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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의 뇌 - 더 좋은 삶을 위한 심리 뇌과학
아나이스 루 지음, 뤼시 알브레히트 그림, 이세진 옮김 / 윌북 / 2024년 4월
평점 :
인간의 뇌는 여전히 신비스런 영역이고 많은 연구가 집중되는 분야다.
뇌 과학은 그동안 놀라울 정도로 인간의 다양한 문제들의 원인들을 규명했고 앞으로도 많은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 책 역시 그러한 성과의 한 줄기라고 본다. 저자는 임상심리학과 뇌과학을 겸비한 팟캐스트다. 그녀는 많은 청취자들의 고민을 접하면서 대중들을 위한 책을 써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책에는 사람들이 흥미를 끌만한 정보들을 많이 담고 있고 특이 재미있게 쓰여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본문은 모두 5부로 되어 있다. 서문에서 뇌에 대한 기초지식을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에 뇌과학에 문외한일지라도 충분히 읽어 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1부에서는 " 우리 뇌의 초능력" 이라는 주제로 공감, 창의성,직관, 꿈, 뇌의 가소성 등을 다룬다
인상깊었던 내용은 뇌는 게으르다는 말처럼 가능한 에너지를 쓰지 않으려는 습성이 있는데 창의성을 발휘하려면 이러한 뇌의 본능과 적극적으로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싸워야 한다는 것은 기존의 관례대로 애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처리되었던 문제들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노력을 의미한다.
그리고 정치에서도 비선라인이 있듯이 뇌의 의사결정도 논리적 추론 보다 직관이라는 비선라인을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절대적으로 많다는 대목이다.
이 책에서 직관이란 의식적 학습에서 무의식적 앎으로 전환된 것으로 설명한다.
2부에서는 '뇌가 함정에 빠지는 순간' 이라는 주제로 뇌의 아킬레스건을 소개한다. 보통 비싼 물건을 구매할 때 결정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이라고 한다. 이때 감정을 처리하는 뇌섬엽이 활성화되고 이득과 손실을 따지는 전전두피질의 활동은 해제된다고 한다. 따라서 대형 회사들이 소비자들의 구매를 부추길 때 감정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오래전에 TV 광고 하나가 떠올랐다. 광고 대사는 이렇게 시작한다. "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친구의 질문에 나는 그랜져로 대답했다"
요즘 들으면 웃긴 내용이지만 당시에는 남자의 자존심을 자극한 영향력 있었던 광고였다.
3부는 ' 뇌가 매혹되는 순간' 이라는 주제로 뇌와 사랑에 관해 다룬다.
우리가 사랑에 빠지는 경위는 이성적인 판단을 거치지 않고 갑자기 발생한다.
그것은 사랑을 대뇌피질에서 관할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해온 뇌의 깊숙한 영역에서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허고 많은 사람 중에 하필 그 사랑하는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뇌과학도 정확한 답을 찾지 못했다고 해서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다.
4부는 " 우리 뇌의 신비로운 오류" 라는 주제로 어떤 특정 음악이 머리 속에서 계속 맴도는 현상(이어웜)과 데자뷔 그리고 기억이 날듯 말듯한 현상들에 대한 이유들을 설명한다.
마지막 5부는 " 이제, 뇌한테 잘 합시다" 라는 주제로 운동과 음식이 뇌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 책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정보와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그동안 잘못알고 있는 뇌 상식들도 교정해 주었다. 싸이코 패스는 공감이 불가능하다는 것, 우뇌가 창의성을 담당한다는 것, 어릴 때 이중언어에 노출되면 뇌 발달에 문제가 있다는 것, 인지편향은 나쁘다 라는 등의 틀린 지식들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책을 통해 뇌를 에너지 절감 모드에서 해제 시키고 적극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에는 뭔가 생각이 나지 않으면 검색해서 찾곤했는데 기억해 내려고 노력할 때 시냅스가 강화되어 뇌의 노화를 늦춘다고 하니 적극적으로 뇌를 활용해야겠다는 의욕이 일었다.
그리고 이제부터 마트에 가면 [담을수록 이득] 이라는 문구를 보더라도 더 이상 속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서평은 출판사 서평행사에 참여하여 제공받은 책으로 자유롭게 작성했음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