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아이의 행동에 당황했다. 어라, 선생님께 반말하고, 수업시간에 시도 때도 없이 교탁으로 달려가고, 화가 나면 씩씩대고 소리 지르고.

아이는 상처받아 치료나 관심이 필요한 아이가 아니었다. 제 방식대로 아이답게 어른과 친구와 소통하고 있었다. 여름방학 중에 치킨을 시켰다가 선생님 생각나 전화하고, 하교 후, 운동장에서 놀다 교실에 갔을 때 선생님이 안 계셔서 놀라 출장가지 말라고 말하고..

내가 생각하는 1학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내가 기대했던 동화 속 주인공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어쩌면 나는 초등학생에 대해, 애어른처럼 어린 아이답게 순수하면서 어른의 마음을 이해하는, 어른도 힘든 것을 기대했던 것이 아닐까.

아이다움을 아껴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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