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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식구 밥상 - 바쁜 엄마, 아빠와 작은 아이가 있는 단출한 집을 위해 나왔다!
김정은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결혼한지 6년 차 주부가 되어가는 제 별명은 '불량주부'네요.
결혼하고 3년간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신혼 기간이 엄~청 길었는데요.
임신하기 전까지만 해도 남편 취향대로 생전 안해본 생태찌개나 해물탕, 꽃게된장찌개도 끓여주고..
오븐 써먹는다고 홈베이킹까지 배워서 빵도 굽는 나름 'good wife'였는데 말이죠!
임신한 후로 요리에 손을 놓으니... 이유식 할 때 잠깐 신경쓴거 빼곤 저희집 식단은 정말 최악을 향해 달려가네요.
아이 요리와 어른 요리를 한번에 해결하기 어려워서 점점 아이 입맛에 맞는 싱겁고, 맵지 않고, 덜 단 건강식이 되어가긴 하지만 남편과 아들 모두를 만족할 수 없는 상태라죠.
게다가 전에는 미처 신경쓰지 못했는데.. 왜 모든 요리책은 4인 기준일까요?
제가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신혼 시절에 사놓은 요리책만 무려 12권.-ㅁ-;;;
꽤 유명한 요리사가 쓴 책부터, 블로그 요리세상에서 유명하신 분까지.. 참 골고루 사서 모아놨는데요.
거의 4인 또는 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서 요리할 때마다 4인분이 기본이 되더라구요.
남편이 자영업자라서 아침, 저녁을 꼬박꼬박 집에서 챙겨 먹는지라.. 4인분 요리를 해서 아침, 저녁으로 나눠서 먹었는데요.
정말 맛있는 요리도 자꾸 먹으면 질리는 법! 하물며 같은 날 두번 나눠 먹으려니 첫 술에 비해 항상 나중에 가면 맛이 없곤 했네요.
그런 저에게 다가온 구세주같은 책, 小(소)식구 밥상!
요즘 핵가족화를 뛰어 넘어 거의 1~2인 세대가 늘어가는 추세에 발 맞춰서 나온 책 같지만 그래도 참 읽을거리가 많네요! :)
저희집은 저와 동갑내기 남편, 그리고 4살(29개월) 아들. 이렇게 3식구지만..
첫 아이는 아무래도 음식에 신경을 쓰다보니.. 거의 따로 해서 먹이게 되더라구요.
즉, 어른 음식만 생각하면 저희집은 거의 2인분 식단이랍니다.
음식할 때마다 손이 크신 친정엄마는 저희집 밥상을 보곤 늘 혀를 끌끌 차시지요.
너 혼자 먹으려고 밥상 차리냐고..ㅠ.ㅜ
그래도 음식물 쓰레기 거의 안남기고 먹으려니 늘 초라한 밥상이 이어지곤 하네요.흠.
일단 요리서의 기본은 갖춰야겠죠?
간단한 필수재료 구입&보관법이 나오는데요~
전 이 부분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
전 집에서 10분 거리에 유명한 재래시장이 있는데요.
평일에 4살 아들 데리고 단 둘이 재래시장에 가서 장을 볼 생각을 하면 늘 앞이 캄캄하지요.--;;
지난 가을에.. 아들 데리고 재래시장 갔다가 과일상가 앞에서 포도를 그냥 움켜쥐는 바람에 정작 사야할 건 거의 못 사고 포도만 한박스 사들고 온 적도 있구요.
요즘처럼 물고기 홀릭일 때는 생선 가게 앞에서 모든 생선 이름을 말해줄 떄까지 절대 움직이려고 안해서 난감할 때가 많아요.
게다가 재래시장은 저렴한 대신 많은 양을 사라고 강요하시는 바람에~ 매번 싸다가 많이 사왔다가 다 먹지 못하고 버릴 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인터넷 마트를 이용하거나, 한달에 1~2번 남편과 같이 대형마트에 가서 장을 보는데..
