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주식으로 18,000% 수익을 얻었나 - 위대한 투자자 윌리엄 오닐의 제자들처럼 투자하라
길 모랄레스.크리스 케쳐 지음, 박준형 옮김 / 이레미디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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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하는 심리 밑바닥에 좀 더 쉬운 방법으로 돈을 벌어보겠다는 심리가 숨어 있다보니 관련 책을 볼 때도 무의식적으로 어떤 비법들을 기대하게 된다.

하지만 늘 '공짜는 없다'라는 사실을 확인 할 뿐이다.

이 책 역시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투자자들의 노력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


작가가 말한 오닐의 투자비밀 중 하나는 " 언제나 옳은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선택을 했을 때 손실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는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책의 구성은 모두 10장으로 되어있는데 전반부는 두 저자가 엄청난 수익을 올린 무용담을 기간별로 나누어 기록하고 있고 중반부는 그 기간 동안에 경험한 성공과 실패의 경험들을 통해 얻은 투자의 기법들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후반부는 스승이었던 윌리엄 오닐의 투자 정신과 그와 함께했던 윌리엄오닐컴퍼니에서의 특별한 경험들을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장에서는 투자에 대한 개념을 인생 전체로 넓여 삶의 방식은 투자의 방식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삶에 대한 건설적인 태도와 마인드의 중요성을 여러 정신적 스승들의 금언들의 예를 들어가면서 피력하고 있다.


이 책은 윌리엄 오닐의 투자기법을 설명하는 책은 아니다. 윌리엄오닐컴퍼니에서 그와 함께 근무하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기법을 응용하고 독자적인 방식들을 사용한다.

대표적인 것이 '포켓피봇'인데 매수시점에 대한 기술이다. 이에 대한 설명은 4장 <매매의 비법>에서 장황하게 다루고 있다.


주식에 관한 책은 작가의 성향에 따라 주장하는 바가 다 다르다.

이 책은 물타기에 대해 부정적이며 손절매를 강조한다. 그리고 주가가 상승 중일 때 충분히 기다리라고 조언한다. 다른 습관에 익숙해진 나로서는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하지만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의 방식을 확장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아직 주식경험이 많지 않아 책에 대한 평가를 탁월하게 할 수는 없지만 초보자가 보기에는 다소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론서라기 보다는 실용핸드북에 가깝기 때문에 경험 많은 투자자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워런 버핏과 같은 전설적 투자자들이 황금율처럼 이야기한 주식의 장기보유 보다는 매도나 현금보유 같은 단어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리고 차트를 통한 기술적 분석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고 타이밍에 대한 중요성을 자주 언급하는 것으로 볼 때 특히 단타를 지향하는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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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럽
레오 담로슈 지음, 장진영 옮김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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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이란 단어의 뉘앙스는 별로 달갑지가 않다. 나이트 클럽이나 학창시절 일진회 또는 5공세력의 기반이었던 하나회가 연상되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서의 클럽은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만든 위대한 인물들의 집단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에는 유명한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집중되고 있는 사람은 새뮤얼 죤슨이다. 그는 세익스피어처럼 대중적으로 알려진 인물은 아니다. 하지만 문학세계에서 만큼은 확고부동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그의 기념비적인 업적은 단연 <영어사전>의 편찬이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단어목록에 불과했던 사전의 개념을 오늘날 진정한 의미의 사전으로 탄생시켰다.


'더 클럽'은 새뮤얼 죤슨을 중심으로 형성된 친목모임과 이를 배경으로 그의 생애를 다각적으로 그려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주인공이라면 그의 삶의 언행들을 세밀하게 묘사했던 보즈웰이다.

그가 작성한 새뮤얼 죤슨의 일거수 일투족의 기록들이 없었다면 아마 이 책도 세상에 나올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보즈웰의 기록들을 중심으로 17,18세기의 유럽 상류층, 그보다는 지식인들의 인간관계 및 일상을 적나란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의 매력 가운데 하나는 위대한 인물들의 삶을 바로 옆에서 들여다 본다는 느낌이 들게끔 쓰여졌다는 사실이다.

