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인공지능 코딩 대모험 세젤잼 과학동화 6
노훈 지음, 신성희 그림 / 한솔수북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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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은 컴퓨터를 기반한 사고능력 처리체계라고 국한하여 생각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신기한 인공지능 코딩대모험>을 읽으면서 동화책에서 볼 법한 문제들로 시작하길래~ 코딩과 문제가 무슨 상관관계가 있지? 의아해했더랬죠. 다 읽고 나니까 코딩이라는 것이 결국 문제해결 능력을 높이는 것이고, 문제 해결 능력을 높이려면 다양한 문제들을 경험해봐야 하고, 끝까지 사고하여 생각을 다듬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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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는 대략 이렇습니다.블로그 도메인 설정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채원이는 아빠에게 '대화하는 인형 자스민'을 선물받습니다. 자스민과 대화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던 채원이는 인형을 안고 자다가 어딘가에 빠져드는 기분을 느끼며 정신을 잃습니다. 다시 눈을 뜬 곳은 동화나라같은 '이진나라'였어요.

존과 컴파일 아저씨와 만나 경비병에게 붙잡히고 이진나라 왕자와 대결을 합니다. 알고리즘 마법 동굴을 통과해야 지구별로 돌아가는데 겁많은 존은 도망치고, 용기를 낸 채원은 문제를 해결하여 집으로 돌아옵니다.

한편 존은 기계인간에게 잡혀 힘든 나날을 보내는 중에 사이보그 할아버지를 만나 도망칠 기회를 얻습니다. 존은 문제를 해결하면서 겨우 빠져나와 지니 인형을 만나게 돼요. 채원과 연락이 닿아 지구별로 돌아가나 기대하지만, 오히려 채원이 이진나라로 소환됩니다.

둘은 기계인간에게 붙잡힐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하다가 다시 바닷가에서 모험을 시작합니다.

둘의 모험은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튜링 선장과 함께 보물을 찾고 무사히 지구별로 갈 수 있을까요? 사이보그 할아버지와 AI 이든은 어떤 비밀을 간직하고 있을까요? 나쁜 인공지능을 막고 이진나라와 지구별을 구해낼 수 있을까요?

채원이와 존이 무사히 지구별로 응원하면서 책을 읽는 아이도 함께 문제를 풀어가며 다음 모험을 상상하게 하는 구조가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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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은 코딩과 인공지능에서 중요한 용어인데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순서와 차례, 규칙, 방법이며 코딩과 인공지능뿐 아니라 실생활 어디서나 사용하는 것이죠. 알고리즘으로 문제를 풀려면 순서와 차례, 조건, 반복, 규칙 등이 필요한데 채원이가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습득하는 스킬과도 관련이 큽니다.


코딩 교육은 컴퓨터 활용능력이나 프로그래밍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문제 해결력을 키우는 과정내지는 훈련'이더라구요. 따라서 문제를 만났을 때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정면돌파하여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하지요. '존'과 '채원'이를 통해서 어려운 난관이나 문제를 만날 때마다 저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마음이 이런 것이라고 생각해요. 협력하고 인간성의 근본인 '사랑'을 강조한 것도 결국은 혼자의 힘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연대하고 조직하며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코딩 놀이동산에 제시된 문제 중에 '부모님 기분 좋게 해드리기'가 있어요.^^ 다른 예시인 '캠핑 준비하기'같은 경우에는 일반적인 순차를 생각해볼 수 있는데, 기분 좋게 해드리기?는 생각지도 못한 문제라 흥미로웠어요.

아이들에게 과제로 주었더니 서로 웃고 배꼽 잡았네요.^^ 예전에 EBS 프로그램에서 코딩을 소개하면서 프로그래머 부모에게 아이들이 명령을 주어 '샌드위치에 잼 바르기' 미션을 수행하게 하였는데... 엄청 웃었지요. 그러면서 올바른 명령을 내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아이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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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인공지능에 대항하는 방법으로는 뭐가 있을까요?

인공지능이나 인터넷은 공기나 전파처럼 형체가 없는 것들이에요. 컴퓨터나 로봇은 수준이 낮은 구체물이고, 인공지능은 차원이 높은 추상물이라네요.

확률을 계산하여 성공률을 높여라! 계속되는 위기속에서 뉴럴네트워크로 소통을 하네요. 나쁜 인공지능에게 없는 가장 인간적인, 그 중에서도 어린아이의 중요한 속성에 기인하여 지구별과 이진나라를 구하는 아이들의 활약이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제공합니다.


