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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서 피어나는 정교한 종이꽃
Livia Cetti 지음, 강민정 옮김, Addie Juell 사진, 전순덕 감수 / 도림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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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중학생 때 갱년기를 심하게 겪으시던 엄마가 그 돌파구로 시작한 것이 바로 종이접기였었다.

한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한다는 엄마의 성격 상 종이접기 강사증까지 받으시고 근처 성당의 노인대학에서 무료 강연을 하실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을 하셨었다.

 

고등학생 때 나보다 더 열심히 종이접기 책을 붙들고 연구하시고 공부하시는 엄마 모습을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엄마의 건강이 급속도로 안 좋아지시고 집안 사정 상 더 이상 종이접기강사를 할 수 없게 되어 엄마는 거의 십여년을 종이접기에서 손을 놓으신 것 같다.

그러다 몇 년 전 아빠가 돌아가신 후 유품을 정리하다 오랫동안 보관해온 엄마의 종이접기 책과 다양한 종이들이 든 상자를 발견한 후 엄마는 아빠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실 때마다 종이꽃을 만들기 시작하셨다.

 

그래서 가끔 친정에 가면 꽃을 좋아하는 엄마답게 다양한 종이꽃들이 화분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

하지만 십여년 전에 배웠던 지식을 되짚어가면서 만드려니 예전 전성기 때 만큼의 실력이 나오지 않나 보다.

 

가끔은 흐트러진 마음처럼 이리저리 구겨진 종이꽃들이 모습을 보이곤 한다.

 

그런데 이번에 종이꽃 만들기를 좋아하는 친정엄마에게 꼭 보여드리고 싶은 아주 좋은 실용서적이 나와서 내가 먼저 읽고 소개하려고 한다.

바로 도림북스의 <손에서 피어나는 정교한 종이꽃>​이다.

 

 

 

 

​도림북스 <손에서 피어나는 정교한 종이꽃>

Livia Cetti 지음 / 강민정 옮김 / 전순덕 감수

 

나는 <손에서 피어나는 정교한 종이꽃>을 보기 전까지 종이꽃은 친정엄마가 자주 접으시던 주름지로 만든(본문 가장 위 사진) 꽃들이 전부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종이꽃들은 주름지 뿐만 아니라 캔슨도화지(도화지), 장식용종이 뿐만 아니라 심지어 티슈페이퍼까지 사용해서 진짜같이 느껴지는 꽃들을 연출해내고 있다!

 

 

 

 

나같은 완전 초보는 감히 시도도 못해보겠지만 무려 43종의 다양한 꽃들을 종이꽃으로 표현하고 있다니~

이 책의 저자 Livia Cetti​는 정말 종이꽃들의 대모가 아닐까 싶다!

 

얼핏 보기에 모두 진짜 같은 종이꽃들이라서 책에 고개를 처박고 봐야 종이꽃이구나 느껴질 정도로 실제 종이꽃과 아주 흡사하게 만들어졌다.

 

part 2에서는 책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베고니아부터 브래시아 난초, 동백꽃, 벚꽃가지, 방울산호, 달리아, 필러 플러프(채우기용 꽃), 디기탈리스, 패모, 가든 로즈, 제라늄, 하비스쿠스, 접시꽃, 일본 아네모네, 자스민, 레몬 가지, 마틸리아 양귀비, 무스카리, 밤에 꽃 피는 선인장, 양귀비, 미나리아재비속, 스프링 아네모네, 스위트피, 참나리, 모란, 수련까지 개별 꽃들에 대해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part3에서는 실제 저자가 종이꽃을 활용해서 만들었던 다양한 응용 작품들을 선보이면서 part 2에서 언급하지 않은 꽃과 꽃나무들에 대해서도 따로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종이접기에 어느 정도 숙련된 분이 '종이꽃만들기'에 좀 더 심화되어 배우고자할 때 참고하면 좋은 책인 것 같다.

기본적으로 초보자를 위해 필요한 도구와 재료에 대한 설명이 짤막하게 나와 있지만 실제 우리나라에서 이런 제품을 구입하려면 어디에서 어떻게 구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나와 있지 않다.

 

그리고 종이 종류에 대한 설명도 종이접기를 어느 정도 해본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하지만 나같은 완전 초보자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편이다.

 

 

 

 

 

 

 

​특히, 종이접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아주 유용한 건 <손에서 피어나는 정교한 종이꽃>Livia Cetti​만의 종이 염색 노하우가 아주 자세하게 나와 있기 때문이다.

종이 조각을 자르고 표백, 색칠하는 노하우에 대해서 아주 꼼꼼하게 나와 있는데 같은 종이로 만들어진 종이꽃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정말 섬세하다.

 

 

 

 



 

 

 

그리고 꽃만들기의 기본 중의 하나인 꽃중심부와 꽃봉오리 만들기, 잎과 꽃받침 만들기도 아주 상세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어릴 적 엄마가 만들던 종이꽃들은 종류도 몇 가지 안되는데다가 특히 이 잎의 경우는 조화에 많이 사용되는 잎으로 대체되곤 했었는데!

