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처한 미술 이야기 : 내셔널 갤러리 특별판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양정무 지음 / 사회평론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무도 유명한 전시회는 서두르지 않으면 주말예매가 힘들어요~

이번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도 빠르게 주말 예매가 소진되었네요. ㅠ

현재 평일만 관람이 가능하답니다.^^;;


전시회 표지에 실린 명화는 화가 카라바조의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으로 인물과 정물이 위아래로 나뉘어 그려져 있습니다.

이 그림을 볼 때마다... 소년? 맞아? 의구심이 들어요.

깜짝 놀란 표정에 야릇하고 묘한 몸짓을 한 소년의 모습이 이질적으로 느껴지는데요. 도마뱀에게 물린 손가락도 사뭇 여성적이지 않나요?

게다가 귀 뒤에 꽂힌 꽃이라... ^^;;; 이 시대에는 일반적인 건가?

아니라면 왜 이렇게 그렸을까?

볼수록 궁금증만 더하는 그림이랍니다.



<난처한 미술 이야기>에는 화가의 일생과 가치관, 시대 사조와 더불어 작품에 대한 자세한 해설이 실려 있습니다. 시대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일화들이 작품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데요~ 특히 현재 진행중인 전시회가 있기에 책 내용을 꼭 확인하고 싶어서 저도 평일 하루를 내어 예매해두었답니다.^^

오~~~!! 보러갈 준비 끄읕~~!!보고 싶은 작품들이 있는지 한눈에 확인이 가능합니다.

원하는 화가와 작품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책 말미에 목록을 실어두어 찾기도, 보기도 편하답니다.^^

넘 좋아요!수록된 작품들 중 미처 협의를 마치지 못한 작품들도 밝혀두었네요.

이 작품들은 아직 저작권이 살아있을까요?

화가 사후 70년이 지나면 저작재산권은 소멸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도 궁금하네요.^^


궁금한 화가,

섬세한 작품 이야기

자존심 대결이 시작!

우리에게 한일전이 있다면... 박물관에는 영프전 있었다.

내셔널 갤러리 = 국민의 미술관

미술은 누구의 것인가?

영국에서 미술은 왕과 귀족지배층의 세계에 속하거나 이들의 후원을 받는다는 뜻으로 '왕립 = 로열'이란 이름을 썼지요.

프랑스 혁명 이후 미술관 = 공공기관이라는 인식이 변하고, 영국 정부에 개혁적인 휘그당이 들어서면서

'국민의 미술관'이라 명명해요.

영국에 국민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상징물이 되었답니다.

한일전이 있다면, 영국에는 영프전이 존재하는군요.

영국 내셔널 갤러리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자존심 대결이 있네요.

영국의 내셔널 갤러리가 탄생하기까지~ 트라팔가 광장에 얽힌 이야기까지~ 재밌게 풀어줍니다. 게다가 루브르 박물관의 유리피라미드에 이어 영국 내셔널 갤러리의 신관을 신축하기까지의 풀 스토리도 흥미로웠어요.

건물의 이야기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술술~ 물흐르듯 이어지니 재밌습니다.


눈길을 끄는 화가들의 개인사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카라바조.

미술가 중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로 18세기 조선의 화가 최북과 희대의 반항아 카라바조가 쌍두마차를 이루네요.

최북은 원치 않는 그림을 그려달라는 요구를 받고는 자신의 눈을 찔러 실명을 시켰대요. ^^;;; 오마나... 우째 이런 일이~~!!

자유분방해서 폭행, 상해, 불법 무기 소지, 명예훼손, 모욕죄에 끝내 살인까지 저지른 화가가 바로 카라바조네요. 흐억~!

카라바조는 <과일 깎는 소년>, <과일 바구니를 든 소년>, <병든 바쿠스>에 자신의 얼굴을 담았대요~

또 그림에 인물화와 정물화를 위 아래로 배치하여 그렸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 그의 삶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델 몬테 추기경이 그의 그림을 당대 최고의 후원자 메디치 가문에 선물하게 된 배경이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하네요.