사실 루소나 볼테르같은 역사적 인물들은 단지 학문적인 루트를 통해 습득되었기 때문에 거리감이 있지만 여기서는 일상에서 만나는 친구처럼 현장감을 경험할 수 있다.


아쉬웠던 점은 가끔 이해가 잘 안가는 문장들이 나오는데 이는 문화와 어원에서 나오는 차이를 직역하다보니 생기는 현상으로 보인다.

게다가 소설처럼 이야기가 한가닥으로 몰아가지 않고 산발적이다보니 가독성도 떨어진다.


하지만 통독을 하고나면 독자 역시 위대한 지식인 클럽의 한 회원이 된 것 같은 뿌듯함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당시 사회의 분위기나 문화사적인 관점에서도 눈요기할만 장면들이 많이 있어서 관련된 영역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익함이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


한가지 첨언한다면 이 책은 부르주아적이다. 주식이나 부동산 노하우를 가르쳐주는 것처럼 삶의 긴박감이 묻어나지 않는다. 고풍스러운 책장 옆에 와인잔과 함께 놓여진 책을 연상하면 된다. 때문에 치열하게 삶에 매달려있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사치스러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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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솔로 - 유리의 지평선
라인홀드 메스너 지음, 김희상 옮김, 김동수 감수 / 리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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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하면 무엇보다 산꼭대기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며 느끼는 성취감과 고양감을 경험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작가는 이 책 서문에서"등산은 정상보다는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과 씨름하는 것이다"(P11)라고 선언한다.


이 책은 인간의 삶이 반드시 쾌락의 원칙에 지배받는 것이 아님을 잘 보여준다."왜 산에 오르려느냐" 라는 어머니의 질문에 작가는 자연의 경이로운 장관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그의 내면에는 인간 실존에 대한 도전적 정신이 있었다.그는 "인생에 그저 주어지는 의미란 없다. 내 실존의 의미는 내 손으로 스스로 찾아내야만 한다"(p82) 라고 고백한다.


돈이면 무엇이든 해결하는 자본주의 세계에 대한 저항이자 자연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자하는 의지가 있었다.그는 삶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려는 끊임없는 도전의 일환으로 산을 정복하고 또 정복했다." 나는 두려움보다 나 자신이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을 느끼고 싶다. 이런 느낌을 누리고자 나는 두려움을 극복할 상황을 계속해서 찾아 다닌다. 이런 생동감을  나는 산이 아닌 다른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다" (p83)


요즈음 우리 사회에 캠핑 붐이 일고 있다. 전국적으로 수많은 캠핑장들이 지어지고 있고 유튜브 채널에는  캠퍼들이 조회수 달성을 위해 경쟁적으로 영상을 올리고 있다.속세를 벗어나 자연속에서 순수한 정신을 회복하고자하는캠핑의 본질적인 의미는 사라지고 결국 자본주의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책 제목을 《에베레스트 솔로》 라고 한 것은 아마도 에베레스트를 인생에 비유할 때 인간은 날 때도 혼자왔듯이 갈때도 혼자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다.작가는 ' 산을 오를 때는 함께가야  한사람이 쓰러지면 다른 사람이 도울 수 있다'는  등반가들의 이야기를 부정 하면서 자신의 문제로 다른 사람의 등반을 좌절시키는 것은 큰 민폐라고 단정짓는다.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결국 에베레스트를 홀로 등반할 계획에 불을 지르게 된다.


이야기는 시간순서를 따라 진행된다. 앞부분은 에베레스트에 단독등반을 했다가 실패한 사람들에 대한 짤막한 에피소드가 소개되고 뒤를 이어 작가의 본격적인 어드벤쳐가 펼쳐진다.산과의 고된 씨름 이야기라 다소 지루감도 있지 않을까 염려했었는데 기우였다. 가독성도 있고 곳곳의 장면들이 영화처럼 시간을 흡입했다.


이 책은 올 여름 지리한 장마와 무더위를 단번에 날려버릴 비장의 이야기를 담고있다.작가와 함께 광활한 설원과 반짝이는 빙하를 향해 걸어보기를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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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의 타자기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황희 지음 / 들녘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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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이동은 지금 상황을 벗어난다는 차원에서 현실도피다. 상상하는 것도 역시 현재를 잊는다는 면에서 탈출의 상징을 갖는다.<기린의 타자기>의 중심소재는 상상과 순간이동이다.타자기는 그러한 가상의 세계를 연결하는 매개체이다.