Livia Cetti​는 각 꽃에 맞는 다양한 잎 표현도 아주 멋지게 완성해서 더욱 종이꽃을 진짜 꽃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각 작품은 완성크기, 기본 재료, 꽃잎, 간단한 수술 중심부, 잎에 필요한 재료들을 언급하면서 전체 사진과 함께 제시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만드는 법이 나오는데 자세한 사진과 함께 긴 설명이 함께 제시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종이접기를 해본 사람이라면 금새 알아차릴 정도로 쉽고 자세하다.

 

다양한 작품 중에서 내가 만들어보고 싶었던 것은 아파트 화단에도 피어있는 방울 산호(coral bell)인데 실제 만들어서 집에 놓아두면 정말 멋질 것 같다.

 

 

 

 

그리고 예전 집에서 모기를 쫓느라 키웠던 제라늄도 이렇게 멋진 작품으로 승화되다니!

나는 종이접기의 왕 초보라서 힘들 것 같지만 그래도 엄마를 통해서라도 한번 도전해 보시라고 슬쩍 건네고 싶은 작품이다!

 

특히 책의 부록으로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모양의 꽃과 꽃잎이 실물본으로 그려져 있어서 십여년 종이접기에서 손을 뗀 엄마지만 잘 하실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꼭 종이꽃을 만들지 않더라도 part3의 각종 응용 작품들을 봐도 눈이 참 즐거워지는 책이다.

흔히 종이꽃 하면 조화처럼 실내 장식을 하거나 선물 포장용 장식, 리스 정도만 기억이 나는데~

3D벽지 뿐만 아니라 코사지, 벽걸이용 화분, 케이크 꽃 장식 등 정말 다양하게 활용되어 나온다.

 

실제 나뭇가지와 과일 등을 함께 배치 시켜서 좀 더 실제 꽃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종이접기가 어느 정도 손에 익숙하고, 특히 종이꽃 만들기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은 그저 그런 종이꽃이 아니라 정말 꽃처럼 보이는 리얼한 종이꽃을 만들 수 있도록 실력을 업그레이드하는데 도움을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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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푸어 - 항상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을 위한 일 가사 휴식 균형 잡기
브리짓 슐트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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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퀘스트 <타임 푸어>

브리짓 슐트 지음 / 안진이 옮김

 

 

<워싱턴포스트>와 <워싱턴포스트매거진>의 기자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유능한 기자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브리짓 슐트.

그녀는 유능한 언론인이지만 항상 ‘해야 할 일’에 쫓긴다.

취재를 하고 마감 내 기사 쓰기와 같은 ‘일’은 물론이고, 두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아플 때 병원에 데려가며, 밥 챙겨 먹이고 숙제 봐주기 등 ‘엄마로서의 역할’도 그녀의 몫이다.

또 빨래, 설거지와 같은 자질구레한 집안일도 대부분의 맞벌이 가정처럼 남편은 방관자고 슐트가 모든 것을 해내야 한다. 

 

항상 시간에 쫓기며 일과 가사, 휴식 모두 엉망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슐트는 자신을 억누르는 ‘타임 푸어’ 상황에 백기를 들고 시간에 대한 탐구를 시작한다.

 

 


그녀는 유명한 시간 관리자를 만나 상담을 받기도하고, 그가 알려 준 ‘시간활용 학술대회’(IATUR)에 달려가 ‘타임 푸어’가 단지 미국인만의 현상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임을 확인한다.

게다가 맞벌이 부부만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 가정을 위해 파트타임잡을 얻거나, 전업주부마저도 타임푸어가 되는 원인은 다르나 궁극적인 결론은 같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결과 슐트는 ‘타임 푸어’가 개인의 탓이 아님을, ‘이상적인 노동자’와 ‘좋은 엄마’가 돼야 한다는 현대 사회의 압박이 시간 강박을 만드는 것임을 깨닫는다.

 

 

 

처음에 이 책을 받았을 때, <타임 푸어>라는 제목 옆에 부제로 '항상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을 위한 일·가사 ·휴식 균형 잡기'라고 쓰인 것을 보고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처럼 시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책인 줄 알았다.

 

그런데 너무 뻔한 결말이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페이지수가 무려 500페이지가 훌쩍 넘는 터라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이렇게 두꺼운거지?라는 호기심이 생겼다.

 

나 역시 '육아와 블로그'라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로 시간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만사 제쳐두고 <타임 푸어>를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읽어 내려 갈수록 '이건 다 내 이야기쟎아!!!!'라는 나지막한 신음소리와 함께 결론이 궁금해서 더 읽고 싶은 마음 뿐만 아니라 주인공 슐트처럼 '바쁘다 바빠'를 연발하는 내 삶에 대한 회의감도 함께 몰려와서 마음이 많이 불편했다. 

 

 

 

 

내 기억 속의 삶은 항상 시간에 쫓기고 있었다.

 

고등학교 때의 나는 4당5락 말 그대로 주말이든,방학이든 가리지 않고 하루 4시간 이상 자 본 적이 없었다.

덕분에 중학교 첫 수학시험 성적이 70점대 였던 내가 서울대에 갈 정도로 성적이 향상되었지만 나의 학습 스케줄러는 아침 6시부터 새벽2시까지 거의 20분 단위로 잘게 쪼개져서 쉼없는 공부만을 강요하고 있었다.

