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예술로 빛난다 -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대답
조원재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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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27편의 이야기 속에 나, 너, 우리의 삶이 예술이 되어 빛나는 포인트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은 통찰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어떤 예술-제 기준에서는 점, 선, 면, 단순한 반복 등-은 감상할 때마다 혼쭐이 나곤 합니다. 단순함이 지루함으로, 무의미하고 무감각함으로 비춰질 때 화가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지... 치열하게 떠올리려고 노력하는데요, 어떤 이는 예술은 인간 역사의 최고의 걸작품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가진 자의 전유물로 시간과 돈이 남아도는 자들의 유희일뿐이라고 폄하하지요.


이 책은 예술이 인생에게 던지는 질문에 어떻게 답이 되는가에 대해 알려줍니다. <방구석 미술관> 팟캐스트로 시작해서, 수 권의 책을 써오면서 일상에서 찾는 예술에 대해 알리고자 하는 작가의 노력과 정성이 느껴집니다.


점, 선, 면을 반복한 그림... 어떻게 감상할 것인가?

일상의 지루한 반복... 어떻게 이겨야 할까?

같은 의미의 질문일 겁니다.

따라서 예술과 인생이 공통적으로 던지는 질문에 대해 스스로 묻고 답하면서 자기만의 기준을 갖고, 견해를 가지며, 통찰력을 길러가는 것이 이 책이 전해주는 지혜이지요.


그 첫 번째가 다름의 추구, 일상에서 다름을 깨닫는 것입니다.

매일의 지겨운 반복이라고 하지만, 일상은 끊임없이 다른 순간들이 연속하여 나타나는 매일이라고 해석할 수 있지요. 저자는 우리 삶 이면에 숨어있는 불편한 진실들에 대해 깨달음을 줍니다.

매 순간은 오직 단 한 번만 펼쳐지는 특별한 순간이라는 것을.


매 순간의 일회성을 깨닫고 나면 반복에서 오는 지루함을 이겨낼 힘을 얻습니다.

늘 전혀 다르고 새로운 순간을 맛보며 특별함을 찾아낼 수 있지요.

그런 시각, 관점, 견해, 눈을 키우라고 조언합니다.


디에고 벨라스케스가 궁정화가로서 재능을 지닌 독보적 화가임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을 그림 속에 집어넣고, 주인공 공주는 정삼각형으로, 주변사람은 삼각형으로, 그림배경은 사각형으로 구성하면서 회화적 위트를 녹여냅니다.

이는 단 한 장의 백지에 자신만의 삶을 어떻게 구상할지 전체를 조망해보라는 통찰로 이어지기에 절묘합니다.


무언가를 스스로 보기로 선택하는 행위 중 가장 의미 있는 것이 바로 미술 감상! 이는 자신만의 선택, 결정을 극대화하는 행위입니다. 나 스스로 결정에 따라 작품앞에 머무는 시간이 결정되지요. 그림에 대한 나만의 해석을 붙일 때 그 그림은 온전히 내 기억속에 머물게 되구요.


화가 렘브란트의 자화상은 어떤 의미를 줄까요?

젊은 날의 자신감, 30대의 자부심, 50대의 근심을 넘어 더 나이들어서는 붉은 빛으로 일그러진 모습을 그렸지요. 저는 참 험하게 늙었구나... 생각만 했지, 그의 자화상에 담긴 의미를 달리 생각해 본 적이 없었네요.

그 시절에 자화상의 의미, 자화상과 일기는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저자의 논지가 재밌습니다. 화가의 일생도, 작품이 주는 특별함도 참 잘 드러난 글입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고흐의 일생.

비운의 두 형제의 일화로 잘 알려진 고흐의 인생을 번데기와 나비가 되는 과정에 비유하였습니다.

고흐의 인생을 이렇게 해석하는 것을 본 적이 없어요. 게다가 위 그림처럼 한 사물에 대한 다른 시기의 그림을 겹쳐놓고 보니... 저자의 견해가 큰 설득력을 갖네요. 이 일화 재밌습니다. 꼭 읽어보세요.


이밖에도 김수자의 <바늘여인>이라는 영상, 참으로 어려운 에곤 실레, 끔찍한 프란시스코 고야의 그림을 어떻게 감상할 것인가? 소로야의 그림, 김창열이 표현한 물방울, 위트가 넘치는 마르셀 뒤샹, 세잔에 몬드리안, 김정희까지... 더 많은 예술가와 그의 작품들에 대한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정겹습니다. 그러나 그의 글은 여름 한낮의 열기를 피해 머리에 생의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바람이 되어주지요.


예술은 어렵습니다.

인생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다른 해석으로 긍정하며 멋지게 해낼 수 있습니다.


"당신에게 예술이 (      )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덮으면서 이 질문에 답할 좋은 말을 찾고자 생각하다가....


휴식


이라 답하였습니다.^^

각자의 인생과 예술감상에 답을 다는 시간.

술술 읽히나 지혜와 통찰이 넘치는 책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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