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내 아이가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 먼 훗날 장애 아이가 혼자 살아갈 세상이 조금 더 나아지길 꿈꾸며
박현경 지음 / 설렘(SEOLREM)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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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주변에 장애인들이 부쩍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문명화되면서 환경오염으로 장애자들이 많이 늘었을 수도 있고, 전에는 집안에 숨기고 키웠던 장애가족들이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함께 밖으로 드러난 결과로 볼 수도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같은 드라마도 이들을 비장애인의 세계로 나올 수 있는 긍정적 환경을 제공했을 것이라고 본다.

비장애인의 잣대로 장애인을 보면 엄청 불행해 보일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장애자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불행하지 않다.

저자도 말하고 있지만 불편한 것과 불행한 것은 다른 말이다.

그들 또한 주어진 조건속에서 나름대로 행복을 찾는다. 특히 책 속에 등장하는 뇌병변이나 자폐를 가지고 있는 장애인들을 보면 대체로 해맑고 순수하다.

어쩌면 행복수치는 일반인들보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더 높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장애자와 함께 살아가는 가족들의 경우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선택의 문제이고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 그러한 극도의 불편한 환경에서 행복을 일구어낸 산 증인이다.

저자는 장애 아들과 함께 30년을 살아오면서 겪어온 파란만장한 삶의 일대기를 이 책 속에 담았다.

아들이 장애자라는 사실을 발견했을 때 느꼈을 엄청난 충격감, 그리고 함께 지내면서 이해할 수 없는 아들의 행동과 저질러 놓은 사태들을 수습하며 경험했던 저자의 수 많은 절망감들이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본문에서도 나오는 이야기지만 사랑한다는 것은 이해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장애인들을 사랑하기까지는 못해도 그들에 대한 편견을 지울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심이 있어야하고 작은 실천으로 관련된 책들을 읽어보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좋은 매체가 될 것 같다.

아무쪼록 이 책이 글쓴이의 바람대로 아이가 장애 판정을 받아 절망감에 놓여있는 엄마에게는 좋는 정보가 되고 장애인에 대해 무지했던 사람들에게는 인식의 변화를 가져다주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 서평은 출판사 서평행사에 참여하여 제공받은 책으로 자유롭게 작성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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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인문학 - 인간의식의 진화에서 꿈의 역할은 무엇인가
싯다르타 히베이루 지음, 조은아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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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 보고는 오판하기 쉽다. 표지 그림까지 엉뚱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마치 초현실 세계를 다루는 판타직 소설같은 책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처음에는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과 같은 류의 책으로 생각하고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를 기대했는데 예상과는 달랐다. 물론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꿈이야기가 등장하지만 그리 썩 재미있게 전개되지는 않는다.

저자는 꿈이 과거와 미래를 융화함으로써 현재의 생존에 중요한 도구로 기능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이 책의 주제를 꿈을 연결고리로 한 인간 정신의 짧은 역사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밝히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러한 의미를 간파하기가 쉽지 않다.

독자가 느끼는 책의 분위기는 수면과 인지발달의 상관관계에 대한 뇌과학적 정보들이 정신없이 부유하는 느낌이다.

책은 총 1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은 오리엔테이션이고 2장부터 4장까지는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꿈 이야기들이 나온다.

5장부터 13장까지는 뇌과학에 근거하여 렘수면과 꿈과의 관계를 다루고 있는데 어쩌면 이부분이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4장에서 마지막 장까지는 다시 꿈이야기로 돌아가는데 여기에서는 약간의 초현실적인 부분도 언급하고 있다.

대중을 대상으로 나온 책이지만 만만치 않다. 방대한 양의 정보들도 그렇고 과학책의 고전적 뉘앙스와 경직된 설명들이 진도를 호락호락 내주지 않는다.

하지만 뇌과학을 바탕으로 수면과 인지발달에 대한 최신 정보들을 가득 담고 있어서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어렵든 쉽든 큰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본다.

특히 각성이 수면을 침해함으로써 환상과 현실을 정확하게 구분하지 못하게 하는 조현병에 대한 설명은 흥미로웠다.

아이들과 정신증환자 그리고 고대문헌에 나오는 꿈에 대한 설명을 비교했을 때 비슷한 점이 많이 나타났다는 점, 그리고 렘수면 시간과 학습능력 사이에 관계성과 수면중에 꿈은 외부자극 없이 신경계의 깊은 곳을 자극하게 되고 과거의 기억과 경험들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도 관심을 끌었다.

무엇보다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이후 반프로이트 학자들에 의해 묻혀진 꿈의 의미들을 다시 불러일킨다는 점에서 관심을 갖어 볼 만하다.