 

대학교에 가면 마음의 여유가 생길 줄 알았지만, 원래 머리 좋은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노력형의 내가 살아남는 방법은 역시나 남들보다 몇 배로 더 공부하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학비를 벌어 가면서 공부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고등학생 때처럼 공부에만 몰입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그때마다 나는 이건 변명일 뿐 이라고 조금 더 시간 관리를 잘 하지 못하는 내 자신만을 책망했다.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업에 성공했는데 당시 프래클린플래너를 신봉하며 매 시간을 쪼개서 기록하면서 나름 시간관리를 잘 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느꼈다.

 

그러다 결혼을 하고 임신을 준비하면서 아직 임신한 것도 아닌데 '결혼한 여자는 '이상적인 노동자'가 될 수 없다'는 팀장과 사사건건 부딪치다 사직서를 냈다.

입사할 때만 해도 이 회사에서 최소 10년은 내 커리어를 쌓고 제약회사 마케팅부서에서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을 꿈꿔 왔던 나로서는 참 힘든 결정이었지만, 나는 이 책에 나오는 상당 수의 고학력 여성들처럼 '이상적인 노동자'와 '좋은 엄마'의 양립은 힘들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고 집에서 마냥 놀 수는 없어서 임신 후에도 일할 수 있는 파트타임잡을 구하게 되었고 이 마저도 임신을 하면서 유산기가 심해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최소 아이가 36개월이 될 때까지는 완벽한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간절해졌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나름 시간관리를 잘 해왔다고 여겼고, 내 커리어에 대해서 자부심이 강했던 내가 아무 것도 안한 채 온전히 아이만 바라보면서 집안일을 하는 삶은 상상 외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컸다.

전업주부가 되면  경제적으로는 힘들어도 정신적으로는 평온할 줄 알았던 나의 상상은 아이가 커 갈수록 산산히 부서졌다.

 

그나마 내가 어린 시절부터 좋아하던 글쓰기를 통해서 마음의 위안을 받다가, 한참 광풍이 불었던 '엄마표홈스쿨'에 발을 담그기 시작해서 지금은 제2의 직업으로 '블로거'라고 말할 정도로 블로그의 세계에 퐁당 빠져 살고 있다.

 

돈과 명예를 포기했지만,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서 잠시 나 자신을 내려 놓았다고 자부하면서 살고 있던 나에게 <타임 푸어>는 이 역시도 내가 만든 허울 좋은 변명이라고 일침을 놓는다.

 

 

 

하긴 최근 내 삶은 어떠했는가!

결혼 9년만에 첫 이사를 하면서 블로그 일을 많이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한달 내내 짐 정리가 안되서 집들이를 하지 못할 정도로 시간에 쫓기는 삶을 살았다.

대충 집 정리를 했지만 '좋은엄마'를 꿈꾸면서 최소 아침과 저녁 식사에 다른 반찬,다른 국으로 만드는 것도 아예 손을 놓고 요즘은 바쁘다는 핑계로 가끔 아침에 빵과 콘푸로스트를 즐기며, 반찬도 사서 먹는다.

넓은 집으로 이사왔다는 핑계로 매일 청소하긴 커녕 일주일에 1-2번 청소를 하는 것도 너무 힘이 들다고 불평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아들이 2살일 때 엄마표홈스쿨을 위해 발을 디딘 블로그에 목숨걸지 않기로 해놓곤 이젠 서포터즈 미션에 쫓겨서 아들과의 홈스쿨 계획을 짜고 책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교재로 홈스쿨을 진행해야되서 이젠 누구를 위해 서포터즈를 하는 것인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좋은 엄마를 꿈꿨지만 실상은 점점 더 블로그에 치여 좋은 엄마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사실 나는 내 현실이 어떻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지만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었을 뿐, 현실을 명확하게 바라보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타임푸어>를 읽으면서 꼭꼭 숨겨둔 나의 진심을 낱낱이 파헤치는 이야기들에 상처받고 (왜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여자들의 이야기가 다 내이야기 같은 것인가!) 반성할 틈도 없이 쳇바퀴처럼 또 같은 삶을 무한반복하고 있는 내 자신을 보면서 블테기라고 해야 하나? 갑자기 무기력증이 찾아 왔다.

 

또 이 엉망진창인 나의 삶을 원래대로 되돌리려면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하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시간강박이라는 것이 결혼-임신으로 이어지는 고리 속에서 생겨난게 아니라 나 같은 경우는 이미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몇 십년을 쭉 지속되어온 터라 해결을 하려고 할 수록 더욱 실이 꼬여버리는 느낌이 드는 거다.

 

 

 

 

 

 

브리짓 슐트는 덴마크와 같이 ‘직장과 가정을 함께 지키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개인의 삶에서 여러 가지 방법을 활용해 변화를 꾀하는 해결책을 모색한다.

예컨대 엄마가 혼자 전담하던 집안일을 남편 뿐만 아니라 가족의 구성원들 모두가 합리적으로 분배하고, 일과 가정 사이에서 너무 완벽함을 추구하려고 애쓰지 말라고 조언한다.