이 소설은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점을 떠나 한국 여성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정서적 한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에서 페미니즘적인 경향을 띤다.옛 격언에 여자가 시집을 가면 벙어리 3년 귀머어리 3년이라는 말이 있다.서영의 딸 지하 역시 언어 청각 장애인으로 등장한다.


소설에 나오는 시댁의 지하실은 전통적 여성의 억압된 심리와 자폐적 세계를 상징한다. 여성들은 그곳에서 갖가지 상상을 통해 탈출을 시도한다. 순간이동은 이때 즐겨쓰는 유용한 도구이다


이소설은 영화 '쇼쌩크 탈출' 과 '기생충' 그리고 '인셉션' 을 소환 시킨다.

성경책 속의 지하의 소설은 ' 쇼쌩크 탈출' 에서 성경책 속을 파고 숨겨두었던 갈쿠리 달린 망치였고 '기생충'의 지하실의 풍경은 서영이 갇혔던 지하실과 유사하다. 그리고 꿈속의 꿈이 등장하는 '인셉션'과 소설속에 소설이 나타나는  '기린의 타자기'는 초월적 공간을 공통적으로 경험시킨다.


소설은 상상이 현실을 이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상이 조금 앞서가면서 마치 돌림노래 부르듯 시간차를 두고 뒤쫓다 중반으로가면서 서로 근접해간다. 그러다가 뒷부분 '랑데부' 장에서 합류한다.소설은 상상과 현실이 매우 비슷하게 전개되기 때문에 방심하다가는 이야기가 섞이게 된다 물론 글자모양을 달리하여 구분을 하고 있지만 주의를 요하는 부분이다.


참신한 전개방식과 더불어 감동도 있다. 장마철 빗소리도 잊은 채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갈 매력이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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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현대사 - 개정증보 3판
서중석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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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리에 처음 주입된 정보는 선명하게 새겨지고 시간이 가면서 굳어진다.나는 한 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오늘날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 박정희였고 경제적으로 가장 풍요롭던 때가 5공시절이라고 떠드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우리나라는 공작정치로 유명하다. 유언비어와 소문은 언제나 사람들의 신념을 유도하는  유용한 도구로 사용되었다.어제 박원순 시장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도 인터넷 상에는 여러 이야기들이 나돈다.그런 이야기가 난무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인간에게  진실을 볼 수 있는 능력의 한계 와 더불어 사실이 담긴 정보나 자료보다는 거짓과 허위 사실들을 접하기 쉬운 환경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날 태극기부대들의 일부가 자신들의 행동이  옳고 진정한 나라 사랑의 길이라고 확신한다는 사실에 대해 화가 나면서도 측은한 생각이 든다. 동시에 저들의 광기어린 행동을 보면서 올바른 역사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는다.참된 역사를 후대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진실한 환경이 먼저 조성되어야 하고 그 막중한 책임이 역사가들의 손에 달려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사명을 갖고 사실과 진실의 눈으로 역사의 현장을 들여다 보려고 애를 쓴 흔적들이 보인다.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이전에 알고 있던 역사의 대부분이 기득권자나 힘있는 자의 욕망의 도구로  쓰여졌다는 통찰이 생긴다. 이때 갑자기 분노가 일기도 하는데  혈압이 올라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할 필요가 있다.


또한 끝까지 읽어나가려면 그동안  훌륭한 이미지로 새겨져 있는 인물들이  혐오의 대상으로 반전하게 되는데 이 상황에서 발생하는 역겨움도 극복해야 한다.따라서 비위가 약하신 분에게는 비추하지만 반전이나 극적인 장면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강력히 추천한다.


그리고 이 책은 정치 경제에만 치중해 있지 않고 모든 분야를 두루 다루고 있어 한국 현대사를 통합적으로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다만 가독성은 떨어진다. 물론 소설이 아니기에 물흘러가듯 읽히기를 바랄 수는 없지만 문체가 유연했으면  좀 더 좋았으리라 나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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