마지막에 주인공 존은 존 폰 노이만, 큰 활약을 한 튜링 선장이 앨런 튜링, 사이보그할아버지가 마빈 리 민스키였다는 것을 알고 아이들과 찾아보며 대화를 나눴답니다.


튜링테스트를 만들어낸 앨런 튜링의 안타까운 생애를 추모하며 인공지능과 인간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지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소중합니다.


재미와 지식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세젤잼 과학동화 신기한 인공지능 코딩 대모험은 초등학생에게 적당한 과학동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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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약이 되는 약 이야기 반갑다 과학 1
배현 지음, 신병근 그림 / 사계절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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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 때 아이가 약을 복용하지 않는 아이때문에 승강이 하시는 부모님들 많으시죠?

첫째가 아직도 알약을 삼키지 못해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랍니다.

반면에 맛있는 영양제를 만나면 과용하기 일쑤기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요.


아이가 어릴수록 이런 실랑이는 부모를 몹시 피곤하게 하는데요, 어릴수록 약에 대한 철저한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해요.


막내가 숙제라면서 매일 '부모님과 함께 책읽기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하네요. 저는 이 책을 선택했답니다. 

함께 읽기에 부담이 없고, 아이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참 좋은 책이랍니다.


평소에 약에 대해 궁금하였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얻고, 약의 종류, 증상별 약 복용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실려 있어요.



약은 오남용, 과용이 큰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철저히 교육을 해야 한답니다. 막상 답을 하려는데 아는 지식이 없어서 그냥 넘어가는 경우는 없으신가요? 


1부에서는 처방전이 쓰인 약봉지 읽는 법부터 밥을 먹고 약을 먹어야하는 이유, 콜라와 우유와 함께 복용해서는 안되는 이유, 약이 소화가 되어 효과가 나타나는 과정, 토하고 나서 다시 약을 먹어야 하는지, 타이레놀은 왜 여러 증상에 복용하는지, 항생제 복용법, 먹다 남은 약의 처리방법, 프로포폴과 마약 등의 위험성 등등 

일상에서 흔히 드는 궁금증에 답하는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구어체로 쓰였기에 아이와 함께 읽기 좋고, 분량이 적당해서 이야기 나누기에도 참 좋아요.


2부에서는 약의 다양한 생김새와 신체 부위별로 사용하는 약의 다른 쓰임에 대해 알려줍니다. 거기에 주사타입까지 인체와 관련한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파트랍니다.


뒷표지에도 호기심을 끄는 약의 형태에 대한 그림이 있어요. 2부에 그 답이 실려 있네요.


3부는 증상별 약복용에 대한 설명이 들어 있어요.

해열 진통제, 콧물, 기침, 항생제, 바이러스제, 소화제, 제산제, 진경제, 멀미약, 변비약, 수면제 정신질환약, 치매약, 혈압약, 백신, 항암제, 영양제, 소독약, 마취제 등 증상에 따른 약의 효용성과 함께 그 의미를 정확하게 짚어준답니다.




안전한 생활을 위한 필수 교육!

오용, 남용, 과용을 막는 방법은 오직 알고 정확히 지키는 방법밖에는 없답니다. 

맛있는 영양제부터 약제의 맛도 다양하여 어린 나이일수록 유혹받기 쉬워요. 저도 어릴 때 영양제 과복용을 경험한 적이 있는데, 그 때의 기억이 지금까지 나는 것을 보면... 된통 혼이 났겠지요.^^;;;


이런 위험성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도록 함께 읽기를 추천해요.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자연스럽게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쉽고, 재밌는 책이라 유초등 아이들에게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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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미술 이야기 : 내셔널 갤러리 특별판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양정무 지음 / 사회평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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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유명한 전시회는 서두르지 않으면 주말예매가 힘들어요~

이번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도 빠르게 주말 예매가 소진되었네요. ㅠ

현재 평일만 관람이 가능하답니다.^^;;


전시회 표지에 실린 명화는 화가 카라바조의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으로 인물과 정물이 위아래로 나뉘어 그려져 있습니다.

이 그림을 볼 때마다... 소년? 맞아? 의구심이 들어요.

깜짝 놀란 표정에 야릇하고 묘한 몸짓을 한 소년의 모습이 이질적으로 느껴지는데요. 도마뱀에게 물린 손가락도 사뭇 여성적이지 않나요?

게다가 귀 뒤에 꽂힌 꽃이라... ^^;;; 이 시대에는 일반적인 건가?

아니라면 왜 이렇게 그렸을까?

볼수록 궁금증만 더하는 그림이랍니다.