또 인생을 즐기는 행복한 원들이 일도 더 잘한다면서 '놀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그녀가 이야기하는 것들이 틀린 말도 아니고, 이미 여러 자기계발서에서 명상과 함께 많이 언급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아마도 그녀가 맞벌이하는 엄마이기에 더욱 마음에 와 닿는 것 같다.

 

다만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 사이의 갭은 왜 이렇게 큰지!

오늘도 나는 엄마랑 함께 자고 싶다는 6살 아들의 말에 아들을 자장가로 재워주지 않으면 나쁜 엄마가 될 것 같다는 죄책감에 아들 옆에 누워 30분을 자장가와 옛이야기를 해주면서 재우려 시도했다.

하지만 아들은 잠들지 않은 채 계속 이불 위에서 뒹굴거리고 나는 머릿 속으로 오늘 밤 12시까지 마감해야 하는 <타임 푸어>의 서평을 생각하면서 계속 고민하다 결국 밤 10시반 남편에게 바톤터치를 하고 우는 아들을 놔둔 채 일어섰다.

 

남편은 우는 아들을 한바탕 몸놀이로 웃기게 한 뒤 딱 10분 만에 재우고 자기만의 여유시간을 가지러 TV와 플레이스테이션(게임기)을 연결하고, 나는 아들과 침대 위에서 뒹굴거리다 다 잊어 버린 서평을 떠올리느라 1시간내내 진을 빼고 있다.

 

결국 오늘 밤도 나는 미션 마감을 칼같이 지키고 간단한 서평도 진지하게 몰두해서 작성해야 한다는 '이상적인 노동자'와 아들이 눈 뜨고 나서 잘 때까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멀리 하고 아들에게만 몰입하는 '좋은 엄마' 모두가 되지 못한 채 참단한 기분으로 또 하루를 마감하는 것이다.

 

남편은 아들을 재우고 가뿐한 마음으로 TV오락을 즐기면서 '나는 좋은 아빠였다!'고 자부하고 있겠지만 내 머릿 속은 또 이 서평을 쓰고 난 후에는 이틀 내내 못 한 영어공부를 해야 하고, 내일은 서포터즈 발대식에 참석해야 하니 아들과 남편을 평소보다 30분 일찍 깨워야겠구나~ 혼자 해야할 일 목록을 생각하고 있다.

 

 

 

 

저자 역시 자신이 찾아낸 '타임푸어'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100% 실천 중이라는 말 대신 벗어나려고 노력 중이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 짓는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고 참 많은 생각을 했지만 바로 실천이 아니라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 밖에!

 

 

 

 

하지만 내 자신도 '타임푸어'이고 이 삶에서 벗어나려고 은연 중에 자꾸 생각하다보면 내일은, 일년 뒤는, 그리고 십년 뒤는 또 다른 내가 되어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대한민국에 사는 모든 애엄마들에게, 본인이 맞벌이부부든, 전업주부든, 아니면 나처럼 파트타임잡같은 '블로거'든~

이 책을 꼭 한번 읽어 보면서 현재 자신의 삶을 점검해보라고 감히 이야기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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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 70명으로 읽는 한국사
김인기 지음, 유설화.이동철 그림, 노인환 감수 / 꿈꾸는달팽이(꿈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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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대교 역사 홍보단 대한민국愛엄마 1기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한국사 책들을 만나 보았는데~

그 중에서 6살 똘망군과 함께 읽어볼만한 재미있는 한국사 책이 있어서 소개해볼까 해요!

 

바로 대교 꿈꾸는 달팽이에서 출간된 <특종! 70명으로 읽는 한국사>에요~♬

 

지난 주에 이 책을 읽고 책에 등장하는 조선 최고의 의사 허준을 찾아서 집 근처에 있는 허준박물관에도 다녀왔더니 실제 옆집에 사는 이웃아저씨마냥 친근하게 생각하더라고요!

 


 ​대교 꿈꾸는 달팽이 <특종! 70명으로 읽는 한국사>

글 김인기 / 그림 유성화·이동철 / 감수 노인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과서와 한국사 능력검정시험에 등장하는 한국사에서 중요한 인물 70명을 선정하여 <삼국사기>나 <고려사>처럼 인물 위주의 기전체로 서술한 책이에요.

그래서 각 시대의 특징과 변동을 유기적이고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이에요~

특히 한 장에 한명씩 신문기사를 읽듯 편집되어 각 시대에서 활동한 인물들의 삶에 대해서도 좀더 생생하고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초등 저학년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었어요.