두꺼운 책들 중에 빈수레처럼 요란하기만한 내용들이 상당부분 차지하지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책은 꽉찬 느낌이다. 지적바다에 빠지는걸 즐기는 독자들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이다.

이 서평은 출판사 서평행사에 참여하여 제공받은 책으로 자유롭게 작성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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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의 뇌 - 더 좋은 삶을 위한 심리 뇌과학
아나이스 루 지음, 뤼시 알브레히트 그림, 이세진 옮김 / 윌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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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는 여전히 신비스런 영역이고 많은 연구가 집중되는 분야다.

뇌 과학은 그동안 놀라울 정도로 인간의 다양한 문제들의 원인들을 규명했고 앞으로도 많은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 책 역시 그러한 성과의 한 줄기라고 본다. 저자는 임상심리학과 뇌과학을 겸비한 팟캐스트다. 그녀는 많은 청취자들의 고민을 접하면서 대중들을 위한 책을 써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책에는 사람들이 흥미를 끌만한 정보들을 많이 담고 있고 특이 재미있게 쓰여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본문은 모두 5부로 되어 있다. 서문에서 뇌에 대한 기초지식을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에 뇌과학에 문외한일지라도 충분히 읽어 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1부에서는 " 우리 뇌의 초능력" 이라는 주제로 공감, 창의성,직관, 꿈, 뇌의 가소성 등을 다룬다

인상깊었던 내용은 뇌는 게으르다는 말처럼 가능한 에너지를 쓰지 않으려는 습성이 있는데 창의성을 발휘하려면 이러한 뇌의 본능과 적극적으로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싸워야 한다는 것은 기존의 관례대로 애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처리되었던 문제들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노력을 의미한다.

그리고 정치에서도 비선라인이 있듯이 뇌의 의사결정도 논리적 추론 보다 직관이라는 비선라인을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절대적으로 많다는 대목이다.

이 책에서 직관이란 의식적 학습에서 무의식적 앎으로 전환된 것으로 설명한다.

2부에서는 '뇌가 함정에 빠지는 순간' 이라는 주제로 뇌의 아킬레스건을 소개한다. 보통 비싼 물건을 구매할 때 결정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이라고 한다. 이때 감정을 처리하는 뇌섬엽이 활성화되고 이득과 손실을 따지는 전전두피질의 활동은 해제된다고 한다. 따라서 대형 회사들이 소비자들의 구매를 부추길 때 감정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오래전에 TV 광고 하나가 떠올랐다. 광고 대사는 이렇게 시작한다. "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친구의 질문에 나는 그랜져로 대답했다"

요즘 들으면 웃긴 내용이지만 당시에는 남자의 자존심을 자극한 영향력 있었던 광고였다.

3부는 ' 뇌가 매혹되는 순간' 이라는 주제로 뇌와 사랑에 관해 다룬다.

우리가 사랑에 빠지는 경위는 이성적인 판단을 거치지 않고 갑자기 발생한다.

그것은 사랑을 대뇌피질에서 관할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해온 뇌의 깊숙한 영역에서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허고 많은 사람 중에 하필 그 사랑하는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뇌과학도 정확한 답을 찾지 못했다고 해서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다.

4부는 " 우리 뇌의 신비로운 오류" 라는 주제로 어떤 특정 음악이 머리 속에서 계속 맴도는 현상(이어웜)과 데자뷔 그리고 기억이 날듯 말듯한 현상들에 대한 이유들을 설명한다.

마지막 5부는 " 이제, 뇌한테 잘 합시다" 라는 주제로 운동과 음식이 뇌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 책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정보와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그동안 잘못알고 있는 뇌 상식들도 교정해 주었다. 싸이코 패스는 공감이 불가능하다는 것, 우뇌가 창의성을 담당한다는 것, 어릴 때 이중언어에 노출되면 뇌 발달에 문제가 있다는 것, 인지편향은 나쁘다 라는 등의 틀린 지식들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책을 통해 뇌를 에너지 절감 모드에서 해제 시키고 적극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에는 뭔가 생각이 나지 않으면 검색해서 찾곤했는데 기억해 내려고 노력할 때 시냅스가 강화되어 뇌의 노화를 늦춘다고 하니 적극적으로 뇌를 활용해야겠다는 의욕이 일었다.

그리고 이제부터 마트에 가면 [담을수록 이득] 이라는 문구를 보더라도 더 이상 속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서평은 출판사 서평행사에 참여하여 제공받은 책으로 자유롭게 작성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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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써 볼까?
김도현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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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책을 낸다고 할 때 가장 접근하기 쉬운 장르가 에세이 일 것이다.

실제로 출판된 서적들을 보면 수필류가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 같다.