즉 소년을 요염하게 표현한 이 그림은 매우 외교적인 그림인데, 그 이유를 책에서 찾아보세요. 제 예상을 뒤엎는~ 종교적으로 엄격했던 당시 이탈리아 사회에서 인정받게 된 이유가 있더라구요.^^


베케라르의 물, 불 두 작품이 이번 전시회에 나왔는데, 실은 물, 불, 공기, 땅의 네 작품이 연작이라고 하네요.

이 작품 속에는 숨은 이야기가 있어요~

물질적 과시와 종교적 교훈이 담겨 있다는데... 정물화가 탄생한 배경도 담겨 있답니다.


안토니 반 다이크도 유명하잖아요.^^

국왕의 탄생은 축복할 일인데... 알려진 왕의 사생활은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하죠. 새로운 국왕은 불운을 포함한 '찰스'라는 이름을 계승해야 합니다. 이 파트에서는 역대 찰스 왕들의 초상화를 통해 미술세계를 함께 엮었어요. 역사 이야기도 크~~~ 재밌어요.^^

루벤스의 뒤를 이을 궁정화가... 촉망받는 33살의 안토니 반 다이크를 붙박이 화가로 초빙하기 위해 대단한 노력을 들인 사연! 파격대우를 합니다.^^ 그 대가로 그는 위엄 있고 강인한 군주로 뛰어난 '이미지 메이킹'의 솜씨를 발휘하지요.

해외 직구처럼 비대면 조각상을 베르니니에게 의뢰한 사연. 그의 그림이 얼마나 정교하였는지~ 그림을 흉상으로 재연하였는데~ 엄청난 찬사를 받았다고 하네요.

찰스 1세와 관련한 비극적인 역사를 조망하면서 마지막으로 영국 역사에 재등장한 세 번째 찰스 국왕이 현대에 즉위하였지요. 과거 찰스왕들의 징크스를 극복하고 새로운 영국을 이끌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도 담겨 있답니다.

미술사와 화가를 조망하는 기사를 구독하고 있는데요~ 터너에 관한 글을 흥미롭게 읽은 기억이 나네요.

클로드 로랭과 윌리엄 터너. 두 거장의 만남으로 풍경화의 기준이 완전 바뀌지요.

두 화가의 작품이 이번 전시회에 왔다고 하네요.

눈여겨 볼 예정이랍니다.^^

터너가 그린 폭 2미터가 넘는 대작이 왔다고 해요.

어렵지 않은 미술사와 역사의 관계

궁금한 용어의 자연스러운 설명

사실 미술 사조나 역사에 담긴 미술사의 변천 등의 이야기는 다소 딱딱하고 가끔 나오는 용어 설명도 어렵기만 하잖아요?

그런데 이 책은 참 재밌어요.

카라바조의 작품에 담긴 바니타스, 나르시시즘부터 정물화, 초상화, 풍경화, 상상화 기법, 인상주의 화풍 등... 다양한 미술사를 작품을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장소에 얽힌 이야기

내셔널 갤러리가 위치한 트라팔가 광장부터 실제 건립되기까지 이야기, 신관 건설에 관련된 비화, 세인즈버리 윙 내부 설명, 파리의 샤를 드 골 광장, 역사 속에 전시(살롱전)가 열린 장소들, 그림 속에 들어있는 장소들에 관한 친절한 설명덕분에 읽으면서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었어요.

장소에 담긴 조각이나 그림들, 문에 새겨진 화가상들 등에 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실제 가보고 싶은, 가봤을 때 느낄 감상을 더욱 열망하게 하는 글의 힘이 느껴져요.

음악과 함께 미술은 내면의 갈망과 깊이를 채웁니다.

보고 또 보면 마음을 파고 드는 즐거움을 주지요.

전시회도 보고, 책도 읽고~

꿩 먹고 알 먹고~ 저... 신난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