고조선의 단군왕검을 시작으로, 삼국시대의 주몽, 온조,박혁거세, 김수로, 근초고왕, 소수림왕, 광개토대왕, 장수왕, 법흥왕, 진흥왕, 을지문덕, 선덕여왕, 김춘추, 김유신, 계백, 연개소문, 통일신라의 문무왕과 원효, 남북국시대의 대조영과 최치원, 후삼국시대의 견훤과 궁예, 고려 시대의 왕건, 광종, 서희, 강감찬, 윤관, 최충헌, 만적, 공민왕, 최영, 정몽주, 조선시대의 이성계, 이방원, 세종, 장영실, 세조, 성종, 조광조, 이이, 이순신, 허준, 광해군, 영조, 김홍도, 정조, 박지원, 정약용, 김정희, 김정호, 최제우, 흥선대원군, 김옥균, 명성황후, 전봉준, 신돌석, 서재필, 대한제국의 고종, 신채호, 서상돈, 안중근, 일제 강점기의 주시경, 유관순, 김좌진과 홍범도, 윤봉길, 손기정, 한용운, 윤동주,김구까지 모두 70명의 위인을 담고 있어요!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과 비슷하면서도 ​여성 위인들이 많이 빠지고, 일제강점기 이후 위인들이 조금 더 추가된 점이 다른 것 같아요.


 

 

 

  

신문기사의 형식을 빌렸기 때문에 각 위인에 대한 짧은 설명과 함께 각 인물 별로 가장 중요한 사상이나 사건, 업적을 한 줄로 요약하여 제목을 붙였어요.

 

광개토대왕 '요동과 만주는 우리 땅이다!'

을지문덕 ‘살수를 지나가지 못할 것이다!’

공민왕 '원나라의 간섭에서 벗어나자!'

 

그래서 제목만 훑어도 그 시기에 가장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또 한국사 능력검정시험에 자주 나오는 내용이 무엇인지 알 수 있어요!

 

 

 

 

 

또 지루하게 글만 가득하고 삽화만 약간씩 들어가 있는 기존의 한국사 책들과 달리 초등 저학년도 쉽게 볼 수 있도록 화, 지도, 작품 전시회, 인터뷰 등 다양한 그림과 형식으로 엮어냈어요.

일부 한국사 책에서 단순 재미를 위해 만화로만 엮어낸 점과 비교하면 좀 더 볼거리가 많고 문맥 흐름이 길지 않아서 관심사에 맞춰서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인 것 같아요.

 

 

 

 

 

게다가 현장 취재’, ‘세상에 이럴 수가’,'그것이 알고 싶군', '특보' 등 재미있는 소제목으로 함께 알면 좋은 정보들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어요!

 

문무왕의 혼이 잠든 대왕암이라던가, 임진왜란 전후 호박, 고추, 담배가 유래된 이야기라던가, 추사 김정희가 유배를 간 이유라던가~

기존 역사서에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는 내용들이 들어 있어서 남녀노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한국사 책 같아요!

 

 

 

 

 

특별 부록으로 ‘한눈에 보는 한국사 인물’, ‘도전! 한국사 왕 평가 문제’, ‘손바닥 퀴즈와 인물 딱지’가 들어 있어서 읽은 내용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기억할 수 있어요.

 

'도전! 한국사 왕 평가 문제'는 흡사 고등학교 국사 시험 문제 같은 분위기였는데~

재미있게  ​대교 꿈꾸는 달팽이 <특종! 70명으로 읽는 한국사>​를 읽고 나면 왠만큼 맞출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손바닥 퀴즈와 인물 딱지’는 한국사는 어렵고 딱딱한 학문이라는 인식을 한번에 깨줄 수 있을만큼 재미있어 보이더라고요!

다만 아직 똘망군이 어려서 딱지를 뜯어 놓으면 다 분실될 것 같아서 이건 책을 다 읽고 난 후 개봉해보기로 했어요.ㅠㅜ

 

 

 

 

 

 

사실 6살 똘망군에게는 아무리 쉬운 내용이라도 하루에 다 읽기에는 부담스러운 양이었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라면 충분히 다 읽을 수 있을 듯 하네요.

 

똘망군은 <한산 들풀영웅전>을 보고나서 알게 된 이순신장군이나 한글박물관에서 여러번 들은 세종대왕처럼 자주 들은 위인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고 단숨에 읽어 내려 갔어요.



 

 

 

 

그리고 김홍도의 경우 집에 있는 미술전집에서 본 <씨름>도가 있어서 금새 기억해내더라고요!

 

아직 한국사를 알기에는 어린 나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독을 통해서 이미 많은 위인들에 대해서 접한 상태이길래 조금씩 아들 관심사에 맞춰서 읽어 줬네요.^^




 

 

특히 똘망군이 관심을 보인 사람은 바로 '나는 조선 최고의 의사!' 허준편이었어요!

평소에 지하철 9호선 가양역을 자주 이용하는데 길을 찾느라 지하철 지도를 종종 보곤 했는데, 지도에 표시된 허준박물관을 눈여겨 봤었나봐요.

 

허준이 누구인지 모르다가 책에 등장하니깐 무척 재미있게 읽더라고요.

그래서 관심을 보일 때 좀 더 자세히 알려주면 좋을 듯 싶어서 독후활동으로 집 근처에 있는 허준박물관에 다녀왔네요!

 

 

 

허준박물관

http://www.heojun.seoul.kr/


 

 

 

 

 

 

초등학생 이상 아이들을 대상으로 전시시설이 되어 있어서 6살 똘망군이 보기에는 다소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그래도 주변에서 흔히 보는 귤껍질이나 민들레, 대추씨 등이 한약재료로 쓰인다는 것도 배우고, 직접 약포장도 해보면서 재미있게 놀다 왔네요!



