돌아보는 습관을 들이면, 결단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 / 44p

 

 

‘개인’이 요구되는 시대에는

아이디어를 꺼낼 수 있는 서랍이

많을수록 좋다. / 90p

 

 

 

  이 외에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저자는 하루를 멋지게 살아가는 사람은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평소에 사용하는 물건까지 잘 관리한다고 말한다. 아무리 컨디션이 좋아도 업무에 사용하는 도구의 상태가 나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시계, 만년필, 노트북 등 사용하는 모든 물건은 나를 지원한다. 또 그런 지원이 뒷받침 될 때 비로소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때문에 1분 정도만이라도 시간을 들여서 가방을 비우고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 보자. 매일 밤 집에 돌아오면 가방 속의 모든 내용물을 꺼내 책상에 죽 늘어놓고, 꺼내놓은 내용물을 하나씩 확인하며 관리해보는 것이다. 이때 자료가 섞이지 않도록 투명한 파우치나 클리어파일 등을 활용해 용도별로 정리하고, 사용할 가능성이 작은 물건이나 최근에 사용하지 물건은 과감히 빼도록 한다. 이렇게 전날 밤에 정리해두면, 가방 속 상태를 기억할 수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 파트너 앞에서 가방을 뒤적거리는 실수를 범하지 않을 수도 있고 물건을 잃어버릴 일도 줄어든다. 평소 가방 안에 온갖 영수증이나 아이가 먹은 사탕 껍질에 간식이 잔뜩 뒤섞여 있는 나로서는 번번이 외출할 때마다 가방을 보면 불쾌해지곤 하는데, 저자가 제안하는 가방 정리습관은 꼭 실천해봐야겠다.

 

 

 

미래는 오늘의 연속이다. 오늘의 변화가 내일을 바꾼다. 밤마다 ‘내가 되고 싶은 인물’ 리스트를 읽으면, 매일매일 인생의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게 된다. 자신이 꿈꾸는 인물이 되기 위해 목표를 의식하며 살아가는 날과 의식하지 않은 채 살아가는 날은 결과로 이어지는 과정도 크게 달라진다. ‘되고 싶은 나’를 의식하는 순간부터 ‘되고 싶은 나’라면 ‘이렇게 판단하지 않을까?’, ‘이렇게 행동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라며 생각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진다.

인생은 목표로 만들어진다. 하루하루 ‘되고 싶은 나’에 다가가 보자. / 178p

 

 

오늘이 당신에게 어떤 하루가 됐든, 하루를 마치고 잠들 수 있다는 것은 기적이다. 이 기적의 시간 속에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편안히 잠들기 바란다. 푹 자고 일어나면 멋진 내일이 찾아와 있을 것이다. / 190p

 

 

 



 

 

 

 

  아침을 활용해 멋진 하루를 시작하는 것만큼 멋진 내일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오늘 저녁을 잘 보내는 것 또한 중요하다. 책에서 소개하는 저녁 시간 활용법은 대부분 어떤 거창한 방법이랄 것도 없지만 소소하다는 이유로 우리가 자주 잊고 있었던 기본적인 것들을 되새기게 한다. 그렇게 놓쳐버렸던 작은 습관들 때문에 늘 제자리걸음과 후회만 반복한 것은 아닌지, 이번 기회에 나를 점검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확실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자기계발의 방법들을 찾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보시길 추천 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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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침마다 삶의 감각을 깨운다 - 자존감을 높이는 아침 1분 루틴
고토 하야토 지음, 조사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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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을 높이고 원하는 나를 만드는 아침의 힘!

짧지만 강력하고 소소하지만 놀라운 아침 사용법!

 

 

 

 

  심리학자 댄 길버트는 18~68세 연령대의 사람들은 향후 10년간 자신이 경험할 변화에 대해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며 이를 ‘역사의 종말 환상’이라 표현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스로를 ‘완성품’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내 인생이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라며 미래의 변화보다는 현재의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 믿는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변화나 성장에 대한 갈망은 막연하게나마 늘 있어왔지만 ‘그래봤자 내 인생에 더 이상의 큰 변화는 다시 없겠지’ ‘사람이 그리 쉽게 변하진 않지’ 하고 결국 안정과 지속을 택하고 만다. 이런 저런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변화의 욕구와 동기를 얻어 보곤 하지만 그마저도 그때뿐이다. 그래서일까, 언제부턴가 나는 거창한 목표나 가치를 추구하는 자기계발서보다는 작고 사소하더라도 행동력을 요구하는 책이 마음에 끌린다. 짧지만 강력한, 아침 1분 루틴을 강조하는 『나는 아침마다 삶의 감각을 깨운다』는 그런 의미에서 주목해 볼 만한 책이다.