요즘 너도 나도 책쓰기 열풍이 불면서 모임이나 강좌도 많고 관련된 책들도 우후준순격으로 서점가를 장식하고 있다.

대부분 책들이 주로 작문법에 관한 내용 을 다루고 있는데 반해 이 책은 에세이라는 한 장르를 특정해서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갔다.

본문은 모두 22장으로 나누어 에세이에 관련된 문제들을 다양하게 다룬다.

분량은 그리 많지 않지만 에세이 쓰기에 필요한 모든 요소는 거의 다루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수필하면 아무 조건 없이 자유롭게 쓰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세분해서 조목조목 따져보니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 책은 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에세이 쓰기 안내서다. 수필에 대한 전반적인 그림을 볼 수 있어서 처음 글을 써보려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많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뿐 만 아니라 기존에 수필을 즐겨써 온 사람들도 자신의 스타일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저자가 제공하는 방법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관련 영역에서 오랫동안 연구해 왔기에 충분히 참고 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저자가 서문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습관은 우리의 삶을 결정하고 만들어 간다.

자신이 오래동안 익숙해진 글의 형식이나 문체는 왠만하면 잘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바람직하고 더 좋은 작문 방식이 있다면 받아들이고 개선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발전적인 태도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부분은 글의 성격이 서정이냐 서사냐에 따라 서술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점이었다.

즉 서정은 감정의 흐름에 주의를 두고 서사는 시간적인 흐름에 따라 글을 써야 글의 색깔이 통일성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가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진솔함에 대한 부분도 자극이 되었다.

글을 쓰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메꿔야 할 빈자리가 생기게 되는데 그때마다 가공의 대상 집어 넣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제는 지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에세이를 보는 눈이 한 층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

수필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라면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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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감정의 법칙 - 6가지 감정 독소를 물리치는 하버드 심리학 수업
쉬셴장 지음, 송은진 옮김 / 와이즈맵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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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심리학은 기본 감정을 9가지로 나눈다. 그런데 이 책에는 6가지 감정만 등장한다. 그것은 기쁨, 흥미, 놀람을 제외 했기 때문이다.

제목에서 암시하듯 이 책은 우리 삶을 방해하는 감정 6가지를 모아 나쁜 감정이라 칭하고 이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공하고 있다.

책은 모두 8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1장 오리엔케이션과 8장 종강을 뺀 2장부터 7장까지 6가지 감정을 한 쳅터씩 맡아 설명해 주고 있다. 그 6가지 감정은 열등, 집착, 좌절, 공포, 분노, 그리고 불안이다.

그리고 각 장은 작은 소제목으로 이루어진 몇 개 주제의 포함하고 있다.

각 장의 전개 방식은 처음에 관련된 유명인물의 예화를 들고 뒤이어 사례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저자의 설명과 교훈이 뒤 따른다.

이 책은 감정에 대한 학문적인 접근 보다는 현실에서 경험할 수 있는 상황 중심으로 펼쳐 나가기 때문에 심리학적인 이론이나 원리에 호기심이 있는 독자라면 실망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식보다는 인생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삶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성공을 좌우하는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팁들이 디테일하게 소개되고 있어서 삶의 현장에서 적용 할 수 있다.

서부영화를 보면 종종 야생마를 길들이는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은 날뛰는 말위에서 사방으로 휘젖히는 몸을 지키려고 사력을 다한다. 그렇게 주인공은 말과의 힘겨운 씨름을 통과 한 후 비로소 말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된다.

감정 역시 처음엔 야생마와 같지만 일단 길들이고 나면 뜻대로 통제하고 다스릴 수 있다고 본다. 저자 역시 감정 조절은 훈련을 통해 습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성인을 판단하는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감정을 다스리는 능력 또한 빠질 수 없다.

저자도 감정의 안정성이 사람의 성숙도를 드러내는 지표라고 말했다.

저자가 서문에도 언급하고 있지만 성공을 이루는 요소의 80퍼센트는 감정이고 지식이나 실력의 비중은 15퍼센트에 불과하다고 한다.

물론 성공이란 통상적인 의미에서 대외적인 면을 말하겠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적인 자기 만족이라고 본다. 아무리 명예와 부를 누린다고 해도 마음의 평화가 없다면 그것은 지옥과 다름이 없다.

그런데 마음의 행복을 지배하는 것은 바로 감정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젊은 사람들이 야망을 이루기위한 개발서가 되기도 하지만 나이가 든 사람들에게 평화롭고 행복한 남은 생애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좋은 지침서가 될 수도 있다.

이 서평은 출판사 서평행사에 참여하여 제공받은 책으로 자유롭게 작성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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