 

 

 

함께 간 친구랑 몸의 기혈이 어디에 있는지도 알아보고~

약갈기 체험도 해보면서 한의사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배우고 왔어요!

 

 

 

 

허준박물관이라서 허준의 일대기가 나오는 영화도 시청했는데 이건 좀 지루해하더라고요.^^:;

그외 허준과 관련된 박물관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라서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지만, 아들이 초등학생이 되면 꼭 다시 오고 싶은 허준박물관이었네요!

 

여름방학을 맞아서 <어린이 허준교실>같은 1일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던데~

허준처럼 한의사를 꿈꾸는 아이들이 있다면 꼭 한번 체험해보시길 바래요!

 

​아직 어려서 대교 꿈꾸는 달팽이 <특종! 70명으로 읽는 한국사>​에 나오는 위인들을 모두 기억할 수 없지만~

이렇게 조금씩 관심 보일 때마다 읽어주면 이 책을 계기로 좀 더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갖고 나라를 사랑하는 똘망군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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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사는 우리 할머니 - 2015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로렌 카스티요 글.그림, 이상희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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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울에서, 그것도 강서구와 양천구라는 한정된 지역에서만 37년을 살아왔어요.

그리고 할머니를 떠올리면 늘 냄새나는 외양간 옆에 있던 푸세식 화장실과 과자라도 하나 사먹으려면 한시간 이상 허허벌판을 걸어 읍내에 있는 구멍가게까지 가야 했던 '시골에 사는 할머니'가 연상되네요.

 

똘망군 역시 외할머니는 걸어서 15분이면 갈 수 있는 근거리에 살지만, 친할아버지와 친할머니는 아빠 차를 타고 2시간 이상 가야 하는 시골에 계신 터라 늘 친할머니라는 말 대신 '시골할머니'라고 부른다죠.

 

그런데 저희 어릴 때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그런건지 요즘은 저나 똘망군이 느끼는 '시골에 사는 할머니'를 만나 뵙기가 참 힘들어졌어요.

서울이 아니더라도 도시화의 영향으로 수많은 도시가 생겨나서 더 이상 '시골'에 사는 할머니를 만나보기 어려워진 탓도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접하는 수많은 그림책 속 할머니들은 하나같이 시골에 사는 할머니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요.

 

똘망군의 할머니는 원래 서울에서만 사시다가 귀농하셔서 시골에서 텃밭을 가꾸고 사시지만 그림책 속 할머니들은 실제 농사를 짓는 할머니들이 대부분이고 영화 <집으로>에 나오는 것처럼 자식사랑이 끔찍하신 분으로 많이 묘사가 되요.

 

그래서 할머니에 대한 그림책을 읽어 주다보면 현실과 좀 동떨어진 느낌이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재능교육> 도시에 사는 우리 할머니​는 달라도 너~무 달라요!

일단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나는 '할머니를 무척 좋아하지만 도시는 별로 안 좋아하는' 아이구요!

할머니는 빨간 깃털이 달린 모자를 쓰고, 빨간 가방과 빨간 부츠를 신은 멋쟁이 도시 할머니에요~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만 들어도 어떤 내용일까 무척 궁금해지는데~

그 유명한 ​칼데콧아너상​까지 수상한 작품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되는 그림책이에요!



 

 

<재능교육> 도시에 사는 우리 할머니

로렌 카스티요 글·그림 / 이상희 옮김 

 

 

한 눈에 봐도 굉장히 세련미가 넘치는 도시 할머니와 조금은 촌스러운 듯한 초록색 체크무늬 셔츠를 입은 주인공의 모습만 봐도 어떤 내용이 나올까 무척 기대되는 그림책이에요!

 

칼데콧수상작임을 알리는 은색 스티커 역시 이 그림책에 대한 기대를 더욱 크게 하네요.

 


 

 

​로렌 카스티요​의 그림책은 이번이 처음인데~ 14권이 넘는 그림책 중에서 국내에 소개된 책은 <내 친구 거북이>(원저 Melvin and the boy> [대교]와 <알피가 집을 나갔어요>(원저 Alfie runs away) [한솔], 그리고 2015년 칼데콧아너상수상작 <도시에 사는 우리 할머니>(원저 Nana in the city)가 있어요.

 

* 로렌 카스티요는 영어로 Lauren castillo(로렌 카스틸로)이고 스페인어로 읽으면 카스티요가 되요.

 

 

<재능교육> 도시에 사는 우리 할머니​만 읽어도 ​로렌 카스티요​의 작품이 아주 기대가 되는 터라, 다른 책들도 구할 수 있으면 꼭 읽어보고 싶네요!

 


 

 

그림책 서두에 뉴욕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알려진 뉴욕 브루클린 다리가 보이네요!

잔잔하게 흐르는 강 위로 떠다니는 유람선과 저 멀리 뉴욕에서 가장 높이 솟은 빌딩인 세계무역센터도 보여요~

 

이 그림만 봐도 대충 그린 듯한 수채화 속에 꼼꼼하게 관찰해서 표현한 작가의 관찰력이 돋보이네요!

 

 

 

 

 

 

​"나는 도시의 아파트로 이사한 할머니댁에서 지낼 거에요."