<난처한 미술 이야기>에는 화가의 일생과 가치관, 시대 사조와 더불어 작품에 대한 자세한 해설이 실려 있습니다. 시대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일화들이 작품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데요~ 특히 현재 진행중인 전시회가 있기에 책 내용을 꼭 확인하고 싶어서 저도 평일 하루를 내어 예매해두었답니다.^^

오~~~!! 보러갈 준비 끄읕~~!!보고 싶은 작품들이 있는지 한눈에 확인이 가능합니다.

원하는 화가와 작품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책 말미에 목록을 실어두어 찾기도, 보기도 편하답니다.^^

넘 좋아요!수록된 작품들 중 미처 협의를 마치지 못한 작품들도 밝혀두었네요.

이 작품들은 아직 저작권이 살아있을까요?

화가 사후 70년이 지나면 저작재산권은 소멸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도 궁금하네요.^^


궁금한 화가,

섬세한 작품 이야기

자존심 대결이 시작!

우리에게 한일전이 있다면... 박물관에는 영프전 있었다.

내셔널 갤러리 = 국민의 미술관

미술은 누구의 것인가?

영국에서 미술은 왕과 귀족지배층의 세계에 속하거나 이들의 후원을 받는다는 뜻으로 '왕립 = 로열'이란 이름을 썼지요.

프랑스 혁명 이후 미술관 = 공공기관이라는 인식이 변하고, 영국 정부에 개혁적인 휘그당이 들어서면서

'국민의 미술관'이라 명명해요.

영국에 국민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상징물이 되었답니다.

한일전이 있다면, 영국에는 영프전이 존재하는군요.

영국 내셔널 갤러리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자존심 대결이 있네요.

영국의 내셔널 갤러리가 탄생하기까지~ 트라팔가 광장에 얽힌 이야기까지~ 재밌게 풀어줍니다. 게다가 루브르 박물관의 유리피라미드에 이어 영국 내셔널 갤러리의 신관을 신축하기까지의 풀 스토리도 흥미로웠어요.

건물의 이야기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술술~ 물흐르듯 이어지니 재밌습니다.


눈길을 끄는 화가들의 개인사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카라바조.

미술가 중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로 18세기 조선의 화가 최북과 희대의 반항아 카라바조가 쌍두마차를 이루네요.

최북은 원치 않는 그림을 그려달라는 요구를 받고는 자신의 눈을 찔러 실명을 시켰대요. ^^;;; 오마나... 우째 이런 일이~~!!

자유분방해서 폭행, 상해, 불법 무기 소지, 명예훼손, 모욕죄에 끝내 살인까지 저지른 화가가 바로 카라바조네요. 흐억~!

카라바조는 <과일 깎는 소년>, <과일 바구니를 든 소년>, <병든 바쿠스>에 자신의 얼굴을 담았대요~

또 그림에 인물화와 정물화를 위 아래로 배치하여 그렸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 그의 삶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델 몬테 추기경이 그의 그림을 당대 최고의 후원자 메디치 가문에 선물하게 된 배경이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하네요.

즉 소년을 요염하게 표현한 이 그림은 매우 외교적인 그림인데, 그 이유를 책에서 찾아보세요. 제 예상을 뒤엎는~ 종교적으로 엄격했던 당시 이탈리아 사회에서 인정받게 된 이유가 있더라구요.^^


베케라르의 물, 불 두 작품이 이번 전시회에 나왔는데, 실은 물, 불, 공기, 땅의 네 작품이 연작이라고 하네요.

이 작품 속에는 숨은 이야기가 있어요~

물질적 과시와 종교적 교훈이 담겨 있다는데... 정물화가 탄생한 배경도 담겨 있답니다.


안토니 반 다이크도 유명하잖아요.^^

국왕의 탄생은 축복할 일인데... 알려진 왕의 사생활은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하죠. 새로운 국왕은 불운을 포함한 '찰스'라는 이름을 계승해야 합니다. 이 파트에서는 역대 찰스 왕들의 초상화를 통해 미술세계를 함께 엮었어요. 역사 이야기도 크~~~ 재밌어요.^^

루벤스의 뒤를 이을 궁정화가... 촉망받는 33살의 안토니 반 다이크를 붙박이 화가로 초빙하기 위해 대단한 노력을 들인 사연! 파격대우를 합니다.^^ 그 대가로 그는 위엄 있고 강인한 군주로 뛰어난 '이미지 메이킹'의 솜씨를 발휘하지요.

해외 직구처럼 비대면 조각상을 베르니니에게 의뢰한 사연. 그의 그림이 얼마나 정교하였는지~ 그림을 흉상으로 재연하였는데~ 엄청난 찬사를 받았다고 하네요.

