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감촉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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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의 ‘오직 그녀의 것‘을 읽고 이 소설을 읽는다면 완연한 2부작일 거라고 말한 건 나다. 내가 어디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 자리의 소수에게 ‘저자에게도 의견이 있었다니!‘ 같은 생각은 다소간 가능케했을 거라는 마음이다. 그나저나 획기적인 소설가는 등장하지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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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26-09-26 2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꽤 오래됐는데 과거 어느 시점부터 은희경의 문장들은 세계를 겉도는 느낌이 들어요. 문장을 읽으면서 안 만져져요. 감촉되지 않고, 실감되지 않고. 그렇게 쓰고 싶은 거겠죠. 본인이.

한수철 2026-09-30 10:52   좋아요 0 | URL
음, 저의 경우에는

나이가 들면 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를 조금쯤 생각하게 해 줘서 의미가 없지 않았던 소설이었던 것 같아요.

Joule 2026-10-03 21:26   좋아요 1 | URL
엇,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읽어보고 싶네요. 저도 읽어봐야겠습니다.

나이가 들면 어떤 느낌일까를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소설 두 권.

- 그녀 손 안의 죽음 / 오테사 모시페그: 여자 노인
읽고 나서 쓸쓸하고 슬펐어요. 며칠 동안 마음이 잘 안 잡히더라는. 굉장한 사건이 일어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 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 / 리사 리드센: 남자 노인
나이가 아주 많이 들면 가장 마지막으로 혀가 느낄 수 있는 미각이 단맛이래요. 예전과 같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건 단맛뿐이었다는 구절이 있었어요. 그리고 불쑥불쑥 화가 치밀어오른대요. 별 일도 아닌데. 그래서 노인들이 그렇게 버럭버럭 역정들을 내는구나 이해하게 됐어요. 그 전에는 도통 왜들 그러는지 이해가 안 됐거든요. 역시 특별한 사건이 벌어지거나 하는 소설은 아니에요.

한수철 2026-10-04 15:25   좋아요 0 | URL
앞 책은 책장에 있네요(왜 있지?).


10월 중에는 두 책 모두 읽어보겠습니다(안질 향상/ 독서량 확장 의지 강화).
 
오직 그녀의 것
김혜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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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작가의 소설(중앙역)을 읽고 좋은 작가네, 혼자 생각한 이후로 세월이 흘렀고 이 책을 만났을 때 그때 그 작가가 이 작가야? 혼자 좋아했었다. 소설이란 기실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잘쓰면 되는 장르라는 생각이다. 한데 이 작가가 그렇듯이 거개는 좋은 이야기를 잘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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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26-09-26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김혜진은 한수철 님의 말씀이 맞는 작가입니다. 딸에 대하여를 읽었었는데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였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 오래 기억에 남더라고요. 잘 썼고 여전히 잘 쓰고 계시다니 정말 좋으시겠다!

한수철 2026-09-30 10:54   좋아요 0 | URL
소설 잘 쓰는 작가가 분명하지요. ;)

근데 ‘딸에 대하여‘는 안 읽어 봤네요. 차제에 찾아 읽어봐야겠습니다.
 
코미디의 영광 ㅣ 새소설 22
권석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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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에는 김숨의 장편 ‘딸기 이론‘이 있고, 한편에는 ‘코미디의 영광‘ 같은 코미디 소설이 있다. 어느 쪽이 훌륭한 소설인가 묻는 일은 평론의 영역이고 독자야 여러 종류의 소설을 접할수록 좋다. 공연히 기대했던 유머는 없었지만 나는 이 소설을 재밌게 읽었다. 웃게 해 줬으니 넘 고마운 코미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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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 보상 - 제8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장편 부문 수상작
민려 지음 / 엘릭시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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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물, 보험 관련 살인 사건에 관심이 적잖은 이라면 이 책이 다소 시시하게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부모/ 자식 사이의 끈질긴 어떤 신파가 살아 있는 한 내내 유효한 소재가 아닐 수 없으리라. 한편 카보베르데라는 국가를 이번 월드컵에 처음 알았듯 ‘왜담하다‘라는 단어를 책에서 배운 건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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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6-07-19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들어보는 단어 ˝왜담하다˝ @_@; 네박사님-_-께 물어봐도 잘 모르겠다는 듯 ˝험담하다˝ 와 혼용될 수 있다는데 그런 뜻일까요?@_@;; 하여간 이런 책도 읽으시는군요@_@;;; (읽으셔야하는걸까요@_@;;;)