"할머니를 무척 좋아하지만, 도시는 별로 안 좋아해요."

 

​뉴욕에 가 본 적은 없지만, 서울보다 더 복잡하고 시끄러운 대도시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던 터라 택시가 즐비하게 서 있고 그 높이가 가늠이 안되는 높은 빌딩들이 우뚝 솟은 그림책 속 배경에 저절로 눈이 가네요.

 

할머니에게 안기는 순간, 복잡하고 시끄러운 뉴욕은 잠시 어디론가 사라지지만 지하철로 내려가는 순간부터 순전히 주인공 나의 눈에 비친 대도시의 모습이 강조되어 나타나요.


 

 

  

 

주인공 나가 느끼는 대도시는 복잡하고, 시끄럽고, 무서운 게 많아요.

 

좋은 그림책은 글을 몰라도 그림만으로도 그 상황이 이해되고 주인공의 감정에 공감하면서 볼 수 있는 그림책인데,

<재능교육> 도시에 사는 우리 할머니는 모든 것을 만족하는 대단한 그림책이에요.

 

제가 그림책육아를 하면서 자주 들춰보는 참고서(?) 중 하나가 ​<우리 아이, 책날개를 달아 주자>(김은하지음)​인데 이 책에서는 그림이 좋은 그림책의 조건으로 색감이 뛰어난 그림책,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양한 그림책, 화면 구성이 다양한 그림책을 추천하고 있어요!

 

어른에 비해 키가 작은 주인공 나가 보는 대로 어두 컴컴한 지하철 안으로 들이 닥치는 수 많은 승객들,

시끄러운 공사장의 소음처럼 주인공 나가 느끼는 색깔마저도 철저히 소음 위주로만 색이 칠해지고 관심 밖의 건물들은 무채색이에요.

 

그리고 뉴욕은 노숙자가 많기로도 유명한데 거리의 노숙자 뒤로 뉴욕의 유명한 벽화가 지저분하게 그려 있는 모습이 저 멀리 관망하듯 그려져 있어요!

 

 

 
 

6살 똘망군은 또래보다 한글 읽기 독립을 빨리 한 부작용으로 그림책을 보면 먼저 글자로 눈이 가고, 그림은 뒷전인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칼데콧수상작답게 글은 짧지만 그림으로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는 터라 자연스레 그림을 먼저 보고 주인공 나의 심정에 대해 깊이 공감하더라고요!

 


 

 

할머니는 좋지만 도시는 싫은 주인공 나의 눈에 치친 할머니가 사는 집의 모습~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높이의 빌딩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위압감을 주네요!

 

심리학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빌딩 앞에 선 할머니와 주인공 나의 뒷모습이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느끼게 하네요. 

 

 

 


 

 

도시가 복잡하고, 시끄럽고, 무섭다고 말하는 손자를 위해서 할머니는 밤새 뜨개질을 해서 멋진 빨간 망토를 완성했네요!

 

​"오늘 이 망토를 걸치고 산책 나가자. 그러면 도시가 하나도 안 무서울거야."​라고 다독여주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손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구구절절 느껴지네요!



 

 

 


 

 

할머니의 사랑 덕분인지 할머니가 떠 준 빨간 망토를 걸치고나니 주인공 나는 용감해진 것 같다고 느끼게 되요!

 

"에이~ 거짓말!"

똘망군은 친구가 거짓말을 한다고 놀리면서도 할머니의 사랑이 담긴 선물에서 계속 눈을 떼지 못하네요!

 

사실 똘망군의 친할머니는 똘망군이 태어난지 50일 되던 날 뇌경색으로 쓰러 지셔서 후유증으로 인지장애가 있으시거든요.

그래서 그림책 속 주인공 나처럼 친할머니가 직접 선물을 만들어주시거나 단 둘이 집 근처로 나들이를 가본 적도 없어요.

 

살짝 딴 세상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부러운지 한참동안 주인공 나의 등에 걸친 빨간 망토를 봐라보더라고요.

 


 

 

 


 

 

 

여전히 도시는 복잡하고, 시끄럽지만 꼭 무서운 일만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주인공이에요!

 

책의 전반부에 등장했던 도시 곳곳이 다시 등장하지만 복잡한 느낌보다는 활기찬 느낌이, 소음보다 경쾌한 음악이, 그리고 무서움보다 따듯한 정이 느껴지는 도시의 모습이에요!

 

이 책을 읽어주면서 특히 노숙자에게 할머니가 빵을 사서 건네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훈훈해지는 느낌이 진하게 들더라고요!



 

 

심지어 할머니네 집에서 내려다보는 빌딩 밖 야경도~

사랑이 담긴 눈으로 바라봐서 그런지 굉장히 따듯하고, 평화로운 느낌이 드네요!

 



 

 

며칠간 할머니와 함께 도시에 머물다 집으로 돌아가는 날,

주인공은 할머니에게 다시 빨간 망토를 돌려드리며 ​"이 망토가 할머니에게 용기를 줄 거에요."​라고 속삭이네요!

 

분명 책의 첫 페이지와 같은 그림인데 흑백으로 표시되던 도시의 모습이~

연한 색이지만 색이 칠해져서 보이는 건 저만의 착각이 아니겠죠?


