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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여행 컨설팅북 - 혼자 여행하는 사람을 위한 여행 미션.1인 코스 & 맛집 올가이드
이주영 지음 / 길벗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당장 이번 여름휴가는 어떻게 보내야할 것인가 고민이 되는 오후~
둘째가 어리니깐 멀리 못 가고 그래도 여름이니깐 물에 발은 담가야하겠고 이리저리 고민하다 서울에서 한시간 거리인 강화도로 여행을 떠나야겠다 생각해보네요!
20대 때의 저를 떠올리면 친정엄마가 너는 방랑벽이 있어 한 자리에 못 있는다, 그러다 타지에서 외로이 죽을 지도 모른다고 할 정도로 나홀로 떠나는 여행을 즐기는 혼여족(혼자 여행을 떠나는 걸 즐기는 사람들)이었어요.
대학교 1학년 때 인도와 네팔 45일간의 배낭여행을 시작으로 호주 워킹홀리데이도 1년간 다녀오고 일본 홋카이도 여행 등 혼자 20kg가 넘는 백팩을 짊어지고 참 이곳 저곳 잘 돌아다녔네요.
한 때 한비야씨처럼 나홀로 세계일주가 꿈이었는데 30살을 코 앞에 두고 결혼해서 어느 덧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니 믿어지지 않네요.
둘째가 이제 10개월이니 언제 키워서 또 혼여족을 자처하며 여행을 떠날 수 있을지 미지수지만~ 꿈을 꾸는 것은 자유니깐 <나홀로 여행 컨설팅북>을 보면서 신나게 즐겨 봤네요.
<나홀로 여행 컨설팅북>은 혼여족들이 많이 찾는 나홀로 여행가기 나만의 추억만들기 (이하 나.여.추카페)의 카페매니저 이주영님이 쓴 책이에요.
책 제목 그대로 혼자서 즐길 수 있는 국내의 여행지를 엄선해서 소개하고 있어요.
단순히 여행지 소개나 숙박업소, 맛집 소개에 그치는 다른 여행책자와 달리, 이 책은 혼여족을 위해서 여행지까지의 이동은 주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고, 나홀로여행의 장단점 및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단골질문만 모아서 Q&A를 구성했다는 점이 달라요!
그래서 이제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제가 보기에는 숙소나 식당은 살짝 아쉬운 점이 있을 수 있지만, 여행지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는 방법은 뚜벅이족이자 남편이 주말에도 일을 해서 독박육아하는 저에게 많이 도움이 될 듯 싶네요.
제가 한참 여행을 즐기던 20년 전에는 국내여행이나 해외여행이나 정보가 부족하기는 마찬가지 상황!
몇 년 지난 여행책자 뒤져가면서 여행동선을 짰지만 막상 여행을 떠나면 없어진 곳이 부지기수.ㅠㅠ
게다가 해외여행에서 저렴한 숙박비로 도움을 많이 받은 게스트하우스나 백팩이 국내에는 없어서 여관을 주로 이용했던 슬픈 기억이 있어요.
대학교 2학년 때 영화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수업 째고 부산 국제영화제 보러 부산에 갔을 때는 부산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는데다 행사로 인해 모든 숙박시설이 자리가 꽉 차서 비디오방에서 친구들과 잠을 청했던 기억도 나네요.
또 자전거를 타고 제주도 해안도로를 따라 4박5일간 일주하기도 했는데 역시 숙소를 못 구해서 급하게 초등학교 운동장에 텐트치고 잔 적도 있어요.^^;;;
그런데 <나홀로 여행 컨설팅북>을 보니 그간 국내에도 혼여족이 여행하기 쉽게 대중교통도 많이 정비되고, 게스트하우스 처럼 저렴한 숙박시설도 곳곳에 들어서서 여행하기 좋게 바뀌었네요.
인터넷이 발달해서 꼭 책을 읽지 않더라도 당장 오늘 모르는 동네로 여행을 떠날 수 있긴 하지만~
intro에서 혼자 여행을 처음 시작하기 좋은 지역 best 5, 태생이 가만히 있지 못하는 당신을 위한 여행지 best 3, 여행은 먹방이죠~ best 3, 멍.... 때리고 싶어요! best 3 등 다양한 주제로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어서 시간이 금인 혼여족들에게 좀 더 체계화된 정보를 제공해주니 꼭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네요!
intro 외에서는 각 지역별로 경기도·인천(가평,강화,과천,양평,여주,인천), 강원도(강릉,속초), 충청도(공주,부여,단양,청주), 경상도(남해,부산,창녕,통영,경주,대구,영주,울릉도), 전라도(구례,담양,순천,여수,해남,고창선운사,군산,남원,부안), 제주도로 나뉘어서 좀 더 자세하게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어요.
제일 먼저 각 지역의 지도가 대충 나오고, 그 중에서 좀 더 세분화시켜서 설명할 부분이 사진과 함께 궁금증을 유발하죠!
