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구원 강석기의 과학카페 8
강석기 지음 / Mid(엠아이디)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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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의 책 제목을 보면서 오래전의 사이비종교가 생각이 났다. 1992년 10월 28일에 인류 종말이 찾아온다고 해서 사회물의를 일으킨 단체였다. 물론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그만큼 인간에게 있어서 구원에 대한 절박감이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그  이후 세상은 기존 종교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고 영혼이라든가 사후 세계에 대한 미신적 태도를 많이 내려놓게 된 동기가 되었다. 반면 과학에 대한 신뢰와 기대는 점점 높아가게 되었는데 이를 계기로 구원이란 개념이 초월적인 세계에서 현실세계로 옮아가는 역할도 하게 되었다.

이 책도 이런 배경에 힘입고 있지만 그저 장미 빛 미래만을 비추고 있지는 않다. 많은 부분에 있어서 과학이 인류에게 기여한 부분은 분명하지만 호사다마라고 부정적인 결과들도 부수적으로 따라오고 있음을 이 책은 지적하고 있다.저자는 화학과 분자생물학을 전공하였지만 과학 전문작가로 전업하면서 한 분야에 종속되지 않고 과학 전 분야의 전반적인 지식을 고루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특히 과학 전문기자로써 일하면서 최신의 정보들을 입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은  과학의 다양한 분야의 따끈한 정보를 담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과학연구물의 특징이 영구적이며 절대적이 아니라는 차원에서 볼 때 어떤 새로운 이론의 출현은 혼란을 줄 수 있다. 저자도  책 중에서 언급하고 있지만 요즈음 건강정보도 넘치다보니 서로 모순되는 부분도 많아 실제로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다.이 책은 과학자가 최신정보를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신뢰성이 있다.또한 일반인 읽기에 어려움이 없도록 전문적인 내용을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사건이나 평상시 궁금했던 이야기들에 접목시켜 가독성을 높였다는 점과 칼라사진을 적절하게 삽입함으로써 딱딱한 과학의 미미지를 희석시켜 쉽게 접근 할 수 있게 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과학의 진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과학을 통해 인간의 평균수명은 연장되었고 어쩌면 과학이 신을 대신하여 영원한 생명을 줄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학문간의 연계성이 강화되면서 과학과 인문학도 이제는 통합되어가는 추세이다. 인간에 대한 가치탐구에 과학적인 안목을 갖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책은 현대과학에 대한 최신 정보를 알고자 하는 독자에게 아주 좋은 안내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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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슈필라움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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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제목이 말해주듯이 이 책은 일반적인 책과는 달리 차별화된 뭔가를 보여주고자 애씀이 녹아 있는 책이다. 저자는 몇 권의 힛트 작을 쓴 작가이며  강연가이며 심리학자이다.

저자는 그의 책에서도 보여주고 있지만 평범한 일상을 거부하고 주어진 삶을 개조하여 뭔가 특별함을 추구하는 몽상가이며 실천가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대변하고 있는 대상은 베이붐 시대에 태어나 혼란스런 시기를 살아온 한국의 중년 남성들이라 볼 수 있다. 그들은 오늘날 가족으로부터의 소외감을 경험하고 있으며 집안에서도 정서적으로 쉴만한 마땅한 장소가 없다고 저자는 대신하여 호소하고 있다.

이렇게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한 남성들이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tv프로그램에 열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저자는 생각한다. 저자 역시 자연인에 대한 향수가 있었지만 항상 같은 패턴만 보여주는 방송에 식상함을 느끼고 나름대로 구상한 것이 바로 바닷가에 작업실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가 여수 앞바다에 자신만의 공간을 만든 것은 '자연인'과 같은 공간을 추구하되 뭔가 색다른 방식으로 누리기를 원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중년남성들의 은밀한 정서적 경험들을 공유하고자 자신의 공간으로 초대하고 있다.이 공간은 치열한 삶의 세계에서 벗어난 쉼의 공감이자 치유의 공간으로 존재한다.그는 자기만의 공간을 갖기 위해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 도중에 여러 역경을 만나지만 뜻을 굽히지 않고 추진해 나가는데 이러한 과정을 보여주는 것은 결국 행복이란 구체적으로 애쓰지 않으면 결코 오지 않는다는 자신의 믿음에 대한 실천적 의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위해 교수활동을 접고 일본에 들어가 미술공부를 했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그림들은 저자의 작품이다. 그는 이렇게 글과 그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자신에 대해 매우 뿌듯하게 여긴다.

책의 구성은 일상에서 느끼고 경험하는 것들을 수필 형식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그동안 비판없이 받아들였던 고정관념들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며 해학과 풍자로 재미를 더해 준다.

이 책은 후반기 인생을 준비하는 한국 중년남성의 행복에 관한 책이다. 어정쩡하고 모호한 삶의 자리에서 진정한 자신의 존재를 찾기 위해서는 정서적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것은 나이가 들수록 우울하고 외로워지는 현실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로 도피하기보다는 자신과의 내면적 관계를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임을 보여준다.