자주 장을 보러 가지 못하다보니 한번에 많이 사오게 되네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상하지 않게 잘 보관하고 해동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데요~
바로 이 페이지에서 제가 원한 해답을 찾을 수 있더라구요!
그외 대부분의 요리서에서 다루는 '미리 만들어 두면 좋은 육수&드레싱&양념' 코너도 있어요!
전 멸치육수와 다시마육수만 주로 해서 보관했는데..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하게 이용해야겠네요.^^
[소식구 밥상] 제목 그대로 가장 많은 내용을 다루고 있는건 '매일밥상' 파트에요.
전 집에 오븐+그릴이 있어서 생선은 늘 그릴에 넣고 구워서 주거든요.
그릴말고 후라이팬에 구워도 저렇게 예쁘게 구워지는구나! 깜짝 놀래면서 본 부분이네요.ㅎㅎ
고추장찌개에 늘 돼지고기만 넣었는데.. 조갯살도 넣어서 만든다니..어떤 맛이 날지 무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사실 매일 밥+국(또는 찌개)+반찬으로 이루어진 밥상을 차려 먹는건 전업주부에게 고역이죠.-ㅁ-;
그렇다고 매일 외식을 하러 나갈 수도 없고~~
가끔 분위기 전환 겸~ 느지막히 일어난 주말 아침을 간단히 때우기 좋은 '주말 브런치' 메뉴도 선보이네요.
저희가 자주 보던 브런치 까페 메뉴들이 그대로 담겨 있어서 넘 좋았어요.
이번 주말에는 미리 장 좀 봐다가.. 브런치 한번 먹어보려구요.:)
일본식 까페 브런치라고 해서 무지 기대했는데..
아주 조촐한 '구운 주먹밥' 등장.ㅎㅎ
만드는 법이 넘 간단해서~ 혹시 이 시간.. 밥상 차려 먹기 귀챦으신 분들을 위해 찍어봤어요!
이건 4살 아들도 먹을만해 보이는데.. 내일 당장 한번 해볼까봐요!
(데리야키소스 만드는 법도 책에 나와 있어요!ㅋ 근데 가쓰오부시가 없어서..--;;; 이건 사와야겠군요.ㅠ.ㅜ)
또 평소엔 소식구밥상이지만 가끔 손님들 오시는 날..
이런 날만 따로 다른 요리책 꺼내서 보면 번거롭겠죠?
이런 날을 위한 '특별한 손님을 위한 저녁밥상'편도 준비되어 있어요~
전 닭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이 '찜닭'요리 준비물 미리 적어놨어요!ㅋ
이따 인터넷 마트로 장볼건데.. 닭도 구입해야할 듯 싶네요. ^^
'햄버그 스테이크'는 저도 가끔 해서 먹는건데.. 영 레스토랑에서 먹던 그 맛이 안 나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요리를 못해서 그런가봐..하고 포기하고 살았는데..ㅋ
지금 보니 양파를 그냥 다져서 넣는게 아니라 후라이팬에 살짝 볶아 식힌 후 넣어야 한다네요!
오오.. 가끔 이런거 발견하면 완전 떙잡은 기분?ㅎㅎ
다진 고기는 신선함이 생명이니.. 이건 동네 정육점에 가서 구입해야할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꼬옥 해보고 싶었던 스페셜롤!
제가 인맥넓은 남편을 둔 덕(?)에 집들이만 무려 14번을 했었거든요.ㅋ
그때마다 상 위에 놓고 싶었던 스페셜롤~~~ 근데 만드는법을 잘 몰라서 포기했는데.. 아주 간단한 방법과 팁까지 나와 있네요. ^^
식구가 적어서 아니면 집에서 식사하는 사람이 적어서
요리에 자꾸 손을 놓게 되면 저처럼 '불량주부' 타이틀 얻게 됩니다.-ㅁ-;;
2013년도에는 [소식구 밥상]과 함께 '요리가 즐거운 주부'로 거듭나 보자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