 

 
 

책을 덮으면서 집 근처에 살지만 메르스 때문에 한달 반 넘게 못 뵌 외할머니가 보고 싶다는 똘망군이네요!

아무래도 뛰어난 손재주로 똘망군이 아기였을 때부터 털스웨터와 털모자, 장갑 뿐만 아니라 털실인형까지 만들어주시는 외할머니가 떠올랐나봐요~

 

똘망군도, 외할머니도 서울에 살기에 '도시에 사는 우리 할머니'의 주인공 나가 느꼈던 심리변화까지 똘망군이 느끼기엔 역부족이었나봐요.

 

하지만 반대의 상황이라도 그림만으로도 마음에 쏙 드는 <재능교육> 도시에 사는 우리 할머니​를 꼭 읽어 보라고 강추하고 싶네요!

칼데콧 아너상 수상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멋진 그림책이었네요~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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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고발 카페 휴먼어린이 저학년 문고 1
김미희 지음, 정문주 그림 / 휴먼어린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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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엄마 고발 카페>라는 책 제목을 듣고,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우리 엄마를 고발한다'는 것인지~

요즘 막장드라마가 유행이라서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마저 굉장히 선동적인(?) 내용이 들어 있는 것인가 궁금했어요.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림책에서 동화책으로 넘어가 이제 막 긴 글밥의 책을 읽어 내려가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성장동화(?)더라고요.

 

 

 

 

요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분홍이가 '엄마 고발 까페'에 우연히 가입하게 되고, 등업을 위해 엄마를 고발하는 글 세 개를 올리기 위해 머리를 짜내는 이야기로 진행이 되요.

6살 제 아들도 컴퓨터를 켜고 유튜브에 접속해서(상단 즐겨찾기를 이용) 자기가 좋아하는 '토마스와 친구들'이나 '옥토넛'을 검색해서 보는 디지털 시대이기에, 초등학교 3학년인 분홍이가 까페에 가입해서 글을 올리고 등업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이 전혀 낯설지는 않네요.

그리고 이미 세속에 찌든 엄마의 입장으로는 '엄마 고발 카페'라는 제목이 참 불손하게 느껴지지만 책의 독자 연령대를 고려해서 '엄마 흉'을 가장한 가슴 따스해지는 훈훈한 '엄마 칭찬'이야기가 줄줄이 사탕처럼 이어져 나와요.

 

 

 

 

첫번째 엄마 흉은 일요일 늦잠자는 엄마 아빠 몰래 친구랑 교회에 갔다가 밥 먹고 늦게 집에 돌아와서 엄마에게 구둣주걱으로 맞은 일에 대해 적은거에요.

아직 6살 아들이 잘못을 해도 체벌까지 하면서 혼낸 적은 없는 터라 글만 읽어도 가슴은 아프지만 사실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이 되어보니 이해가 되는 상황이에요.

저 역시 아들이 4살 때 순식간에 숲체험 도중 사라져서 머리가 새하얗게 되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정말 따끔하게 혼을 내서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한 터라 구둣주걱으로 때렸을 텐데,

분홍이는 그걸 유머스럽게 승화시켜 자기 일기장에 '내가 팔고 싶은 물건'으로  "'휭' 바람을 일으키며 종아리에 닿으면 '짝'하나는 소리가 나는 아주 매운 구둣주걱입니다. 성능이 아주 좋습니다."라고 소개까지 하죠!

그 일기장을 훔쳐 본 엄마가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고, 아빠가 구둣주걱이 다시 제 역할을 하도록 빨강구두와 분홍구두를 사온다는 이야기로 처음은 엄마 흉이지만, 읽을 수록 가슴이 짠해지는게 부모님 사랑이 느껴지네요.

 

 

 

114안내원 역할 놀이를 하면서 할머니를 보고 싶어하는 빨강이를 위해서 몰래 할머니를 초대한 엄마는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할머니를 위해 '꿈 속으로 배달해드린다'고 아이들의 놀이를 흉내내기도 하고요.

 

 

 

 

또 자매끼리 싸우는걸 보고 엄마가 아이들을 목도리로 한 몸으로 묶어 버렸는데 아빠가 밤 중에 몰래 와서 목도리를 풀어 주면서 '지구에서 자매가 손을 잡는 건 마음이 잘 맞는 한 몸 왕국에서 내려온 공주들이란 표시라며' 이야기해주는 내용도 세번째 흉으로 등장하죠!

 

 

 

다만 6살 외아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7살 빨강이와 초등학교 3학년 분홍이, 그리고 엄마와 사생활 침해를 운운하면서 자기 이름을 밝히지 말라는 아빠까지 오손도손 네 가족의 이야기가 많이 낯설어요.

일단 형제자매가 많은 집에서 흔히 보이는 아이들간의 다툼이나 딸들의 애교, 그리고 역할놀이를 유독 좋아하는 빨강이와 분홍이의 일들이 저희집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 책은 초등학교 저학년 여자아이들, 특히 자매가 있는 경우라면 더욱 공감하면서 재미있게 읽어 내려갈 수 있을 듯 싶어요.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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