한수철 2026-07-20 05:06   좋아요 1 | URL
왠지 달밤 님 댓글이 있을 것 같아서 전반전 휴식을 틈타 들어왔더니 역시. ;)


지금 막 책을 들춰 보니 아마도 당시 일종의 착시가 일어났던 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다시 보니 ‘왜단하다‘라는 평범한 형용사였네요. 그런데 아마도 당시 저는 ‘왜담하다‘로 받아들였고, 꽤나 근사한 단어로 여겨졌으며, 그나저나 아직도 모르는 단어가 있구나고 나름의 반성을 했던 게 아니었나.


결승전 보시나요?

‘어쨌거나 나를 위해 연장 가라, 연장‘ 기도하며 스페인을 응원했다 아르헨티나를 응원했다 갈피 없었던 전반전이었습니다. ㅎㅎ^^

그럼 후반전 응원을 위해 이만 총총!

moonnight 2026-07-20 17:32   좋아요 1 | URL
˝왜단하다˝도 처음 보는 단어인데 평범한 형용사라고 하시니 부끄럽네요.ㅎㅎ 국어공부 열심히 해야겠어요. 결승전 보고 출근했더니 종일 멍했네요ㅎㅎ;;; 아르헨티나 너무 무기력하게 져서 메시 보기 짠했어요ㅠㅠ

한수철 2026-07-21 10:44   좋아요 1 | URL
엇, 주제 넘게 평범하다고 표현해서 사과드립니다.ㅎㅎ^^

이 단어를 처음 들은 건 아주 오래 전, 조금 알고 지내던 어떤 할머니 수필가 덕분이었는데, 이분이 워낙 이 단어를 자주 구사하셔서 암암리에 익숙해졌던 바, 이런 우를 범한 듯싶다고 변명드려 봅니다. ;)


스페인 축구가 워낙 징글징글하게 촘촘하지요. 그래서 응원을 잘 안 하게 되고.....

 
학교 옆 만능빌딩 - 제14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ㅣ 난 책읽기가 좋아
이현지 지음, 김민우 그림 / 비룡소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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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때까지 제일 친했던 친구와 말을 하지 않고 지낸다고 조카녀석이 말했을 때, 나는 내 유년을 떠올렸다. 나도 그때 절친 하나와 반 년가량 눈빛도 안 섞었는데 어느 날 계단에서 마주쳤고 서로 웃으며 화해를 했다. 온갖 학원은 있어도 친구 학원이 없는 이유겠다. 일독을 권한다. 일독이 뭐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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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6-07-05 0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독이 뭔가요? ㅎㅎ;;;
가깝다 생각했던 이와 요즘 연락을 안 하고 있어요. 아이들만의 이야기는 아니구나 하고 있네요.^^; 제가 좋아하는 일본과 네덜란드가 탈락하여 슬픈 와중에 꾸역꾸역 월드컵을 봅니다. 노르웨이와 벨기에 응원하는데 어찌 될지@_@;;; 일본은 정말 잘 했기에 아쉬웠네요-_ㅠ

한수철 2026-07-05 18:28   좋아요 1 | URL
그러시군요. 컴플렉스한 감정이시겠습니다.

그래서 인간관계는 초기부터 거리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믿고 살아왔습니다 저는.^^.

아무쪼록 세상에 좋은 이는 많으니 기왕,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겠습니다!


일본은 기실 막강한데, 브라질의 전술에 차차로 말려버렸던 게 패인 같습니다. 팀플 기량은 대동소이했는데.

그건 그렇고, 제가 응원하는 팀은 스페인 빼고 죄다 탈락해버렸네요. ㅎㅎ^^


근데 스페인 축구가 요새 재미가 없어서 저는 멕시코를 응원하려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