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현대사 - 개정증보 3판
서중석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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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리에 처음 주입된 정보는 선명하게 새겨지고 시간이 가면서 굳어진다.나는 한 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오늘날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 박정희였고 경제적으로 가장 풍요롭던 때가 5공시절이라고 떠드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우리나라는 공작정치로 유명하다. 유언비어와 소문은 언제나 사람들의 신념을 유도하는  유용한 도구로 사용되었다.어제 박원순 시장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도 인터넷 상에는 여러 이야기들이 나돈다.그런 이야기가 난무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인간에게  진실을 볼 수 있는 능력의 한계 와 더불어 사실이 담긴 정보나 자료보다는 거짓과 허위 사실들을 접하기 쉬운 환경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날 태극기부대들의 일부가 자신들의 행동이  옳고 진정한 나라 사랑의 길이라고 확신한다는 사실에 대해 화가 나면서도 측은한 생각이 든다. 동시에 저들의 광기어린 행동을 보면서 올바른 역사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는다.참된 역사를 후대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진실한 환경이 먼저 조성되어야 하고 그 막중한 책임이 역사가들의 손에 달려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사명을 갖고 사실과 진실의 눈으로 역사의 현장을 들여다 보려고 애를 쓴 흔적들이 보인다.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이전에 알고 있던 역사의 대부분이 기득권자나 힘있는 자의 욕망의 도구로  쓰여졌다는 통찰이 생긴다. 이때 갑자기 분노가 일기도 하는데  혈압이 올라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할 필요가 있다.


또한 끝까지 읽어나가려면 그동안  훌륭한 이미지로 새겨져 있는 인물들이  혐오의 대상으로 반전하게 되는데 이 상황에서 발생하는 역겨움도 극복해야 한다.따라서 비위가 약하신 분에게는 비추하지만 반전이나 극적인 장면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강력히 추천한다.


그리고 이 책은 정치 경제에만 치중해 있지 않고 모든 분야를 두루 다루고 있어 한국 현대사를 통합적으로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다만 가독성은 떨어진다. 물론 소설이 아니기에 물흘러가듯 읽히기를 바랄 수는 없지만 문체가 유연했으면  좀 더 좋았으리라 나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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