 

 

 

사소한 습관 하나로 변화의 하루가 시작된다

 

 

 

  매일 알람을 5분 간격으로 맞춰놓고 최대한 미루고 미루다 일어나고야 마는 아침, 겨우 눈을 떠도 이불 밖으로 쉽사리 나가지 못하는 의욕 없는 몸뚱어리, 겨우 지각을 면할 수 있을 정도로 빠듯하게 움직이고 나면 이내 ‘어제 그냥 일찍 잘 걸’ 하고 반복하게 되는 후회들. 나를 비롯해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서 보게 되는 흔한 아침 풍경이다. 하지만 『나는 아침마다 삶의 감각을 깨운다』의 저자 고토 하야토는 자존감이 높은 하루를 만들고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서는 바로 이 ‘아침 시간’이야말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순환으로 인해 자신감이 무너지던 시점에 아침 시간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서 계획한 대로 삶을 꾸리고 매일 조금씩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가 소개하는 아침 사용법은 거창한 게 아니다. 매일 아침 단 1분, 아침을 개운하게, 하루를 상쾌하게 완성시켜줄 매우 사소하지만 강렬한 아침 루틴을 소개한다.

 

 

 

잠에서 깬 뒤 1분, 바로 활동을 시작하기에는 부담스럽고 다시 잠을 청할 수는 없는 살짝 모호한 이 시간에 내가 바라는 오늘 하루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멍하니 흘려보냈던 이 시간이 완벽한 하루를 만드는 마법의 시간이 될 것이다.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짧게 떠올리며

오늘 하루 다 잘될 거라고 마음속으로 확신한다. / 16p

 

 

 

  그가 소개하는 아침 사용법은 대략 이렇다. 잠에서 깬 뒤 1분, 출근길에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이나 마음에 드는 옷을 입은 모습 혹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식사 등 사소하지만 나를 기분 좋게 해주는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려본다. ‘아,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상황을 머릿속으로 상상해보는 것이다. 캐나다 비숍 대학에서 열린 한 실험에서는 실제로 운동을 시행한 그룹 못지않게 머릿속으로 운동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비슷한 체력 증진 효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이는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결과였다. 상상 속 모습일지라도 잠재의식은 상상 속 모습이 진짜 내 모습이라 인식하고 하나의 성공 체험으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침 1분, 머릿속 연습을 통해 좋은 기분을 떠올리며 완벽한 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그려보자. 꿈꾸던 나를 만드는 건 바로 머릿속 연습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어제와 다른 결과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어제와 다른 행동을 해보자. 사고가 멈춘 것 같거나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을 때는 평소 하지 않던 행동을 시도해본다. 뇌는 익숙한 상황과 행동을 좋아하는 속성이 있어서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는 순간 깜짝 놀란다. 그러고는 ‘어, 이건 뭐지?’ 하며 허둥지둥 대책을 세운다. 또 행동이 달라지면 눈에 들어오는 것도 달라지기 때문에 사고도 변화에 대처하고자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 25p

 

 

단 5분, 좋은 기분을 갖게 하는 작은 행동만으로도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문제해결 능력이 향상되며,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매일 아침 5분만 활용해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식물을 가꾸는 등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행동을 해보자. 사소한 행동이 만들어내는 긍정의 기운으로 뇌가 깨어나고, 활력이 넘치는 하루를 보내게 될 것이다. / 79p

 

 

 



 

 

 

 

  하루를 시작하는 최고의 의식으로 1분만 뜨거운 물줄기 맞기를 소개하기도 한다. 일본의 한 연구에 따르면 아침에 커피를 한잔 마신 후의 상쾌함과 아침 샤워 후의 상쾌함을 비교해봤더니 샤워가 커피보다 몇 배 이상 효과가 컸다고 한다. 실제로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면 자율신경의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아 뇌가 각성되는데, 아무 생각 없이 물줄기를 맞고 있다 보면 마음이 안정되면서 종종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많다고 한다. 이 외에 나만의 테마송으로 하루의 기분 완성하기, 열 개의 목표를 쓰고 매일 아침 읽어보기, 오디오 강연을 들으며 지겹던 출근길을 가능성 발견의 시간으로 바꿔보기, 상대를 기운차게 하는 인사말 해보기 등도 짧지만 훌륭한 루틴으로 실천해볼만 하다.