찰스 1세와 관련한 비극적인 역사를 조망하면서 마지막으로 영국 역사에 재등장한 세 번째 찰스 국왕이 현대에 즉위하였지요. 과거 찰스왕들의 징크스를 극복하고 새로운 영국을 이끌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도 담겨 있답니다.

미술사와 화가를 조망하는 기사를 구독하고 있는데요~ 터너에 관한 글을 흥미롭게 읽은 기억이 나네요.

클로드 로랭과 윌리엄 터너. 두 거장의 만남으로 풍경화의 기준이 완전 바뀌지요.

두 화가의 작품이 이번 전시회에 왔다고 하네요.

눈여겨 볼 예정이랍니다.^^

터너가 그린 폭 2미터가 넘는 대작이 왔다고 해요.

어렵지 않은 미술사와 역사의 관계

궁금한 용어의 자연스러운 설명

사실 미술 사조나 역사에 담긴 미술사의 변천 등의 이야기는 다소 딱딱하고 가끔 나오는 용어 설명도 어렵기만 하잖아요?

그런데 이 책은 참 재밌어요.

카라바조의 작품에 담긴 바니타스, 나르시시즘부터 정물화, 초상화, 풍경화, 상상화 기법, 인상주의 화풍 등... 다양한 미술사를 작품을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장소에 얽힌 이야기

내셔널 갤러리가 위치한 트라팔가 광장부터 실제 건립되기까지 이야기, 신관 건설에 관련된 비화, 세인즈버리 윙 내부 설명, 파리의 샤를 드 골 광장, 역사 속에 전시(살롱전)가 열린 장소들, 그림 속에 들어있는 장소들에 관한 친절한 설명덕분에 읽으면서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었어요.

장소에 담긴 조각이나 그림들, 문에 새겨진 화가상들 등에 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실제 가보고 싶은, 가봤을 때 느낄 감상을 더욱 열망하게 하는 글의 힘이 느껴져요.

음악과 함께 미술은 내면의 갈망과 깊이를 채웁니다.

보고 또 보면 마음을 파고 드는 즐거움을 주지요.

전시회도 보고, 책도 읽고~

꿩 먹고 알 먹고~ 저... 신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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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예술로 빛난다 -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대답
조원재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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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27편의 이야기 속에 나, 너, 우리의 삶이 예술이 되어 빛나는 포인트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은 통찰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어떤 예술-제 기준에서는 점, 선, 면, 단순한 반복 등-은 감상할 때마다 혼쭐이 나곤 합니다. 단순함이 지루함으로, 무의미하고 무감각함으로 비춰질 때 화가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지... 치열하게 떠올리려고 노력하는데요, 어떤 이는 예술은 인간 역사의 최고의 걸작품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가진 자의 전유물로 시간과 돈이 남아도는 자들의 유희일뿐이라고 폄하하지요.


이 책은 예술이 인생에게 던지는 질문에 어떻게 답이 되는가에 대해 알려줍니다. <방구석 미술관> 팟캐스트로 시작해서, 수 권의 책을 써오면서 일상에서 찾는 예술에 대해 알리고자 하는 작가의 노력과 정성이 느껴집니다.


점, 선, 면을 반복한 그림... 어떻게 감상할 것인가?

일상의 지루한 반복... 어떻게 이겨야 할까?

같은 의미의 질문일 겁니다.

따라서 예술과 인생이 공통적으로 던지는 질문에 대해 스스로 묻고 답하면서 자기만의 기준을 갖고, 견해를 가지며, 통찰력을 길러가는 것이 이 책이 전해주는 지혜이지요.


그 첫 번째가 다름의 추구, 일상에서 다름을 깨닫는 것입니다.

매일의 지겨운 반복이라고 하지만, 일상은 끊임없이 다른 순간들이 연속하여 나타나는 매일이라고 해석할 수 있지요. 저자는 우리 삶 이면에 숨어있는 불편한 진실들에 대해 깨달음을 줍니다.

매 순간은 오직 단 한 번만 펼쳐지는 특별한 순간이라는 것을.


매 순간의 일회성을 깨닫고 나면 반복에서 오는 지루함을 이겨낼 힘을 얻습니다.

늘 전혀 다르고 새로운 순간을 맛보며 특별함을 찾아낼 수 있지요.

그런 시각, 관점, 견해, 눈을 키우라고 조언합니다.


디에고 벨라스케스가 궁정화가로서 재능을 지닌 독보적 화가임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을 그림 속에 집어넣고, 주인공 공주는 정삼각형으로, 주변사람은 삼각형으로, 그림배경은 사각형으로 구성하면서 회화적 위트를 녹여냅니다.