참된 행복을 위해 바로 이 공간 ‘슈필라움’ 즉 주체적 공간이라는 뜻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이 최소한의 공간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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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 생명의 지배자 - 누가 당신을 지배하여 왔는가?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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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이란 말은 일상화 되어 모든 분야에서 양념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무의식에 관한 책 역시 서가에는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 책 역시 무의식을 다루고 있지만 조금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바라볼 수 있는 배경지식을 요구하고 있어서 읽어내기가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심리학적인 지식 뿐 만 아니라 철학과 생물학적 지식도 겸비해야 맥락을 잡아 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진도 가 더딜 수 있습니다.책 구성은 3부로 되어 있는데 1부와 2부는 기존 프로이트와 라깡에 대한 이론을 이해하고 있다면 3부만 읽어도 괜찮은데 저자의 주된 메시지와 통합하기위해서는 함께 읽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프로이트는 평소 심리학을 과학적인 토대위에 올려놓기 위해 애를 많이 썼습니다. 저자 역시 추상적인 무의식의 존재를 구체화시키기 위해 생물학적 배경들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는 무의식이 존재하는 곳을 세포생리학의 대사 작용이 기록되고 보관되는 유전자 영역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의 책 P248에는' 인트론에는 두 개의 영역이 있다. 하나는 재조합하고 재배열하는 유전자영역이고 다른 하나는 자리바꿈이 없는 고요 유전자의영역이다. 고요적정의 공간이란 전자와 수소가 빠른 속도로 요동을 치면서 자유로운 충돌을 일으키는 곳이며 이곳이 현상의 무의식이 머무는 곳이다' 라고 하면서 가설적이기는 하지만 관념적인 무의식의 존재를 가시화하려는 시도가 엿보입니다. 이러한 시도는 결국 무의식이라는 정신적인 현상이 세포와 유전자의 역할과 활동속에서 발생하고 그것의 이상 현상이 육체적인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는 논리로 이어집니다. 저자는 정신분석 상담가 입니다. 내담자들에게 정신적인 문제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과학적인 방법들을 동원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상담과 치료는 이런 생리학적인 배경과 이와 관련된 무의식의 역동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식임을 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상담사례들을 통해서 적용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이 책은 무의식에 대해 알고 싶은 독자 뿐 만아니라 상담사역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읽어도 상담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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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재무회계 만화 비즈니스 클래스 1
이시노 유이치 지음, 이시노 도이 그림, 신현호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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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쓰인 대로 요즈음 영어,컴퓨터보다 더 관심을 갖는 분야가 경제인 것 같습니다.아무래도 불황이 계속되고 경제난이 도래 할 것이라는 불안한 소문이 난무하다보니 경제 지식에 더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이 책은 우선 직장인이나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필요하겠지만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일반인들이 기업의 재무제표를 보는 능력을 배양하는 지침서로도 괜찮은 도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딱딱한 숫자와 도표들을 그림 속에 이야기와 함께 전개해 나감으로서 흐트러지기 쉬운 정신을 집중 할 수 있도록 한 점입니다. 더불어 어려움에 처한  기업이 구조조정을 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난다는 이야기를 설정해 놓고 그 과정을 통해 기업의 재정 상태와  운용하는 방법들을 설명해주고 있는데 독자는 이 스토리의 흐름을 타고 가면서 제무제표를 보는 법과 기업의 재정 활동 상황을 볼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단락마다 뒷 부분에 만화로 그려내지 못한 내용이나 중요한 부분들을 다시 글로 설명을 하고 있어서 그림을 통해 배웠던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 분량이 적다보니 생략된 부분이 많고 설명이 좀 더 필요한 부분을  충분히 다루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독자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완전 초보용 입문서로서는 조금 의문이 갑니다.

그러나 기존에 재무회계를 공부는 했으나 개념이 잘 서지 않았거나 중도에 포기한 분들에게는 전체적인 맥락을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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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인문학 - 속박된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건네는 조언
안희진 지음 / 시그마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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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다. 이 말은 선행을 자랑하지 말라는 의미다. 그런데 장자는 이보다  한단계 더 앞서가고 있다. 선행을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도 인식하고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의도 된 행위는 진정한 선행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에 출간된 안희진 작가의「장자 인문학」은 그동안 딱딱하고 틀에 잡힌 다른 '장자' 관한 책들에 비해 매우 쉽고 이해하기 편하게 정리되어 있다. 일단 손에 들리면 거부감 없이 술술 잘 읽힌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물 흐르듯이 쓰여 졌다는 점에서 가장 장자다운 서술방식이 아닌가 싶다.'장자'의 매력이라면 자연을 꼽을 수 있다.

 

 ‘도’는 바로 자연에서 나오게 되고 우리가 자연스럽게 될 때 진정한 도인이 된다는 것이다. 자연은 비틀즈의 '렛잇비' 의 노래 가사처럼 냅두라는 것이다. 인간의 비극과 불행은 자꾸 조작하고 꾸미면서 시작된다. 옛말에 '긁어 부스럼' 이란 말이 있듯이 인위적인 부분이 많을수록 정도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어떤 것을 아무리 얇게 베어내도 거기에는 양면이 있듯이 우리가 어떤 것을 의식하면 그 의식하는 부분의 이면이 있다. 본문에도 많이 언급되고 있지만 우리가 사랑과 정의에   대해 생각하게 되면 그것과 반대되는 의미도 무의식적으로 동반된다. 그렇다면 그것은 순수성을 잃어버리고 가식적인 것이 되고 만다.

 

책의 후반부에가면 공자가 장자에게 '지극한 도'에 대해 묻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장자는 공자에게 "정신을 맑고 깨끗하게 하며 지식을 깨부숴야 지극한 도에 이를 것"이라고 말한다. 깨닫기 위해서는 오히려 지식이 방해거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장자인문학」 은 콘크리트벽만큼이나 굳어버린 현대인들의 삶의 방식에 자연스러운 것이 무엇인지를 차분하게 가르쳐주고 있다. 온갖 지식으로 무장하고 자기 의에 사로잡혀 무엇이 진정한 사랑이고 무엇이 참된 삶인지 분간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 시대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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