 

 

 

상대를 기운차게 하는 말은 당연히 나에게도 힘이 된다. 즉 인사를 하면 내 뇌도 기분이 좋아진다. 뇌가 기분 좋아지면 플러스 파동이 일어난다. 뇌가 플러스 파동으로 가득 차면 또 다른 플러스 파동이 일어나 결과적으로 좋은 기운을 끌어들인다. 기분 좋은 아침 인사로 사람도, 운도 내 편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 85p

 

 

세 가지 목표(반드시 끝내야 하는 일), 오늘 할 일 등을 하나하나 적어 목록(‘할 일 목록’)으로 정리한 뒤 책상 앞 메모판 등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놓자. 컴퓨터나 핸드폰 바탕화면에 띄워두는 것도 좋다.

‘할 일 목록’은 다이아몬드의 원석과도 같다. 목록에 적힌 일들을 실천하다 보면 여러 가지 새로운 비즈니스가 생겨나기도 하고 참신한 상품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는 등 많은 도움이 된다. / 110p

 

 

 

  찌뿌둥한 아침에서 매일 성취하는 아침으로 바꿀 수 있는 여러 방법 외에도 책에서는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기도 한다. 이를 테면 결정은 빨리 할수록 좋다는 것, 내가 아니어도 되는 일은 그 일을 할 수 있을 만한 사람에게 과감히 넘겨버리는 것도 일의 능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 하루 중 동기부여가 가장 잘되는 아침 시간에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집중해볼 것,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면 가능한 오전에 하는 것이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점 등이다.

 

 

 

결정이 빠르면 그만큼 일 착수가 빨라지고, 당연히 결과도 신속히 나온다. 그러면 남은 시간을 다음 결정을 위한 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다음 결과도 빨리 나오고, 또 그다음 결정도 빨라지고 결과도 빨라진다. 이 과정이 되풀이된다. 즉 같은 하루를 살아도 어떤 사람은 한 가지 결과밖에 내지 못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여러 결과를 얻는다. 신속한 결정은 생산성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 123p

 

 

상대에 대한 기대와 관심, 긍정적인 피드백은 상대를 변화시키고, 좋은 방향으로 이끈다는 것을 이 실험을 통해 알 수 있다. 직장에서, 인간관계에서 함께하는 사람에 대한 칭찬이 중요한 이유다. 거창한 칭찬이 아니어도 좋다. “oo씨를 보면 기분이 좋아져”와 같이 가벼운 칭찬만으로도 상대를 움직이는 힘이 된다. / 149p

 

 

 



 

 

 

 

  이렇듯 『나는 아침마다 삶의 감각을 깨운다』는 아주 작은 행동만으로도 하루가 설레고, 삶의 만족도가 높아져 꿈꾸던 나를 완성할 수 있게끔 알찬 조언들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리 소소한 행동일지라도 실천하는 데 의미가 있다. 어떤 거창한 목표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것처럼 차근차근 작은 성공을 경험하며 내실을 다지다보면 언젠가는 눈에 띌 만한 놀라운 변화가 찾아오리라 믿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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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라도 시작하는 게 훨씬 낫지 - 80이 넘어 내가 깨달은 것들
메흐틸트 그로스만.도로테아 바그너 지음, 이덕임 옮김 / 미래의창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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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쿨하고 세련되며 꽤 근사한 노년의 삶을 상상하게 하는 책!

 

 

  영화 <미나리>로 윤여정 배우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영화에서 손주 데이비드가 “할머니는 진짜 할머니 같지 않아요” 라고 대사하듯 영화 속에서 그녀는 전형적인 할머니상으로부터 살짝 비껴간, 따뜻하면서도 역동적인 할머니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그러고 보면 영화 <돈의 맛>, 드라마 <그들의 사는 세상>, 그 외 다수의 작품에서 그녀는 한결같이 스테레오타입에서 벗어난 남다른 역할을 선보여 왔기에 새삼스러울 것도 없어 보이지만, 나는 7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기 앞에서 ‘절실하다’고 말하는 그녀가 놀랍다. “저를 일하게 만든, 두 아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네요. 사랑하는 아들들아, 이게 엄마가 열심히 일한 결과란다.” 라며 애정과 위트 있는 말로 수상소감을 전한 부분 역시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자신의 일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자 멋진 엄마로서 두 아들의 자부심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기에 더욱 감동적이었다.