일단 저는 3주 전에 석모대교 개통 기념으로 석모도에 다녀온데다 이번 여름휴가는 강화도로 찜 해둔 상태라서 강화에 대한 내용부터 훑어 봤어요.
우선 다른 여행책자처럼 간략한 지역 소개 옆에 혼자 여행가기 좋은 계절과 웹사이트 및 지역 관광안내소 연락처가 빼곡하게 나와 있네요.
특히 지방으로 갈수록 대중교통으로 움직이기 힘든 곳도 많기에 시외버스터미널 연락처까지 기재되어 있어서 혼여족들이 보기에 참 든든할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여행책자에서 보기 힘든 MUST DO 여행지에서 꼭 해봐야할 일이 여행미션으로 주어 지네요~ㅋ
저도 예전에 혼자 여행 다닐 때 여행가기 전 지역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서 이 지역에 가면 꼭 해봐야지 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포스트잇으로 붙여 뒀다가 몇 개씩 꼭 해보곤 했는데~
다수의 사람들이 인정하는 여행미션이 3가지, 그리고 본인이 스스로 해보고 싶은 것 3가지를 적게 되어 있어서 참 마음에 드는 구성이네요!
그리고 HOW TO GO에서는 여행지까지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가는 방법이 소개되고 있어요!
늘 독박육아에, 장농면허 10년차라 겁나서 아이들 데리고 혼자 여행갈 엄두를 못냈는데, 둘째 초롱양이 좀 크면 이 내용을 참고해서 남편없이 홀로 여행도 도전해볼만 할 듯 싶네요.^^
나홀로여행을 늘 꿈꾸긴 하지만 생각한 것만큼 편하고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죠!
그래서인지 나 홀로 여행의 장단점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나홀로길찾기/나홀로밥먹기/나홀로잠자기 파트로 나눠서 별점과 함께 자세히 기록해놨네요.^^
뒷장에서는 여행지별로 나.여.추 까페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골질문들을 모아서 처음 여행가는 사람들을 위한 Q&A를 모아 놨네요.
그런데 책 서문에서도 밝혔듯 여행지라는 곳은 계속 변화하기에 강화도 편 1번 Q&A. 석모도에 가려면 꼭 강화돌르 거쳐야 하나요? 는 내용이 바뀌었네요~ㅎ
책에서는 꼭 석포리 선착장에 내려 여행을 시작해야한다고 쓰여 있지만, 이제는 석모대교를 이용해서 차를 타고 갈 수 있거든요~
물론 대중교통편이 있는지까지는 잘 모르니 이건 개정판이 나올 때 수정해서 나오면 좋겠네요.^^
그 외에도 현지인들도 잘 모를 법한 이야기들, 시티투어버스와 해안 순환버스는 다른가요? 강화도는 시티투어버스가 없나요? 등등 굉장히 알찬 내용이 많아서 꼭 혼여족이 아니더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네요.
저는 똘망군이 요즘 역사에 관심을 많이 보여서 강화도에 가면 꼭 한번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해보고 싶었는데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네요.^^
본격적으로 각 지역에 대한 여행정보는 그 후 시작되요~
한 눈에 보는 강화놀이지도에서는 각 지역을 혼자서 여행하는 베스트 코스와 더 가볼만한 곳, 혼자 여행할 때의 꿀팁, 여행지별 소개, 미니 코스 등을 소개해요.
특히 당일코스표시는 꼭 가봐야할 곳들만 모아 놓아서 저는 가족끼리 여행을 가는 것이지만 휴가가 짧은 남편을 고려한다면 아주 좋은 여행 정보가 될 듯 싶네요!
한 눈에 보는 강화 맛집&숙박지도는 혼여족을 위한 고급정보이기에 이제 4인가족이 된 저희집에 맞추기는 살짝 아쉬움~ㅠㅠ
그래도 보문사 입구에 맛집이 몰려 있어요. 라던가, 펜션이 몰려있는 지역이에요 라던가 사소한 팁이지만 귀담아들을 내용이 많아서 꼼꼼히 살펴봤네요!
경주나 제주도의 경우 워낙 구경할 곳이 많다보니 경주는 2박3일, 제주도는 동부와 서부로 나누어 각각 1박2일 코스로 여행일정을 짜도록 도움을 주네요!
제주도는 내년에 초롱양이 두돌 되기 전에 다녀올 생각이라서 그때 찬찬히 더 읽어봐야할 것 같아요.^^
참, 책 뒤쪽에 index가 있어서 맛집별, 숙박시설별, 그리고 지역별로 찾아보기 쉽게 되어 있어요.
또 하나의 부록, 한눈에 보는 나 홀로 여행 캘린더를 보니 8월, 지금 가기 좋은 곳은 양평과 부여, 구례네요! :)
혼자 여행을 떠나고 싶은데 처음이라 많이 망설여진다면~ 이번 여름휴가는 <나홀로 여행 컨설팅북>을 믿고 따라해보세요~
처음만 어렵지 금새 주말마다 이 책을 들고 어디론가 떠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