이는 단 한 장의 백지에 자신만의 삶을 어떻게 구상할지 전체를 조망해보라는 통찰로 이어지기에 절묘합니다.


무언가를 스스로 보기로 선택하는 행위 중 가장 의미 있는 것이 바로 미술 감상! 이는 자신만의 선택, 결정을 극대화하는 행위입니다. 나 스스로 결정에 따라 작품앞에 머무는 시간이 결정되지요. 그림에 대한 나만의 해석을 붙일 때 그 그림은 온전히 내 기억속에 머물게 되구요.


화가 렘브란트의 자화상은 어떤 의미를 줄까요?

젊은 날의 자신감, 30대의 자부심, 50대의 근심을 넘어 더 나이들어서는 붉은 빛으로 일그러진 모습을 그렸지요. 저는 참 험하게 늙었구나... 생각만 했지, 그의 자화상에 담긴 의미를 달리 생각해 본 적이 없었네요.

그 시절에 자화상의 의미, 자화상과 일기는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저자의 논지가 재밌습니다. 화가의 일생도, 작품이 주는 특별함도 참 잘 드러난 글입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고흐의 일생.

비운의 두 형제의 일화로 잘 알려진 고흐의 인생을 번데기와 나비가 되는 과정에 비유하였습니다.

고흐의 인생을 이렇게 해석하는 것을 본 적이 없어요. 게다가 위 그림처럼 한 사물에 대한 다른 시기의 그림을 겹쳐놓고 보니... 저자의 견해가 큰 설득력을 갖네요. 이 일화 재밌습니다. 꼭 읽어보세요.


이밖에도 김수자의 <바늘여인>이라는 영상, 참으로 어려운 에곤 실레, 끔찍한 프란시스코 고야의 그림을 어떻게 감상할 것인가? 소로야의 그림, 김창열이 표현한 물방울, 위트가 넘치는 마르셀 뒤샹, 세잔에 몬드리안, 김정희까지... 더 많은 예술가와 그의 작품들에 대한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정겹습니다. 그러나 그의 글은 여름 한낮의 열기를 피해 머리에 생의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바람이 되어주지요.


예술은 어렵습니다.

인생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다른 해석으로 긍정하며 멋지게 해낼 수 있습니다.


"당신에게 예술이 (      )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덮으면서 이 질문에 답할 좋은 말을 찾고자 생각하다가....


휴식


이라 답하였습니다.^^

각자의 인생과 예술감상에 답을 다는 시간.

술술 읽히나 지혜와 통찰이 넘치는 책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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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수학 연산 초등 수학 4-2 (2024년용) 큐브 연산 수학 (2024년)
동아출판(참고서) 편집부 지음 / 동아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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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중에 선행 연산으로 동아출판사의 <큐브수학 연산>을 풀렸습니다.


무료 스마트러닝 동영상이 제공되어 아이가 혼자 동영상을 보고 학습한 후 기본적인 문제들을 단계에 맞춰 학습하기에 좋은 교재예요.



4학년 2학기는 분수의 덧뺄셈, 삼각형, 소수의 덧뺄셈, 사각형, 꺾은선 그래프, 다각형의 6개 단원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분수편에서 가분수를 대분수로, 대분수를 가분수로 변환하는 연습에 주력하였어요.


교과서 전 단원에 맞춘 문제를 개념 - 연습 - 활용 - 완성 4단계로 나눠서 유형별 학습을 할 수 있습니다. 실수가 있었는지 검토하는 확인란이 있어서 한번 더 자신이 푼 문제를 돌아보게 해요.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성취도그래프에 맞은 개수에 스티커를 붙이는 란도 있어서 아이가 꼼꼼하게 자기실력을 점검하기 좋아요.


마지막 문제에 문장제와 연산이 결합한 문제가 있어서 각단원의 개념을 맛보기할 수 있어서 좋더군요.


아이가 수직선 문제나 구간을 나누는 문제가 약한 편인데 소수에서도 드러나더라구요.

소수로의 변환과 자릿값을 익히도록 반복해서 문제를 풀었습니다.

이제 자릿값을 확실히 익혔어요.



미리보기에서 익힌 수직과 수선, 도형의 개념을 기본문제를 풀면서 점검합니다.


눈금값을 측정하면서 소수를 보지 못하는 게 보이네요.

혼자서 문제를 풀었기에 아이가 자기 실수를 잘 잡아내는 편이에요.

무료 동영상으로 제공된 스마트러닝덕분에 아이가 혼자 공부하는 법을 잘 다져가는 중이랍니다.


올 여름은 큐브수학으로 기본 개념을 잘 다졌어요. 연산을 잘 다졌으니 2학기 시작이 수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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