 

 

 

  문득, 『늦게라도 시작하는 게 훨씬 낫지』에서 읽었던 한 대목이 생각난다. ‘나이가, 많은 이들을 두렵게 한다는 사실을 나는 안다. 사람들은 백발과 삐걱거리고 아픈 관절, 그리고 은퇴 후의 하품으로 점철된 공허한 날들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내가 나이 들어 배운 것이 있다면 이것 하나이다. 인생 최고의 시기는 노년에서 끝나지 않는다!’ 80대의 저자 메흐틸트 그로스만은 노년은 단지 불편하다는 이유로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거나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어 그저 세월을 흘려보내는 시기가 아니라 내가 전에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일, 그리고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때라고 말한다. 여전히 내 인생의 봄날을 꿈꾸면서도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을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태도 또한 기를 수 있어야 하는 것, 나는 오늘 두 ‘그녀’들 덕분에 ‘꽤 근사한 노년’이란 무엇인지 대해 이렇게 배운다.

 

 

 

어쩌면 노년은 단지 시작일지 모른다. 무릎이 쥐어짜듯 아프건 말건 매일 아침 눈을 뜨면 크고 다채롭고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 16p

 

 

 

나이가 드는 것에 겁먹지 마세요

 

 

 

 

  『늦게라도 시작하는 게 훨씬 낫지』는 어느 80대 독일 할머니의 싱글 라이프를 담은 책이다. 그녀는 작은 아파트에서 혼자 살면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모닝커피를 마시며 느긋하게 조간신문을 읽고, 이따금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달콤한 디저트나 근사한 와인까지도 즐길 수 있는 지금을 무척 사랑한다. 간혹 사고 싶은 코트 앞에서 그것을 입을 수 있는 봄날이 얼마나 될지 먼저 계산하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 있는 한 봄날은 찾아오는 법이라고 긍정하고, 오랫동안 치매를 앓다가 먼저 떠난 남편이 그립지만 이따금 근사한 파트너를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한다. 물론 거울을 보다 주름진 모습을 보거나, 산책할 때 지팡이나 보조 보행기가 유용할 만큼 육체의 노화를 실감할 때도 많지만 육체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하고 그것을 품위 있게 받아들이려 애쓰는 게 중요하다고 믿는다.

 

 

그런데 가족과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은 사실 더 어렵다. 소파에 앉아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전화해서 물어볼만한 사람이 누가 있나 싶다. 내 가까운 사람들은 사실 대부분 바쁘게 산다. 나는 바쁜 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모르는 걸 물어 보며 귀찮게 구는 늙은이가 되고 싶지 않다. 나는 전화를 걸어 다정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멋진 늙은이가 되고 싶은 것이다. / 32p

 

 

때로 내 입에서도 ‘절대로 다시는’이라는 말이 나오려 할 때가 있다. 하지만 몇 년 전 나는 이에 대한 규칙을 세워두었다. 할 수 없는 일, 다시는 반복할 수 없는 일에 대한 불만이 올라올 때마다 내가 전에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일, 그리고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 66p

 

 

 



 

 

 

 

  가족 사이에서 ‘홈 메이드 통조림 여왕’이라 불리는 그녀는 항상 꽤 많은 양의 잼 병을 채운다고 한다. 가족과 친구들, 보행자 구역에서 만나 인사만 하고 헤어지는 지인들까지 그녀가 만든 잼을 찾기 때문이란다.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자신이 만든 잼을 좋아해주니 행복하다고. 하지만 잼을 건넬 때 일부 사람들의 반응은 그녀를 괴롭힌다고 한다. 젊은 여자가 케이크를 선물로 가져오면 사람들은 대단하다며 환호하지만 늙은 여자가 같은 일을 할 때는 ‘어머, 또 케이크를 만드셨네요!’ 같은 소극적인 반응이 뒤따르는 것이다. 노인이 하는 일 중에 어떤 일은 더 이상 특별하게 여겨지지 않고 당연시하게 되는 게 그녀로서는 불편하다. 뿐만 아니라 노인이라면 스타일에 대한 고려보다는 편안하고 튀지 않는 색깔을 권하고, 노인을 속여서 충격에 빠뜨린 다음 이들의 무력감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범죄자들도 그러하다. 이는 우리 사회가 노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행동하는지 함께 고민해볼 문제다.

 

 

 

같은 백발을 하고 있어도 남자는 매력적으로 비춰지지만 여자에게는 미장원에 갈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묻는다. 이것은 불공평하다. 이 사회는 여자들을 마치 이마에 유통기한이라도 적혀 있는 것처럼 대한다. 게다가 그 유통기한은 너무나 빨리 지나버린다. 끔찍한 일이 아닌가. / 88p

 

 

당시에는 경구피임약이 시중에 없을 때였다. 콘돔은 살 수 있었지만 요즘처럼 쉽고 자연스럽게 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약국에 가서 하얀 약사 가운을 입은 사람들에게 심판을 받는 듯한 과정을 견뎌야 했다. 울리도 나도 결혼반지를 기지 않았으며 그마저도 의심의 여지가 있을 경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만약 섹스를 하고 싶다면, 기꺼이 아이를 가질 각오를 해야만 했다. 그 당시 대중들의 인식이 그랬다. 그리고 울리와 나는 섹스와 관련된 모든 것이 수치스럽게 여겨지는 세상에서 성장했다. / 188p

 

 

그래도 차를 파는 것은 나로서는 힘든 결정이었다. 노인이 되면서 나는 끊임없이 나의 한계를 맞이해야 한다. 내가 더 이상 많은 물건을 운반할 수 없다는 사실, 그리고 더 이상 예전처럼 잘 들을 수 없다는 사실, 아침에 신문을 거의 읽을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했다. 나에게 자동차는 독립과 자기 결정의 마지막 상징과도 같았다. / 195p

 

 

 

  그녀는 죽음에 관한 부분에 있어서도 매우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는다. 자신의 장례식은 어떻게 진행되기를 바라는지, 병들고 늙은 어머니가 병원 침대에 누워 있고 몹시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누구든지 냉정한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기에 연명 치료 거부 의향서를 적절한 시기에 미리 작성하여 구체적으로 명시해둘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또 누가 자신을 돌봐주기를 바라기보다 일찌감치 요양원을 선택해 아이들과 손주들이 자신들의 삶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덕분에 죽음 앞에서 무기력하고 의존적인 태도로 삶을 연명하기보다 살아나갈 가족들의 삶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스스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그녀의 뜻은 언젠가 나에게도 찾아올 죽음을 생각하게 한다. 나 역시 죽음이 가족의 수고로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내가 죽으면 가족들이 매년 모여서 제사를 지내기보다 10년에 한 번씩(이 정도는 괜찮잖아?) 손자와 손녀 할 것 없이 온 가족이 모여 자신들이 그동안에 읽은 가장 감명 깊었던 책 한 권을 골라와 그 자리에서 나눠가지는 작은 이벤트를 열어주었으면 좋겠다. 어린 아이가 어른의 책을 갖게 된다면, 언젠가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그것을 읽어보라고 한 의미를 알 수 있었으면 한다. 반대로 어른이 아이의 책을 갖게 된다면 왜 아이가 이것을 선택했는지 혹시 그 속에 아이의 고민이 들어있는지는 않은지 당장 헤아려주었으면 한다. 그렇다면 나는 그들의 역사 속에 조금이라도 좋은 의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죽음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든 피하려고 하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점점 더 커질 뿐이다. 곧 일어날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한마디도 하고 싶지 않다면 그것은 공포가 된다. 하지만 말을 통해서 우리는 죽음의 두려움을 거둘 수 있다.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곁에서 노인의 죽음을 겪어보는 것도 그에 대한 공포를 줄여줄 수 있다. / 97p

 

 

이 글은 일종의 안내서이다. 따라서 내가 죽고 난 후에 가족이나 친척들이 이 글을 읽어보길 바란다. 또한 내 친척의 숫자를 훌쩍 넘어서는 나의 독자들이 이 글을 읽고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이 그들의 장례식에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서로 의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누구도 결혼식을 꿈꾸듯이 장례식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모든 것이 내가 상상하는 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걸 안다는 건 위안이 된다. / 98p

 

 

 




 

 

 

 

  『늦게라도 시작하는 게 훨씬 낫지』는 나의 쿨하고 세련되며 꽤 근사한 노년의 삶을 상상하게 해서 계속 생각날 것 같은 책이다. 지금부터라도 그때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꾸준히 생각해봐야겠다. 그러다 보면 당장 지금의 나의 태도부터 달라질지도 모를 일이기에.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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